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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마법소녀와 오니기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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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5, 2016 06:37에 작성됨.

죠가사키 재단이 후원하는 한 고아원 정문으로 한 소녀가 들어갔다. 고아원 안은 사방으로 튀겨진 피로 얼룩져 있었고 단 한 사람만이 서 있는 채로 수박깨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수박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이다. 그녀가 정말로 파괴하고 있는 것은..


"사람 머리 부수는 거 의미가 있는 일이야, 유이삐??"


사람의 머리를 부수던 거무죽죽한 컬러의 갑주, 금색장발의 소녀는 행동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오오츠키 유이. 과거 죠가사키 용병단의 일원이자 현재는 오니기리교의 사도 '립스'의 일원. 그런 그녀를 친하듯이 애칭으로 부른 후드를 쓰고 일자로 자른 앞머리와 오른 눈을 가린 안대가 포인트인 여성은..


"의미는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상관없잖아. 내가 하고 싶으니까. 그나저나 여기는 무슨 일이야, 유즈?"


우사밍 왕조의 개국공신이자 오니기리교의 최고참 멤버, 키타미 유즈였다. 유즈는 아무 말 없이 앞으로 걷더니 바닥에 쓰러져 있는 분홍색 양갈래 머리의 조그마한 여자애를 들어올렸다.


"이 아이, 치카는 내가 데리고 갈려고."


"날 방해할 생각이야??"

그 모습을 본 유이는 양 손에 힘을 주며 유즈를 향해 말했다.


"방해할 생각이었으면 애당초 죠가사키 재단에서 정보를 빼돌리는 귀찮은 짓을 내가 왜 했겠어? 그리고..."


유즈의 모습이 일순 신기루같이 흐릿해지더니 유이의 바로 옆에 도달했다.


"잊었나 본데.. 내가 유이삐보다 강하다고."


"그럼 왜 그 아이를 가져가는 거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일의 사태??"


눈썹을 찡그리며 의문을 표하는 유이를 향해 유즈는 윙크를 하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예를 들어 네가 죠가사키 재단에 졌을 경우 그들을 막을 인질. 뭐, 그거 외에도 이것저것 교섭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지만."


유즈의 말에 유이는 자신의 얼굴을 잡고는 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 내가 진다고??"


"글쎄. 그거야 모르지. 왜냐하면 세상에 100%란 없으니까. 조그마한 모기조차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데. 죠가사키 자매는 아이돌이잖아? 그들이 널 이길 확률이 모기가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높다고 생각하는데?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이상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움직이는 게 좋으니까."


"뭐, 좋아. 어차피 내가 복수할 대상은 그 애가 아니니까. 너와 싸우면서까지 죽이려고 할 필요는 없겠네."


"땡큐."


"다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는거야?"


"글쎄? 뭐, 있다고 해도 가르쳐 줄 생각은 없지만. 데헷~★"


"어머니를 배신하는 게 아니면 딱히 상관없으려나.."


"하하하하. 누가 들으면 내가 마마를 배신할 상으로 보이겠네. 내게 반골의 상이라도 있는 거야?"


"난 관상 볼 줄 몰라. 하지만 만약 우리 중에 배신자가 나온다면 너일 가능성이 제일 높으니까."


유이의 말대로. 만약 오니기리교의 멤버 중 배신자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키타미 유즈일 확률이 높았다. 왜냐하면 유즈는 다른 오니기리교의 멤버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마마라고 부르는 오니기리교의 신. '별'을 대하는 태도.


다른 신도들은 별이란 숭배의 대상이다. 그것도 광신도라고 불릴 정도로 별을 숭배하고 별을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유즈에게 있어서 별은 숭배라기보다는 좋아한다는 느낌이다. 별을 따르며 별을 위해서 움직이기는 하지만 다른 멤버와는 달리 필사적이지는 않다. 언뜻보면 사소한 차이지만 그것른 그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차이기도 했다.


