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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장교의 일기-2

댓글: 11 / 조회: 904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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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0, 2016 03:02에 작성됨.

X월 X일.

 

오늘도, 나는 어제의 그 평원으로 실버메탈을 몰고 정확히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기사단장과 관리인, 그리고 카미야 나오가 그들의 말과 함께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하라다 중위. 좋은 아침입니다."

 

"중위님.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관리인씨도 좋은 아침입니다."

 

나와 두명은 서로 인사하였고, 나오양은, 억지로 끌려온듯한 표정으로 떨떠름하게 나에게 인사하였다. 아니. 진짜 억지로 끌려온거겠지.

 

"안녕하세요. 하라다 중위."

 

"네. 카미야씨."

 

그녀와 악수할때, 나는 그녀가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녀의 경우에는 오히려 벗는것이 결례이니 당연하겠지.

 

"제 말... 너무 난폭해서..."

 

그녀가 악수를 하면서 중얼거렸다. 음. 말을 못타는 사람이 흔히 하는 변명이군.

 

"난폭하다고요? 친구. 정말이니?"

 

내가 나오양의 말을 바라보면서 묻자, 말은 푸릉. 하고 콧김을 내뿜었다.

 

"아니라는데요? 주인이 나쁜거라고 하는군요."

 

"그...그럴리가요!"

 

"나오. 그렇게 말하면서 바꾼 말이 몇필이야?"

 

기사단장이 나오양에게 타박하듯 말하자, 나오양은 한숨을 푹 쉬었다.

 

"바...바꿀때마다 그런걸 어떻게해..."

 

"흐음..."

 

나는 말을 스윽스윽 쓰다듬다가, 문득 말의 등자에 발을 올렸다.

 

"주...중위?"

 

"친구! 우리 달려볼까?"

 

푸릉! 말이 기분좋게 콧김을 내뿜었다.

 

"가자!"

 

고삐를 탓! 하고 치자, 말이 부드럽게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말은 아주 신나게 나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바꿔 몇분을 질주하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와. 아주 순한말인걸요? 좋기도 하고요!"

 

"..."

 

"하하하... 인정해. 나오."

 

기사단장이 쿡쿡 웃으며 말하자, 나오양이 기어들어가듯 말했다.

 

"제...제가 나쁩니다... 가르쳐..주세요... 더 이상 행진때 낙마하는건 싫거든요..."

 

"예. 물론이죠."

 

그렇게 나는, 가르치는 틈틈히 그녀의 승마를 봐주게 되었다.

 

"카미야씨. 왜 말에 타면 두려워하는거죠?"



"떠...떨어질까봐요. 그보다 두려운건 어떻게 알았어요?"

 

"순한 말이 카미야씨만 타면 벌벌벌 떠니까요. 그거 아시나요? 말은 아주 예민하고 민감한 생물이어서 말에 탄 사람의 감정을 전부 알수 있답니다. 절 보세요. 말에 올라탄 제가 어때보이나요?"

 

"음... 아주 자신감 넘치고, 쾌활해 보이네요."

 

"네. 저는 실버메탈을 믿기 때문이예요. 실버메탈이 뛰어난 말답게 오만하지만, 그는 기수를 절대 떨어뜨릴 말이 아니예요. 위에 올라탄다면, 저는 무엇이든 할수있다는 자신감이 든답니다."

 

푸르릉. 실버메탈이 자신이 오만하다고 한 것에 불만을 가진듯 콧김을 뿜는다.

 

"뭘. 사실이잖아."

 

내가 씩 웃으면서 녀석을 쓰다듬자, 실버메탈은 푸흥! 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으음..."

 

"카미야씨는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고, 손도 부들부들 떨잖아요...? 기수가 무서워하는데, 말은 어떻겠나요?"

 

나오양이 쭈뼛쭈볏 말을 바라보다가, 마지못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자. 한번 타 보세요."

 

"네..."

