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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끝에 서서(시오미 슈코 생일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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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2, 2016 18:07에 작성됨.

판타지적 요소

주인공 시오미 슈코

다른 히로인 등장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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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 생일 축하해」

 

 

P는 시계를 보더니 밤 12시가 지나자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자신과 어깨를 맞대며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는 슈코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런 상황에서 축하를 받아봤자....」

「뭐 그래도 생일은 챙겨줘야하지 않을까..」

「오늘이 생일인지도 몰랐는데」

「그럴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 4대 신데렐라걸이신 시오미 슈코의 생일은 나라도 챙겨줘야지」

「고마워」

짧은 대화를 나누고 두사람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 이야기할 마음의 여유도 부족할지 모른다. 째깍째깍 P의 손목시계의 초침많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초침소리 사이로 스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슈코는 오싹해져 P의 옆으로 더욱 붙는다. P는 그런 슈코가 안쓰러웠다. 침묵을 깨고 슈코가 말했다.

「그냥 날 넘겨줘 버려 프로듀서」

「무슨말이야 내가 그럴수 있을거 같아?」

「그래도 그렇게 하면 프로듀서는 편해지잖아..」

「네가 잡혀가는데 내가 편해질것 같냐」

프로듀서는 슈코의 말에 단호하게 대꾸하고는 다시 침묵을 지켰다. 슈코도 그런 P를 근심가득한 눈으로 보더니 다시 쪼그리고는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두사람이 같이 쓰고 있는 담요가 조금은 차가워져갔다. 밖에선 컹컹 개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슈코는 두손으로 귀를 막았다. 귀를 막아도 손사이로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슈코는 눈물을 지으며 몸을 움츠렸다. P는 그런 슈코를 돌아보더니 품에 안아 소리가 들리지 않게해주었다. 슈코는 머리를 P의 품에 묻었다. P는 양팔로 머리를 감싸안았다.

「싫어,싫어..」

「걱정마...슈코 걱정하지마 괜찮을거야」

「싫어....싫다고...내가 뭘 잘못했는데」

「괜찮아..괜찮아 슈코는 잘못한거 없어」

「그런데 왜...흐..흑」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하얀 볼을 타고 내려갔다. 그녀의 볼에는 이미 눈물자욱이 남겨져 있었다. 개 짖는 소리가 그칠때까 그녀는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개 짖는 소리가 잦아들고..슈코의 마음에 불안도 조금은 잦아들었다. P는 슈코의 눈밑에 남아있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두사람은 며칠을 이렇게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까....P의 얼굴도 많이 수척해보였다. 슈코는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P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프로듀서...이제 우리 그만하자, 그만 힘들자」

「뭘 말도 안되는 소리야 안되...나는 널 포기 못해」

「아냐 이렇게 우리가 버텨봤자 바뀌는건 없어 그냥 좀더 늦게 끝나는것 뿐이라고」

「내가 널 지킬꺼니까...그러니까...그런말 하지마」

「프로듀서가 너무 힘들잖아..」

슈코는 P의 수척해진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잡으면서 말했다. P는 슈코의 가녀린 어깨를 움켜쥐었다. 둘사이에 오가는 눈빛이 애처로웠다.

「나는 괜찮으니까...]

「괜찮지 않아」

「괜찮아」

「괜찮지 않으니까...내가 이런말 하는거 아냐 프로듀서...」

「괜찮데도..」

「그냥 내가 그 사람들에게 갈게.....이대로 세상을 종말에 빠뜨릴순 없잖아...나 하나 희생하면 되잖아..」

슈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덮고 있던 담요가 떨어졌다..P는 그런 슈코를 절망적인 표정으로 쳐다봤다.

「이...인정할수 없어...왜 넌데...왜 네가 희생을 강요받아야 하는건데!」

슈코는 글썽글썽한 얼굴로 P를 쳐다봤다... 애써 웃음지으며 말했다.

「어쩔수 없잖아 되게 말도 못할정도로 억울한게 세상이니까..」

「그런 애늙은이 같은 소리 하지마, 발악하라고 살겠다고 발버둥치라고!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내가 같이 있어줄테니까..」

P도 슈코를 따라 벌떡 일어나서는 그녀의 손을 쥐었다. 차가웠다. P는 한달도 더 되어버린 이전에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날도 평범한 날이었을 뿐이었다. 세상은 제 마음대로 돌아가고 있었고, 그저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었다. 하늘이 유독 구름 한점없이 맑고 깨끗했다. 누군가를 맞이 하려는것처럼....사건은 그날 해가 가장 높이 떴을때 일어났다. 하늘에 일순간의 섬광이 일더니 미지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이 세계를 파멸시킬수도 있는 신이라고 자칭했다. 그 미지의 존재는 인류에게 한 여자아이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 여자아이를 찾아서 바치면 자신은 조용히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굳이 그 여자아이가 살아있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 세상을 종말에 이르게 하리라...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곳 반경을 초토화시키고 그곳에 있던 사람을 좀비와 같이 자신을 잃고 광폭화된 상태로 만들었다. 인류는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무참히 깨졌다. 그리고 자신들의 친구,가족,그리고 아는 모든 사람들이 좀비와 같이 비이성적인 생물체가 되어 광기어린 짓을 행하고 다니는걸 보고 절망에 빠졌다. 그리고.....이내 타협했다. 그 미지의 존재가 찾는 여자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집단광기와 같았다. 인류는 미쳐서 그 여자아이를 찾아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그리고 그 신이라 자칭하는 미지의 존재가 찾는 여자아이가 누군지 인류는 알아차렸다. P는 그때 직감했다. 여기서 이러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슈코가 머물고 있는 여자 기숙사를 찾아 갔다. 슈코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P는 그 자리에서 당장 슈코의 손을 잡고 모두가 알 수 없는곳으로 도망갔다. 그때 잡았던 슈코의 손도 차가웠다.

