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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시리즈]프로듀서 "악인의 삶" 2장

댓글: 4 / 조회: 76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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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2, 2017 18:26에 작성됨.

전편

나름 장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나온 모든 내용은 100%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입니다.

브금을 들으시면 감정이입이 될수도 안될수도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2D7x

 

 

 

 

 

... 하루하루가 보람차... 목표가 생긴다는건- 이렇게나 즐거운거였나...?

당신과 함께할때마다 내 마음은 그 뜨거운 감정으로 점점 가득차고있어...

당장이라도 흘러넘칠것같아 너무나도 괴로워... 그렇지만... 너무나도 좋아... 난 언제까지 이 감정을 참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

나 말이야... 예쁘다- 아름답다... 이런 빛바랜 말은 수도없이 들어봤어... 질릴정도로.....

그런데... 왜일까- 왜 당신이 나에게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해주면 전혀 질리지 않는걸까... 왜 계속 그 말을 듣고싶어지는걸까...?

이제 나의 세계에서... 당신이 없다는건-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게됐어... 후훗... 이 책임을 어떻게 받아내는게 좋을까...?

.

.

.

.

.

==================================================

 

카나데는 이제 제법, [아이돌]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성장했고 그의 프로듀서도 이름없는 무명의 프로듀서에서

[아이돌]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정도로 업계에 인식이 잡혔는지 전보다 더욱 빠르게 랭크가 상승하고 있었다.

카나데는 자신과 프로듀서가 손을 맞잡고 2인 3각으로 달리는 이 마라톤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

.

.

.

.

카나데 "....흐응? 새 아이돌이 온다고-? 당신말야- 여자를 꼬시는 재주가 너무 뛰어난게 아닐까..~?"

 

P "크흠... 랭크가 올라간 프로듀서는 아이돌 양성에 힘쓰라는 차원에서 담당 아이돌을 늘리라는 상부의 명령때문에..."

 

P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말을 해서 부담스럽지는 않으련지... 그... 미안하다... 그래도 네 담당에서 빠지는 일은..."

 

카나데 "...쉿... 뭣때문에 나한테 미안해하는건지.. 나는 잘 모르겠는걸?"

 

카나데 "그런 말 하지않아도- 당신이 내 손을 계속 잡아줄거란 사실은... 내가 제일 잘 알고있는걸? 랄까나..~"

 

카나데는 검지로 프로듀서의 입을 막고는 괜찮다는 말로 그를 안심시켰다.

곧 "새로운 친구들은 언제 오는걸까나~"라며 능청스럽게 말하던 순간 굳게 닫혀있던 사무실의 문이

덜컥- 열리며 새로운 소녀들이 사무소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아이코 "에...그..안녕하세요...~ 타카모리 아이코라고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미오 "혼다 미오입니다! 지금은 무명이지만- 곧 반짝이는 톱 아이돌이 되려고 왔어요~ 잘 부탁해요!"

 

P "아아... 이쪽은 아이코랑 미오... 얘들아- 이쪽은 하야미 카나데-" (톡-)

 

카나데 "후후- 만나서 반가워~ 하야미 카나데야. 나도 잘 부탁해"

 

아이코 "아앗.. 네에! 잘 부탁드릴게요!"

 

미오 "잘 부탁 드립니다-!!" (꾸벅-)

 

이후의 일은 대부분 무난하게 흘러갔다.

셋이서 함께 레슨을 받고- 라이브의 무대에 나가 땀을 흘리며 춤과 노래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아이코와 미오는 아이돌에 대한 선천적인 재능이라도 있는것인지 단기간에 카나데와 비슷한 수준의 실력까지

올라가는데 그렇게 긴 시간과 노력이 걸리지 않아서 셋은 동등하게 반짝거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그녀들의 행보에 그녀들은 단숨에 유명세를 탔고 그의 담당 프로듀서도 프로듀싱의 실력을 인정받아

전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큰손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카나데 "....흐음...~"

 

아이코 "어라- 카나데씨...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카나데 "...응? 아니- 뭐랄까... 요즘 너무 쉽게 지치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나...~ 나도 늙은걸까~?"

 

미오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그럼 이 미오쨩이 특별히 맛사지라도 해줄 수 있는데~"

 

[달칵-]

 

카나데 "아... 프로듀서-"

 

P "흠흠... 다름이 아니라- 새로운 소식을 가져왔다."