 

나오양이 긴장된 표정으로 등자에 발을 얹어, 말에 올라탄다. 역시, 말에 올라타자마자 바짝 쫄은것이 눈에 확 띄었다. 이럴때는... 내 어머니가 나에게 해주셨던 방법이 딱 이겠지.

 

"자. 엉덩이에 힘도 빼고!" 짜악!

 

"히윽!?"

 

내가 나오양의 엉덩이를 짝! 하고 때리자, 나오양이 찌릿! 하면서 떨었고, 이윽고 몸에 힘이 풀어진듯다. 나오양이 벌벌 떨면서 기사단장쪽을 바라본다.

 

"리...린! 이거 폭력행사..."

 

"가끔은 건강식으로서 과일이라... 흐음..."

 

"무시하지마앗!"

 

내가 가르쳐준것을 되새기는 척 하면서 일부러 무시하는 기사단장을 보고 나오양은 절규하지만, 이윽고 두번째로 자신의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지자 포기한듯 엉덩이에서 힘을 빼기 시작했다.

 

"자. 이 상태로 30분동안 있는거예요."



"사...삼십분이나?"



"네. 앉는 요령부터 시작하셔야겠네요. 카미야씨는."

 

"으으..."

"또 긴장!" 짜악!

 

"히이익! 알겠... 알겠으니까...!"

30분동안, 나오양은 수십번 엉덩이를 맞아야 했다. 새빨개져 있겠지... 하지만 그 만큼 엉덩이를 맞고나면 무서워서라도 힘을 주지 않게 된다.

 

"자. 이제 천천히 걸어볼까요? 이 친구는 제가 고삐를 잡을테니까요. 긴장하지 마세요."

 

"네..."

 

말이 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아니나다를까 변함없이 긴장해버렸다.

 

"카미야씨?"

"히익!"

금방 엉덩이에서 힘을 빼는 나오양. 그렇게 몇분을 걷자, 나오양이 말했다.

 

"어라...? 엉덩이에서 힘을 빼도 떨어지지 않네...?"

 

"등자에 발을 걸치고 있는데 쉽게 낙마할수 없죠. 옛날 유목민들이 아닌 이상 엉덩이에 힘을 줄 필요가 없어요. 발에 체중을 걸치고 엉덩이에 힘을 주기보단, 허벅지에 힘을 줘야하죠."

 

"그... 그렇군요..."

 

"자. 그럼 고삐를 놔볼테니 이제 스스로 걸어보세요. 모는 방법은 아시죠?"

"엣...? 자 잠깐...!"

 

푸르릉!

 

"치...침착! 침착...!"

 

말이 콧김을 내뿜자, 나오양이 정신을 차린듯 머리를 털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예상대로 나오양의 말은 순하게 걸으면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오... 오오! 린! 이거봐! 나 드디어 말을 혼자서 타고있어!"



"축하해. 나오."

 

기사단장이 나오양을 바라보면서 빙긋 웃었다.

 

"모든 기사단원이 할수있는 것을 드디어 할수있게 되었구나!"

 

"사족은 빼달라고!"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부정하는 그녀를 보며, 나와 기사단장, 관리인을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


"아하하핫! 아니... 죄송합... 크큭..."

"하하하하!"

"웃지마아!?"

나오양이 바동거리자, 말이 순간 푸르릉! 하고 울면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아아! 잠깐 멈춰! 멈춰엇!"

 

"오. 이런."

 

빠르게 질주하는 나오양을 보며, 나는 황급히 실버메탈에 올라, 박차를 가해, 나오양을 쫒았다.

 

"카미야씨! 엉덩이에 힘 빼요!"

 

"무리! 무리잇! 떨어져버려!"

"안 빼면 엉덩이를 때릴거예요!"

"히이익!"

본능적으로 힘을 빼는 나오양. 좋게 조교되어 있었다.

 

"말의 속도를 줄이세요! 고삐를 당기라고요!"

"네에엣!"

 

나오양이 고삐를 당긴다... 오른쪽으로... 강하게 말이지. 그리고 오른쪽으로 고삐가 당겨진 말은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도록 교육받았고.