"그건 그런가. 뭐, 그렇다고 내가 마마를 배신할 일따위는 없겠지만."


그 점은 유즈 본인도 인식하고 있기에 딱히 부정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위험요소가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조직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유는 그녀라는 존재가 무척이나 유능하기 때문이었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치노세 시키의 연구를 도우며 그녀의 연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는 그녀 정도뿐이니까. 그것 외에도 오니기리교 전체에서 따져도 최상위권의 전투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쓸만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키타미 유즈였다.


뭐, 가장 큰 이유는 배신의 가능성이 있다지. 그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것도 이유였다.


"그럼 나 가볼게. 시키에게 부탁받은 물건을 줘야하니까."

유즈는 다른 사람들은 내버려 둔 채 오직 안고 있는 꼬마아이만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바닥을 발로 차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마치 발밑에 보이지 않는 발판이 있는 것 처럼 유즈는 허공을 뛰어다녔다. 능력은 아니다. 마법도 아니다. 그녀가 허공을 이동하는 것은 과거에 아는 사람에게 배운 무술의 일종일 뿐이었다.

그렇게 허공을 달리던 중 품속에 있단 아이가 눈을 떴다.


"여..긴??"


"일어났어, 치카??"


"유즈.. 언니??"


유즈는 깨어난 요코야마 치카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유즈 언니?? 언니가 왜 여기에?? 또 우리 보러 와 준거야?? 근데 여기 어디야??"


"치카... 혹시 기억해?? 고아원에 누군가 습격해 온 거."


유즈의 그 말에 치카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공포에 찬 목소리로 치카는 말하였다.


"꿈이 아니었어?? 선생님이랑 애들이랑 죽은 거.. 그거.. 꿈이.. 아니었어??"


"안 됬지만 현실이야.. 치카. 미안. 내가 무력해서 너밖에 구할 수 없었어."


유즈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태연히 거짓말을 하였다. 하지만 치카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싫어.. 다들 죽었는데 왜 나만.."


"치카. 그런 소리 하지마. 그런 소리를 하면 내가 슬퍼. 그리고 아마 미카랑 리카도 슬퍼할거야."


"아.. 언니들은 살아있어.. 언니들 분명 괴로워 할거야. 치카 힘낼거야. 언니들이 조금이라도 미소를 되찾기 위해서.. 치카 건강한 모습으로 언니들과 만날거야."


"치카는 대견하구나."


유즈는 왼손으로 치카를 안고 오른손으로 치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녀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이내 슬픈 표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바로 만나서는 안 돼."

 

"어째서??"

 

"적은 미카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었어. 만약 네가 미카의 앞에서 그 적에게 죽는다면.."

 

"유즈 언니도 미카언니도 무척 슬퍼하겠구나.. 응.. 치카 당분간은 참을게."

 

요코야마 치카. 키타미 유즈. 서로간의 사이에 수많은 불안 요소를 가진 두 사람의 동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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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치카


죠가사키 재단에서 후원하는 고아원 출신의 9살 아이. 키타미 유즈의 도움으로 오오츠키 유이의 고아원 습격에서 살아남은 아이이다. 유즈덕에 목숨을 건졌기 때문에 유즈를 상당히 따르며 유즈도 그녀를 무척이나 아끼는 편. 유즈가 그녀를 왜 살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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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안대와 달리 개그가 없네요. 뭐, 도저히 개그를 쓸 상황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건 그렇고 배신떡밥은 그냥 맥거핀일 수도 있습니다. 아닐수도 있지만..


왜 제대로 답을 못 내리는 이유는 얘 이야기 쓰는건 내가 아니니까!! 원작자님이 알아서 할 거야.


아, 참고로 봉마신도의 유즈는 이 유즈와 다릅니다. 아니, 같은 사람인데 그 쪽의 유즈가 훨씬 과거의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종막의 시작 시점의 유즈에게 있어서 이 편의 유즈는 미래의 자신이지만 봉마신도의 유즈는 과거의 자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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