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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아이돌 시리즈)-여우비 내리는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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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30, 2016 23:35에 작성됨.

사라져버린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성 늑대. 어디로 가버리는지는 그녀의 입으로 말했기에 될 수 있다면 따라가고 싶은 그녀였지만 일단은 삔 발목으로 그렇게나 먼 곳으로 단시간에 가는 것은 힘들테니 우선은 가지 않기로 하고 이 궁금증을 마음에 담아둔다.

유이 "방금 그 사람 엄청나게 예뻤지?"

요시노 "상당히 신비로웠다네~"

유이 "신비로운 건 요시노도...."

슈코 "....암컷 늑대였지?"

 

슈코는 그저 그녀를 '암컷 늑대'라고 부른다. 왠지 모르지만 그녀에 분위기에 압도당해 그 말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멍한 슈코에게 유이는 그 앞에서 박수를 친다. 그러자 흠칫 놀라며 삔 발목에 대한 통증을 몰려오는 듯이 느낀다.

허나, 그로 인해 어느정도 멍했던 것이 풀린 슈코는 유이와 요시노를 따라 사무실로 와 늑대가 만든 도시락을 먹기 시작한다. 도시락의 내부는 엄청날 정도로 화려했다. 어잿밤에 본 양배추롤이 여전히 신선하게 장식되어 있고 그 주변을 파프리카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와 계란말이, 토막낸 후 살짝 익힌 연어와 수제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 마지막으로 꼬치에 낀 베이컨말이가 눈에 들어온다.

 

유이 "우와~완전 예쁘다! 슈코 도시락 완전 예뻐!"

슈코 "이 아저씨가 무슨 여고생 도시락을 만들었네~"

유이 "에에? 우리 오빠가 만든 도시락이야? 우리 오빠 대단하네!"

슈코 "우리 오빠라니....아저씨 말이야?"

 

유이 "응! 유이랑 슈코랑 요시노의 프로듀서니까~우리 오빠지!"

슈코 "그러게, 우리 아저씨네?"

요시노 "호오...."

요시노는 늑대가 대충 넘긴 도시락을 열며 감탄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어본다. 시큰둥하고 차겁게 넘긴 태도와는 달리 요시노 본인의 상상대로 하나의 흔들림도 없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도시락을 펼치니 통 위에 있던 쪽지가 신경쓰여 그를 펼쳐본다. 거기에는 짧은 말이 적혀 있다.

 

⌈힘내라⌋

비록 짧은 한 마디지만 요시노는 왠지 모르게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본다. 슈코는 쪽지를 보며 웃는 요시노를 보며 그녀 또한 살며시 웃어본다. 유이는 혼자서 둘이 웃는 이유도 알지 못한 채로 늑대가 슈코를 위해 만든 도시락을 집어먹는다. 한때의 맛있는 시간이 지나간다.

 

한편, 처음보는 모로보시 키라리에게 큰 악담을 한 늑대는 어쩌면 좋냐며 한숨을 크게 쉬며 돌아가는 길이다. 더군다나 유이 일도 심란하기에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다.

늑대P '딱히 사과하는 건 아니야....그냥 미안하니까 무언가 해주려는 거라고...뭘 해줘야 되지? 역시 돈인가?'

 

늑대는 청발을 마구 긁어대며 머리카락이 몇 가닥 빠져버렸지만 신경쓰지 않은 채로 사무실로 향한다. 우선 구급상자를 돌려놔야 레슨을 다시금 보든 말든 할테니까. 그렇게 걸어가던 그는 갑자기 무언가를 잊어버린 것 처럼 생각을 한다. 직후 손을 두드리며 떠오른다. 교울과 이즈나는 어디로 갔는가?

이즈나는 그때 사무실에 없었으니 아마 운전수로서 차에나 갔겠지라는 심정이지만 다용도실에 두고 온 교울의 행방이 걱정되어 전화를 하니 전화는 꺼진 상태. 그는 우선 가기 전, 다용도실로 향하려고 한다.

 

한편, 다용도실에선....음지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울 "누굴 원하십니까?"

? "아카기...미리아."

