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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습니다 5화-이러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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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3, 2017 22:56에 작성됨.

이전화

1화 2화 3화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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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다보면 혼자사는데에 익숙해지고 외로움에 무감각해지다가 어느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꽤나 피폐해져있다는것을 자취를 하는 남자들은 알 수 있을것이다. 아침은 안먹거나 대충 때우기 일쑤고 옷은 구김이 많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설거지는 안되어있지 집에 머리카락은 굴러다니지 냉장고는 정리가 안되어 엉망이지 빨랫감은 산처럼 쌓여있지 씻고 나오면 수건도 몇개 안남아있고 속옷은 하루하루 간당간당하다. 무엇인가를 먹으려 해도 집에서 해먹기도 힘들고 뒷처리가 쉽지 않아서 그저 배달음식을 시켜먹기 부지기수이고 아니면 편의점 음식으로 연명한다. 그렇게 살다보면 몸은 급속도로 나빠지가 건강이 상하는게 느껴진다. 자신의 삶의 질이 매우 떨어져있다는것도 공감할 사람들은 공감할것이다.

혼자산다는것

배려해야할 사람이 없다는것,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해도 된다는것, 그저 옷도 아무대나 던져놔도 되고, 쓰레기도 대충 어디 올려놔도 되고 티비앞, 컴퓨터앞 책상 위 아무데나 썼던 컵을 올려놔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 일상이 자유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외로움과 익숙해진다는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집에는 아무도 없다. 기상후 차가운 물 한잔을 마시고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머리를 말리고 양말을 신고 셔츠를 입고 스킨 로션을 바르고 가방을 챙기고 신발을 신고 집에 켜져있는 전등이 없는지 확인후 현관문을 나서서 문을 닫고 도어락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직장을 갈때까지 누군가와도 일체 대화는 없다. 집에 돌아와서도 도어락을 열고 신발을 벗고 불을 키고 겉옷을 아무렇게나 널부러뜨리고 양말을 세탁물 바구니에 골인시키고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늦은 저녁을 컵라면으로 때우면서 티비를 켜 채널을 돌리고 그러다 전기장판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을 만지다 잠이 들때까지도 말 한마디 없이 산다. 휴일이나 되서 집을 나가지 않는 경우에는 대체 몇시간을 말을 하지 않는것일까 집에서 나갈때 누군가의 배웅을 받는다는것, 집에 돌아왔을때 누군가의 환영을 받는다는것 혼자 살다 보면 그런 사소한것이 그리워 사무치게 외로워 질때가있다.

「아빠! 오셨어요? 오늘 별일 없으셨죠?」

「아빠! 양말은 뒤집어서 벗어놓으세요. 겉옷도 소파에 걸어놓지 말고오오오!!!」

「식사는 안했죠? 아빠」

「앗 된장국에 표고버섯 걸러내지 마세요 몸에 좋다고요!!!」

「물병 입에 대고 물 마시지 마세요 컵에 따라 드시라구요!」

「폰만지신다고 너무 늦게 주무시지 말고 일찍 주무세요」

「일어나세요! 언제까지 주무실거에요」

「그런 꿈은 다 개꿈이에요 신경쓰지말고 아침밥이나 드세요」

「빨리 준비하세요 출근 늦어요」

「엣? 같이 출근하자고요? 절 죽이실셈인가요!!! 사무소에 아이돌 언니들이 절 죽이려들거에요오오오오!」

「그럼 잘 다녀오세요~ 아빠」

P는 아리스와 같이 살아가는 일상이 익숙해져갔다. 딸과 사는것인지 엄마와 사는것인지 알 수 없을정도로 잔소리를 듣고 있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때 그날 꿨던 꿈을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이다. 집에 돌아왔을때 누군가가 자신에게 하루의 일과를 물어보는것은 따뜻한 일상을 살고 있는것이다. P는 티비의 동물 프로에 빠져있는 아리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리스를 불렀다.

「아리스」

「네」

티비에서 눈도 떼지 않고 아리스는 대답했다. 이럴때는 정말 어린애 같았다. P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

「네? 뭐가요?」

「그냥 내 옆에 있어줘서」

아리스는 P를 쳐다봤다. 같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뭐 아빠 딸이니까요」

 

아리스는 사무실에서 레슨시간 전 남는 시간에 타블렛PC로 위키질을 하고 있었다.

