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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P] 쇼타P [키사라기 씨와 대화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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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5, 2016 00:49에 작성됨.

프로듀서의 업무는 아이돌의 스케줄을 짜고, 무대를 만드는 것 뿐만이 아니다. 아직 사회경험이 부족한 아이돌의 사생활까지 케어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비로소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는 것. 그걸 위해서는 당연히 아이돌과 소통하는 것또한 프로듀서의 일이다. 그래야 할텐데.

 

쇼타P [.......] 탁, 탁, 타다다닥.

 

치하야 [.......] 사락..사락..

 

사무실에는 문서작업을 위해서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는 쇼타P와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있었다. 치하야가 일찍 출근한 이후로 인사 한 번 이외에는 아무런 말도 오고가지 않고 이 모양이다.

 

쇼타P (...어, 어색해요.. 일하고 있는 저를 배려해주시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관심이 없으신건가?)

 

보통이라면 전자 쪽으로 생각했겠지만 치하야는 이 765프로에서도 톱 레벨로 딱딱하기로 소문난 아가씨. 어쩌면 진심으로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아서 말을 걸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쇼타P (으음.. 일단 작업도 거의 끝나가니까 뭐라고 한 마디 정도는 걸어볼까요? 프로듀서 일을 하는 이상 어떤 방식으로든 친해져야할테니까요..)

 

마음으로 일단 정했다면 다음은 바로 행동으로 들어간다. 과감한 돌격을 하는 것은 나름대로 익숙해져있다! 쇼타P는 과장되게 기지개를 쭉 피면서 혼잣말하듯이, 하지만 치하야에게는 확실히 들릴 정도의 성량으로 중얼거렸다.

 

쇼타P [후우! 전부 끝냈내요. 이걸로 조금은 쉴 수 있겠어요.] 힐끔 힐끔

 

치하야 [..........] 사락...사락..

 

쇼타P (...이, 이런.. 역시 관심을 가져주지를 않는군요.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습니다만..)

 

쇼타P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볼까요..)

 

쇼타P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치하야가 앉아있는 소파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쇼타P [조금 앉아도 괜찮을까요?]

 

치하야 [..네. 모쪼록] 슬쩍

 

쇼타P (역시 별 반응은 없으시네요.. 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요. 조금 더 말을 걸어볼까요?)

 

쇼타P [아, 저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 어떤 책을 읽고 계신지 조금 물어도 괜찮을까요?]

 

치하야 [..별 거 아니예요. 그저 최근의 보컬리스트들에 대한 기사가 나있길래 보고 있는 것 뿐이니까요.]

 

쇼타P [보컬리스트인가요... 아아, 그러고보니까 키사라기 씨는 보컬리스트를 지망하고 계시다고 했던가요? 그렇다면 누군가 존경하는 보컬리스트가 있으신가요?]

 

치하야 [..별로.. 보컬리스트라면 대부분 체크해두고 있고, 또 마음에 든 보컬리스트는 있습니다만 특별히 존경하는 분은...]

 

쇼타P (아, 다행이다. 적어도 질문을 하면 들어주는 분이시네요. 좋아요, 그러면 조금더..)

 

쇼타P [그러면 OO씨는 어떤가요? 그 분의 노래는 종종 듣는 편입니다만..]

 

치하야 [..OO씨..말씀인가요.. 프로듀서 씨에게는 죄송하지만 저는 그다지.. 부를 수 있는 음역대가 한정되어있다는 것은 그렇다쳐도 그 외적인 요소를 봐도 솔직히 그다지 대단한 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인기는 있는 모양이지만요.]

 

쇼타P [호오, 엄격하네요. OO씨는 충분히 인기있는 가수라고 생각하는데도 말이죠.]

 

치하야 [인기와 실력은 별개겠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박수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저는 그저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거니까요.]

 

쇼타P [헤에.. 그렇다면 키사라기 씨가 노래를 부르는 것은 순전히 자기 만족을 위해서인가요? 아,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예요. 오히려 멋지잖아요? 정말로 아티스트같아서...]

 

치하야 [...자기...만족이라구요....?]

 

치하야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키사라기 치하야는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치하야 [아니요. 역시 자기만족입니다. 그렇군요. 확실히 그럴지도 몰라요.]

 

쇼타P [....그렇군요. 음....]

 

쇼타P는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고 키사라기를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마음 속에서는 뭔가를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것에는 눈치챘지만, 그 것이 무엇인지는 쇼타P로서는 알 수 없다. 물어보기에는 그것은 너무 사적이고, 또 예민한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조금, 분위기가 무거워진 것을 느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조금 풀어보고 싶어진 쇼타P는 말을 이어가보기 위해서 다시 입을 뗐다.

