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신데렐라 판타지]Junkyard Dog's-7

댓글: 11 / 조회: 639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2-13, 2016 02:39에 작성됨.

내부로 갈수록 부패한 냄새와 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한 곰팡이들이 그들을 맞이한다. 기계의 미동이나 기의 흐름으로 봐서는 도망친 지 거진 사흘 정도의 시간일텐데 이 정도로 부패한 냄새와 곰팡이가 많은 것은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숨어있던 것 같다.

마침내 좁은 통로가 끝난 채 도착한 곳은 철로 이루어진 문. 사나에가 먼저 주먹으로 문을 날려버리며 그곳으로 진입한다. 내부는 아직도 인간의 흔적이 깊게 남아있었다. 흐트러진 채 버려진 종이들, 진한 약품냄새.

그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이내 중앙에 설치된 수술대와 같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거....수술대죠?"

"그런 거 같네. 하지만 이게 수술대인거 보다 중요한 게 위에 있잖아?"

 

위에 흐트러진 너저분한 종이들. 전부 뒤집어져 있는 듯 하다. 그것들을 뒤집자 그들은 경악한다. 무언가가 써져 있는 종이라는 것은 뒷면을 봐도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이 피로 써져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써져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이 세상엔 병균이 많아...우리 딸은 허약해...그러니까 병균을 모두 없애야만 해.'

'딸아, 딸아, 딸아, 딸아...이번 아빠는 잊어버리렴. 금방 더 좋은 아빠를 만들어줄게.'

'아직 철들면 안돼. 세상을 아는 건 어른이 된 뒤여도 되니까'

'우리 딸,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다면 더 강해지도록 엄마가 도와줄께.'

 

피로 써진 혈서는 아무래도 어머니가 딸에게 쓴 편지인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병균을 없앤다, 더 좋은 아버지를 만든다, 평범할 수 없다면 더 강해지도록 도와주겠다....하나같이 무언가 이상하다. 평범하게 보내는 편지같지 않았다. 그들의 의문점은 커져만 갔다.

사나에는 여전히 의문으로 머리를 싸맬 때, 야스아키는 순간 무언가가 생각났다며 아아! 라는 소리를 친다.

 

"뭔데 그래? 이걸 보고 알 수 있어? 단서같은 거."

"딸이라고 했잖슴까. 그리고 평범하게 못 살아 간다는 건...아이돌(능력자)라는 거고! 그렇다면...이 시설에 있던 이 녀석들임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내 야스아키는 안고 있던 리사를 땅바닥으로 떨구더니 이내 발로 머리를 밟을 기세로 내려찍으나 사나에가 한쪽 발로 그를 막아낸다. 야스아키는모질게 그녀에게 발을 치우라고 말하지만 그녀도 치울 생각 따위는 없다. 연구실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우린 이러면 안 돼, 야스아키 군."

"이러면 안 돼? 이놈이 우리 원수의 딸인지도 모르는데? 난 안 죽이고 직성이 안 풀리겠어!"

"그 사람이랑 똑같은 짓 하지마!"

"...그 사람 얘기는 왜 하는데!"

둘 사이는 상당히 과열된 듯 하다. 한 쪽은 원수의 딸이니 당장 죽여버리자는 의견. 다른 한 쪽은 우린 그 사람처럼 인간의 도리를 지는 행위를 하지 말자는 의견. 아직도 두 발은 서로를 밀어내려 한다. 그러나 이내 야스아키가 먼저 발을 치우더니 심호흡을 한다.

잠시 냉전을 치른 두 사람은 이내 수술대 위 종이더미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아직 보지 못한 곳이기에 그곳을 뒤져보기로 한다. 역시나 뒤집혀진 혈서. 앞으로 돌려 그를 읽기로 한다.

 

'샘플 NO 20: HARU YUUKI, 샘플 NO 21: RISA MATOBA 아이돌 각성 성공. 혈액 수집 성공.'

'샘플 NO 20과 NO 21의 전투능력이 터무니 없이 미약. 현재로서 이용가치 전무.'

기계적으로 그녀들을 평가한 종이 외에 종이더미에서는 다른 것들도 보인다. 읽어보기로 한다.

 

'하루도, 리사도...이젠 쓸모가 없다. 이렇게 약해서는 우리 딸에게 걸림돌이 될 거야...치워야만 해.'

'그 아이들의 부모님은 안된다고 하지 않았어.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

'목에 초커가 터지기까지 4일...내 딸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가야겠어. 그래, 우리 딸이 좋아하는 생명수가 있는 곳으로 가볼까? 분명 좋아할거야.'

 

그들은 그걸 읽자 바로 하루와 리사를 본다. 그녀들의 목에 채워진 초커. 분명 이 괴상한 혈서에 의하면 4일 후에 터진다. 현재까지 기의 흐름이나 주변에 인위적 냄새로 유추한 결과, 처음처럼 사흘, 즉 3일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그들은 어떻게든 목에서부터 초커를 때어내기 위해 손으로 그를 강제로 빼내려한다. 상당히 단단히 조여져 있었지만 속으로 기를 흘려 실을 넣어 반지를 빼내듯이 초커를 그녀들에게서 빼낸다. 목에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그래서....이게 폭탄이라 이건가?"