「아리스~」

「무슨일이시죠?」

「어라?」

슈코는 아리스랑 장난칠 요량으로 아리스를 이름으로 불렀다. 하지만 평소대로의 아리스-타치바나입니다라는 클리세는 어디로간지 아리스는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넌 누구야!」

「평소대로의 저입니다.」

「아냐 아냐 절대로 평소의 타치바나양이 아니야」

「평소의 저 맞습니다.」

「타치바나양 혹시 뭐 잘못먹은거 아니야? 딸기파스타의 후유증인가」

「딸기 파스타같은 완전무결한 음식에 후유증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된거야」

「뭐..슈코씨네들한테는 아무리 제가 이름의 정정을 요구해도 듣지를 않으니 포기한겁니다.」

「우리들은 포기당한건가」

「그렇죠 이런것도 어른스러운 대처라고 할수 있겠죠」

「그 말을 안했으면 그렇게 생각했을텐데」

「어찌되었든 무슨 일이시죠?」

「아 그게 요새 타치바나양, 프로듀서랑 좀 가깝지 않아?」

「그런가요 전 딱히 모르겠는데」

「거리감이 없다고 할까 그런 느낌인데」

「프로듀서와 아이돌 정도의 알맞은 거리감이에요」

「그것보다는 가까운거 같은데」

「무슨말이세요 그렇다면 프로듀서가 로리콘녀석이라고 말하고 싶으신거에요?」

「아..아니 프로듀서가 비록 조금 그런쪽으로 의심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걸 말하려고 하는건 아니야」

슈코와 아리스가 대화하고 있는 와중에 윗선에 보고할것이 있어 자리를 비웠던 일을 끝내고 두사람에 다가왔다.

「무슨 이야기 하고 있어?」

「슈코씨가 프로듀서가 로리콘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품고 있어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 이야기는 아닌데 말이지」

「아니니까! 로리콘이 아니니까! 절대로 아니니까 그런 의혹에 대해 이야기 할것 없다고」

P는 두 손을 휘저으면서 격럴하게 반응했다. 아리스는 그런 P를 찌릿 하고 쳐다봤다.

「부정하는게 너무 심한데 진짜 로리콘 아니에요 프로듀서?」

「절대 아니야 난 다 큰 성인여성에만 반응하니까 그런걱정 안해도 되」

「다 큰 성인여성만 보면 반응해서 참을수가 없다는거군요」

「그렇게 까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래도 다행이네요 치에나 니나를 보면서 하악대는것이 아니라 카에데씨나 미유씨를 보면서 이상한 생각을 한다는것이니까」

「아니 아니니까 그런거 딱히 카에데씨가 술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면서 팔만 대장경을 마음속으로 외우거나, 미유씨가 다가올때마다 주기도문을 거꾸로 외운다거나 그런거 아니니까」

슈코는 아리스와 P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생각했던데로 거리감이 없었다. 두사람을 불렀다.

「아리스, 프로듀서」

「네?」,「응?」

두사람이 동시에 슈코를 쳐다봤다. 그 모습을 보고 슈코는 웃음이 터졌다.

「하핫 이거 참」

「왜 그래?」,「왜 그래요?」

「아니아니 웃어서 미안해 그냥 이렇게 보니까 두사람 정말 잘 어울리네」

「아니야」,「아니에요」

「이렇게 보면 부녀지간이라고 봐도 되겠다. 하핫」

슈코가 그렇게 말하자 P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고, 아리스는 조금 뻘줌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스는 레슨시간이 다되어 자리를 뜨면서 P에게 말했다.

「프로듀서, 점심 꼭 챙겨드세요 귀찮다고 대충 칼로리바로 떼우지 말고요!」

「칼로리바가 어때서 몸에 좋다고」

「좋지 않아요」

「알았어 그럼 녹차 칼로리바로 먹을게」

「녹차가 붙는다고 다 몸에 좋은건 아니니까요 밥챙겨드세요」

「알았어」

아리스는 마지막까지 P에게 잔소리를 하고 떠났다. 슈코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음만 지었다. 꽤나 즐거운 대화시간이 지나고 P는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점심시간이 다될 무렵이었다. 누군가 P의 곁에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기 프로듀서씨..」

「응?」

후미카였다 후미카는 쭈뼛쭈볏 P가 있는 책상에 다가오더니 무엇인가를 올려다 주었다.

「이건 뭐야?」

「그..그게 있잖아요.. 도시락이에요」

「도시락? 왜?」

후미카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 있잖아요..전에...프로듀서에게 심하게 한 일도 있고 해서...프로듀서 끼니도 제대로 안챙겨드시기도 하고 영양학적으로 불균형적인 식사는 몸에 안좋기도 하고 먹는데서 병이 온다고 하잖아요? 제대로 먹지 않으면 몸도 나빠지고 그렇기도 하고」

후미카는 횡설수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P는 일단 후미카가 건네는 도시락은 받아들었다. P가 도시락을 건네 받자 후미카는 한마디의 말을 남기고는 밖으로 도망가버렷다.

「그럼 맛있게 드셔주세요」

밖으로 나간 후미카는 벽에 기대섰다. 얼굴은 빨개져있었고 심장은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다.