 

"우왓!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당기면 어떻게해요! 그냥 안쪽으로 살살 당겨요! 말이 아파한다고요! 말이 흥분하면 끝이예요!"

"끄...끝!?"

아. 실수했군. 더 패닉이 되어버렸어...

 

"으아아아아! 으아!"

 

울상이 된 표정으로, 거의 조종을 포기한듯한 나오양. 아니. 오히려 이게 더 낫다.

 

"실버메탈. 저쪽으로 따라붙자."

 

나는 그녀에게 말하고, 실버메탈에 속도를 붙여서 나오양을 따라붙는다.

 

"!@#$!#!$!@"

 

패닉이 온듯 하였다. 어쩔수 없지...

 

"실버메탈. 고삐를 놓을테니까 잠깐 속도좀 맞춰줘."

 

나는 잠깐 고삐를 놓고, 바로 옆에 있는 나오양을 쳐다본다. 고삐가... 이럴줄 알았지. 조종을 포기하고 있었다.

 

나는 오른손으로 고삐를 나오양의 말의 고삐를 움켜쥐고, 서서히 당긴다.

다각...다각...

 

그러자, 놀랄만큼 순종적으로, 말은 느려지기 시작한다.

 

"하아..."

 

나는 작게 한숨을 쉰다.

 

"아...아아아..."

 

나오양은 눈물고인 눈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나오양이 아직도 덜덜 떨면서, 입을 열었다.

 

"...걷죠. 우리."

"네..."

 

그리고 돌아와서 나에게 엉덩이를 열대 정도 맞았고, 그날의 교습은 끝났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내고자 한다.

그리고 교습이 끝날 즈음.

 

"내일은..."

 

그러나, 기사단장의 말이 더 빨랐다!


"중위의 교습법은 정말 예술이네요. 내일도 나오양의 교습을 부탁드립니다."

"히이익!"

 

나오양이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손으로 가린다. 나는 나오양을 바라보고 빙긋 웃으면서 말하였다.

 

"네. 나오양이 말을 잘 탈수있을때까지 교습은 계속됩니다."

"그.. 그만둬...! 제발...  엉덩이가 반쪽이 되어버려..."

 

"제가 아까 엉덩이를 때리면서 한 말들을 기억하세요. 말에서는 난동을 부리지 말것. 말에서는 반드시 말을 흥분시킬 일을 하지 말것."

 

"네..."

나오양은 이내 포기한듯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특이사항은 이게 끝이다. 이제 밥을 먹고 씻고 자야겠다. 중장님은 돌아오지 않으셨다.

 

 

.

.

.

.

 

숲은 말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애초에 말은 드넓은 평원지대에서 살아가는 동물이었기에, 말의 모습은 숲에서 살아가기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나무도 오를수 없다. 몸도 지나치게 크다. 숲을 지나는데엔 발굽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기에, 나의 소대가 이곳으로 온것이, 오히려 나의 소대의 명줄을 재촉하게 된것이었다.

 

나의 소대는 정찰 임무를 맡았다. 어느 폐허가 된 조그만 마을을 정찰하는 임무였다. 그것은 늘상 하는 임무인데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임무였다.

나와 소대원 6명이 각각의 말을 타고 마을로 정찰을 나갔을때엔, 예상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풍경이 보였다. 불에 타고 소개되어있는 마을은, 저항군도 뭣도 없는 상태였다.

적당히 둘러본 후, 다시 본대로 복귀하려는 찰나...

 

끼아아아악!

새. 아니, '괴조'라 할수 있을 만큼 검고 거대한 새가, 괴성을 지르며 순식간에 이곳으로 달려들었다.

 

"뭣..."

 

괴조가 급강하로 노린 것은, 나의 소대원중 하나였다.

 

"끄아아아악!"

 

괴조가 순식간에 발톱으로 소대원을 낚아채, 날아오른다음...

 

퍽석!

 

"커....억..."

 

그 발톱의 힘으로, 소대원을 찢어버렸다.

 

"저... 저건 도대체...!"

