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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시리즈]프로듀서 "악인의 삶"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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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17 00:20에 작성됨.

저녘의 푸르스름한 하늘이 어울리는 어느 겨울날

주홍빛으로 칠해놓은 바닷가는 잔잔히 너풀거리며 모래사장을 촉촉히 적시며

갈매기들은 끼룩거리며 광활한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다닌다.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며 사람들은 각자의 짝을찾아 제갈길을 찾아가기 바쁜 그런 바닷가의 해안길에서

한 남자가 맥빠진듯 허무한듯한 얼굴로 목적없이 도보를 걷고 있었다.

 

"..... 하아-"

 

땅이 꺼져버려라- 크게 한숨을 쉬는 남성.

훤칠한 장신에- 올블랙의 슈트, 특유의 올백머리와 날카로운 인상은 흔히 만화에서나 볼법한

모 악의조직이나 비밀결사의 간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였다.

그의 가슴팍에 달려있는 [CG프로덕션 소속 프로듀서]라는 명찰만이 그의 진짜 정체를 조용히 알려주고 있었다.

 

"... 결국 오늘도 실패인가... 아이고- 머리야... 내일은 또 어딜가서 찾아보냐...."

 

양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쓸어올리곤, 근처 가로등 아래 벤치에 무거운 몸을 앉혀둔다.

올해 새롭게 CG프로덕션의 프로듀서로 뽑힌 풋내기 프로듀서였지만, F등급의 최하급 프로듀서인 그는

담당 프로젝트는 커녕, 담당 아이돌도 없는 실정이였다.

흔히 프로듀서들은 아이돌 면접이나 길거리 프로듀싱을 통해.. 그러니까...

업계용어로 [팅-하고 왔다.]라는 느낌이 든 여인들을 사로잡아

스카우트하여 아이돌로 데뷔시키는 고전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담당 아이돌을 하나씩 만들어갔다.

풋내기인 그도 자신의 선배들이 거쳐갔던 길거리 스카우팅을 시도해보려했으나....

그의 외모덕에 [아이돌 제의]가 아닌 [악의 비밀결사 제의]같은느낌이 되어버린듯 했다.

 

".... 아- 날도 쌀쌀한데... 오늘은 이만 돌아갈.....응?"

 

남성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무소로 돌아가려던 순간, 그의 눈을 한번에 사로잡은 여인이 그의 앞을 무심히 지나갔다.

서늘한 바닷바람에 하늘하늘 흩날리는 푸른빛의 5/5가르마, 노을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날카롭고 단아한 눈동자

160을 조금 넘는, 적당히 큰 키에 말라보이지만 나올곳 다 나오고 들어갈곳 다 들어간 황금비의 몸매까지.

그래... 한마디로... 완벽하다.

[팅 하고 왔다.]

 

"...!! ㅈ....저기- 아가씨....! 혹시.... 아이돌에 관심 없으십니까...?!"

 

"업계용어로- 팅 하고 왔습니다. 저에겐 보였습니다. 반짝이는 스테이지에서 수천, 수만명의 관중을 사로잡는 당신의 모습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 라는 느낌으로 남성은 여인에게 달려가선 제대로 정리되지도 않은 말들을 늘어놓으며

나름의 스카우트를 권했다.

그러나 여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뜻밖이였다.

 

"흐응... 미안한데 말이야- 지금은 말 걸지 말아주겠어? 대답할 기분이 전혀 아니라서 말이야...?"

 

"지금 내감정은... 그래- 분노와 슬픔 외로움을 어지럽게 섞어놓은듯한... 그런느낌... 이런 상태에서 대답할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래... 더이상 심한말을 듣고싶지 않다면... 여기서 사라져줬으면 좋겠는걸"

 

여인은 무뚝뚝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스카우팅을 단번에 거절했다.

날카로운 황금빛 눈동자는 적의를 표하듯 양옆으로 얇게 뾰족해지며 남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 ㄱ....그렇습니까.... 당신의 뜻이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남성은 "이번에도 실패인가..."같은 자책을 중얼거리며 터덜터덜- 여인의 옆을 지나쳤다.

기운이 다 빠져버린듯 그의 커다란 등은 축 쳐져선- 마치 검은색의 산봉우리가 걸어가는듯한 느낌이였다.