 

쇼타P [그러면 키사라기 씨는 보컬리스트가 되기를 원하시는 거라면 어째서 765프로에 들어오신 건가요?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치하야 [...그렇네요.. 확실히 저는 아이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 그런 질문은 타당하겠네요. 굳이 말하자면 노래를 할 수만 있다면 그 이외의 것은 어떻든 상관없다는 마인드 탓이겠네요. 어쩌다가 오디션을 통과하게되고 그 다음부터는 노래를 부르게 될 수 있도록 레슨의 연속이었죠. 그 것 뿐이예요.]

 

쇼타P [그렇군요. 그러면 아이돌의 다른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댄스라거나, 토크라거나..]

 

치하야 [.....솔직히 말해서 저는 노래 이외의 일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아요. 노래를 하는 걸로 족하다고 생각하죠..]

 

쇼타P [흐음...그런가요.. 하지만 아이돌이라면 필연적으로 노래 이외의 일도 하게 될텐데 그렇게 되도 상관없는건가요?]

 

치하야 [거기에 대해서는 프로듀서에게는 죄송하지만 최대한 그런 방향의 일은 잡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네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런 쪽의 일에는 부정적이예요. 노래만으로 충분한데 어째서 그런 것을 해야할지..]

 

쇼타P [...그렇군요..]

 

치하야 [죄송해요. 하지만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예요. 프로듀서께 죄송한 마음은 있습니다만..]

 

쇼타P [아니요, 아니요. 괜찮아요. 솔직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은 해볼게요. 오히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면 저는 감사하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 다물고 있는 것보다야 좋죠.]

 

쇼타P [거기다가 솔직히 말하자면..]

 

쇼타P [저는 오히려 키사라기 씨가 저희 사무소의 아이돌이라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걸요.]

 

치하야 [...? 어째서죠? 프로듀서 씨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곤란하시지 않으신가요?]

 

쇼타P (본인 스스로도 알고 계신거구나..)

 

쇼타P [뭐어.. 솔직히 곤란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물론 그건 거짓말이겠지만요.. 그래도 결정적으로 이득인 건 있다구요?]

 

치하야 [...........?]

 

쇼타P [이거예요, 이거.]

 

쇼타P는 주머니에 넣어둔 MP3 플레이어에서 어떤 노래를 하나 틀었다. 거기에서 나온 목소리는 다름아닌 키사라기 치하야의 것이었다.

 

치하야 [..이건...]

 

쇼타P [예. 저번에 키사라기 씨가 레슨하고 있는 것을 듣고 살짝 녹음해놓은 거예요. 음질 좋죠?]

 

치하야 [이런 걸 어째서 녹음해두신거죠?]

 

쇼타P [그거야 당연히 제가 키사라기 씨의 노래를 좋아하니까죠.]

 

치하야 [제.. 노래를 좋아하신다구요?]

 

쇼타P [물론이죠. 정말로 좋아해요. 듣자마자 필이 딱 왔다고 해야할까요? 프로듀서로서는 이건 먹히겠다!였고, 또 그렇군요. 프로듀서가 아닌 관객으로서는.. 멋지다..일까요?]

 

치하야 [...........]

 

쇼타P [아, 혹시 몰래 녹음한 게 기분 나쁘신건...]

 

치하야 [아니요, 그런 건 아니예요. 그냥 조금 놀라서요..]

 

쇼타P [아, 그런가요? 그러면 다행이네요, 후훗. 아무튼 듣자마자 귀가 아니라 마음이 놀랐다고나 할까요.. 이런 사람을 내가 프로듀스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쇼타P [제가 키사라기 씨의 기대에 부흥할 만큼 좋은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노력해볼테니까요. 그러니까 키사라기 씨도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니, 이건 조금 부처님 앞에서 불경 읽기일까요? 이미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시니까요..]

 

치하야 [.......]

 

키사라기 치하야는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쇼타P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 부담스럽기까지 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눈을 피하고 싶은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아, 쇼타P도 치하야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러기를 5분 정도 했을까? 치하야가 입을 뗐다.

 

치하야 [....치하야..]

 

쇼타P [네? 잘못 들었네요. 뭐라고 하셨죠, 키사라기 씨?]

 

치하야 [편하게 치하야라고 불러 주세요. 그리고... 네. 그렇네요. 저로서도 이렇게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도록 할게요.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면서 치하야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 것이 조금, 아니 굉장히 기뻐서 쇼타P또한 활기차게 고개를 숙였다.

 

쇼타P [네!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구요, 치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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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씨 노트}
{과묵하심. 노래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심. 어려워보여도 친해질 수 있을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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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수업과 발표수업이 같은 날이라니, 이건 지옥이야. 나는 이 지옥을 탈출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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