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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문학]야요이 「웃우! 크리스마스에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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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1, 2016 20:54에 작성됨.

Part. 1

- 22일-

야요이 (웃우! 타카츠키 야요이입니다!
저는 지금 학교 수업이 막 끝나서,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해요.
내일은 중요한 방송이 있으니까 컨디션 조절은 필수랍니다!
요즘, 저희 사무소도 코토리씨 말대로는 순순대로? 아! 순탄대로로 잘 나간다고 해요!
요즘에는 알아봐 주시는 분도 가끔, 계신답니다?
웃우! 거기서 봐주시는 팬님들 덕분이겠죠?
그런데 그때, 선생님이 저를 부르셨어요.)

 

담임 선생 「야요이. 잠깐 나좀 볼 수 있을까?」

 

야요이 「예? 우응..그치만..」

 

담임 선생 「잠깐이면 된단다. 미래 진로를 위해서이니까..」

 

야요이 「웃우! 알겠습니다.」

 

- 상담실 -

 

담임 선생 「야요이..항상 바쁘고 부지런하고 착하게 사는구나. 바쁘게 사느라 친구는 몇 없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는 그 얘들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다들 너처럼 착하고 모범적인 얘들이지.
너 또래에 너같은 아이는 요즘 드물단다.
난 야요이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야요이 「감사합니다 선생님!」

 

담임 선생 「그리고..휴...본론부터 말하마.」

 

 

선생님은 안타깝다는 듯이 숨을 깊게 들이마쉬고는,
말을 이어가셨어요.
우우, 어디가 아프신 걸까요?
건강하게 숙주나물 즙이라도 챙겨드려야..

 

담임 선생 「..이제 아이돌은 그만하는게 어떻겠니?」

 

그 말에 마음이 철렁! 하고 가라앉아요.
하지만 잔인하게도, 선생님은 계속 말을 이어가셨어요.

 

담임 선생 「765 프로..요즘 류구코마치..라던가? 일부 그쪽 아이돌들이 가끔 티비에 보이기도 하더구나.
하지만 야요이, 현실을 직시하자.
데뷔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 들었다.
요즘은..수많은 재능있고 뛰어난 아이들도 실패하는 시대야.
난 아이돌의 꿈에 실패하고 좌절감 속에 긴 세월을 나락 속에 살아간 아이들을 너무 많이 보았단다.
그래서 부탁이다.
넌 분명 착하고, 성실하고 정말 모범적인 아이야.
하지만, 아예..재능이 맞지 않는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야.
난 네가 나의 그 불운한 제자들처럼 되는 것만큼은 보고 싶지 않구나.」후우...

 

담임 선생 「야요이만 괜찮다면, 실업계 쪽으로 고등학교를 내서 야요이가 잘 하는 요리라던가 하는 분야 쪽 직업을 내가 알아봐주마.
어린 나이에 동생들도 보살피느라 힘들지만 빨리 그쪽으로 알아본다면 그래도 나중엔 편ㅡ」

 

야요이 「그만!ㅡ그만해주세요!!」

 

야요이 「...죄,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도 모르게 소리질러버려서..예의없게..하지만 저 매일 노력하는데..노력해서..」울먹

 

담임 선생 「...후우..미안하다. 노력하는 아이에게 이런 말 밖에 하지못하는 사회가, 그리고 그런 사회의 기성세대로써 꿈 가진 작은 아이에게 이런 선고나 내려야 하는 못난 내가..
하지만 야요이,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 고통은 한순간이다만 삶은 계속된단다.
참고 견디면 언젠가 행복해질 날이 올테니..
미안하다, 하지만 결정되면 날 찾아오려무나. 」

 

야요이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가볍던 낡고 헤진 베로초로 가방이 오늘따라 무겁게만 느껴져요..

 

사실 고백할께요. 765 프로는 요즘 뜨고 있고 가끔 티비에도 나오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아직도 저희들은 구석진 매장 같은 데에서 공연하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저는 일이 가장 없어서..
다른 분들은 팬님분들이 그래도 많으신데,
저는 여러분들 빼고는 정말 거의 없어서..

 

사람들이 765 프로에서 춤도 노래도 못불러서 제일 떨어지는게 저라고 그래요..
전 아이돌 하는게 이제 재미있어지고,
항상 두근두근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은..

 

거기서 봐주시는 팬님들, 저 요즘 고민이 있어요.
이대로 시간이 가버려서 결국 뜨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고..
힘들 때마다 팬 님 분들이, 765프로 가족 분들이 절 힘나게 해서, 같이 나가주지만
지금 당장 거울 속 저를 보면
그저 꾀죄죄하고 아무것도 없는, 재능없는 재투성이 아이 뿐인걸요.
그리고 제겐 동생들이 있고요.