여인은 그런 남성의 등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이내 얇게 찢어졌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지곤

다급하게 그를 불러세웠다.

 

"아... 아 잠깐 기다려... 아직 심한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괜찮다면... 왜 나한테 스카우트를 제의했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 헌팅이라기엔... 좀 촌스러운 단어선택이였는데..."

 

남성은 단숨에 여인의 앞으로 달려와선, 가슴팍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여인에게 건네주곤 아까와 같은말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여인은 남성이 건넨 명함을 유심히 읽어보곤 "흐응...~"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열었다.

 

"헤에... CG프로의 프로듀서였구나 당신...? 보기와는 전혀 다른걸... 후훗..."

 

"혹시.. 농담이라던지- 아니면 배게영업의 제의 아닐까....? 자기과시는 아니지만... 이런 제의는 한두번이 아니거든-"

 

"....! 저는 절대로 가벼운 느낌으로 당신에게 스카우트를 한것이 아닙니다!"

 

남성은 눈을 부릅뜨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듯 우렁찬 소리를 내질렀다.

그런 모습에 여인은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곤, 몇발자국 뒤로 가녀린 몸을 움츠렸다.

 

"전... 분명 보았습니다... 당신이 빛나는 모습... 톱 아이돌이 되는 모습을... 당신은... 분명 그렇게 될겁니다"

 

"아니요.. 제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것입니다...!"

 

어쩌면 너무 상투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대답일지도 모르겠지만, 남성의 얼굴에는 농담하나 찾아볼 수 없는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여인은 그런 남성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검지로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헤에... 그렇게 강하게 나온다면... 이쪽에서 도저히 거절할수가 없잖아...?"

 

"후훗... 그렇지만- 거절하겠어.... 아- 혹시 모르지... 지금 이자리에서 당장 나하고 키스해준다면..."

 

"아이돌... 해줄지도~? 후훗- 막 이래~"

 

"....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여인은 눈웃음을 짓곤 [설마 생판 처음보는 남자가 키스를 하겠는가~]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남성은 여인을 스카우트할 의지로 가득한지 매마른 자신의 입술에 살짝- 침을발라 만발의 준비를 하고있었다.

여인의 여리여리하고 말랑말랑한 입술을 단번에 앗아갈 성인 남성 특유의 두텁고 투박한 입술

그런 입술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여인은 얼굴이 새빨개지곤 손을 휘적거리며 황급히 말을 이어갔다.

 

"ㅇ..에엣..? ㅈ..저기.. 정말로 할 생각...? // 진짜로 할줄은... ///"

 

"ㄱ...그 당신... 얼마나 진심인거야... ㅎ...혹시 다른 속셈이 있다거나...?"

 

"ㄱ...뭐냐... 농담이니깐 말이야..? 함께 할테니- 조금 진정하라고...? 아이돌 해줄테니까 말이야..."

 

당황해선 말도 제대로 못한채 더듬거리며 겨우겨우 남성의 끊어진 이성을 붙이는데 성공한 여인

잠시 후 남성은 순간 자신이 했던 부끄러운 행동에 대단한 수치를 느끼는듯 얼굴이 새빨개져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ㄱ...그런 농담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 진심입니다."

 

"그래그래...~ 당신- 의외로 쑥맥인 구석이 있네... 엄청 챠밍한걸... 후훗~"

 

"아... 이제 당신이 아니라.. 프로듀서씨인가....? 그럼... 프로듀서씨... 내 이름은..."

 

 

 

 

 

 

이것이, 하야미 카나데와의 첫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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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장]

 

카나데 ".... 후~ 그래.. 프로듀서씨- 하야미 카나데의 첫 아이돌 레슨의 소감은...?"

 

P "..과연- 내눈은 틀리지 않았군.. 보컬이며 댄스.. 비쥬얼까지...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걸"

 

카나데 "그래...? 그렇다면 다행인걸.... 그건그렇고- 처음 봤을땐 깍듯이 존댓말이더니... 이제는 내가 편해졌나봐...? 후훗"

 

P "아니.. 그것은... 초면이기도 했고.. 난.. 네가 성인인 줄 알았거든...그 뭐냐... 성숙하다고 해야하나...?"

 

카나데 "성숙함이라...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걸... 지금까지의 난- 남들을 흉내내기만 했을 뿐이니까..."

