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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천락자(天落者) 01. 별과 푸른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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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0, 2016 06:46에 작성됨.

아무것도 없는 칠흑의 공간. 그 곳을 검은 머리의 여성이 태연히 걸어가고 있었다. 여성의 귓가에 크고 작은 웃음소리 , 비명소리 , 울음소리 , 원한소리 등 온갖 갖가지 소리가 스쳐 지나고 있음에도 여성은 그저 태연자약한 얼굴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환영인사가 너무 과분해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슬슬 모습을 드러내시는 게 어떻습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양 손으로 치마끝을 잡아 살짝 들어올리며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숙인 고개를 들어올리자 여성의 눈에는 아까까지는 없었던 것이 보였다.


여성의 눈에 보이는 그것은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광기 그 자체인 무언가. 그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것은 정상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어떠한 존재도 광기에 물들이게 하는 그런 것이다. 그런 존재를 보았기 때문일까. 여성의 태연자약했던 표정에 변화가 있었다.


그녀의 귓가에 입꼬리가 걸렸다. 저 말도 안 되는 존재를 본 그녀의 감정은 공포가 아니라 희열이었던 것이다.


여성의 오른팔이 그것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했다. 마치 그것에 조금 더 가까이 가려고 하는 듯 한 모습. 하지만 손이 완전히 뻗기 전에 여성의 왼손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불꽃이 마치 검같은 형태로 변해 자신의 오른팔을 잘라버렸다.


"이거 참 오랜만에 뵙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이제는 어째사 과거의 사람들이 상당수 당신에게 빠졌는지 알 수 있겠네요. 이렇게 매력적인 존재라면 어쩔 수 없겠죠. 저도 잘 못 하면 빠져들 것 같으니까요. "

 

저런걸 보고 매력적이라고 말하다니 이 여성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모양이었다. 아니, 애초에 저것을 보고도 맨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뭐, 그녀는 다른 사람과 달리 특별한 힘의 소유자여서지만.


"오만과 광기에 휩싸여 검게 물들어가는 푸른 깃털이 나에게 무슨 볼일이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것을 물으시는 겁니까? 당신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제가 이 아이의 세계에 들어온 이유를 말이죠. 그래도 정중히 부탁드리는 게 예의겠지요."


아까 전에 잘랐던 그녀의 오른 팔이 돋아나 있었다. 그녀는 치마 끝자락을 잡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당신의 충실한 심복인 이 아이를 당분간 제가 맡아도 될련지요?"


그것의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여성은 알았다. 이 무음은 긍정이라는 것을. 아니, 애초에 거부를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 이 세계의 주인이었던 아이는 여성에게 말했다. 가까운 미래에 당신이 자신을 거두어 키울것이라고. 그 미래가 수십년 이후라는 시점에서 정말 가까운 미래인지는 의문이지만. 자신이 이 아이를 맡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과 같다는 것을.


"그럼 당분간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푸른 장벽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아, 그러고보니 자기 소개가 아직이었군요. 이미 아시겠지만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천락자(天落者) 중 1명. 태양도 달도 구름도, 바람도 하늘위에 있는 모든 것을 대지로 떨어트리려는 오만한 소원을 품은 자. 언젠가 이런 정신세계가 아니라 땅 위에서 직접 뵈게 될 날을 기원하죠."


점점 벽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게 되는 그것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던 여성은 최후의 최후에 그것의 호칭을 입에 담았다.


"별이여."

 

 

 

 

 

 

 

새하얀 눈밭으로 쌓인 평원. 그곳에 두 명의 여성이 있었다. 한 쪽은 의식을 잃었는지 바닥에 엎드린 채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망토를 쓰고 오른 어깨에 녹색 고양이를 앉힌 흑발의 다른 1명은 쓰러진 여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삐비비비


여성의 귓가에 기계음이 울려퍼지자 여성은 자신의 앞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앞에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창 한가운데에 파란 머리의 여성이 나타났다.


"목적은 달성??"


"네. 무난하게 끝났어요. 그 쪽은 어떤가요, 에리씨?"


"이쪽도 무난??"


"그런가요.. 그럼 슬슬 작전회의를 시작할까요. 귀환 시스템 작동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쪽도 회수 부탁드릴게요."


"그럼 OK?"


그 후 소녀의 귀에 기계음이 들려왔다.


- 목표 위치 파악 중

- 파악 완료.

- 목표에게 스텔스 기능 부여 중

- 스텔스 기능 부여 완료

- 이동게이트 오픈

- 귀환시스템 준비

- 귀환시스켐 준비 완료

- 지금부터 목표를 스키드블라드니르 내부로 이동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눈 앞에 있던 반투명 창이 말끔히 사라진 후 수수께끼의 빛이 두 여성을 감쌌다. 그 빛 속에서 흑발의 소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불가능에의 도전이라는 것은 정말로 짜릿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저 자신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빛이 사라졌을 때 두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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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락자(天落者)


호노카 리 아야세가 우사밍 왕조 건국 이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찾은 인재들과 함께 만든 조직. 주 목적은 신을 쓰러트릴 무기를 만들어내는 것. 하지만 그 외에도 새로운 마법 등 온갖 연구를 하는 연구집단이기도 하다. 본편 시점에서는 신의 습격으로 조직이 궤멸.


스키드블라드니르


고대의 유물 중 하나인 거대전함으로 천락자의 본거지. 하늘도 땅도 바다속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특수한 보호를 받고 있기에 그 어떠한 존재도 전함 속을 엿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지만 본편 시점에서는 천락자가 궤멸당했던 그 시점에서 박살이 나 존재하지 않는 상태


호노카 리 아야세


과거 미시로왕조를 무너트리고 우사밍왕조의 기틀을 세웠던 영웅(이라 알려진 존재). 인간이 다른 존재에게 좌지우지 되지 않는 세계를 만들자라는 신념으로 천락자(天落者)를 결성했다. 그걸 위해서 신이나 초월자를 쓰러트리거나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나, 최후에 그녀가 구상한 방법은..


미즈타니 에리


먼 옛날 부터 살아온 전설적인 존재. 과거 푸른새를 따랐던 존재로 과거나 지금이나 푸른새는 오직 1명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올라이트 블루의 사용자로 나이는 피냐코라타(료)와 함께 가장 많다. 지금은 약체화 되어 전투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그래도 엄연한 최강자 중 하나. 다만 그 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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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시한 천락자(天落者)입니다. 이 편에서 호노카가 얼마나 미친X 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종막의 시작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요?? 그건 애교입니다..


그 때는 그래도 정신은 어느정도 정상이었으니까요. 이 때는 완전히 뇌가 맛이간 상태라... 오니기리교 이상이라고 봐도 될 정도랄까.. 그래도 초기는 괜찮은데 시간 가면 갈수록 맛가서..

 

개인적으로 호노카의 능력 중 가장 최고는 완벽에 가까운 작전을 짜는 두뇌가 아니라 용인술인 것 같네요. 호노카의 난 , 우사밍 혁명 , 천락자까지 도대체 몇 명이나 사람을 끌어 모으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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