 

슈코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프로듀서를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바라봤다. P는 그런 모습을 보고 그때의 슈코와 똑같다고 느꼈다. 그리고...이 아이를 그저 처참하게 희생당하게 둘수 없다고 생각했다. 잡은 이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거 놔 프로듀서..」

「놓지 않아」

「나 하나로 세상이 멸망하는건 아니잖아..」

「여자아이 하나로 멸망할 세상이면 멸망해 버려야 마땅한 세상인거야」

「그건 말도 안되..」

「망해버리라고 그래...」

「이 세상이 멸망하면...여기 살고 있는 아이들은...카나데는...후미카는....미카는..시키,프레데리카,린,나오,카렌,......그리고」

슈코는 잠시 말을 멈추고 P를 돌아봤다. 그리고 호흡을 길게 하고 는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프로듀서 당신은.. 어떻게 되는건데..」

「몰라 그런거 알고 싶지 않아...그냥 너만 생각하고 싶어..」

「그러지마....」

「싫어..나는 인류의 존속도 소중하고, 이 멋진 세계도 소중하고, 우리 아이돌들도 중요한데.....지금은..」

슈코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릴듯 넘쳐 흘렀다.

「지금은...내 눈앞에서 이렇게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 연약한 여자아이가 더 중요하니까.. 다른건 생각안할래」

「그러지마...제발 그러지마 프로듀서」

슈코는 눈을 두손을 가렸다. 

「내게 희망을 주지마..」

 

P는 다시 슈코의 손을 잡아 끌어 앉힌다음 담요를 덮어 주었다. 그리고 옆자리에 앉았다. 슈코는 P의 어깨에 기대었다. 슈코의 눈이 감겨왔다.

「졸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추워 프로듀서..」

「자자 이리와..」

두사람은 좀 더 밀착했다...절망에 끝에 서서 의지할 곳이라곤 서로 밖에 없었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마음을 달래었다.

「프로듀서...나 깨어났을때 곁에 없으면 안되...」

「꿈에서도 나타날꺼니까 걱정하지마」

「...웅..」

슈코는 치근덕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이내 P도 그런 슈코를 바라보다 잠들었다. 

두 사람이 깨어났을때는 이미 해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시각이었다. 두 사람은 한결 따뜻해진 공기를 만끽하며 기지개를 펴고 일어났다. 밖은 고요했다. 그렇게 슈코를 괴롭히던 끔찍한 소리들도 들려오지 않았다. 두사람은 지하실을 떠나 밖으로 나가보았다.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을때... 밖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도 없었고,건물도 없었고, 집도,동물도,새도,나무도,풀도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허허 벌판만이 두사람을 반겨 주었다. 

「이게 어떻게 된걸까」

「그러게 말이야..」

슈코와 P는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걸어도 걸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황무지 뿐이었다. 어떤 생명의 인기척도 보이지 않았다.....

「세상이 끝나버린걸까..프로듀서..」

「모르겠어...」

「나때문인걸까..」

「아니야...그런거」

두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덩그러니 있었다..프로듀서는 멀리 무엇인가를 보더니...갔다. 그리고는 무엇인가를 등뒤로 숨기고 돌아왔다. 

「뭐야 프로듀서?」

「응...너 생일인데 아무것도 선물을 못해줬잖아..」

「지금 상황에서는 뭘받아도 의미없을거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지만...생일선물은 주는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 자..」

프로듀서는 숨기고 있던것을 슈코에게 건네 주었다. 뿌리가 흙덩어리에 박힌채 그대로 꺽지않고 가져온 꽃 한송이었다. P는 꽃을 꺽지 않고 꽃이 지면에 내린 뿌리가 있는 흙덩어리를 파서 가져왔다. 

「꺽어오기에는 이제 남은 꽃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어..조금 무드 없지만 받아줘」

「프로듀서...」

세상에 남은 유일한 한송이의 꽃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슈코는 그 한송이의 꽃이 각별해졌다...꽃을 받아들었다. P는 꽃을 들고 있는 슈코에게 말했다. 

 

 

「다시 한번더 말할께 슈코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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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부인 생일! 

경사로세 경사로세~

부인 헌정 소설입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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