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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외전 - 미치루의 업무활동 1편 : 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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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7, 2016 16:45에 작성됨.

때는 왕국력 1000년 11월 3일

제국과의 전쟁 초창기 무렵.

 

나라 전체의 식품유통 및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 캔디 아일랜드.

그곳에 지금.. 새로운 일꾼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

 

 

 

" 오오하라 미치루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

 

기운찬 목소리가 사무실 한켠에서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빵 한조각을 손에 들고.

 

" 그래, 자네가 이번에 새로 채용된 마흔 한명의 일꾼 중 막내로군. "

 

부스스한 머리를 한 남자(?)가 형광색이 들어간 독특한 안경을 쓰고서 설렁설렁 걸어와 여자아이의 어깨를 붙잡는다. 빵을 쥐고있는 방향, 오른쪽 어깨였다.

다만, 남자(?)는 잔뜩 힘을 준 목소리에 비해서 어딘가 어려보이는것도 한참 어려보였다. 적어도 성인 남자가 아니라 [소년] 이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건 그것이고, 오오하라 미치루의 눈에는 척 봐도 일하게 될 부서의 상사.. 라는 느낌이 팍 났기에 본능적으로 차려 자세가 된다.

 

물론 손에 빵을 들고있는건 그대로다.

 

남자(?)는 미치루의 태세변환을 유심히 보다가...

 

 

" 어서오라구 ! 캔디 아일랜드 유통관리팀에 ~ ! "

 

방금 전까지 힘 잔뜩 들어간 목소리는 없고, 명랑한 소년의 목소리로 방금 전에 미치루가 인사했을 때 만큼 높은 텐션으로 남자.. 아니, 소년은 그리 말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사무용 책상 칸막이 너머에서 똑같이 생긴 한명이 훌쩍 나타나 미치루의 앞에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이었다.

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쪽이 안경을 썼다는 것 하나 빼고는 완전히 똑같이 생겨, 미치루는 순간 환각을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안경을 쓰지 않은 쪽이 머저 말을 꺼낸다.

 

" 안녕 ! 난 아오이 유스케 ! 잘부탁해, 신입 ! "

" 그리고 난 아오이 쿄스케 ! 잘부탁한다구. "

 

이어서 안경 쓴쪽이 자기 소개를 끝마쳤다. 둘은 기관 내에서 유명한 쌍둥이로, 형제가 나란히 유통관리팀의 팀장을 맡고있는 이들이었다.

게다가 '아이돌' 로서의 재능도 갖추고 있다.

 

보통, 아이돌로서의 재능의 발현은 여성이 주로 발생하고 남자들은 아이돌로서의 유사한 힘을 각성한다 해도 보통 '프로듀서[감응능력자] ' 로서 개화하지만 가끔씩 남자임에도 '프로듀서[감응능력자]' 가 아닌 ' 아이돌(능력자) ' 가 되는 경우가 존재했고, 아오이 형제의 경우가 그러했다.

 

" 쿄스케, 그러고 보니까 아까 마흔 한명이라며 ? 나머지 마흔명은 ? "

" 전부 다른 부서던데 ? 우리쪽에 들어온 애는 얘 한명 뿐이더라고. "

" 뭐어어~! 가뜩이나 이쪽은 인력 부족으로 고생인데.. "

" 어쩔 수 없지. 전쟁 때문에 아이돌이나 장정들이 대부분 군으로 가버렸으니까. 좀 있다가 클로버씨가 오면 이야기 해볼까 ? "

" 아니아니, 그래도 그건 좀... "

 

쌍둥이들끼리 시작된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하고 어물쩡거리다가 자기 손에 쥔 빵을 발견하고 한 입 베어물었다. 사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다먹으려고 가져온 바게트였으나,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버려서 다 먹지 못했고.. 그렇다고 차마 버리긴 싫어서 결국 들고 온 빵이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 위안책이 되어줄줄은 미치루 본인도 예상치 못하고 있었다.

 

" 후고후고... "

 

" 응? "

 

 

두 형제 중 한명, 유스케가 미치루의 빵먹는 소리에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두 눈을 번뜩인다.

빵을 그렇게 맛나게 먹는 사람은 아마도 살면서 처음 보는것이리라... 외에 여러가지 잡다한 감상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유스케는 무아지경으로 섭취중인 미치루의 양 어깨를 확 잡는다.