끼아아아악!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할 틈새도 없이, 괴조는 다시 이쪽으로 급강하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개활지는 놈에게 있어 사냥터이다. 가려질수 있는곳... 예를들어... 저 숲...!

 

"...! 숲으로 도망가라! 어서!"

 

"예!"

"알겠습니다!"

소대원들이 각자 말을 몰고, 숲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끼에에에에엑!

괴조는 또 다시 급강하를 하여 소대원을 낚아채려 하지만, 달리는 말을 낚아채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놈은 능숙한 사냥꾼이었다.

 

"아악! 안돼! 안돼애!"

회피기동을 하는 소대원들이었지만, 놈은 소대원중 하나를 정확하게 낚아챈 다음. 찢어발긴다음 툭 떨어뜨려 버린다.

 

"렘! 빌어먹을...!"

이가 뿌드득 갈려지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다. 결국 숲에 다다르는 것에 성공하였다. 다행히도 숲은 울창한 편이어서, 거대한 새가 날 만한 공간은 없었다.

 

끼에에에엑! 놈의 울음소리가 나무 너머로 들려졌다.

 

"..."

 

이제 안전하다. 라고 느꼈을때...

 

그르르르....

 

그 순간, 숲의 잎구에서 검은 괴수... 호랑이라고 해야할지. 표범이라고 해야할지 모를 존재가 나타난 것이었다.

 

"저건..."

 

내가 그것을 보며 아연해있을때...

 

"...페로. 잘했어."

 

괴수의 뒤에서, 검은 머리카락의, 불길한 분위기의 작은 소녀가 나타났다. 여긴 위험하다...? 아니. 그런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소녀가 나타나자, 괴수는 마치 고양이와도 같이 갸르릉 거리면서 소녀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으니까.

 

그제서야, 나는 직감하였다. 저 괴조와 괴수는 자연적인 생명이 아닌, 인공적으로 모습을 변할수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의 주인은 그녀라는 것을...

 

"...의도. 불필요... 적. 죽일뿐. 페로... 전부 죽여."

 

그르릉...!

페로라 불린 괴수가, 소녀를 한번 핥고 난다음,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숲의 안쪽으로 가는것은 놈의 의도대로이다. 그렇지만 입구로 갈수는 없었다. 놈이 가로막고 있었기에...

 

"안쪽으로! 도망친다! 우리의 무장으로는 놈을 이길수 없어!"

비록 나에게 대마법용 은탄이 하나 있긴 하나, 지금 사용하기에는 부적절 하였다. 그걸 쓰기 위해선 내 말에 달려있는 카빈총을 꺼내야했고, 화약도 쟁여두지 않아서 장전 하기전에 놈의 공격에 짓이겨 질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숲은 말에게 좋지 않은 곳이다. 게다가, 놈의 기동력은 숲에 완벽히 적응한듯 나무를 타고, 나뭇기둥을 지나 우리를 습격하였다.

 

우리는 전부 뿔뿔히 흩어져버렸고, 나는 어디인지도 모를 숲에서 실버메탈을 타고 방황하고 있을 뿐이었다. 절대적인 포식자가 숲에 있음을 느껴서일까. 숲은 쥐죽은 듯이 고요하였다.

 

"..."

조용히 카빈총에 은탄환을 장전한 다음, 주위를 둘러보면서 전진하였다.

 

아아아아악!

 

어딘가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겐. 녀석의 목소리였다. 아마 희생된 것이겠지...

 

"빌어먹을..."

 

녀석은 마치, 나와 소대원들을 구석에 몰아놓은 쥐새끼를 가지는 고양이마냥, 즐기는 듯 우리를 가지고 노는듯 하였다.

 

푸릉... 실버메탈이 나를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쪼냐?" 라고 나에게 말하는 듯한...

 

"...그래. 미안해. 실버메탈."

나의 사과를 받자, 실버메탈이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몇분을 걸었을까.

 

"...소대장님..."

 

나의 소대원중 하나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말을 몰고 나타났다.

 

"아. 사이토!"