 

P "우리 사무소의 랭크가 또한번 올랐기에.. 이제는 5명이서 제대로 된 아이돌 그룹을 짤수있게 되었다"

 

카나데 "그 말인즉슨.. 또 순진한 여자애들을 꼬셔왔다는 말이네..~ 당신 정말로 카사노바인걸...~? 후훗"

 

미오 "그 말인즉슨 미오쨩의 새 친구가 생겼다는것~ 어디에 있을까나~?"

 

P "슬슬 올 시간이... 아- 어서 들어오세요-"

 

".... 실례합니다-"

 

이때까지는 나름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태를 관망하고있던 카나데는 그녀의 등장에 살짝 놀란듯

노란빛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져선-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저는.. 타카가키 카에데라고... 합니다... 비록 모델출신이였지만... 아이돌의 빛에 이끌렸기에.. 잘 부탁드립니다-"

 

타카가키 카에데

훤칠한 장신에 서있기만해도 흩날리는 수려한 머리칼, 신비로움을 모두 담아놓은듯한 아름다운 오드아이... 완벽한 비쥬얼이였다.

또한 진짜 어른만이 가질수있는 특유의 성숙함까지 알게모르게 뿜어내고 있었다.

카나데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흉내내고있는 어리숙한 성숙함은 그녀의 진정한 성숙함과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것을....

 

카나데 "...."

 

P "아... 다음은- 으응..? 어디갔어?"

 

"...아- 정말이지.. 내가 왜 아이돌같은 말에 홀라당 넘어가가지고는....!"

 

푹신푹신한 장발의 베이지색 머리칼, 두터운 눈썹

아담하지만 포근함이 느껴지는 체형과 값비싼 루비를 박아놓은듯한 두 눈동자

입으로는 싫어하면서도- 표정은 새로운 세계에대한 긴장감으로 가득차있는 그녀의 이름은...

 

"아... 그러니깐- 카미야 나오라고..! 아이돌같은거... 이만큼도 관심없지만..."

 

"ㄱ...그래도- 잘... 부탁드려요...!!"

 

나오는 성숙함이랑은 거리가 멀었기에 안심해도 될까- 생각한 카나데였지만

성숙함이 전부는 아니다, 그녀도 분명 다른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기에- 저 남자의 눈에 띄였고 이 세계로 이끌려왔다는

판단을 내린 카나데는 여전히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었는듯 쓸데없는 헛기침만을 하고 있었다.

 

아이코 "와아~ 저는 타카모리 아이코라고해요- 다들 잘 부탁드려요"

 

미오 "오옷~ 혼다 미오입니다! 우리모두 빛나는 톱 아이돌을 위해! 파이팅 한번 하자구요!!"

 

카나데 "....빛나는 톱 아이돌... 후후...그렇네....~"

 

P "자.. 그러면- 모두 다같이!"

 

"화이팅!"

 

이것이 팀 [트리콜로르]탄생의 순간이였다.

 

과연 혜성처럼 나타난 트리콜로르는 아이돌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신인이였던 그녀들이였지만 단숨에 올해의 신인상들을 거의 쓸어담다시피했고 기존의 쟁쟁했던

아이돌 그룹과의 무한할 것 같은 차이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었다.

 

그녀들이 활동할수록, 업계에서는 그녀들에게 끊임없이 CF의 제의, CM의 제의, 이벤트 행사의 참여등을

끝도없이 내밀어 그녀들을 더욱 높은곳으로 치켜세워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트리콜로르에게 비추어졌다.

분명 기뻐해야할 일이지만, 카나데는 전혀 만족할 수 없었다. 오히려 스포트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욱 비참해지는 느낌이였다.

왜냐하면.....

 

 

 

 

 

그 스포트라이트는 자신을 비추는 빛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

.

.

.

카나데 ".... 흐응? 휴가...? 나한테...? 그것도 일주일씩이나... 괜찮은걸까나...~?"

 

P "아...뭐- 카나데는 우리 사무소의 첫 아이돌인데.. 이때가지 쉬지도 않았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P "너무 혹사하는것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카나데 "글쎄...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전혀 싫지는 않았어.. 정말이야~?"

