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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사라진 안대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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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6, 2016 14:17에 작성됨.

"그나저나 이걸 혼자서 잡은 건가? 자이언트 몽키는 베테랑 괴물사냥꾼도 쉽게 잡기 힘든 녀석인데.."


"응?? 얘 그냥 뒷목만 턱!치면 억!하고 쓰러지잖아."


"아니.. 그게 약점부위는 맞지만 9m 상공에 위치한 곳을 어떻게 공격하지?"


"허공을 걸어서."


"아니.. 보통 사람은 허공을 자유자재로 못 다닌다만.."


루미는 그 정도는 다들 하는 거 아냐?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유즈를 바라보며 한 숨을 쉬며 말했다.


"미안.. 말을 말자."


"저기 너.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너라니.. 아무리 봐도 나이는 내가 더 많아보이는데 몇살인거야?"


"나?? 나이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고대전쟁에 참여했었어."


유즈의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루미. 고대전쟁이란 무엇인가.. 아주 먼 옛날.. 찬란한 문화와 기술이 융성하던 고대 시절을 끝낸 전투. 공화국이 , 제국이 세워진 시기보다 훨씬 옛날의 이야기이다. 상식적으로 그 시절의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걸 증명하는 것은 서로간 무리라고 판단한 루미는 유즈의 말을 겉으로는 인정하기로 하였다.


"조금 믿기 힘들지만 믿어줄게. 그래서 묻고 싶은게 뭐지?"


"이거 있잖아. 가질래?"


유즈는 자신의 옆에 있는 자이언트 몽키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자이언트 몽키.. 개체수가 워낙 희귀한데다 잡기 어려운 생물이지만 그 탓에 그 고기나 털은 꽤나 고가에 팔리는 물품이었다.


"준다면 고맙지만 공짜로 준다고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조건은 뭐지??"


"별거 아냐. 같이 물건을 찾아줘."


"물건??"


"응. 방금 전에 잃어버렸거든. 아키랑 언니가 만들어 준 안대. 뭐, 못 찾아줘도 도와준다고 하면 줄거야. 도와줄거지?"


루미는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기에 흔퀘히 수락해주었다.


"아아.. 그 의뢰 받아들여주지."


"고마워. 그럼 해체를 시작해볼까나. 도축말야, 너도 할 줄 알지??"


"그래.."


품속에서 도축용 칼을 두자루 꺼낸 유즈는 하나를 루미에게 던져준 후 능숙한 솜씨로 자이언트 몽키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루미도 그녀를 도와주어 순식간에 자이언트 몽키의 해체가 끝이났다.


"근데 말이지. 이럴 여유는 있는건가?? 물건 잃어버렸다면서.. 소중한 물건 아냐?"

 

"하지만 언니가 말했는 걸. 사람과의 계약은 지키라고. 이걸 주는 조건으로 안대 찾는걸 도와달라 한거니까."


정작 그 언니라는 사람이 온갖 거짓말과 교모한 말장난으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고 다니는 인물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한 점이지만 말이다. 뭐, 이 시대엔 아직 그런 적이 없으니 괜찮을까..

"훌륭한 언니인 모양이네. 뵙고 싶은걸."


"무리야, 무리. 왜냐하면 아직 안 태어났거든."


"하아??"


비록 아직 태어나기 전의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행적도 없는 인물이라서지만. 한편 루미는 유즈와 대화를 나눈건 1시간도 되지 않았지만 유즈에 대한 이미지가 그녀에게 확실하게 낙인 찍혀버렸다.


'틀림없어. 이 녀석. 어떻게 생각해도 머리가 이상한 녀석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담인 양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내린 판단이었다. 비록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전부 진짜라는 것과그녀의 판단이 틀리지 않는다는 건 아이허니한 일이지만.


"그나저나 이제와서 묻는 건 웃기지만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묻고 싶은데."


루미의 질문에 유즈는 하늘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기. 상공 1,000m에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잃어버렸어."


"....."