 

카나데 "과연... 당신은... 나이에 맞지않는 이런 모순된 성숙함... 받아들일 수 있을까...?"

 

P "ㄱ...글쎄- 그것이 너의 매력이라면.. 차후 아이돌 활동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

 

카나데 "후훗... 그래?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좋아 그럼 이 하야미 카나데의 성숙함을 제대로 보여줄테니 말야..."

 

카나데 "당신의 그 기대- 반드시 부흥해줄테니... 두 눈 크게 뜨고 있으라고~? 후훗-"

 

카나데 "그런 이유에서- 아이돌 레슨은 다 끝난 것 같은데... 이제 아이돌과 프로듀서.. 단 둘이서만 할수있는 레슨을 했으면 하는걸."

 

P "아이돌이랑 프로듀서는 그런거 안해-"

 

카나데 "아하핫~ 농담이야... 아- 프로듀서씨 얼굴 새빨개졌는걸~"

 

드디어 나에게도 목표란것이 생긴걸까?

솔직히.. 이때까지 삶에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 없었어... 그저 사는대로 살아갈 뿐이였고

학생이라는 놀이에 어울리며 하루하루를 무감각하게 보내고 있었을 뿐

차가운 청색의 바다에서 나를 발견해준 당신은, 나를 반짝이는 하늘로 데려가준다고 약속했어... 그렇지?

... 어째서일까... 그 말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평생 뻥 뚫려있었던 내 마음속이 무언가로 가득 차버리는듯한 느낌이야...

이때까지 느껴보지못한 뜨겁고 끈적한 감정... 그렇기에... 더욱 더 놓치기 싫은... 그런 이상한 감정-

그래...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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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돔]

 

와아아아아아아-!

 

카나데 "과연... 관객석에 사람이 가득 차있어... 이게.. 정말로 내 첫 라이브인걸까....?"

 

P "그래... 비록 유세있는 아이돌의 백댄서로 겨우 얼굴도장을 찍어주는 일밖에 구하지 못해서... 미안ㅎㅡ"

 

카나데 "...쉿- 그런말 할 필요없어... 결국 당신이 나를 위해 구해온 일이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이잖아?"

 

카나데 "내가 말했지? 반드시 당신의 기대에 부흥하겠다고 말야.... 그러니까...."

 

카나데는 프로듀서의 입을 검지손가락으로 눌러- 그의 말을 막곤 천천히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무대의 뒷편, 장막에 가려져선 잘 보이진 않지만... 조금 빨갛게 상기된 그녀의 새하얀 볼과 탐스럽게 익은 입술은 프로듀서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카나데는 긴장한듯 삐질삐질 땀을 흘려대는 프로듀서의 커다란 손을, 자신의 작고 새하얀 양손으로 꼬옥- 붙잡았다.

 

카나데 "절대로- 이 손 놓지 말아줘...."

 

손에 분명하게 남아있는 따뜻한 온기

프로듀서가 정신을 차렸을때엔 카나데는 이미 장막을 넘어 반짝이는 스테이지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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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아아!!

 

첫 라이브는 대성공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만족스러웠다.

많은 관중들은 자신들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아이돌들의 이름을 외치며 앵콜의 함성을 내질렀다.

그 함성속에는 미약하지만 하야미 카나데를 응원하는 소리도 담겨있었다.

 

P "과연... 카나데... 굉장했다.... 네 데뷔라이브는 대성공이다...!"

 

P "역시... 너는 분명히 톱 아이돌의 재능이 있어...- 너는... 반짝이며 아름답게 빛나고 있어."

 

카나데 "....//// 너무 추켜세우지 말아줘- 결국 ㄷ...당신.... 이 나를 이 세계로 이끌어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니까.....///"

 

카나데 "...후훗- 이상하지..../// 나 원래 이런캐릭터가 아니였을텐데 말이야... 어느새부턴가 당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되어버렸는걸...//"

 

카나데 "ㄱ...그러니까.... 오직 당신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돌을 위해... 자그마한 보상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P "아아... 좋다- 휴가든 뭐든, 말만해라- 다 들어줄테니..!"

