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신데렐라 판타지] 마법소녀와 오니기리교 3화

댓글: 9 / 조회: 488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2-16, 2016 22:40에 작성됨.

나는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는 치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2주전.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면 제국과의 전쟁이 얼마 끝나지 않은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유즈 "그럼 죠가사키 재단이 잠입해서 정보를 빼오도록 할게."


카나데 "정말 문제없이 해올 수 있어??"


유즈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그리고 이런거 해올 사람이 나말고 있어?? 렌짱이나 슈, 시키냥, 유이삐는 저쪽에 얼굴이 알려져 있으니 무리잖아? 프레프레는 논외. 남는 건 카나데짱 하고 나 뿐인데 이런건 내 역할이지."


카나데 "너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냐. 다만 너는 너무 무르니까. 쓸데없는 인연에 너무 얽매이지."


유즈 "......그럼 가볼게."


시키 "냐하하. 부정은 안 하는건가??"

유즈 "일은 확실하게 해 올테니 걱정마."


그리고 나는 어찌저찌해서 죠가사키 재단 본부에서 일하게 되었다.


리나 "헤에~ 키타미 유즈인가?? 미시로왕국 영웅하고 이름이 같네~."


유즈 "동명이인이라 여러 소리 많이 듣고 있습니다."


동명이인이 아니라 본인이지만.. 여기서 그걸 밝혔다가는 잠입이 무의미해져버리기에 나는 사실을 숨기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 시대에 내 얼굴을 아는건 란짱이나 아스정도니..


유즈 '생각해보면 나중에 그 둘과도 싸워야 하는 건가. 최악이네.'


란짱-마왕 브륜힐데-과 아스-니노미야 아스카-와는 예전에 미시로혁명군에 같이 소속되어서 함께 미시로왕조를 무너뜨리고 지금의 왕조를 세운 동료였다. 물론 그건 과거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싸워야 할 적이지만...


유즈 '그래도 여전히 안 죽으면 한단 말이야
그 두 녀석..'


하지만 내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나는 내 할 일만 할뿐이다.

 

그리고 내가 죠가사키 재단에 일한지 십여일이 흘렀다. 내가 이 재단에서 하는 역할은 서류작성 및 정리이다.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까봐 말해두는데, 나는 원래 미시로왕국에서 일할 때 문관이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외교부장관직까지 맡아서 타국과 외교교섭도 행한 사람이고. 뭐, 그것뿐만 아니라 수렵자 상호조합 등 이런저런 조직의 행정분야에서 활동한 적이 꽤 되는 인사라 이런 서류작업은 꽤나 익숙한 사람이었다. 뭐, 사실 수렵자 상호조합에서 일할 때는 처음이어서 엄청나게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러고보니 타마찡-와카야마 타마미-은 뭐할려나.


유즈 "미캉.. 아니, 이사장님. 서류 정리 끝마쳤습니다."


미카 "아아, 고마워."


유즈 "무슨 고민 있으신가요?"


미카 "아아, 그게 말이야.."


그리고 나는 미캉에게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본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고아원 중 한 곳에서 일하던 사람이 집안 사정으로 인해 급하게 그만두게 된 것이다. 후임을 찾으려고 해도 워낙 찾기가 어려워서 큰일이라고 했다.


유즈 "저기.. 그럼 제가 가서 애들 돌볼까요??"


미카 "네가?? 정말 괜찮겠어?? 아이들까지 돌보면서 서류정리는 무리일텐데??"


유즈 "걱정마시지말고 맡겨주세요."


미카 "하아.. 하지만 거기랑 여기는 꽤 멀다고??"


유즈 "위치가 어디길래 그런건가요??"


미카 "위치는..."


그 고아원의 위치는 본부에서 대략 60km 떨어진 시골에 존재했다. 대충 3시간 정도면 왕복할 거리인가.


유즈 "그 정도 거리면 금방 왔다갔다 할 수 있어요. 거기까지 가는데 2시간도 안 걸립니다."


미카 "정말 괜찮겠어?? 신인인 너에게 너무 많은 일을 떠맡기는 것 같은데.."


유즈 "신경쓰지마세요. 저는 이사장님의 힘이 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이 말에 거짓은 없었다. 물론 이렇게 미캉에게 가까워지면 더욱 더 정보를 빼오기 쉬워지는 것도 한 몫하지만 이 며칠간 함께 일하면서 미캉이 내 마음에 들었기도 했다. 유이삐가 그녀를 증오하는 이상 우리들과 그녀는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만 충돌한다면 유이삐랑 일테고. 딱히 내가 두 사람의 관계에 왈가왈부할 입장도 아니니까.


미카 "고마워."


유즈 "그럼 내일부터는 아침에 여기서 작업할 서류들만 받고 그쪽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미카 "부탁할게."

 

이쯤되면 눈치챈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임시로 보육도우미가 된 그 고아원의 아이 중 하나가 치카였었다. 아이들은 다들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었기에 다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도 했다. 나도 옛날에는 저랬으려나... 뭐, 이미 기억도 나지 않은 오래전의 일이지만...


