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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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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1, 2016 01:26에 작성됨.

전편-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2]

 

 

"시라사카 양, 늦었지만 안녕하십니까."

 

"응...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

 

"...에헤헤."

 

"...?"

 

 갑작스럽게 만났기 때문일까, 둘 사이에 인사 이외의 대화가 성립될 분위기가 보이지 않았기에 타케우치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건네면 좋을지 몰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코우메는 무언가 기분 좋은 일이 있는 듯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타케우치를 올려다봤다. 갑작스럽게 좋은 미소를 보이는 그녀를 보며 타케우치는 무심결에 질문을 해버린다.

 

"시라사카 양,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에? 아, 응...헤헤. 오늘은 그 아이가...좋은 일이 있을 지도...모르니까 기대하라고...헤헤헤..."

 

"그렇군요. 좋은 일이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

 

"...?"

 

 타케우치의 말을 들은 코우메는 순간 의아함이 여지 없이 드러나는 표정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타케우치를 보았고, 그런 그녀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타케우치는 마찬가지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에, 아니...프로듀서 씨. 오늘 무슨 일 있지...않았어요...?"

 

"예? 아, 그러고보니..."

 

"...!"

 

 자신의 말에 타케우치가 무언가 떠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코우메는 뭔가를 기대하는 듯 몸을 꼼지락거리며 눈을 빛냈다.

 

"어제 빌려주신 영화를 보려고 했더니 이미 집에 있던 거였습니다. 내용을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단 걸 알았으니 시라사카 양에게 돌려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만, 가능하다면 나중에..."

 

"므으..."

 

"시라사카...양?"

 

 실망을 넘어서 뭔가 살짝 삐져 보이는 듯한 코우메의 모습에 타케우치는 그녀의 기분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은 눈치 챘지만, 정작 그녀가 왜 그러는지는 알지 못해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질문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아니, 열려고 했다. 그보다 먼저 코우메가 입을 열어서 무산되어버렸지만.

 

"프로듀서 씨...미쿠랑 조금 전까지...여기서 뭐했었어...?"

 

"...예?"

 

"내가 오기 전까지...두 사람의 분위기...이상했어..."

 

"...!"

 

  돌연 예민한 부분을 걸고 들어오는 코우메의 말에 타케우치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얼굴에 드러내버렸고, 그런 그의 반응을 본 코우메는 한 걸음 그에게 다가가며 그를 압박했다.

 

"미쿠가 프로듀서 씨한테...배를 보이고 있었고...프로듀서 씨는 미쿠를...만지고...있었지...?"

 

"시, 시라사카 양. 그건 오해를..."

 

"정말 오해...?"

 

"윽..."

 

 말투마저 자극적으로 바뀌며 마치 진실을 내보이라는 듯이 말하는 것 같은 눈빛을 한 코우메 앞에서, 타케우치는 차마 자신보다 어린 소녀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지 못했고 자신의 추궁이 점점 먹혀들어간다는 것을 확인한 코우메는 또 한 걸음, 그에게 접근해서 긴 소매 속에 숨겨진 자신의 손으로 타케우치의 살짝 떨고 있는 손을 잡았다. 옷에 둘러진 손으로 잡은 것임에도 그의 손이 주는 체온과, 그 손의 크기가 느껴져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랬던 거야...? 미쿠가 프로듀서 씨를...유혹했어...?"

 

"그,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왜 그런 상황이 됐던 거야...?"

 

"그건..."

 

"솔직하게...말해주세요..."

 

"..."

 

 코우메의 계속되는 압박에 타케우치도 결국 그녀에게 숨기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을 인정했는지, 결국 눈을 감고 깊이 한숨을 내쉰 다음엔 뒷목을 만지며 그녀에게 사정을 얘기해주었다. 그의 얘기를 듣는 동안 코우메는 흥미를 보이며 눈을 빛냈지만,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타케우치는 그저 그녀가 자신의 말에 집중해주는 모습이 자신의 일에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한결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분 탓이겠지만.

 

"그러니까...친한 아이돌들한테...성추행 하지 않으면...곤란한 거구나..."

 

"..."

 

"괜찮아요, 프로듀서 씨..."

 

"시라사카 양..."

 

"프로듀서 씨가 곤란하니까...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뇨, 코우메 씨가 제 문제에 도움을 주실 필요는..."

 

"으응, 나도 아이돌이니까...프로듀서 씨랑 관계 있으니까..."

 

"윽..."

 

'시라사카 양, 다른 분들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못르겠다고 말하거나 음침하다며 당신을 폄하하지만...전 늘 무대 위에서 빛나는 당신이기에 분명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고, 좋은 아이돌로 성장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스윽-

 

'실례되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당신에게는 도움을 받는 일이 많이 있을지도 모르...'

 

"응?"

 

"자...프로듀서 씨."

 

"..."

 

"에헤헤..."

 

"...저기, 시라사카 양?"

 

"응?"

 

"어째서, 스커트 들추고 계신 겁니까."

 

 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바로 조금 전까지 코우메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상승하던 도중이었기 때문일까? 타케우치는 돌연 스스로의 스커트를 들추고 그 작은 엉덩이를 자신 쪽으로 향하고 있는 코우메를 보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라 그만 무뚝뚝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문을 해버렸다.

 자신의 인상이나 체격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말을 건다면 상대방 쪽에서 무서워할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그에게는 없었다.

 

"어? 그치만, 프로듀서 씨는...성추행 하셔야 하니까..."

 

"그래서, 이런...?"

 

"응, 이렇게 하면...프로듀서 씨도 부담 없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아요...에헤헤..."

 

"..."

 

'어떡하면 좋은 걸까요. 이 작고 어린 소녀의 잘못된 형태의 호의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역시 어른이니까 제대로 충고를 해줘야하는 걸까요...'

 

 일과 도덕의 사이에서 무엇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코우메는, 그가 생각에 빠져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두 손으로 잡아서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움직였다. 자신의 팔을 타인이 움직이는 감각에 생각에서 빠져나온 타케우치는 뒤늦게 코우메가 자신의 팔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가 반응을 하기엔 이미 그의 팔은 너무 많이 움직인 상태였다.

 

말랑~

 

"앙..."

 

"...!"

 

"프로듀서 씨의 손...따뜻해...좀비랑은 다르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을지도...에헤헤..."

 

"..."

 

스윽-

 

"어라, 프로듀서 씨...?"

 

 스스로의 엉덩이에 느껴지는 손길을 즐기는 코우메에게서 자신의 손을 빼낸 타케우치는,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몸을 돌리더니 그대로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그가 갑자기 말없이 몸을 돌려버린 것에 코우메는 혹시 그가 화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를 붙잡으려고 했다.

 

"프, 프로듀서 씨...!"

 

"..."

 

"프로...어?"

 

 타케우치보다 앞서가며 그의 앞을 막으려 하던 코우메는 뒤늦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내 타케우치와 나란히 걸으며 그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어떻게 된 것인지 깨달았다.

 

'넋이 나가있어...'

 

 부조리한 상황과 리얼한 감각의 부조화가 너무 심했던 것인지, 그는 아예 생각하기를 그만둔 사람처럼 그저 걷기만 하고 있었다.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체로.

 

'이건...따라가도 프로듀서 씨한테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나중에 다시...'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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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메의 말투는 뭔가 미묘하네요. 존대였다가 평대였다가...다음편이 나올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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