이쯤되니 정말로 안대라는 게 존재하는지 의심이 가는 루미였다. 하지만 이미 도와주기로 약조한 터이니 안 도와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언제까지 도와주면 되지??"


"으음... 오늘 하루 나랑 함께 움직여주면 돼."


"하루인가. 예상보다 짧군. 안대에 특징같은 것은 없나?"


"특징이라... 눈 가리는 부분에 마법진이 그려진 정도?? 어떨게 생겼냐면. 그렇지. 저렇게 생겼어."


루미의 뒤를 가리키며 말하는 유즈.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니 두더지같이 생긴 생명체가 안대를 입에 물고 있는게 보였다. 쥬얼 몰. 이마에 반짝거리는 돌이 박혀 있는 두더지였다. 이마에 박혀있는 돌은 꽤나 값비싸게 팔리는 물품이었는데, 죽은채로 해체를 하게 되면 반짝거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값어치가 상당히 하락했다. 그렇기에 쥬얼몰은 산채로 해체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저거 아냐?"


"응?? 뭐가??"


"아니, 그쪽이 잃어버렸다는 안대말야."


"......아아아앗!!"


유즈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후 였다. 이미 그 시점에서 안대는 쥬얼 몰과 함께 사라진 뒤였으니까..

 

"나 바본가!! 눈 앞에 있는 안대를 못 보고 놓치다니.."

 

'자기가 바보인 걸 이제 안건가.. 만난지 얼마 안 된 나도 바보라는 걸 알겠는데 말이지.'

 

하지만 루미는 차마 그 말을 입밖으로 내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실례되는 말이었니까. 그런 루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좌절에 빠져있던 유즈는 이내 정신을 차리며 무언가를 땅바닥에 적기 시작하였다.

 

"뭘 하고 있는 거야?"

 

"탐지마법. 아까 그 쥬얼 몰을 찾으려고.."

 

"잠깐만.. 탐지마법을 쓸 수 있으면 진작에 그 주문으로 그 안대를 찾으면 되는 거 아니었나?"

 

"그거 무리. 그 안대는 조금 특별한 안대라서 모든 마법과 이능에 영향을 받지 않거든.  그리고 사실 왠만해서는 마법은 사용하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쿨럭!!"

 

말을 하던 도중 유즈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아니, 입에서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얼굴에 있는 구멍이라는 구멍에서 피가 일제히 뿜어져 나온 것이다. 몸은 멀쩡하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모세혈관이 일제히 터져버렸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데미지..  하지만 그녀는 기본적으로 불사인데다가..

 

"후우..."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중 하나인 시간회귀를 사용하면 자신의 부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상처가... 치료 됬어?? 그게, 혹시 네 능력인건가??"

 

"그 중 하나. 뭐, 이미 알겠지만 내가 마법을 잘 안 쓰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 체질의 문제인지 마법을 쓰면 피를 토하더라고. 하지만... 방금 그 마법으로 아까 그 쥬얼 몰이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어. 이제는 따라기가만 하면 돼. 고마웠어."

 

"잠깐 기다려."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가려는 유즈의 어깨를 루미가 붙잡았다.

 

"응?? 안대의 위치를 알았으니까 이제 딱히 안 도와줘도 되는데?"

 

"아직 찾은 것은 아니잖아? 그리고, 약조는 오늘 하루 같이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나도 따라가지."

 

"으음... 생각해보면 한 사람이 더 있으면 수월하긴 하겠네. 고마워."

 

"의뢰를 이행하는 것 뿐이니까 감사의 인사를 할 필요는 없는데."

 

그리고 두 사람은 몇분 지나 숲속에 있는 한 던전에 도달하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루미는 후회하게 된다. 이 이상한 여자애를 따라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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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루미가 엄청 구릅니다.  구른다고 하니까 고통받는구나 생각하실텐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아니, 따지고보면 고통받는 것은 맞나. 정확히는 유즈가 병크짓 엄청해가지고 고생한다고 보면 됩니다. 내가 루미였다면 유즈의 멱살을 잡았을 정도로 엄청난 병크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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