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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x765] 리츠코 「후배가 들어온다는 모양이에요」 아즈사 「어머」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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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8, 2016 01:12에 작성됨.

「릿쨩, 릿쨩!」

「네네. 지금 갈게」

후타미 자매와 하루카가 온 지 어느덧 하루. 오늘부터 기본적인 노 젓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사실은 어제 낮부터 가르치려고 했지만, 세 사람 다 곤돌라는 타본 적이 없어서 배 위에서 균형 잡는 법부터 익히느라 한나절을 꼬박 소비해버렸다. 중간에 하루카가 넘어져서 물에 빠지는 등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아무튼 이제 그럭저럭 배 위에서 움직일 정도는 되었다. ...뭐,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가 될 테지만.

「릿쨩, 어서!」

「그러다 늦는다궁!」

「재촉하지 않아도 돼. 그것보다...」

날 부르는 호칭이 은근슬쩍 릿쨩이 된 건 그리 기분 나쁘지 않으니 넘어간다 쳐도, 이 자매, 심각한 문제가 있다.

「어제도 말했지만, 곤돌라에 안내원은 한 명만 타는 거야」

「에에, 안 되는걸→」

「아미와 마미는 하나니까→」

「「그렇지?」」

「정말이지...」

두 명이 서로 전혀 떨어지려고 하질 않는다. 억지로 한 명을 다른 곳에 태워 떨어뜨리면 축 처지는 게 눈에 보여서 어쩔 수 없이 같은 곤돌라에 태워두고 있다. 언제나 이렇게 둘 순 없으니, 대책이 필요하겠지.
하루카 쪽을 바라보았다. 

「아, 리츠코 씨. 안녕하세요」

「안녕, 하루카」

「저, 실제로 노를 잡아본 건 처음이에요. 에헤헤... 조금 긴장했을지도」

「처음엔 누구나 그런 법이야. 힘내렴」

미리 곤돌라에 올라 있던 하루카가 인사를 건네왔다. 안정적으로 서 있는 걸 보니 꽤 익숙해진 모양이다. 노를 든 손이 떨리는 걸 보면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긴 하지만, 차차 나아질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곤돌라에 올라 나루터에 묶인 줄을 풀었다. 출렁, 흔들림이 느껴지며 곤돌라가 운하 위에 올랐다. 세 아이도 서툰 솜씨로 줄을 풀었고, 곧 네 척의 곤돌라가 나란히 띄워졌다.

「자, 이제 시작하자」

짧게 선언한 후 노를 저어 세 명의 앞으로 이동했다. 아이들도 열심히 젓고 있지만, 막 노를 잡은 초심자가 젓는다고 배가 마음대로 움직인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곤돌라를 세우고 아이들을 바라봤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잠깐 노를 물 위에 세워보렴. 이렇게」

노를 운하와 수직이 되도록 세워들었다. 넓적한 면이 물과 부딪혀 툭툭 흔들렸다. 곧 세 명도 그것을 따라했다.

「느껴지니? 살짝씩 흔들리는 물결」

「네」

「거기에 맞추어 젓는다고 생각해. 흐름에 맞춰서」

「흠흠, 이렇게 말이군요옹」

「오, 움직이는구려, 아미 대원!」

「그렇소이다, 마미 대원!」

「으으, 안 움직여...」

「잘 움직이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야」

아미와 마미는 두 명이 같이 젓기 때문인지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하루카는 아직 영 힘든 모양이다. 처음 시도한 거니까 당연한 결과이긴 하다. 아, 잠깐.

「잠깐. 너무 앞까지 나가지 마」

어느 새 아미와 마미가 내 옆을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제때 막았기에 망정이지, 이 앞은 수로가 복잡해서 나도 모르는 길을 가끔 발견하곤 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이 아이들이 갔다간 조난당하기 십상이다.

「자, 다시 원래 위치로. 한 번 더 해 보자」

박수를 짝 쳤다. 햇빛이 내 옆으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수고했어」

「흐아, 힘들었어요...」

「우와아→, 완전히 지쳐버렸다」

「이런 걸 릿쨩은 맨날 하는구나아ㅡ」

「익숙해지면 별거 아냐. 잠깐 쉴까」

「찬성!」

「식사가 절실합니다아→!」

그러고 보니 벌써 점심 때구나.