 

팬 님들, 저 어쩌면 이대로, 아이돌을 그만 두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습했던 합동 공연을 끝으로 은퇴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다들 미안하지만, 절 제일 믿어주시는 프로듀서와 히비키씨에게 가장 미안하지만
저에겐, 당장 책임져야할 동생들이 있는걸요.

 

눈 앞이 또 흐려져요.
지난번 삼겹살 때 이후로 히비키 씨한테,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하늘에서는, 곱디 고운 눈이 내리는데
그 아래 저는 곱지도, 이쁘지도 못한 재투성이..
그때 전화가 왔어요.

 

♪ ~Go my way~ ♪ Go my way~

 

야요이 「훌쩍..여보세요?」

 

??? 「야요이니?」

 

야요이 「아..빠? 아빠세요? 아빠맞으시죠?」

 

야요이 아빠 「그래. 야요이, 잘 지냈니」

 

야요이 「예! 아버지 없는 동안 공연도 왕창하고! 티비에도 나왔고, 그리고 또 또...
아빠, 보고싶어요.」울컥

 

아빠 「..야요이..그래! 이번 크리스마스 때엔 반드시, 반드시 찾아가마!
아빠가 요즘 열심히 일하면서, 빚도 많이 갚았으니까 크리스마스 때엔 충분히 갈 수 있을꺼야! 선물도 두둑히 가지고 가마!」

 

아빠 「야요이가 나오는 티비, 항상 꼭 챙겨본다! 야요이, 벌써부터 대스타의 기질이 보이더구나.
넌 꼭 대스타가 될꺼다. 아빠는 알 수 있어!
..아빠가 항상 있어주진 못하지만 항상 착하게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크리스마스날 보자!」

 

야요이 「아빠...」뚝뚝

 

전화가 끊기고 나서 한참동안,
저는 눈물을 마구마구, 흘렸어요.
기쁘고, 또 기뻐서.
아버지가 칭찬도 해주시고..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그리고 이번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다고 하니까,
그게 가장, 너무 기뻐서..

 

- 집 -

 

동생들 「다녀왔습니다!」

 

야요이 「카스미, 초스케, 코타로, 코지 그리고 코조도 잘 있었네? 착하다 다들」흐뭇

 

카스미 「오늘 좋은 일 있었어 언니?」

 

야요이 「응!」

 

야요이 「크리스마스날 아빠가 오신데!!」

 

동생들 「와아!!」

 

코타로 「선물도 가득 사들고?」

 

야요이 「응응 코타로!! 선물도 한가득이시래!」

 

쵸스케 「..칫, 아빠는 거짓말쟁이잖아. 항상 오신다고 말만 하시고..」

 

야요이 「떽! 쵸스케, 이번엔 진짜야. 봐봐 전화도 왔잖니?」핸드폰 통화 내역

 

쵸스케 「진짜네..그럼 진짜로 오시는거야?」활짝

 

야요이 「그래! 그때까지 방정리 잘하고 다들 멋진 모습 보여주자!!」

 

동생들 「예~에!」

 

다들 너무나도 기뻐서,
그날은 매일 먹는 지겨운 숙주나물도,
보일러가 고장나 차가운 방바닥조차도
모두 맛있고 따뜻하게만, 느껴졌답니다?

 

내일은 오래간만에 방송이 있는 날이에요.
시청자 수는 별로 없는 지방 방송이지만,
웃우! 힘내서 열심히 하는 거에요!

 

하지만..

 

-23일, 방송국-
방송국 PD 「그래, 우리 게로게로 키친에서 바라는 건 얏하고 팍 하는 그런 거라고?」

 

프로듀서 「예. 다들 화이팅해서 하겠습니다!」

 

방송국 PD 「그래! 함 잘해보자고 764프로」

 

야요이, 히비키, 프로듀서 「잘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이제 10분만 더 쉬고, 바로 방송으로 가는거다. 야요이, 히비키, 화이팅이다!」

 

히비키 「알았다죠! 야요이도 화이팅이지?」

 

야요이 「웃우! 다같이 하이터치하는거에요 하이ㅡ터치~」

 

짝!