"아직은 3일..4일이라고 했으니까 빨리 이걸 어떻게든....."

 

"어라? 용캐도 빼버렸네?"

"음?"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본다. 하루와 리사는 일어나지 않은 채 기절해있다. 또한 들려온 목소리는 성인 여성의 목소리. 그것도 중년인 것 처럼 원숙한 목소리였다. 그들은 주변을 둘라보다가 이내 다시금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집중해 시선을 둔다.

들려온 자리는 때어낸 초커. 그곳에서부터 음성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설마 아직도 키텐이 살아있는 줄은 몰랐어.....병균이 아직도 있을 줄이야..."

"어이? 뭐야? 야!"

"일단 들어오는 게 걱정되서 조종은 하고 있었는데...예상 못할 수확인걸? 기분 같아선 직접 너희를 죽이고 싶지만...내 딸이 그걸 알면 깜짝 놀라서 말이야..거기서 죽어줘."

이내 초커의 음성 뒤로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후 음성이 두절되며 초커에서부터 타이머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폭발을 앞당긴 듯 하다. 그들은 놀라더니 무의식적으로 쓰러진 하루와 리사를 등에 지고는 초커를 연구실 구석에 던져버린 채로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한다.

 

다행히 짧은 시간내로 안에서부터 빠져나온다. 그 직후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터져나오는 굉음과 동굴로부터 나오는 강렬한 연기와 바람. 상당히 떠들썩했지만 구석진 장소이기에 눈에 띄지도 않았고 그들도 안전했다. 이후 그들은 그녀들을 바닥에 눕게 한 채로 깨운다. 가져온 물통에서 있던 물을 얼굴로 쏟자 그대로 눈을 뜬다.

"어...어푸푸! 여기 어디야? 아빠는?"

"우리....기절했나봐...."

"응? 뭐야? 당신들. 왜 갑자기 우리를 이런 곳에 데려와서...윽.."

 

"입 닥치고...우선 좀 알아보자. 거기 쌍갈래 머리. 그 때 지껄인 말이 진심이냐?"

"아니, 그게 무슨..."

"손가락 짤리고 싶냐? 말 하라고....어서!"

"윽박지르지 마. 우선은 차분하게 대화하자. 자, 어서 칼 치워."

사나에가 나서자 야스아키는 그대로 칼을 집어넣더니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두 사람 다 공격적인 태도로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가 다가오니 놀란 기색을 보인다. 이후 사나에가 앉으며 쓰러진 그들과 같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너희들, 하나만 물어볼게.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저 안....우리는...그러니까...부모님이랑 같이와서 이상한 아줌마랑 상담하다가...이상한 곳에 갇혀버리고...그 뒤로...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정말로 몰라. 갑자기 이상한 아줌마가 나랑 리사를 관 속에 넣고 그 뒤로 목에 뭔가가 채워진 뒤로...부모님...어디 계시지?"

 

"아....아, 그래! 아빠! 어디 있어? 안에 있어? 안에 있냐고!"

"...없어. 너희 둘만 있었어..."

"그럴 리가...나 분명히 올 때 아빠랑 같이 왔단 말이야! 그런데 왜..."

사나에가 고개를 젓자 리사는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듯 하다. 이내 야스아키는 사나에의 등을 터치하더니 그녀에게 그곳에 수술대에서 주운 종이들이라며 종이더미들을 보여준다. 분명하다. 방금 본 혈서들이다. 하루와 리사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그녀들을 처리하자, 부모는 안된다고 하지 않았다.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

 

그들은 혈서에 적힌 내용을 정리해 하루와 리사에게 들려준다. 처음에는 두 사람 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이내 굳어버린다. 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하루는 역시 수상했다며 이를 갈면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나 리사는 달랐다. 자신만만하던 얼굴이 조금씩 수축되며 웅크리고 울 뿐이었다.

사나에는 함선을 호출한다. 인근에 누구도 없는 조용한 장소. 다행히도 함선은 스텔스를 해제하며 그들이 올라오도록 사다리를 준비했다. 사나에는 하루를 데리고 먼저 올라가며 그 뒤를 울고 있는 리사를 업고 야스아키가 이어 올라간다.

 

상공으로 다시금 비행한 그들, 현재 식당과 같은 거대한 곳에 두 사람을 앉히고 대화를 진행 중이다. 리사는 아직도 그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정리하자면...너희는 부모님과 함께 그 동굴로 간 뒤에 이상한 아줌마에게 잡혀서 어딘가로 들어간 후 쵸커가 채워진 뒤에...기억이 단절되었다는 거지?"

"응, 그런 거 같아...그것보다...이제 없다니...뭐냐고 그게!"

"우선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몰라...하지만 말이지...."

"미안하다!"