 

 

" 후고후... 고오 - ?! "

 

" 저기저기 너, 우리 기관 이미지걸 한번 안해볼래 ? "

 

 

" 후고고 ... ? "

 

 

미치루가 빵을 입에 문채로 정지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소린가.. 쿄스케가 유스케 옆에 꼽사리 껴서 미치루에게 조곤조곤 뭔가 말하는걸 듣다가, 멈춘 사고를 해동하고 미치루가 입에 물고있는 빵을 기어코 입 안으로 밀어넣고 씹어 삼킨다.

 

" 후고후고... 푸하 ! 정말, 정말로 그게 진짜인가요 ?! "

 

욕망에 가득 찬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쿄스케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유스케도, 쌍둥이 동생이 쏘는 눈빛에 그 의도를 알아채고 마찬가지로 똑같은 미소를 내비쳤다.

 

 

" 그럼~ 이미지걸을 하면, 대외적으로 인기를 탈 수도 있는거고 (전시중이지만) 그러면 지원금도 많이 나올테니까 자연스레... 알지 ? "

" 그럼요 ! 이미지걸 해볼게요 ! "

 

 

신입으로 처음 근무를 시작하는 첫 날부터 기관을 대표하는 이미지걸을 담당하게 되다니, 실감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더 실감가지 않는 사실은 바로, 팀장 중 한명인 쿄스케가 귓속말로 알려준 모종의 [혜택] 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치만 이미지걸 관련 일은 내일모레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어찌되었던 기본적인 업무에 대한것은 알아야 하는것이기에 그녀는 자기가 배정받은 책상자리에 앉았다.

자기가 속한 ' 유통 관리팀 ' 은 말 그대로 왕국 전토에서 납부되는 식자재들이 재분배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과 내용물 관리 등을 도맡는 부서이다. 팀 내에서도 현장팀과 사무팀 두 곳이 존재하고, 아오이 형제는 유스케가 현장 팀, 쿄스케가 사무 팀을 각각 담당하고 있는 관리자들이라고 한다.

 

미치루가 속한곳은 사무 팀.

 

그녀 본인은 자신의 오라비가 추천한대로 현장팀을 더 바랬었지만 회사 인사이동이 사원 뜻대로 되는게 아닌것이라, 상부의 의중에 따라 사무팀으로 오게 된 것이다.

 

자리에 앉은 미치루는 눈앞 책상위에 놓여있는 서류더미를 훑어본다.

 

' 이제, 나도 오빠랑 부모님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 '

 

 

 

 

 

 

 

... 라고 생각한것도 잠시.

 

" 흐아아아앙.... "

 

' 털썩 ! '

 

책상에 떨궈진 머리에서 두뇌 과부하로 김이 세어나올 것 만 같다. 책에 적혀있는 사항 중 업무수칙만 해도 40가지가 넘고, 위생기준표는 원소주기율표를 보는 것 같고, 특별 예외 대상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외워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끝이 없는 수준이다. 이것이 진짜 [사무직] 이라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한다.

 

 

' 미치루. 일단 응시서를 넣어버렸다니 막지 않겠지만.. 정말로 아무곳이나 상관없는건가요 ? '

 

' 네 ! 돈 열심히 벌어서 오빠 가게에 도움이 된다면야 ! '

 

 

그리고 왜 캔디 아일랜드의 사무직이 아니라 현장직을 선호하는지도... 차라리 현장직은 몸만 쓰니 머리가 복잡할 이유도 없지만, 사무직은 일종의 현장직의 감독 역할인지라 책이 쓰여져 있는 ' 모든 ' 숙지사항을 다 외워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니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이미지걸도 수칙같은 건 다 알아야 한다고 둘 중 한명(쿄스케)이 신신당부 햇으니 안 외울수도 없는 노릇이다.

 

 

" 저기... "

 

고뇌와 귀차니즘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때에, 듣는 것만으로 딱해보이는 여린 목소리가 미치루의 귀를 살살 간지럽힌다. 여리여리한 목소리에 미치루가 고개를 퍼뜩 들다가 뭔가와 뒤통수를 세게 부딪힌다.

 

 

" ...아야.. ! "

 

" 앗 ! 괜찮으세요 ? "

 

부딪힌 피해자이자 자기에게 말을 걸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체구의 여성은 얼굴을 움켜잡고 부들부들 떨다가.. 손을 다시 거둔다.

거두고 드러난 얼굴의 콧등은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축 처진 눈매, 머뭇거리는 입술. 가지런히 정리된 트윈테일에 더불어 청결하고 수수한 박하색 원피스. 미치루는 그 모습을 보고 손가락을 딱 튕긴다.