 

♪ ~Go my way~ ♪ Go my way~

 

야요이 「음?..아빠 전화네?」미소

 

아빠 「야요이?」

 

야요이 「예! 아빠, 아침부터 왠일이세요? 그리고 저 오늘 티비에 나가는데ㅡ」

 

아빠 「 야요이, 미안하다.
아빠가 일하는 곳에서 정말,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는 못 갈 것 같구나.
하지만 선물은 꼭 보낼 테니까,
동생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미안하다. 야요이..
아비로써 이런 말 밖에 못하는 내가 미안하다.
나같은 건ㅡ」

 

야요이 「안돼요!!」버럭

 

야요이 「못 오실 수도 있는거니까..항상 빚 갚느라 힘드신거 아니까..그런 말은..」울먹

 

아빠 「미안하다..」

 

야요이 「크리스마스 때엔 저도 동생들도 다들 즐겁게 보낼테니까..그러니까 아빠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셔야 해요!」

 

아빠 「..야요이도 크리스마스 잘 지내야 한다.」

 

하지만 전화가 끝나고, 전 아무도 몰래 화장실에서 숨죽여 울었어요.
이번엔 오실 줄 알았는데..
아빠. 보고 싶어요..

 

히비키씨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저는 계속해서, 울었어요.
히비키씨가 다가와, 걱정하며 물었을 때
저는 눈물을 닦고 웃으며 나갔지만..

 

그날 방송은, 실수투성이.
프로듀서는 영 좋지 못했다고 관계자 분에게 욕까지 먹었어요.
착한 히비키씨랑 프로듀서씨는 괜찮다며 오히려 절 응원해주셨지만..

 

조용히 아무도 없는 방송국 복도를 걸어봐요.
저는 역시..

 

??? 「에엑? 뭐야, 눈 안뜨고 다니는거냐 꼬맹이?」

 

야요이 「...죄송합니ㅡ」

 

쿠로이 「아니? 이거 누구야? 타가키 준지로 놈의 약소 프로덕션 떨거지군!」

 

야요이 「..사장님을 아세요?」

 

쿠로이 「꼬맹이, 너도 안다.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지? 하하! 비참하게 걸어다니는 꼬라지를 보니 딱 봐도 오늘 방송도 말아먹은 모양이구나!
타가기 놈의 프로덕션이라길래 혹여 기대했지만,
꼬맹이 널 보니 딱 봐도 걱정할 필요조차 없겠다! 우리 쿠로이 프로덕션인 상대도 안되겠어!
그냥 때려치는게 어떠냐?
요즘 시대에 너 같은게 아이돌?
어디 빵집이나 빨리 취직해서 일하는게 그나마 흙수저 인생 피는 길일께다. 껄껄껄」

 

야요이 「...실례하겠습니다..」뚝뚝

 

야요이 「으아앙!」

 

전 그대로, 다 손에서 던지고는
멀리멀리, 힘들어서 숨이 막힐 때까지
집으로 뛰어갔어요.
도중에 프로듀서씨가, 히비키씨가 불렀지만
도저히 말 할 수가 없어서..
ㅡㅡ이젠 다 싫어서..

 

팬님 분들 죄송해요..전 이제..
끝이에요ㅡ

 

-복도-
쿠로이 「단결 따위에 의존하니까, 한 명이 없어지면 그만큼 피해도 크지.
어떻게 되나 보자 타가키」 핸드폰 진동

 

쿠로이 「아 그래. 자넨가? 그래..오래간만이군.
긴말 안하지.
타가츠키 야요이라 하던가? 그래, 내가 지난번 말했던 약소 프로덕션의 꼬맹이이다.
그 꼬맹이..조사해보니 가정사가 좋지 못하던데,
그 꼬맹이 아비를 찾아서 따라가봐라.
자료를 보내줄테니, 그 애 아비를 잘 추적해봐.
이번에야말로 765 프로를 초전박살내는거다!」

 

악덕기자 「765프로라..처음 들어보지만 뭐 원하신다고 하니 그리합죠.
예예..반드시 좋은 사진으로 준비할테니..믿어만 주시죠 흐흐..」

 

쿠로이 「좋군 좋아! 역시 자네군.」껄껄

 

악덕기자 「후후후..」

 

- 23일, 히비키 -
난 가나하 히비키. 오키나와에서 올라온 유망한 신인 아이돌이라구!
어제는 방송 출현도 있었어!
비록 지방 비인기 방송였지만..흠흠
원래대로라면 귀여운 야요이와 신나고 오붓하게..으갹!
뒤에 생각은 아무것도 아니다죠! 흠흠..
어찌되었건 좋게 방송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 야요이는 너무 힘들어 보였어.
그리고 야요이가 방송국에서 뛰쳐나가는 것도 봐버렸고..
야요이 동생 카스미가 그러는데, 야요이가
집에 온 다음부터 쭈욱 계속 힘이 없다고 그래.