「줘버렸어..」

후미카는 자신이 아침 일찍 부터 만들었던 도시락을 P에게 건넸다는걸 새삼 깨닫고는 어쩔줄 몰라했다.오늘 아침 후미카는 저도 모르게 일찍 일어나게되었고 P의 생각이 나서 도시락을 만들었다. 충동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들킬까 조심스레 도시락을 챙겨서는 P에게 건넸다. 후미카는 프로듀서가 이 도시락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했다. 뜬금없이 이상하다고 여길까? 아니면 당황스럽다고 여길까? 아니면 이미 프로듀서는 식사를 했었을지도 모른다 곤란해 할까? 자신의 도시락을 받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기뻐해줬으면 좋겠다.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듀서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모습만 생각해도 배시시 웃음이 지어졌다. 지금이라도 P가 먹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자신의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를 숨길수가 없기에 후미카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그곳을 떠났다.

P는 후미카가 건네준 도시락을 받아 들고는 도시락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따뜻함이 느껴졌다. 머리를 긁적였다. 후미카가 도시락을 건네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마음이 설레였다.

「후미카가..」

여자가 건네주는 도시락은 남자에게 있어서 많은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호감의 표시, 고마움의 표시, 그리고도 여성적 매력을 느낄수도 있으며 챙겨준다는 감정도 받게된다. 숱한 오해를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도시락을 건네 줬다는것에 부터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P는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꼬옥 쥐고는 도시락을 열어보려고 했다. 흰밥만이 있어도 맛있게 먹을 의향이 있었다.

「프로듀서 밥 안먹었지? 밥먹으러 가자」

린이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는 P가 도시락을 들고있는 모습을 보았다.

「에? 그건 뭐야 프로듀서? 도시락 싸들고 다녀?」

「아 이거? 내가 싼거 아니야 그럴 요리실력도 안되고」

「그러면?」

「이거.. 후미카가 건네줬어」

「후미카가..?」

린은 그 도시락이 신경쓰였다. 후미카가 왜 프로듀서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었을까? 심지어 누가봐도 수제 도시락을 말이다.

「뭐야..후미카가 왜 프로듀서한테 도시락을 싸주는데」

「그러게 말이야...전에 나에게 심하게 한게 미안하다던데 헤헤」

기뻐하는 P의 모습을 보니 린은 심통이 났다.

「도시락 한번 열어봐봐 뭐가 있으려나」

「그럴까 마침 먹으려고 했어..」

P가 도시락을 열려고 했다. 린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도시락을 열려는 P의 손을 붙잡았다.

「잠깐..」

「응? 왜?」

린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여기서 도시락을 열어서 밥위에 하트문양 데코레이션이라도 있다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아냐 열지마....보고싶지 않아」

「왜 그래?」

「그냥 열지마」

린은 후미카가 준 도시락에 왜 짜증이 나는지를 몰랐다. 아니 내심 마음속에서 알고 있었다. 그날 밤 충동적으로 P의 이마에 입맞출때 부터 린은 자신으니 마음이 이미 누군가에게 향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뭐 어쨌든 난 도시락이 있으니 밥먹으로 나가기는 좀 그런데」

「프로듀서는 도시락을 먹는다고 치자, 그럼 나는?」

「엥??」

「나는 뭘 먹어야해 점심밥으로 한창 자라야할 성장기인데」

「아니 그건 내가..」

「내가 여기서 밥을 못먹고 영양실조라도 걸리면 어떻게해?」

「그건 나오를 부르던지 카렌을 부르던지 다른 아이들일아 밥먹으러 가던가 하면 되잖아」

「다른 아이들은 지금 다 바빠 그래서 프로듀서를 찾아온거야」

「그..그래? 그래도 난 지금 도시락이 있는데」

「아 그래 그럼 난 점심을 쫄쫄 굶어야겠네 이후 방송 스케쥴도 있어서 바쁠텐데」

린은 억지를 부렸다. 말도 안되는 말이란걸 자신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린의 억지에 프로듀서는 어쩔줄 몰라했다.