 

카나데 "쿡쿡- 내가 없어도- 너무 나 찾으면 안돼~ 프로듀서씨? 헤에~ 또 얼굴 빨개졌는걸~"

 

카나데 "그치만... 지금당장 집으로 돌아가도- 나 할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꽈악-)

 

P "....."

 

카나데는 그 황금빛의 눈동자로 "당신이랑은 절대로 안 떨어질거니까-"라는듯이 뚫어져라 프로듀서를 쳐다보았다.

그런 모습에 프로듀서도 어찌할 수 없었는지 결국 프로덕션 옆의 아이돌 기숙사로 그녀를 안내했다.

사람 2명정도가 지내기 적당한 크기의 단칸방과 화장실 하나

그닥 화려하다곤 말할 수 없지만 이곳도 프로듀서가 자신을 생각해서 골라준것이라고 믿어 의심찮은 카나데는

기쁜 표정으로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P "...그럼- 충분히 쉬고 오라고?"

 

카나데 "후후.. 당신은 정말이지 걱정도 많네~ 나한테만 그렇게 귀찮게 구는거야?"

 

P "무슨... 아이돌에게 이상이 생기면 다 프로듀서의 잘못이다.. 난 그걸 사전에 방지할뿐이라고... 아무튼 수고해"

 

카나데 "후후~ 그래- 그래- 나 보고싶다고 너무 귀찮게 전화하지는 말아줘?"

 

[달칵]

 

카나데 "...."

 

휴가라... 솔직히 이렇게 긴 휴가는 받아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

평소에 하고싶었던게 뭐였더라...? 쇼핑...? 밀려있던 학교공부...? 으음- 잘 모르겠는걸...

일정도 없으니 레슨을 받는것도 조금은 무리겠고... 프로듀서한테 살짝 물어볼까나...~

.'

.

.

... 핫- 5분정도만 문자하려고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프로듀서한테 귀찮게 굴지말라고 말했는데... 어쩌면 내가 더 귀찮게 굴었을지도...

..... 귀찮게... 굴었다...라 ....

잘 모르겠어...

 

이제 고작 3일이 지났을까?

카나데는 지독한 무력감에 어느순간부터 침대에 드러누워선 아무것도 하지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쇼핑을 즐기거나 밀려있는 학업을 끝내는것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시간을 다 합쳐봐도

채 하루도 넘기지 못했다.

다시 세계가 청색의 바닷속으로 잠겨가는 것 같았다. 빛나던 세계가 눈앞에서 멀어져가는 것 같았다.

그 남자에게 칭찬받는것이 마냥 좋았다, 그가 나로인해서 만족하는것이 정말 좋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트리콜로르는 정상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정체되어있는 자신은

이제 그녀들을 쫒아갈 수 있을까, 다시  그 남자에게 칭찬받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부정적인 질문만을 던져봐도 대답은 뻔했기에

눈을 질끈감고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루하루 떨쳐내고있는 카나데였다.

 

무력감에 젖어들어간지 6일. 오늘도 변함없이 방안에 틀어박혀선

창밖의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거나 프로듀서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허망하게 시간을 때우고있는 카나데였다.

별 생각없이 리모콘을 집어 방안에 놓여있는 소형 TV의 전원을 켜, 이곳저곳 채널을 돌려보니

유명 아이돌들이 나오는 모 공중파 프로그램인듯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아이돌 그룹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가

자신들의 춤과 노래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물론 단상에는 자신이 속해있던 그룹 [트리콜로르]도 포함되어있었다.

당연하다는 듯 트리콜로르의 센터에는 카에데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자신이 있어야 할 빈자리에는 새로운 아이돌이 들어와서

5명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가라시 쿄코라고 했던가? 요리와 청소, 빨래가 특기인.. 팬들에게서는 새댁 아이돌이라는 귀여운 이명으로 불리고있는 모양이였다.

분명 그렇기에 트리콜로르에 발탁되어 저렇게 빛나며 자신의 주가를 탄탄하게 올리고있는것이겠지....

카나데는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더니 이제 정말로 그녀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는지 삑- 하곤 티비를 꺼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카나데 ".... 아아- 나왔어... 많이 기다렸으려나...?"

 

쿄코 "ㅇ..아앗.. 카나데씨인가요..!! ㅈ...저는 이가라시 쿄코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꾸벅)

 

카나데 "아... 네가 쿄코구나..? 후훗- TV에서 많이 봤어... 나도 잘 부탁해?"