 

야요이한테 힘내라고, 힘을 주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당장 나부터도 아직 무명 아이돌인데..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언가 될지도 몰라!
그래서..

 

- 765 프로덕션 사무소 -

미키 「..흐음, 그래서 히비키는 내일 야요이를 위해서 파티를 해 주자는 거야?」

 

히비키 「응! 얘들아 부탁해.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어쩌면..정말 야요이한테 힘든 날이 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카스미랑 전화도 해봤는데, 야요이가 지금 많이 우울하데..
부탁이야, 야요이를 위해서 모두들 한번 힘내보자!」

 

..라고는 하지만, 아마 힘들겠지.
다들 이제 막 뜨기 시작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랑 당일이 얼마나 중요하겠어.
당장 나부터도 귀중한 방송 두개를 큰 맘 먹고 포기해야만 했는걸?
하지만 부디, 몇 명이라도..제바ㅡ

 

하루카, 치하야 「응 좋아!」 「나도. 타카츠키씨를 위해서라면..」

 

아미, 마미 「응후후, 히비킹 멋진 생각이라Gu?」

 

미키 「미키적으로도 찬성인거야!」

 

아즈사 「흐으음..시간만 잘 맞추면 되겠는걸..」

 

이오리 「바보야, 그런걸 이제 말하면 어떻해? 더 빨리 말했으면 진작에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집에 하나 박아주었을 텐데」

 

마코토 「..그건 너무 오버인데? 뭐 나도 좋아 히비키. 왠지 뿌잉뿌잉한게 소녀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고! 헤헷」

 

타카네 「히비키, 당신이란 사람은 얼마나 사려깊은건지..흑」

 

리츠코「뭐 나도..프로듀서만 허락해준다면야」

 

히비키 「얘들아..」감동

 

765 일동 (빤히..)

 

프로듀서 「크리스마스 날이 중요한 대목이긴 하지만..뭐, 시간만 잘 맞추면 될 것 같아.
그리고 크리스마스날 있을 합동 공연을 위해서라도,
야요이의 컨디션은 반드시 회복되어야만 해.
좋았어! 야요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보자고!」

 

히비키 「얘들아..」뭉클

 

프로듀서「야요이를 위해서..765프로」

 

765프로 일동 「화이팅!~」

 

그리하여 크리스마스 이브의 깜짝 파티가 시작됬다구?
아이들은 사무소에 크리스마스 파티 장식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분주히 움직였어.
나는 아이들이 모아준 돈으로 야요이의 선물을 사줄려고!
이른바 히비클로스다죠!
그런데..

 

히비키 「우갸!..야요이는 뭘 받으면 좋아할지 모르겠어! 」

 

히비키 「맞다!」

 

불연듯 지난번에, 야요이가 두꺼운 어른용 지갑을 가지고 싶어했던게 생각났어.
그때 야요이, 그 지갑을 정말 부럽게 쳐다보는게 정말루 귀여웠다죠!
근데 야요이 취향이 그런 쪽인가?
하지만, 야요이가 원하는 걸 사주는 거니까 아마 좋아할꺼야.
그러니까~난쿠루나이사!

 

- 백화점, 악덕기자 -
악덕기자「젠장..살만한 지갑이 이것 밖에는 없나..하지만 이제 곧 돈이 가득 채워질텐데, 더이상 찢어진 지갑을 살 필요는 없으니..」

 

악덕기자 「좀 비싸지만, 바꿔야지 ..」

 

악덕기자「기다려라 마누라, 딸아. 이번 크리스마스는..」

 

툭!

 

악덕기자「뭐야? 이거 내가 먼저 집었는데」

 

히비키 「우갹! 죄 죄송합니다..(무섭게 생기셨는데 혹시 화나신건 아니겠지)」뚫어져라..

 

악덕기자 (꼬맹이가 뚫어져라 쳐다보네..
젠장, 그냥 가고 싶어도..
왠지 딸내미가 생각나서 그냥 갈 수가 없다.
물론 나이는 내 딸이 훨씬 어리다만..)

 

악덕기자 (뭐 좋다. 크리스마스 정신이라는데

가끔 베푸는 것도 좋겠지.)