「그..그러면 안되지」

「그럼 프로듀서가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가주면 되잖아」

「그..나는 도시락이..」

「그럼 나는 밥을 안먹을게 괜찮아 나는」

「나눠먹을까? 도시락?」

「후미카가 프로듀서를 위해 싸준 도시락인데 내가 먹는건 좀 그렇지 않아?」

「그렇긴한데..」

「도시락 몇시간 놔둔다고 상하는거 아니잖아」

「그래도 후미카가 신경써서 해준건데」

「아 몰라 빨리 밥먹으로 나가자」

「그..잠깐만 린...그게...끌지마봐」

「나 신데렐라걸 되면 소원 들어준다면서 그거 쓸께, 그거 쓰면 되잖아」

「그게 몇년전인데! 대체 그리고 이런 사소한데 쓰지말라고」

「사소한거 아니야」

린은 프로듀서를 잡아 끌어서 밖으로 나갔다. 유치하고 치졸한 짓이라고 본인도 생각했다. 오히려 후미카에게 못할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그래도 뭐라고 말못할 마음속 충동이 이끌었다. 뺏기고 싶지 않았다. 이게 나쁜짓인것을 알면서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P는 도시락을 사무소 책상에 놓아두고는 린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아리스는 레슨시간에 잠시 주어지는 휴식시간에 벽에 등을 기대고는 가쁜숨을 내쉬었다. 레슨은 언제 받아도 힘들었다. 그래도 집에 돌아갔을때 자신이 반겨줄 사람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다. 이 시간대로 넘어와서 기숙사에 혼자 살았을때를 생각했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갔을때 반겨주는건 토끼인형 혼자, 외로운 밤을 몇날 며칠을 보냈을까, 엄마,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릴때도 있었다. 그래도 자신이 이시간대에 해야할일이 있기 때문에 굳건히 마음을 고쳐먹고는 다시 괜찮은 척 다음날을 맞이 했다. 그러다 P에게 자신이 12년 뒤에서 과거로 넘어온 P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혔고..그런 자신에게 같이 살자고 말을 해준 P에게 고마웠다. 정말 눈물날정도로 고마웠다. 가족의 따뜻한 온기를 꽤나 오랜만에 느낄수 있었다.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것...그것은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는것...또한 그 부분 만큼 서로 부대끼며 마음을 맞닿고 살아간다는것이다. 소중한 일상이다. 따뜻한 일상을 지내다 보니 마음이 약해지려 했다. 아리스는 항상 목에 매고 있었던 펜던트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내려다 보았다. 조금씩 만지작거렸다. 혼자 중얼거렸다.

「엄마.....내가 아빠를...구할게요」

「이쁜 펜던트네요」

누군가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아리스는 황급히 그쪽으로 돌아봤다. 후미카였다.

「아 후미카씨 였나요」

「네, 레슨 많이 힘들죠?」

「괜찮아요..이 정도 쯤이야」

「장하네요 아리스양은」

후미카는 자상하게 웃어주었다. 아리스는 자신을 향해 웃는 후미카의 모습에 누군가가 잠시 겹쳐 보였다.

「아니에요...전 그런 대단한 아이가 아니에요 」

「후후 아리스양은... 대단한 아이가 맞아요. 혼자서 뭐든 척척 잘하고, 어른스럽고 그래도 뭔가 조급해 보이고 가끔은 비춰보이는 쓸쓸한 모습이 신경쓰였는데 요새는 그런 모습도 없어요.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좋은일이라도 있나요?」

「그렇게...딱히 좋은일은..」

「무엇이 아리스양을 그렇게 바꾸었는지는 모르지만 마음을 편한하게 해준것 같네요」

「그런가요..」

「소중하게 생각해요 이 순간을...」

후미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리스가 보는 후미카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후미카씨도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그..그런가요」

후미카는 황급히 자신을 표정을 지우며 말했다. 아리스는 그런 후미카의 모습이 재밌었다.

「후미카씨」

「네?」

「무엇이 그렇게 후미카씨를 기분좋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조금 설레여 보이기도 하고」

「아뇨..딱히 설레는건..」

「설렘이라는 감정은 되게 기분좋죠 하핫」

「되게 어린애 같지 않는 말이에요 아리스양」

아리스는 처음 이 시간대로 넘어와서 젊은날의 아빠를 봤을때를 생각했다. 웃음이 나왔다. 아리스와 대화를 마치고 다시 레슨을 하다가 레슨이 끝난뒤 후미카는 사무소로 돌아왔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후미카는 P의 책상 근처로 갔다. 책상에는 도시락이 놓여있었다. 후미카는 도시락을 보고 다시금 얼굴이 달아올랐다. 도시락을 만들때를 생각했다. 처음에 담은 밥에 크게 하트 모양 데코를 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데코레이션을 치운뒤 작게 한쪽 귀퉁이에 김을 잘라 하트 모양 데코레션 몇개를 올려다 놓았다. 프로듀서는 그걸 봤을까?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맛있게 먹었을까도 궁금했다. 도시락 통을 챙기러 도시락통을 쥐었다.

 

도시락은 아침에 들고나왔을때 만큼 여전히 묵직했다...후미카는...시간을 보았다. 점심때는 훌쩍 지나있었다. 도시락은 먹지 않은 그대로였다. 따뜻했던 도시락은 차게 식어있었다. 도시락통 위에 눈물 몇방울이 또르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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