「배고프지?」

「네. 좀 많이」

「그럴 거야. 사실상 힘으로 저은 셈이니」

「릿쨩ㅡ」

「배가 들러붙는다구!」

「알았어, 알았어. 곤돌라는 묶어두고 모두 타」

내가 탄 곤돌라를 톡톡 두드렸다. 저 아이들에게 곤돌라를 타고 따라오라고 할 순 없으니까. 세 명이 배에 탄 것을 확인하고 슬슬 노를 저어갔다.

 

 

「도착했어. 여기야」

도착한 곳은 어느 찻집. 아즈사 씨가 자주 오는 곳이다.

「뭐랄까ㅡ」

「고풍스럽네에ㅡ」

「한 끼 해결하며 쉬긴 좋아. 들어가자」

「네」

문을 열었다.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반겨주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곧 주인이 나타났다.

「오, 무슨 일이야? 평일에 여길 다 오고」

「소개도 할 겸 왔어요. 아직 몇 명 남긴 했지만」

검은색 안경을 쓴 깔끔해보이는 인상의 남자. 소매 걷은 와이셔츠 위에 앞치마, 그리고 정장 바지라는 기묘한 복장이지만 묘하게 어울린다.

「인사라도 해 두렴. 찻집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분이야」

「아, 안녕하세요. 아마미 하루카에요」

「아미입니다!」

「마미입니다!」

「「둘이 합쳐 아마미!」」

「에엣?!」

즉석에서 만담이 벌어졌다. 그는 풋 웃었다.

「너희가 그 후배구나. 반가워, 여기 주인인 P야」

「P...?!」

이름을 들은 하루카가 경악했다. 하긴, 이름이 알파벳 한 글자라면 누구든 놀라겠지. 그 반응을 본 P 씨는 아예 입을 막고 큭큭거리고 있었다.

「괜찮아. 가명이니까 놀랄 필요 없단다」

「아, 그렇군요. 휴우」

「여기에서는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야」

「예에...」

하루카가 눈을 또륵 굴렸다. 분위기 같은 건 하나도 없는데... 하는 생각이 표정에 다 드러난다.

그때, 인사만 하고 쭉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아미가 테이블을 두드렸다.

「릿쨩, 배고파아」

「아, 내 정신 좀 봐」

「주문할래?」

「녹차 네 잔과 샌드위치를」

「알았어. 급해 보이니 금방 가져다 줄게」

주문을 받은 P 씨는 주방에 들어갔다. 물 끓는 소리가 나고, 아미와 마미는 한계인지 테이블에 쓰러져 버렸다. 하루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저, 리츠코 씨」

「응? 왜 그러니, 하루카」

「저 분은...」

「아, 설명을 안 했네」

깜빡하고 있었다. 평소에 워낙 자연스럽게 드나들었던 탓일까.

「여긴 얼마 전에 새로 생긴 찻집. 거리가 가까워서 아즈사 씨와 나도 자주 오고 있어」

「그렇군요」

「저 분은... 음, 여러모로 기묘한 분. 맨홈에서 오셨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

「맨홈이요...」

하루카는 단어를 곱씹는 듯 가만히 중얼거렸다. 생소한 걸지도 모르겠다. 잠시 물을 마시며 앉아 있었더니 곧 주방에서 쟁반과 사람이 등장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샌드위치 4인분과 녹차입니다」

「우오오→!」

「잘 먹겠습니다!」

쟁반을 내려놓기 무섭게 후타미 자매가 달려들어 각자 몫을 먹어치웠다. 하루카는 「잘 먹겠습니다」하고 중얼거린 뒤 샌드위치를 들어 한 입 베어물었다.

「맛있네요」

「꽤 많이 만들어봤거든. 입맛에 맞는다니 다행이네」

샌드위치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아미와 마미가 배를 붙잡고 의자에 늘어졌다.

「배불러...」

「응훗후, 터진다아...」

「자, 다 먹었으면 일어나야지」

「으에엑」

「릿쨩, 가혹하네에ㅡ」

이미 시각은 정오가 지난 뒤였다. 문을 열고 나오며 짧은 인사를 주고받았다.

「잘 먹었습니다」

「그래. 부디 또 와줘」

P 씨의 배웅을 받으며 가게를 나섰다.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았으니까 연습을 더 해볼까. 적어도 다음 아이들이 올 때까지 기본적인 것 정도는 다 익혀주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주로 내가.


 모바일로 괄호 복붙해가며 4시간동안 썼습니다. 힘드네요.

중후반부만 짜 두고 시작한 소설이라 초반부가 최대 고비입니다. 좀 쓰기가 힘들어요.

지적은 언제나 달게 받습니다. 모바일이라 오류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최대한 보정한 겁니다만, 이상한 것은 부디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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