 

P "그.. 카나데- 잠깐 이야기해도 되는가...?"

 

카나데 "응...아아- 그래 비밀이야기야? 후훗... 당신답지않은걸~"

 

프로듀서는 카나데를 데리고 옆방의 응접실로 향했다.

혹여라도 누가 들어오진 않을까- 찰칵 문을 잠근 프로듀서는 긴장한듯 그녀의 앞에 앉았다.

카나데도 프로듀서의 처음보는 행동에 조금 긴장한듯 부자연스런 미소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카나데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보안이 철저한걸까...?"

 

P "...다름이 아니라... 그... 미안하다.... 실은..."

 

프로듀서의 말은 카나데에게 꽤나 충격이였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카나데는 장기간의 휴가덕분인지 아이돌 랭크에서부터 다른 멤버들과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더군다나 센터의 자리는 이미 카에데가 그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었고 쿄코의 등장으로 카나데가 들어갈 자리가 남질 않은것이다.

설명을 들은 카나데는 잠시간 입을 닫고있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카나데 "....그래서- 내가 백멤버로 밀렸다는 걸까... 으음... 어쩌면 당연한결과일지도..."

 

카나데 "나... 꽤 오랫동안 쉬었으니깐 말이야

 

P "...그... 정말 미안하게 됐다... 지금 상태로써는.. 팬들은 카에데나 아이코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미안하다..."

 

카나데 "...괜찮아- 당신잘못이 아닌걸.. 내잘못인걸? 후훗 당신은 너무 책임을 지려고 하네"

 

당연한 결과였다.

카나데는 결국 센터의 자리에서 백멤버의 자리로 순순히 자신의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는 빛나는 스포트도 들어오지 않는다. 팬들이 자신을 불러주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카나데는 그런것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애초에 빛을 받으려고- 누군가에게 주목받는게 좋아서

아이돌이 된것도 아니였다.

자신을 창백했던 세상에서 이끌어내준 프로듀서 단 한명만이라도 자신을 봐준다면 자신은 더욱 밑바닥에서라도 춤추고 노래할 수 있었다.

 

카나데 "....."

 

사실은.... 알고 있었어.. 난 처음부터 한계가 명확했다는걸

사무실의 그녀들은 나랑은 기본부터가 다른.. 타고난 아이돌들.. 나는 단순히 길거리에서 스카우트된 평범한 여인

어쩌면.. 처음부터 아이돌을 할 재능이 없었던걸지도 몰라... 그래도-... 그래도- 난 당신의 손길이 너무나도 좋았어

다들 그러더라고... 하야미 카나데라는 여자는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자기자신을 철저히 감싸는 어려운 여자라고

그럼에도 당신은 진심으로 나에게 부딛혀줬고 같혀버린 내 마음을 열어주었어.. 날 밖으로 끌어내서 빛을 보여줬어

...이제는.... 이 어두컴컴한 뒷공간에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도.. 영원히 그녀들의 그림자에 가려져서 빛을 볼 수 없겠지

예전에는 눈이 아플정도로 빛나고있던 당신의 빛이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가는것이 보여...

내 손에 잡혀있는.. 이 한줄기의 빛마저 끊긴다면.... 나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다고들 하지만, 대부분은 듣기좋은 거짓말이다.

카나데는 매일매일 프로듀서를 생각하며 뼈가 으스러질것 같은 레슨도 빠짐없이 받았다.

비록 백멤버지만 혹시나 모를 자리교체에 대비하여 항상 트리콜로르의 멤버들이 부르던 곡을 하나하나 외우며

전해지지 않을 비통한 노래를 부르고. 부르고. 또 불렀다.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너무나도 높고 차가웠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좌절감과 노력의 혼돈상태에 놓여있던 카나데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카나데 "....내 CM을....?"

 

P "그래.. 카나데는 엄연히 우리 사무소의 원년멤버잖냐.. 그럼에도 아직까지 CM이 없으니..... 어려운가...?"

 

카나데 "...아니- 프로듀서씨.. 나 CM부를테니까.... 대신에-"

 

P "....?"

 

카나데 "내가 노래를 부를동안은... 나만 바라봐줘-"

 

그 후로는, 정말로 죽을각오로 레슨에만 매달렸던 것 같아.

