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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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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8, 2016 02:32에 작성됨.

-전편-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여기다냥!"

 

"...예?"

 

 마에카와 미쿠를 따라 걷기를 5분. 타케우치는 346 프로덕션 부지 내에 있는 가로수길에서 멈춰서서 다짜고짜 이 장소라고 말하는 미쿠를 보고, 저도 모르게 맹한 반응을 보이며 그녀를 보았다. 그러나 미쿠는 그가 이러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인지, 회심의 작전을 가지고 있는 듯한 사람의 미소를 지으며 웃어보였다.

 

"후후후후...냐하하하! 여기야말로 미쿠의 비밀 스팟-! 햇빛도 잘들고 최근에 인기척이 느껴진다던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 때문에 다니는 사람들도 없어서 이따금 일이 없을 때면 여기서 쉰다냥! 가끔 밖에서 들어온 들고양이들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소문의 소리는 들리지도 않아서 그야말로 최고다냥!"

 

"그, 그렇군요...그럼 전 여기서 무엇을 해드리면 되는 겁니까...?"

 

"그건 말이지...P쨩, 잠깐 여기 앉아라냥. 편하게 정좌(양반다리)를 하고..."

 

"여긴 풀밭인데..."

 

"어차피 보는 사람 없다냥. 냐후후후..."

 

"..."

 

 조금 난처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의 부탁이었고, 무엇보다도 실례를 범한 자신이 먼저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었기에 그는 뒷목을 만지면서도 결국 그녀가 바라는대로 햇빛이 잘드는 풀 위에 앉았다. 미쿠는 그런 그를 보며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는, 이내 그의 다리에 머리를 베고서 풀밭에 드러 누워버렸다.

 

"...?"

 

"냐하아~"

 

"...마에카와 양, 이건 대체..."

 

 너무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기에 당황한 타케우치는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베고 만족감이 느껴지는 웃음을 짓고 있는 미쿠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미쿠는 눈을 떠서 그를 올려다 보고는, 이내 뺨을 살짝 붉히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옆을 바라보며 눕도록 자세를 바꿨다.

 

"우읏...위에서 내려다보는 P쨩의 파괴력이 장난 아니냥..."

 

"그, 그렇습니까...면목 없습니다. 이런 외모이다보니..."

 

"아, 아니다냥! 미쿠가 말한 건 별로 위협적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다냥!"

 

"예? 그럼 무슨..."

 

"그야 당연히 P쨩이...아...!"

 

 타케우치의 물음에 당황한 나머지 흥분해서 대답을 하려던 미쿠는 도중에 말하는 것을 멈추더니 이내 방금 전보다 훨씬 더 불게 달아오른 얼굴로 오히려 더 크게 소리쳤다.

 

"P쨩은 여자아이한테 뭘 말하게 하려는 거냥!?"

 

"에? 전 그런 의도가..."

 

"됐다냥! 미쿠는 삐졌으니까 이대로 더 P쨩한테 응석쟁이가 될 거다냥!"

 

"..."

 

"자, 어서 머리도 쓰다듬어달라냥!"

 

"예, 예에..."

 

 주도권을 잡아서 그런지 미쿠는 평소의 성실함과는 거리가 조금 먼, 어딘가 안즈와 비슷하면서도 보인 다움이 섞인 괴리감이 있는 행동을 보였고, 그런 그녀의 말을 거절하기도 애매했던 타케우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누워있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냐흐응..."

 

"괜찮으십니까?"

 

"괜찮다냥, 아주 좋다냥...P쨩? 좀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부탁한다냥..."

 

"고양이...? 아, 알겠습니다."

 

'그녀 나름대로 고양이 캐릭터에 대한 구상이 있는 것일까요...'

 

 속으로 미쿠가 지금 보이는 행동을 나름대로 납득하기 위해 혼자 그럴듯한 의도를 생각해본 타케우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이전에 담당 아이돌 시부야 린이 키우는 강아지 하나코를 만졌을 때를 떠올리며 미쿠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서서히 변화를 주었다.

 

"아앗...거기, 거기가 좋다냥...P쨩 쓰다듬는 거 능숙하다냥~"

 

"그렇습니까?"

 

"우응...그치만 조금 부족하다냥."

 

"그러면..."

 

"좀 더 아래로, 뺨이나 얼굴도 쓰다듬어달라냥!"

 

"예? 마에카와 양, 당신은 아이돌입니다. 제가 멋대로 얼굴을 만졌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겨버린다면...!"

 

"P쨩이 만진다고 미쿠 얼굴이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너무 지나치다냥...그냥 평범하게 친근한 사람들끼리 하는 스킨십이라고 생각해달라냥!"

 

"하지만..."

 

"에잇-! P쨩 계속 그렇게 머뭇거리다가는 또 누군가 도망쳐버린다냥!"

 

"...!!"

 

"앗..."

 

 순간, 타케우치의 표정이 빠른 속도로 굳어가는 것을 보고 미쿠는 뒤늦게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계속 주저하기만 하는 그가 답답한 마음에 그만 생각나는대로 뱉어버린 것이었는데 그게 하필이면 그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P쨩...? 저기, 그게...미쿠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라..."