 

프로듀서는 팔장을 끼곤 생긴대로, 악당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지르며 첫 라이브 성공의 여파에 잠겨, 말 그대로 무아지경의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 프로듀서를 보며 카나데는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올린채 알수없는 눈웃음을 짓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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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백화점]

 

카나데 "후훗... 이 원피스는 어떻게 생각해...? 나한테 이런 화려한것은- 별로일까...?"

 

카나데 "아... 이 모자가 좋을까.. 저 모자가 좋을까... 프로듀서씨 생각은 어때...?"

 

카나데 "과연... 아이돌에게는 이런 구두가 좋은걸까...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싶은데.. 후훗- 성숙함이 모자라네..."

 

카나데 "아.... 다음은..."

 

P "어...어이 어이- 도대체 얼마나 사는거냐... 이젠 앞이 안보인다고-"

 

프로듀서는 짐짝마냥 그녀의 손길에 이끌려선 오전내내 카나데의 쇼핑을 반 강제적으로 동행하고 있었다.

과연 백화점은, 백개의 잡화가 모여있는 상점이라는 뜻에 걸맞게 아무리 돌아도 돌아도 끝없이 처음보는 물품들이 쏟아져나왔다.

카나데는 뭐가 그렇게 신난건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이옷 저옷 골라 입어 프로듀서에게 내보이곤, 다시 다른곳으로 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P "어이어이- 카나데... 이쯤이면 됐지...? 더이상 삿다가는 걸어다닐수도 없으니깐 말이야-"

 

카나데 "응... 이정도면 충분하겠어... 후훗- 역시 여성에게 쇼핑이란 숙명과도 같은것일까...~"

 

P "그래그래... 그럼 난 이제 돌아가봐ㄷㅡ"

 

카나데 "흐응...? 휴가든 뭐든 다 말해보라면서, 다 들어주겠다고 한 프로듀서씨 어디로 갔더라~? 이제 점심시간인걸~" (질질-)

 

P "아아...아아- 이... 이제 그마아안-@"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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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

 

"주문하신 미디움 스테이크랑 샐러드 드레싱 그리고 바롤로 몬빌리에로입니다... 그럼"

 

카나데 "자.. 프로듀서씨 이런 고급스러운 와인과- 최고급 스테이크.. 싱싱한 과일까지.. 이런 분위기에선.. 건배가 빠질 수 없겠지...?"

 

카나데 "아아... 걱정마-? 아무리 성숙하다 성숙하다 해도- 난 고작 17살- 이쪽은 확실히 커피일 뿐이니까...?"

 

설탕봉지 "(텅텅-)"

 

P "...... ㄱ...그래.... 그런데.. 이렇게 막 써도 괜찮은건가...? 이거 가격이 상당한데... 모자라면... 보태주마...."

 

카나데 "아... 걱정마- 당신이 대성공으로 이끌어준 라이브 덕분에- 꽤 여유롭다구 나? ...자 그럼... 건배-"

 

[따랑-]

 

프로듀서는 이런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는 일가견이 없는듯- 꽤나 서투르게 고급진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카나데는 그런 프로듀서를 보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뻔한듯- 행커치프로 입술을 슥- 닦는 척 하며 입을 가렸다.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자, 카나데는 "뭘로 저 쑥맥씨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을까...~ 머리를 굴려보다, 샐러드에 담겨있는 먹음직스런

석류 하나를 보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카나데 "후훗.. 프로듀서씨- 이런 이야기 알아? 저승의 석류를 먹어버린.. 여신의 이야기말야?"

 

P "...아- 그리스 신화인가...? 얼핏 들어본적은 있다."

 

카나데 "그래.. 여신은 저승의 석류를 먹어버렸기에, 영원히 저승의 왕에게 사로잡혀버렸어-"

 

카나데 "여신조차 뿌리칠 수 없는 석류의 매력이라... 나같은 인간이 그것을 탐한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카나데 "그래.. 아마 영원히 돌이킬 수 없겠지- 영원히 저승의 왕에게 사로잡혀서.. 몸도 마음도..... 후훗-"

 

카나데는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으며 프로듀서에게 스윽- 석류를 건네었다.

프로듀서는 식사장소에서까지 그녀의 복잡한 심정을 이해할수는 없었기에 얌전히 석류를 받아 먹음직스레 칼로 잘라 먹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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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유원지]

 

P "어이어이- 점심까지 먹었으면 됐지, 왜 또 유원지 타령이야... 이젠 한계라고...." (질질-)

 

카나데 "후후- 유원지라...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을 제외하곤 와본적이 없는걸...~ 나 이런곳은 익숙치 않으니까..."