이번에는 정말로 기회라고 생각했어. 어쩌면 이 CM을 계기로 다시 프로듀서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어찌나 열심히 불렀는지, 목이 망가져선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지경이였는데도... 입은 멈출줄을 모른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어

 

저거좀 봐-

달이 참 예쁘지

지금이라면... 나를 비추고 있는 이 달빛으로-

당신을 다시 나에게 데려올 수 있을까

.

.

.

.

[호텔 문사이드]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CM... 그 날 카나데의 첫 솔로 라이브는 대호평이였다.

사람들은 제각기 유혹하는듯한 밤의 분위기와 여인의 진심어린 비통한 사랑의 감정이 담겨있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질 않았다.

다시 사람들의 환호가 카나데에게 집중되며 스포트가 그녀에게 비춰졌다.

프로듀서도 맨 앞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카나데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다시 프로듀서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 카나데였지만...

 

 

 

 

 

 

 

이변은 없었다.

 

 

호평을 받은것은 솔로활동에서가 끝

카나데의 치솟던 호평은 트리콜로르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는지 오히려 그녀의 노래를 카에데가 대신 부르는 결과까지 낳고 말았다.

프로듀서는 부정했지만 방송국의 관계자는 "이런 애절하는 노래는 카에데씨에게 어울리지 않겠는가?"라며 그의 의견을 단번에 잘라냈다.

결국 카나데는 자신의 노래마저 트리콜로르에게 빼앗긴채 그녀들의 그림자 뒤에서 전해지지 않을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났을까...

이제 프로듀서는 S랭크의 톱 프로듀서로 성장했고, 트리콜로르의 멤버들은 각각 100만의 팬수가 훌쩍 넘어갈만큼의

커다란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런 커다란 아이돌들은 백멤버조차 수준이 있어야한다는 상부의 논리에 카나데와 함께했던 이름없는 백멤버들은 한명 한명 교체되었고...

 

 

 

 

마침내 카나데는 빛나는 세계에서 영원히 멀어지게 되었다.

 

 

 

P "....정말... 정말 미안하다 카나데.... 다 내잘못이다..."

 

카나데 "....결국 내 수준은 여기까지밖에 안됐던거네... 당신잘못이 아니니까...."

 

카나데 "...당신.... 잘못이.. 아니니...까...." (와락)

 

P "...?! ㅋ...카나-"

 

카나데 "지금은... 지금은... 나를 꽉 안아줘... 내가 부숴져버릴정도로...."

 

이제 그녀는 더이상 프로듀서의 프로듀싱을 받을 수 없다.

아이돌 직에서 해고된건 아니지만- 그는 엘리트의 S급 프로듀서기에 카나데같은 수준낮은 아이돌을 프로듀싱 하는것 자체를

상부는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상  셀프 프로듀싱 상태였던 카나데에게.... 이제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 말이야... 이제는 도대체 뭘 위해 사는건지 잘 모르겠어

분명... 당신이랑 있었을때에는- 이 세상이 그렇게나 아름답게 보였는데... 그것은 단순히 어린아이의 눈에 비추어진 필터였을까?

이때까지 내 곁에서 내 손을 붙잡아주고있던 당신은 이제 너무나 멀리있어.

당신은 빛나는 달의 저편에 있었기에. 당신의 손을 잡기위해 밤하늘에 손을 뻗어봤지만... 당신의 손을 잡을 순 없었어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의 손을 잡지 못하면 난 어떻게 되는걸까...?

달빛조차 들지않는 차디찬 심해의 밑바닥까지 가라앉게된다면... 당신은 예전처럼 내 손을 잡아줄까....?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였다.

무감각하게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며, 프로덕션에 출근했지만. 카나데가 하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셀프 프로듀싱이지만, 일정조차 없는 카나데는 더이상 레슨을 받을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당연히 다른 아이돌들과의 합동 그룹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밤이되자 카나데는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기숙사로 향했다.

옷장의 문을 조심스레 열어보니.. 먼지가 잔뜩 낀 아이돌 의상은 달빛을 받아 더욱 지저분하게 보였다.

그래... 프로듀서가 자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물해줬던. 그 의상이다.

창백한 손으로 조심스레 먼지를 털어내곤, 전신거울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똑똑히 보인다. 거울속의 카나데는 그때처럼 행복하게 웃으며 춤추고 노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아름답게 빛나는 달빛은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주어야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추함을 그대로 들춰내는 잔인한 빛에 지나지 않았다.