"...나이치가 당했습니다... 소대장님과 저. 둘뿐입니다."

"...미안하다. 내가 무력하여..."

"소대장님의 탓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런 존재와 맞서도록 되어있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4명의 소대원을..."

"소대장님. 소대장님이 사셔야 합니다."

"사이토. 헛소리하지마. 우리 둘다 살아나간다."

"...그렇죠. 소대장님."

그렇게 또 몇분이 지났을까... 우리는 겨우 출구를 발견할수 있었다. 아. 하지만 유일한 문제는...

 

"...예상. 벗어나지 않아."

 

소녀가, 괴수에 탄 채로 있었다는 것이었지만.

 

"끝까지... 우리를 가지고 논것이냐?"

"악감정. 없어. 적은 죽일뿐."

 

"..."

나는 격심한 분노를 느끼며, 카빈총을 놈에게 겨눈다..

 

"...소용없어. 페로에게 탄환은 먹히지 않아."

 

아. 다행이군. 놈은 방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호흡을 멈춘다.

가늠선 위로, 소녀가 겨눠진다.

 

"나를 노릴 생각이야?"

 

소녀가 무표정하게 묻는다.

 

"..."

"설령 마법탄환이라도, 페로의 방어막을 막을순 없어."

"..."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심장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단 한발... 한발...

 

"...!"

 

내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

 

소녀의 몸은 완전히 검은 색으로 덮여져, 단단한 장갑이 형성된다. 괴수는... 아 다행이야. 그대로 있었군...!

 

순간, 나는 카빈을 약간 내린다. 노려진곳은, 괴수의 머리통.

 

퍼엉!

 

"!!"

 

괴수의 미간으로, 정확히 마법탄환이 꽂힌다.

 

파지지지지직!

 

키에에에에에에에에!

 

괴수가 비명을 지른다.

 

...나는 생각했다. 충성스러운 존재라면, 자신의 주인이 위기에 처했을때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그것을 방어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대로, 놈은 정확하게 가용한 모든 방어막을 그녀의 주인에게 때려박았고, 순간적으로 괴수는 무방비해져버렸다.

 

"페로...!"

끼르르르르... 끄에에엑....!

 

... 이럴수가.

마법탄환을 미간에 박았는데도, 놈은 기절하거나 쓰러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살기등등하게, 눈을 감고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진정해. 페로...!"

 

그녀의 주인이 맹수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맹수는 주인의 말조차 들리지 않는듯하였다.

 

"...끝인가."

 

내가 카빈총을 떨구었을때, 갑작스럽게 사이토가 기병창을 꺼내어, 놈에게 달려든다.

 

"페로!"

키에엑!!

 

그녀의 주인은 아직 장갑에 뒤덮여 있었기에 나름대로 유효타는 있었지만 그래봤자 바늘로 몸을 찌르는 듯한 느낌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것은 녀석의 관심을 돌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이토는 그대로, 숲의 안쪽으로 말을 몰아서 도망간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

 

괴수가 격노하며, 사이토를 쫒아간다.

 

"페로...! 진정해! 페로!"

 

주인은 괴수와 연결된채로, 통제를 잃어버린 괴수를 진정하려 노력할 뿐이었다.

 

"소대장님! 사셔야합니다!"

 

사이토는 그렇게 외치면서,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사이토...! 빌어먹을....!"

 

사이토를 뒤쫒아가고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실버메탈의 배에 박차를 가한다.

 

"이랴!"

전속력으로 달린다. 놈이 새로도 쫒아올수 없을만큼. 전속력으로.

 

"모두들... 미안하다...!"

 

눈물이 바람에 맞부딪혀 흩날린다. 나는, 그렇게 소대원들중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본대로 복귀할수 있었다. 나중에 지원군과 같이 숲으로 갔을때엔, 소녀와 괴수는 찾을수 없었고 갈기갈기 찢긴 시체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일기파트는 전체적으로(아직까지는) 개그입니다.

그리고 뒤에 쓴 것은 유키미짱과 미요중위의 첫만남을 써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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