 

악덕기자 「어이 꼬맹이.」

 

히비키 「아 옙!」화들짝

 

악덕기자 「이거, 부모님 선물해주려고?」

 

히비키 「아, 아뇨..친구에게 선물해주려고..」

 

악덕기자 「거참 센스 이상하네. 이건 중년 남자에게나 어울릴 취향인데..」

 

악덕기자 「뭐 됬다. 너가 사라」

 

히비키 「감,감사합니다!」화색

 

악덕기자 (뭐 덕분에 지갑은 여전하고,
그렇다고 다른 지갑 뭐 맘에 드는건 없지만..
그래도 딸내미 비슷한 여자아이가 기뻐하는걸 보니 흐뭇한데..
아 왜 또 빤히 바라보냐 거참)

 

악덕기자 「아 또 왜? 나보고 사달라는거냐? 나 돈없ㅡ」

 

히비키 「아, 아니 이거라도..」

 

악덕기자 「뭐야..?」

 

악덕기자 (난 오래간만에 제대로 웃었다.
내 앞에서 삐뚤삐뚤한 사인이 적힌 보장서라 쓰인 종이를 내미는 여자아이를 보니 웃음이 나올 수 밖에.)

 

히비키 「지분, 나중에 탑스타가 될 몸이라고요!
나중에 그걸 보여주면, 제가 크게 도와드릴 테니까 말만 해주세요!」

 

악덕기자 「뭐, 알았다. 아이돌 지망생이였냐?
어쨌든 뭐..수고해라」피식

 

히비키 「메리 크리스마스다죠!」

 

악덕기자 「활기차니 좋구먼..뭐 나도 내일부터 화이팅이나 해볼까?」

 

- 24일, 어느 인력 사무소-
악덕기자 「뭐야..야요이 아버지란 사람. 이런 데에서 일했어?」

 

악덕기자 「어디보자..이 시간대에 나온다고 했으니..아! 저 사람인가?」

 

악덕기자 「그런데..저 버스는 왜 타는거야?
얼굴도 순하게 생긴 사람이..비인가 용역 깡패 버스??」

 

악덕기자 (저거..불법으로 사람패는 깡패들 구하는 직업인데..
아비라는 사람이 갈 때까지 갔구먼? 쯧쯧..
뭐, 나야 기사거리가 많이 생기니 좋다만..) 찰칵 찰칵

 

악덕기자 「증언도 받아보실까?」

 

-버스 안-
악덕기자 「어이구 실례합니다. 옆자리 좀 앉읍시다.」

 

야요이 아버지 「아 예, 여기 앉으시지요.」

 

악덕기자 (뭐 이렇게 순해?..
그래도 뭐 얼굴이 다는 아니니까..)

 

악덕기자 (하지만 난 자연스런 화술로 대화를 나눠가면서 알게 되었다.
이 사람 이거,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른다..)

 

야요이 아버지 「..하하 그래서요. 제 딸내미가 혼자서 동생들을 얼마나 잘 돌보는지..」

 

악덕기자 「참 부럽겠수다 형씨. 그런데 마누라는 어디 냅두고..」

 

야요이 아버지 「그게..내가 못나서」울먹

 

악덕기자 (아 또 왜 울어!
확실하다. 이 사람은 이게 뭔 일인지 모르는거다.
이렇게 순한 사람이 사람을 팬다고?)

 

악덕기자 (뭐..나야 좋지만..기사거리 늘었구먼)

 

야요이 아버지 「내일은 사실..집에 내려가 보려고 했습니다..」

 

악덕기자 「근데 왜 안가시구 이런데에..?」

 

야요이 아버지 「인력소 사장님이 돈 많이 주는 일이라고 추천해줬으니까..
이번만 일하면, 앞으로 고정으로 박아주고
나중엔 정식으로 취직시켜주는 일이라구 하니까..
저 말입니다.
매일 막노동 하고 빚 갚고 열심히 살지마는, 돈 한푼 없이 맨몸으로 집에 가려니 아비 된 마음으로 너무 가슴 아파서..
아버지가 이제는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직장 제대로 된거 구했다고, 딱 차려입고 멋지게 말입니다.
그리고 딸아, 힘들지만 아빠 지금 열심히 일하니까..이제, 곧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울먹

 

악덕기자 (왜일까..내 모습이랑 겹쳐 보이는건..
그러고보니 야요이라고 했나?
그가 자랑스레 내민 사진 속 그 아이, 내 딸아이랑 너무 비슷한 분위기였다.
..미안하게 됬수다.
양심이 너무 찔리는구먼.
하지만..나도 먹고 살아야 해.
딸은 몸이 약해서 겨울철만 되면 항상 아프고,
마누라는 맨날 빈 쌀독만 긁는다고..
이놈의 가난, 정말 지긋지긋하다.
가장으로써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밥도
멋진 선물도 못 사주는 내가 원망스럽다.
이봐 자네, 미안하다..
같은 아버지로써 응원은 커녕..등처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악덕기자 (그나저나 차가 왜 자꾸 이리 덜컹거려? 길이 험해서 그런가..사고라도 나것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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