 

 

" 신입이신가요 ?! "

 

" 네... ? "

 

" 으앙 - . 다행이다~ 같은 동료가 있었어... ! "

 

" 아, 아뇨... 저기.. "

 

" 저는 오오하라 미치루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 "

 

동지라고 생각되는.. 얼추 비슷한 나이대인 것 같은 풋풋한 사람을 만나니 절로 감동에 겨워 손을 붙잡고 마구 흔든다.

당연하겠지만 흔들어지는 쪽에서는 당혹감과 어이없음의 컴비네이션을 맛보며 어딘가 해탈해버린 시선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 저, 저는.. 오가타 치에리... 라고 해요. "

 

" 오가타 치에리.. 이쁜 이름이네요 ! 우리 앞으로 함께 잘 해봐요 ! "

 

" ㄴ, 네...? 아, 저야말로. 자, 잘 부탁 드리 - "

 

 

 

" 앗, 미치루짱. 빨리 안외우면.... 이 아니라 ?! "

 

 

때마침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오이 쿄스케는 경악한다. 미치루가 아니라, 미치루 맞은편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여성에게 포커싱이 집중되어 있었다. 쿄스케는 성큼성큼 뛰쳐들어와 미치루 옆에 서서, 난감해하는 여성의 손을 붙잡은 걸 치워낸다. 미치루는 신입 사원끼리 신체접촉 금기 사항이라도 있는건가 라는 궁금증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무심코 이런 질문을 던진다.

 

 

" 이사람도 우리 팀 신입이죠, 그쵸 ? "

 

" 아니야 ! 으아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이런... "

 

 

미치루의 말을 힘껏 부정하고 쿄스케가 난감해하던 여성 앞에 서서 몇번이고 허리를 숙인다. 허리 한번 숙일때마다 사과가 한마디씩 덧붙여진다.

여성은 가만히 서있다가.. 쿄스케의 반성의 태도가 어느정도 누그러지자 그제서야 가슴위에 손을 얹고 조심스레 이리 말했다.

 

 

" 조금 있다가, 제 사무실로 와주실 수 있겠어요 ? 거기, 신입.. 분이랑 같이요. "

 

" 히익... ! "

 

 

오가타 치에리.. 라고 하는 그 사람이 말하는 태도에 반해, 쿄스케는 기겁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미치루는 전혀 영문을 모르니 고개를 갸우뚱 할 따름이다. 쿄스케는 그런 그녀의 상태를 안건지 이를 악물며 설명을 이어간다.

 

 

" 이분은 우리 '캔디 아일랜드' 를 총괄하는 기관의 장이신, 오가타 치에리 총 관리자님 ! "

 

" 에, 총 관리자... ? "

 

 

" 아.. 안녕 하세요 ? 오가타 치에리.. 라고 해요.. 소박하지만, 여기 '캔디 아일랜드' 의... 총 책임...이에요. "

 

소심한 말투로 자기 설명을 끝마친 치에리를 보고, 미치루의 사고가 1초 정지. 직후 깜짝 놀란 얼굴로 변해간다.

 

 

" 에에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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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타 치에리 >

 

「 쵸... 춉! 이에요 ! 」

 

캔디 아일랜드의 총 관리자 . 소심하고 말수가 적지만, 할 때는 클로버를 가슴에 품고 확실하게 하고야 마는 굳센 일면도 있는 인물.  

후타바 안즈의 직계 후임으로, 안즈처럼 보이는 외모와 달리 나이와 경험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소심한 이미지로 통하지만 어째서인지 기관 내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걸음걸이만으로도 기겁하며 순종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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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그런지 푹푹 늘어져서 글이 잘 안써지긴 하지만, 미치루짱을 위해 힘냈습니다 !

 

배경은 제국과의 전쟁 초창기~ 말기 까지의 약 3개월 간 미치루가 캔디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이야기가 주입니다.

안타깝게도 빵의 비중은 별로 크지 않지만... 감초역할로 먹는 씬이 나올겁니다. 자주(...)

 

아, 그리고 여기에서 미치루는 아직 아이돌(능력자)이 아닙니다 ! 평범한 사람이에요.

 

미치루의 이야기는... 대략 3편 정도로 구상해놓았습니다.

이야기 중에 진지한 장면이 나올 수도..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신데판들과는 사뭇 다른 미치루의 업무활동 다음 편에서 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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