 

"...알겠습니다. 하겠습니다."

 

"에...에?"

 

스윽-

 

"앗, 아앗..."

 

 돌연, 타케우치의 말을 들은 미쿠가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의 손이 미쿠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갑작스럽게 만져졌기 때문에 미쿠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가 자신의 말에 화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자신의 뺨을 쓰다듬는 조금 투박하면서도 크고 따스한 그의 손길을 마음껏 음미했다.

 

'한순간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냥...'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버린다는 말...알겠습니다. 비록 상부의 지시에 조금 어긋날지도 모르지만, 전 거리를 두면서도 여러분과 마주할 수 있도록 둘 다 해내보이겠습니다!'

 

 오히려 미쿠의 말이 그의 아픔을 의욕으로 바꾸는 트리거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 결과 타케우치의 손이 자신의 뺨을 쓰다듬었지만, 미쿠는 만족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눕다가 문뜩 그의 멈춰있는 나머지 쪽 손이 눈에 들어왔다.

 

"음..."

 

"...? 마에카와 양?"

 

"잠깐만, 미쿠한테 잠깐만 맡겨달라냥."

 

"...?"

 

 미쿠는 그대로 타케우치의 남은 쪽 손을 당겨 자신의 코끝으로 향했고, 두 손으로 그 의 커다란 손을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럽게 그의 손과 옷깃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다.

 

'뭔가...묘한 기분이든다냥. 정말 고양이의 기분이 되는 거 같다냥...'

 

"마에카와 양, 누군가 본다면 오해를 살 것 같습니다만..."

 

"괜찮다냥, 여긴 아무도 안온다냥...우응, P쨩한테선 뭔가 좋은 냄새가 난다냥..."

 

"냄새...말입니까? 전 향수를 쓰지 않는 편이라 좋은 냄새가 날 리가..."

 

"그래서 좋은 거다냥, 그게 딱 좋다냥...! 있는 그대로의 P쨩의 냄새가...미쿠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있다냥. 마치...개다래나무 같아서...후으응..."

 

"...? 마에카와 양?"

 

 미쿠의 상태가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타케우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지만, 미쿠는 대답을 하는 대신 입고 있던 가디건과 그 속에 입고 있는 옷을 손으로 잡아 한꺼번에 위로 들춰서 복부의 맨살이 훤히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꿈꾸며 열심히 관리한 것인지 그녀의 허리를 날씬하면서도 적당한 건강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끈하고 보드라운 피부는 말할 것도 없었으며 살짝 미세하게 보일듯 말듯한 복근의 라인과 건강한 살빛이 어우러져 남심을 자극하기엔 충분!

 

"마, 마에카와 양...!?!"

 

"P쨩...미쿠, 고양이의 기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냥...부탁이야, 배도 쓰다듬어줘..."

 

"아, 안됩니다! 이 이상 해버리면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이렇게 부탁해도...?"

 

"읏, 그건...!"

 

"있잖아, P쨩."

 

"예?"

 

"...눈 딱 감고 해버리면 안될까냐...?"

 

"마에...카와 양...?"

 

"미쿠라고 불러줘..."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멤돌고 있는 공기가 바뀌며 미쿠의 기분이 그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지, 타케우치는 묘하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며 몸을 멋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듯한 흐름에 저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대로 미쿠는 손을 뻗어서 그의 목에 팔을 걸어 천천히 자신에게 당겼고,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감에 타케우치는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쿠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순간,

 

"와악-!!"

 

"우냐아아악!?"

 

"...핫!"

 

 돌연 깜짝 놀래키려는 듯한 큰 목소리가 들려와 미쿠와 타케우치의 사이에 흐르던 묘한 기류가 깨져버렸고, 놀란 미쿠는 비명을 질렀으며 타케우치는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두 사람의 무드를 깨부순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 시라사카 코우메였다.

 

"시, 시라사카 양...?"

 

"어, 언제 여기로 온 거냥...?"

 

"여기...가로수 아래는 그늘이 잘...지니까, 가끔 쇼코랑 와서 함께 버섯 찾기...하곤 해서..."

 

"엣..."

 

"오늘은 쇼코가 없어서 올 예정...없었는데..."

 

"없었는데...?"

 

"그 아이가...알려줬어...여기에서..."

 

"..."

 

"도둑 고양이가...도둑질을 할 거라고..."

 

"냣...!?"

 

움찔-!

 

"도둑 고양이...후후..."

 

"마에카와 양? 상태가 이상하..."

 

"P쨩! 미쿠, 급한 일이 생겨서...나중에 보자냥!!"

 

"앗..."

 

 조금 전과는 반대로 안색이 파랗게 질린 미쿠는 급하게 타케우치의 무릎에서 벗어나 일어나고는 그대로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버렸다. 달려가는 미쿠의 뒷모습을 보며 타케우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지만, 코우메는 그가 보지 못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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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카와 엔딩이 나올 뻔 했는데~ 방해자가 등장해버렸네요. 사실 이것도 어찌될지 몰랐는데 마스터피스에 올라가버려서...다 여러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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