아이들 "선생님!!"

 

유즈 "언니라고 불러. 나 참. 아직 선생님이라고 불릴 나이는 아닌데, 말이지."

 

원장 "어머, 유즈씨. 선생님은 몇살이든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

 

유즈 "...............................하하하하."

 

치카 "으음.. 그럼 유즈..언니?? 그. 언니는 지금 몇 살이에요?"

 

치카의 질문에 나는 고민에 빠졌다. 내 나이?? 그러고보니 내 나이가 몇이더라?? 나 언제 태어났더라.. 아니, 어차피 태어난 날짜는 상관없긴 했다. 내 능력 일곱버튼빛깔의 효과 중 하나인 자안의 능력 때문에 나는 이 시간 저 시간을 왔다갔다 했으니까. 솔직히 그렇게 고심해서 나이를 세린 적도 없고....

 

유즈 "15살??"

 

그냥 여기는 대충 거짓말로 떼우기로 정했다. 사실 서류에도 대충 15살로 적어놓았으니까. 내가 생각해도 양심을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대로 내가 최소 수천.. 아니, 1만 살을 넘었던가. 어쨌든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걸 알렸다가는 이 아이들이 나에 대한 호칭이 할머니로 바뀔게 뻔하니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아이들 및 죠가사키 재단의 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졌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온 본분을 잊지 않고, 나는 죠가사키 재단의 정보를 완벽히 입수해, 그것을 서류로 작성한 후 그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별의 편지를 쓸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기에 포기하기로 하였다.

 

 

유즈 "유이삐. 네가 원하는 정보를 다 가지고 왔어."

 

유이 "땡큐~!! 그럼 그 자료 줄래??"

 

유즈 "아아.. 여기.."

 

나는 품속에서 자료를 꺼내려던 그 순간 잠시 머뭇거렸다. 유이삐의 목적은 알고 있다. 미캉에 대한 복수. 그 복수의 일환으로 죠가사키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아원을 하나 둘씩 부수는 것..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아니, 물어볼 필요도 없지 않은가. 유이삐의 손에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이삐의 행동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행동은 마마에게 대항하는 거니까... 

 

유이 "유즈, 뭐해??"

 

유즈 "아, 미안. 유이삐.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여기."

 

나는 품에서 서류를 꺼내 유이에게 건네주었다. 그 상황에서 서류를 든 오른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기에 나는 왼팔로 오른 팔을 붙잡았다.  눈치 챈 사람은 없었을거라고 믿고 싶었다.  내 망설임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길 빌었다.

 

유이 "으음.. 우선 이쪽을 먼저 공격해볼까나?"

 

유즈 "!!!!!!!!"

 

그리고 나는 유이가 처음으로 공격하기로 정한 장소를 보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그 고아원은 내가 보육도우미로 활동했던 그 고아원이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다른 고아원 먼저 공격하라고 해야 하나?? 아니, 그렇다면 거기에 있는 애들은?? 그리고 어차피 죽는 건 매한가지잖아?? 그렇다고 내가 그녀에게 죠가사키 재단을 부수는 걸 멈추라고 하면 그건....

 

내가 망설이는 사이에 유이삐는 이미 떠난 이후였다. 그리고 여전히 고뇌에 빠진 나에게 카나데짱이 말을 걸어왔다.

 

카나데 "그러니까 말했잖아. 너는 너무 인간관계에 쉽게 빠져든다고."

 

유즈 "윽....."

 

그 말이 맞다. 다른 녀석들이라면 필요한 임무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를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마를 적대하는 자들은 모두 적이라는 입장이니까. 하지만... 나는....

 

유즈 "그래.. 모두를 구하긴 무리지만, 한 명 정도라면."

 

그래. 한 명 정도 구하는 것은 괜찮을 것이다. 그 정도는 유이삐도 카나데짱도.. 그리고, 마마도 넘어갈 것이다. 단 한 명 정도라면....

 

나는 온갖 복잡한 마음을 품은 채 고아원으로 달려갔다. 

 

유즈 "후우.."

 

그리고 고아원 앞에 선 순간 나는 숨을 깊게 들이켜 마셨다. 정신차리자. 나... 여기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 1명도 못 구할 거야.

 

자, 그럼.. 어떻게 유이삐를 설득할까나... 유이삐의 성격, 행동패턴.. 그 모든 것을 고려했을때...

 

 

---------------------------------------------------------------------------

신데판에선 처음으로 1인칭 시점으로 써 보았습니다.  아마 오니기리교 편에서 적과 아군 측 모두 통틀어서 제일 방황하는 아이가 아닐까 싶네요, 유즈.  다른 쪽은 별을 부활시킨다. 별만세!! VS 오니기리교 타도!! 인 입장인데.. 유즈는.. 양측 사이에서..

 

다음 편.. 유즈가 개 털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 배틀 시작 하고 바로 털리는 모습만 나올 거지만.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