 

카나데는 세상이 싫었다. 모든것이 억울했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걸까.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비참하게 추락한걸까

정말로 프로듀서 말대로 어른을 놀려먹어서? 아니다.. 그건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였다.. 그 남자에게 했던 모든 말은 다 진심이였다.

매일밤 기숙사의 이불에 파묻혀선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자신에게 이유를 물어보고, 물어보고, 또 물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매일밤을 눈물로 지세우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아름답기만 했던 카나데의 외모는 빠르게 망가져만 갔다.

그 찰랑거리던 푸른빛의 머리칼은 푸석해지며 힘없이 빠져나가고 달빛을 담아놓은 노란색 눈동자는 눈물에 잠겨 더이상 빛을 내지 못하였다.

이런 한심한 자신과는 다르게 프로듀서는 더이상 문자조차 제대로 답해주지 않을만큼 바쁜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카나데 "....." (터벅터벅....)

 

"....너 혹시 그거 알고있었어?"

 

"으응? 뭐가?"

 

카나데 "......?"

 

"그 TC(트리콜로르)의 하야미 카나데 알고있지? 그 사람이 TC에서 짤린이유가 R+등급이라 짤렸다는 말이 있다나봐?"

 

"헤엑~ 정말이야? 그치만 카나데씨는 TC의 첫 멤버 아니야~? 너무하다~"

 

"지금 TC는 전부 SSR+등급의 초호화판의 아이돌로 구성되어 있는걸보면 모르겠어? 분명 저 이유때문에 잘린거라니까!"

 

카나데 ".....저기.."

 

"으응... 누구야... 히엑...?!"

 

카나데 "..... 부탁이야... 뭐든지 할테니까... 나한테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지 않겠어....?"

.

.

.

.

그랬구나...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진작에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보나마나 당신이라는 사람은

내가 상처받을까봐 일부러 말해주지 않은거겠지...?

난 처음부터 길거리 아이돌이나 어울리는 R등급의 아이돌이였던거지..? 반대로.. 다른 트리콜로르의 멤버들은

아이돌의 최정상 등급인 SSR 등급이고 말이야.... 그런 아이돌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다시 센터로 복귀하려고 했던 내가 참 한심하게 느껴져

오히려 그런 아이돌들의 백멤버로 SR등급의 아이돌이 들어가도 모자랄 마당에 R등급인 내가 버티고 있었다니... 나도 참....~

.........

...이상해- 분명히 처음에 만났을때 당신은 R등급의 나라도 좋아해줬는데 말이야... 그건 전부 거짓말이였던걸까?

....아니야- 그날 당신의 그 진지한 눈은 거짓하나 없었어... 동경하던 어른의 열정이 담겨있는... 그런 눈이였어...

그렇게 순수한 어른의 열정을 가지고있던 당신이 어쩌다가 바뀌게 된걸까... 역시 SSR등급의 아이돌이 들어오면서부터일까...?

만약.... 내가 R이 아니라.... R이 아니라......

 

SSR등급이였다면.... 당신은... 나만을 사랑해줄거야....?

 

 

그래... 당신의 손을 잡을수만 있다면.....

 

 

당신에게 사랑받을수만 있다면.... 난......

.

.

.

.

.

.

"호오- 과연 TC의 프로듀서씨, 개인 사비를 써가면서 새로운 아이돌을 스카우트 하시다니... 엄청난 재력이시네요~"

 

P "하하- 말도 마십시오, 덕분에 제 전재산을 거의 다 날려먹었지 뭡니까"

 

"후후- 그 덕분에 아이돌을 신청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구요~ 어우 이 봉투들좀 봐~"

 

P "아.. 센카와씨 자리좀 비워주시겠습니까...? 역시 이런건 혼자서 봐야 느낌이 좋거든요"

 

"아아~ 좋으실대로요- 그럼 행운을 빌게요?"

 

P "좋아... 그럼 이것부터....."

 

프로듀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수북히 쌓여있는 봉투들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처음, 알수없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던 그의 표정은 얼마 지나지않아 초조함이 슬금슬금 묻어나왔고

머지않아 불안감으로 가득차선 두 눈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릴 지경으로 변했다.