 

"에? 야스아키 군?"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해! 그런 사정이 있는 줄도 모르고...아....아오! 이런 멍청한 새끼! 사정 좀..듣고....행동하라고!"

야스아키는 그녀들에 사정도 모른 채 거칠게 군 것이 너무나 미안했던 나머지 머리를 숙이며 스스로 자해까지 한다. 그걸 본 하루와 리사는 이녀석 좀 이상한 거 같다는 눈으로 쳐다보며 사나에도 거진 그와 비슷한 눈으로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이내 야스아키는 자해를 멈추더니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다시하며 식탁에 머리를 박는다.

 

"아니...뭐, 괜찮아. 원수라고 했으니까...그럴 수도 있지, 뭐."

"잠깐만, 하루가 사과하면 어쩌자고! 당한 건 나거든?! 너 완전 재수없다! 생긴 건 양아치같이 생긴 게!"

"자자, 일단 진정하자고...꼬마 아가씨들. 그래서, 앞으론 어쩔 거야? 우린 그 사람을 쫒을 생각인데."

"...우리도 같이 갈게. 그 아줌마랑 할 얘기가 산더미일거 같고....하늘에서 떨어지면 죽을테니까."

 

"음....뭐, 일단 정리된건가? 좋아! 그럼 슬슬 밥이나 먹자! 누님, 다들 불러주십쇼!"

"저 녀석 갑자기 왜 텐션 업되고 난리야?"

리사는 야스아키를 여전히 이상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한편, 사나에는 그런 야스아키를 보며 안심했다는 듯이 웃으면서 통신기 비스무리한 걸 들더니 이내 모두 점심 시간이다! 라면서 소리친다.

이후 조금씩 소란스러워 지는 주변. 웅성대는 소리에 하루와 리사는 당황하며 혼란스럽게 주변을 둘러볼 뿐이다. 그리고 이내 거칠게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들어온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체로 하루와 리사 또래에 아이부터 야스아키와 사나에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도 있었다.

 

다들 하루와 리사를 보더니 이상해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식기와 물을 건내며 먼저 인사까지 해준다. 아직도 둘은 이 상황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듯 하다. 시간이 지나도 영 어색한지 물만 마시며 허공만 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며 겨우 식사가 완성된 듯 하다. 그릇 안에 붉은 국물이 먼저 들어가며 그 위로 면이 투하되면서 위로 나루토, 계란, 파, 수육,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을 주변에 두르며 그를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한다. 하루와 리사도 어리둥절하며 그걸 옆으로 조금씩 옮기며 식사를 대접받는다.

"오오, 라멘이구나! 실력 좀 발휘했는데?"

"오늘은 뭐, 내가 당번이잖슴까."

 

"저기 말이야....여기 말이지..."

"아, 편하게 말해도 돼~"

"아, 그래..여기..대체 뭐야? 사람들이 뭐 이렇게 많은거야?"

"아, 그건 말이지. 여기 사람들....모두 돌아갈 장소가 없거든. 이 배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있는 곳이기도 해. 갈 곳 없고, 가족도 없고, 의존할 사람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정을 주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랄까? 대충 유사가족같은 거."

 

"아..우리랑 비슷한 사람들이구나."

"뭐, 뭐가 우리랑 비슷한데?! 아빠는 살아있어! 그 아줌마 찾아가면 분명히 있을거야!"

".....것보다 그쪽들 아직 젊어보이는데...왜 이런걸..."

"그게 말이지...나랑 야스아키 군도 어릴때 똑같았거든. 가족도 없고, 갈 곳도 없고, 의존할 건 두 사람. 그런데 거기에 나타나 준 사람이 있었거든..."

"그래서...나나 사나에 누님도...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서 말이야. 정을 나눠주는...그런 따뜻한 사람이 말이지."

야스아키는 이후 먼저 식사를 마치고는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 오겠다며 바깥으로 나선다. 사나에 또한 그가 일어나자 번개처럼 일어나서는 그와 함께 바람 좀 쐬러 가겠다며 나선다.

 

이내 문을 닫으며 두 사람은 방금과는 달리 제법 어둡고 딱딱하게 얼굴을 굳힌다.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가면 돼?"

"생명수가 있는 곳으로 간다고 했으니...거기밖에 없잖슴까."

"아스트라...말이구나. 상당히 먼 곳으로 가셨네. 그 짧은 시간에 말이야."

"쫒으면 되지 않슴까...찾아서...얼굴가죽을 뜯어버리고 싶으니까 말이죠."

----------------------------------------------------------

이 함선은 가족 없는 사람들을 위한 거의 무료 탁아소...

전투능력이 있는 것도 사나에와 타쿠미P로 끝입니다. 나이는 아기부터 20대 중후반까지 있는 유사가족 함선.

 

그리고 이제부터 하루와 리사도 이 함선에서 여러모로 키워질(?) 예정입니다. 아직 전투력도 약하고, 가족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요.

또한 제자들은 아직도 쿠로이를 정을 나눠주는 따뜻한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그리고 하루와 리사는...부모님과 아마 만나지 못할거에요...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