교울 "암호를 말하십시오."

? "비밀의 스텝."

 

교울 "확인했습니다."

? "물건은?"

교울 "저는 항상 선불을 추구합니다."

? "으으..."

한 명의 거래자는 교울에게 제법 두둑한 돈뭉치를 준다. 그 자는 너무 매몰차게 비싼 게 아니냐고 말하자 교울은 이 정도 가격에 파는 거면 나는 정말로 양심있는 거라고 말한다. 갖기 싫다면 도로 넣겠다고 하자 군소리는 사라진다. 그리고 돈과 함께 교울이 넘긴 사진을 확인하는데...

 

? "오오오....미리아 짱의 탈의 장면. 역시 흰색이 가장 잘 어울려...살아있어서 다행이야!"

교울 "진짜 즐거움은 지금부터입니다....자, 여기. 아카기 미리아 양이 무대의상을 입고 살짝 노출한 치마의 밑...은근히 매력적이죠?"

? "이건...탈의는 속옷밖에 없지만...이건 정말로 옷을 입고 은근히 날 유혹하고 있어! 최고다! 최고야!"

교울 "가격은 방금의 2배입니다."

 

? "뭐....좀 봐달라고. 내 지갑을 비워버릴 생각이야? 한 달 동안 어떻게 버텨!"

교울 "후후...저희 VIP께서 왜 이러시나~지금 사시면...정말 구하기 힘든...아카기 미리아 양의 샤워장면을 무료로 드리죠..."

? "아아, 이건 정말 놓칠 수가 없는...미리아 짱....후히히..."

늑대P "지랄을 한다."

꺼졌던 다용도실의 불이 환하게 켜진다. 이내 핸드폰 라이트는 아무런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게 된 채 교울의 손에 꺼져버린다. 어떻게 들어왔냐는 교울의 말에 문이 닫혔지만 열려있었다며 싸늘하게 두 사람을 쳐다본다.

 

그리고 이내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교울의 앞에서 사진을 받고 기뻐하는 정체불명의 자가 쓴 옷을 벗겨버리자 충격적이게도 그 안에서부터 카리스마 갸루 아이돌로서 유명한 사자 수인, 죠가사키 미카가 식은 땀을 흘리는 얼굴로 늑대를 보고 있었다.

문까지 잠궈진 현 상황, 교울과 미카는 늑대를 보자 얼어붙은 채로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늑대P "꿇어서 용서 받을 게 아니잖아."

교울 "부탁해! 모든 이들이 나에게 큰 역할을...."

늑대P "어찌되든 좋으니까, 그런 거."

교울 "그 사진을 보고 흥분도 안돼? 당신 성기능이 감퇴당한 거야?"

 

늑대P "어린 여자애한테 흥분하는 너희가 성적으로 이상한거야!"

미카 "미리아 짱을 보고 흥분하지마!"

늑대P "이걸 사들인 건 네놈이야!"

이내 미카는 말문이 막히며 고개를 숙이지만 교울은 여전히 뻔뻔하게 연하의 여자에게 성적으로 흥분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라던가, 이건 야동같은 거야. 원래 남자들은 야동을 보잖아? 그런 거니까. 라면서 온갖 그럴싸한 개소리를 입밖으로 내놓자 늑대는 사진을 들고는 잠시 머리가 프리즈된다.

 

늑대P '어우...신이시여. 이 자식들은 답이 없어요.'

결국 사진을 들고 상무에게 가겠다며 직행하는 늑대. 교울과 미카는 순간적으로 꿇은 무릎으로 추진력을 얻으며 일어나더니 그대로 늑대를 날아차기로 기절시키려고 하지만 늑대는 그를 여유롭게 피해버린다. 어떻게든 몸으로 덤벼서 사진을 빼앗으려고 하지만 두 사람 다 구급상자 한방에 맥없이 쓰러질 뿐이었다. 두 사람이 쓰러진 다용도실의 문을 닫고, 샤워장면이 찍힌 사진을 증거물로 가져가는 늑대였다.

 

늑대P '아오...이 회사는 정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이 없다는 건가...? 최악이구만!'