바닥에는 그가 가위표를 쳐놓은 흰봉투가 끝없이 쌓여만 갔으며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보던 그도

정신이 나가버린 사람마냥 거칠게 봉투를 찢어 내용물을 확인하곤 홱-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봉투의 산으로 어지럽혀진 사무실에서 프로듀서는... 아마도 마지막의 봉투를 집어 간절한 마음으로 열어보았지만.....

 

P "....어째서... 어째서!! 왜 한명도 나오질 않은거야...?! 대체 왜...!!"

 

P ".... 이건 말도안됀다고.. 조작이야 조작..!!! 이번 페스티벌에 내가 얼마를 썻는지 알기나해!!"

 

P "난... 끝났어... 완전히 망해버렸다고... 으윽... 흐윽... 윽...."

 

"....."

 

프로듀서는 비통함에 잠겨선 난폭하게 책상을 주먹으로 쾅- 내려쳤다.

찢어진 봉투가 흩날리며 사무소를 어지럽힌다.

그중 처음보는 푸른색의 아주 아름다운 장식의 봉투 하나가 흩날려선 정체모를 여인의 발앞에 떨어졌다.

프로듀서는 분노와 흥분에 날뛰어선 정체모를 여인과 봉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듯 사무실의 기물을 난폭하게 때려부시고 있었다.

... 여인은 조심스레 발아래 떨어진 아름다운 장식의 봉투를 줍곤 내용물을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찬란히 빛나는 것이 들어있었다.

 

P "....ㅁ...뭐야 이 빛은....... ?! ㄴ.....넌......"

 

"..... 프로듀서씨가 찾는게 바로 이 SSR등급의 아이돌.... 맞지?"

 

"나 말야... 이제야 알았지 뭐야... 처음부터 SSR이였으면 당신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을텐데...."

 

P "아...아아.. 나는... 절대로..... 절대로... 널...."

 

"... 아무 말 할 필요없어 P씨... 다 알고있으니까...?"

 

"이제... 절대로 내손을 놓지 말아줘...."

 

 

 

 

 

 

여인과 프로듀서의 첫 키스는 그 무엇보다 진득하고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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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 어?! 이거 실화냐고!!! 어!!!!!!!!!!!!!!!!!!!!!!!!

 

네 전부 실화입니다..... 이 쓰레기 프로듀서의 정체도 바로 접니다.

 

12월말 데레페스 140연차 폭사하고 가장 마지막에 카나데 1장 떴습니다. (미나미는 기적의 단챠로 뽑음)

솔직히 이때까지는 눈치 못챘기에 "아 스알이 너무 많으니 창고좀 가야겠네"하며 창고를 열어보니 한명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 창고에는 R등급의 카나데가 있더군요. 친애도도 150이 채 안되는.....

그걸 보니깐 생각났습니다... 저 카나데는... 내가 데레스테를 가장 처음했을때 뽑았던... 그 카나데였다고.

가장 처음 뽑았기에 유일하게 남겨놓았다는 카나데였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데레스테를 했을때 노말등급이 넘쳐나던 저한테 (뉴제네 제외)레어등급 카나데는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스킬보이스도 있었고 데레스테 기본의상이랑 카나데의 그 뽀얗고 빛나는 눈동자랑 기본의상도 매치가 잘됐거든요

그리고 기세등등하게 키스해주면 아이돌 해줄게~ 하면서도 막상 키스해주려니 창피해하는 소녀같은 모습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챠에서 미오와 아이코의 SSR을 뽑고, 9월말 신데페스에서 카에데씨와 나오를 뽑아버려서....

알량한 트리콜로르의 성능과 쓰알에 눈이 멀어버린 저는... 저의 첫 인연인 카나데를 영원히 창고에 쳐박아두곤 그대로 기억을 잊었습니다.

분명.. 그날 카나데는 울고 있었겠지요... 매일매일 기숙사에 홀로 틀어박혀서 순수하게 데레스테를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달빛아래서 홀로 외롭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겁니다....

 

성능과 쓰알에 눈이멀어 너를 버렸지만... 그런 프로듀서인데도... 너는 나를.......

 

여러분들... 여러분들의 첫 인연인 아이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나요..?

혹시 저처럼... 당신들의 첫 아이돌들도 매일밤 기숙사에서 당신과 함께했던 순수했던 시절의 라이브를 회상하며

매일같이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진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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