 

카나데 "흐응..~ 그때는 적어도 또래의 친구들이지만... 지금은 20살이 훌쩍넘는 아저씨와 고등학생이라... 프로듀서 이전에, 인간실격 아닐까...후훗~"

 

카나데 "아... 프로듀서씨- 나... 저거 타보고싶어."

 

P "...하나도 안듣고있군...."

 

아주 데이트라도 하고있는지 카나데는 프로듀서의 팔소매를 붙잡고는 저 멀리있는 2인승의 카트를 가리켰다.

프로듀서가 운전석의 문을 열어주자 카나데는 "이봐 프로듀서~ 나 말야 미성년자니까~? 하며 제 자리인마냥 옆의 조수석에 자리를 잡는다.

 

P "끄응... 이런 미나카의 조종은 익숙치 않은데 말야.... 어디보자.."

 

카나데 "후훗- 당신.. 너무 긴장하는거 아냐~? 혹시 장롱면허라거나..?"

 

P "어.. 음- 그러니깐... 클러치를 밟으면..." (꾸우욱-!)

 

[부와아아앙-!]

 

카나데 "ㅇ...와와왓...?! ㅈ...저기 프로듀서씨.. ㅇ...이거 조금 빠른듯한 느낌이...!! 히익..!"

 

P "아아.. 이제야 되네... 자 간다 간다 간다아-!!"

 

그날은 카나데의 최고의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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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데는 하루하루를 행복에 젖어가며 훌륭히 아이돌의 일을 헤쳐나갔다.

프로듀서도 카나데를 최고의 톱 아이돌로 만들어주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와 프로듀서의 노력은 보답을 받은걸까, 카나데도 어느덧 제법 인지도가 있는 아이돌로 성장했고 프로듀서도 마침내

등급이 상승한듯 아침부터 카나데에게 "멋진것을 보여주겠다"라고 호언장담하며 기존의 좁은 사무실에서 좀 더 넓은 사무실로

그녀를 안내했다.

 

카나데 "어머나.. 확실히 사무실은 전보다 더 세련되게 바뀌었는걸.. 후훗- 이게 당신이 말한 멋진것일까...?"

 

P "...아니- 아직이다.... 여길봐라-"

 

프로듀서는 고급스런 상자를 가져와선 카나데의 앞에 대령했다.

카나데는 상자를 유심히 보더니-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보았다.

그곳에 들어있었던건, 반짝이는 유리색의 구두와 처음보는 의상 한벌이였다.

 

카나데 "어머... 이건....?"

 

P "뭐.. 카나데의 수준도 올라갔으니- 기존의 보급형 의상보다는.. 좀 더 색다른게 필요할 듯 해서 말야..."

 

P "그... 내가 디자인해본건데... 마음에 안들면... 미리 주문받아둔 다른 의상으로ㅡ"

 

카나데 "...아니- 이거면 충분해... 정말 멋진것을 보여주었네... 당신은...`~"

 

카나데는 더이상 말하기를 그만뒀는지, 조심히 의상을 꺼내들곤 탈의실로 들어가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곤

당당하게 프로듀서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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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가 보람차... 목표가 생긴다는건- 이렇게나 즐거운거였나...?

당신과 함께할때마다 내 마음은 그 뜨거운 감정으로 점점 가득차고있어...

당장이라도 흘러넘칠것같아 너무나도 괴로워... 그렇지만... 너무나도 좋아... 난 언제까지 이 감정을 참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

나 말이야... 예쁘다- 아름답다... 이런 빛바랜 말은 수도없이 들어봤어... 질릴정도로.....

그런데... 왜일까- 왜 당신이 나에게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해주면 전혀 질리지 않는걸까... 왜 계속 그 말을 듣고싶어지는걸까...?

이제 나의 세계에서... 당신이 없다는건-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게됐어... 후훗... 이 책임을 어떻게 받아내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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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첫 글은 카나데로 정했다!!

 

여러분들, 카나데쨩이 저희 사무실에 데뷔했습니다. 이건 정말로 경사스런 일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진짜 순애물을 쓸거니깐...!!!!! [눈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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