늑대는 불만스러운 발걸음으로 상무의 개인 집무실로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가던 때, 늑대는 키라리 때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와 부딪힌다. 이번엔 그때처럼 화내지 않도록 신경을 가다듬는 늑대. 이번에는 뿔 같은 것에 부딪힌 충격이다. 일어나서보니 도시락 통을 든 요시노가 쓰러져있다.

 

늑대는 빠르게 요시노를 일으킨다. 그러고는 마침 적당한 벤치에 앉아 구급상자를 요시노에게 맡기고 도시락 통을 정리한 채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늑대P "이거 갖다주려고 나온 거냐?'

요시노 "그렇다네~"

늑대P "넌 뭐가 그리 신난 거야?"

요시노 "그야~그대가 준 쪽지 덕이라네."

 

쪽지를 살며시 펼치는 쪽지, 힘내라는 늑대의 필기체가 써있다. 요시노는 그와 함께 빙그레 미소 짓는다.

늑대P "마...말해두겠지만...이번 한 번이니까...우쭐대지 말라고."

요시노 "알겠네~"

늑대P "놀리고 있어...."

요시노 "프로듀서 공도 힘내게. 강한 척 하며 사는 것보다 남에게 기댈 줄도 알아야지."

 

늑대P "뭐....뭐 임마?"

요시노 "항상 강하게 사는 건 힘들어. 그러니 중요할 땐..."

늑대P "시..시끄러! 정나미 다 떨어지게 만드네! 너 같이 가족 품에서 태평하게 자란 놈한테 동정받을 만큼 불쌍하게 살아온 줄 알아? 난 아주 열심히 살았어! 아주...열심히 살았다고!"

요시노는 금새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늑대는 짜증을 내며 그 구급상자나 들고 레슨 받으러 꺼지라 소리치며 상무의 개인 집무실로 향한다. 요시노는 그 뒤를 보며 후...하고 한숨을 쉬며 늑대의 등을 불쌍하게 쳐다보며 사라진다.

 

요시노 "가엾은 아이...."

 

한편, 늑대가 상무의 개인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려고 하자 이즈나가 다가온다. 그녀의 말로는 현재 선약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 말한다. 늑대는 이즈나보고 어디서 나왔냐고 하니까 지금껏 여기에 누군가가 오는지 감시했다. 라고 태평히 말할 뿐이다. 늑대는 뭐, 도촬은 나중에 말해도 되겠지. 라며 레슨 룸으로 먼저 향한다.

 

상무의 개인 집무실에는 슈코가 점심 전에 보았던 어여쁜 분위기의 늑대 여성이 상무와 마주하고 있었다. 여전히 부채를 펴 입을 가리며 고상하게 웃고 있었다.

상무 "이거 오랜만인걸? 얼굴 본 지가 언제인지."

"후훗, 항상 전화로 이야기하지 않았사옵니까?"

상무 "얼굴을 보게 된 것이 오랜만이란 거네. 그래서, 슈코 양에게 어울리는 건?"

"소녀, 한번 그 분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 졌사옵니다."

 

상무 "음...확실히 직접 보고 이미지를 구상하는 게 사진보다 좋겠지. 아무튼 기대하고 있네...게르갸 양."

 

 

-오늘의 상태

-늑대는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교울은 탈의실, 샤워실, 레슨 룸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도촬을 하며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판매하고 있었다. 고객은 상당히 많으며 죠가사키 미카도 특정 아이돌의 사진이나 영상을 사기 위해 애용.

-요시노는 늑대를 가엾은 아이라고 한다.

-상무를 찾아온, 슈코가 암컷 늑대라 칭한 건 의상 디자이너 게르갸.

-게르갸는 교울과 마찬가지로 북유럽 신화에서 펜릴을 구속한 족쇄이다.

 

음...이걸로 6개의 도구 중 두 번째, 게르갸가 나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남자로 할려고 했는데 여자도 있어줘야죠.

또한 이제부터 교울의 사업은 없어질 예정입니다. 여기서 하나 말하자면 교울의 도촬 대상은 전부 14살 이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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