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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단편. 시대는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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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3, 2016 07:59에 작성됨.

과거 미시로 왕조를 무너뜨린 우사밍혁명의 주역이자 우사밍왕조의 초대국왕 이츠키 드 우사밍은 오늘 내일하며 침실에서 하루를 보낸지 오래였다.


신하 "폐하.. 코히나타 재상이 왔사옵나이다."


이츠키 "들라..하라.."


방문이 열리고 모자를 쓴 붉은 머리의 여성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시노부 "폐하. 신 코히나타 시노부. 폐하의 존안을 뵈옵나이다."


처소에 들어선 여성의 이름은 코히나타 시노부. 옛 성은 쿠도로 전대 재상 코히나타 슌의 아내이자 초대 재상 호노카 리 우사밍의 의붓 여동생. 우사밍 왕조를 건국한 1등 개국공신 중 하나로 초대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의 한 사람이었다. 현재는 뉴제네레이션에서 은퇴해 재상으로만 활동하고 있었만.

 

이츠키"하하. 우리 사이에 존대는 불요하지 않은가. 평소처럼 하게나."


시노부 "그럼.. 분부대로."


시노부는 그렇게 말하며 의자에 앉아 모자를 벗었다. 그녀의 머리위로 조그맣지만 확실하게 두개의 뿔이 있었다.


나이트메어. 잘해야 100년에 한번 인간에게서 태어난다고 전해지는 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난다고 알려진 저주받았다고 기피의 대상이 되는 종족. 다만 겉모습만 뿔이 달려있을뿐이지 유전자는 인간과 99.99% 똑같아 그들의 자손은 나이트메어가 아니라 인간이다. 하지만 그들이 인간과 다른 점은 뿔만이 아니었다. 저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넓고, 기본적인 근력이 인간보다 좋으며, 결정적으로 수명이 인간의 약 2배라고 알려져 있었다. 사실 나이트메어 종족 자체가 거의 환상종 취급 받을 정도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이츠키 "시노부. 우리 아들은 어떤가."


이츠키의 유일한 혈육인 리쿠 드 우사밍이 이츠키를 대신해 국정을 본지 수개월이 흘렀다. 부모에게는 자식은 아무리 커도 자식이었기에 이츠키는 아들이 잘 국정을 운영하는지 걱정이 컸다.


시노부 "리쿠 세자는 훌륭하게 국정을 운영 중이니까 걱정하지 마시길. 후우.. 나도 이제 슬슬 재상 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이츠키 "이보게. 자네가 물러서면 나는 누구와 말벗을 나누는가."


시노부 "말벗 정도야 재상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법. 그보다 빨리 침실에서 일어나야하지 않소."


이츠키 "끄응.. 그건 그렇지만. 그보다 재상 술을 가지고 왔겠지??"


시노부 "폐하. 저는 폐하의 술심부름꾼이 아닙니다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시노부는 품 속에서 조그마한 술병과 2개의 술잔을 꺼내어 양 잔에 술을 부은 후 한쪽을 이츠키에게 주었다.


이츠키 "그럼.. 지금은 세상에 없는 동지들의 애도와.."


시노부 "이 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이츠키&시노부 "건배"

째앵


두 개의 술잔이 아름다운 음색을 내며 부딪혀 서로의 입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이츠키가 들고 있던 술잔은 그의 입술로 다가가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흘러내려 바닥 위로 떨어졌다.


쨍그랑


술잔이 깨지는 소리에 시노부는 술을 마시다 말고 눈을 떠 이츠키를 바라보았다.이츠키의 팔이 옆으로 추욱 늘어져 있고, 두 눈은 평온한 듯 감겨있었다.


시노부 "잠.. 깐??"


시노부는 이츠키에게 다가가 맥박을 확인해보았다. 허나 그의 맥박은 고요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시노부는 안색이 나빠지며 크게 소리쳤다.


시노부 "의원!! 의원을 불러라!! 빨리!!!"


다급히 의원과 세자인 리쿠 드 우사밍이 처소에 도달했다. 의원은 이츠키를 만지더니 고개를 저었다.


리쿠 "아버님!! 소자만 남겨두시고 어찌 먼저 가시옵나이까!! 아버님!!"


934년 1월 21일. 우사밍 왕조 초대 국왕. 이츠키 드 우사밍이 승하하였다. 왕국 전체의 거의 모든 국민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오토노키자카 제국, 두캇공하국, 웨이그리아 등 이웃 국가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신단이 방문해왔다.


3일 동안 미시로왕국에서 그의 장례가 치뤄졌다. 그리고 장례가 끝나고 리쿠의 즉위식 준비를 위해 모두 이프키의 무덤 앞에사 일어나 궁궐로 향했다.


시노부 "어??"


그 순간 착각인지 시노부는 뒤쪽에서 인기척을 느껴 뒤를 돌아보았다. 허나 그곳에는 이츠키의 무덤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시노부 "착각인가.."


그 때 시노부는 보았다. 아까까지 없었던 꽃 한 송이가 무덤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을.


시노부 "이 꽃은... 아부틸론??"


시노부는 이 꽃을 놓고 간 사람이 누군지 순식간에 깨달았다. 아부틸론의 꽃말의 의미는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냥 아무 꽃이나 가져다 놓았다고 하기에는 아부틸론은 꽤나 구하기가 어려운 꽃이었다. 즉 이 꽃을 가져다 놓은 사람은 이츠키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


시노부 "역시... 살아있었구나. 호노카 언니."


어째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 그 이유는 그녀는 모른다. 다만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자신은 알지 못하는 중대한 이유가 있을거라는 소리니까.


그리고 리쿠 드 우사밍이 이츠키의 뒤를 이어 2대 국왕으로 자리에 올랐다. 그 후 2년이 지나 시노부가 후임으로 이마니시를 추천한 뒤 정계에서 물러났고, 이로써 왕실의 어둠에서 암약하는 다크 일루미네이트의 두 사람을 제외한 우사밍 왕조 건국의 핵심멤버들이 모두 정계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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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밍 왕조 초대 국왕 이츠키와 3대 재상 코히나타 시노부의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우사밍 왕조 역대 재상 계보는 이러합니다.

호노카 리 아야세(우사밍) - 코히나타 슌 - 쿠도(코히나타) 시노부 - 이마니시 - 타카가키 카에데


() 안의 성은 결혼 뒤의 성입니다. 뭐, 재상계보를 보면 코히나타 집안이 얼마나 명문가인지 알 수 있죠. 역대 재상 5명 중 2명이 코히나타 부부니까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본편 멤버 중에서 개국 1등공신 후손은 1명 뿐입니다. 왜냐하면 혁명군 초기간부 중 이츠키 제외하면 후손 남긴게 코히나타부부 뿐이라서. 이 정도면 대충 무슨 소리인지 아실 듯? (근데 개국공신 자손 문전박대한 길드는 무슨 깡이었을까. 아니, 걔라면 가문 빨 안받으려고 자기 가문 안 드러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리고 가출도 한 몫 했겠지..)


뭐, 시노부 개인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시노부는 역대 모든 뉴제네 멤버 중에서 시노부만 유일하게 아이돌이 아닙니다. 초기엔 시스템이 안잡혀 있었는게 이유라면 이유. 지금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된게 2대부터니까요.


재상으로써 대표적인 업적은 국립공원이려나요. 지금 애지중지하며 키운 손녀딸이 자기 후임 병수발을 들고 있는 그 공원 말이죠. 손녀딸이 겪고 있는 사태보면 하늘에서 피눈물을.. 아, 제국침공전때 이미 흘렸겠구나.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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