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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 「아라아라, 요즘 길이 가물가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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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3, 2016 17:33에 작성됨.

-위통주의-

 

 

 

 

 

아라아라.

 

분명 765 프로 사무소로 향하던 중이였는데

어째서 또 저는 이상한 곳에 있는 걸까요?

 

아즈사 「아라라?」

 

저 멀리서 누가 씩씩거리며 쫓아와요.
누구였더라..
아! 이오리였구나?
이오리가 왔으니 이제 더이상 헤멜 필요가 없겠네요.

 

이오리 「아즈사! 도데체 왜 또 여기서 헤메고 있는거야! 이미 인터뷰에 늦었다고!
아미도 한창 기다리고 있어ㅡㅡ」

 

아즈사 「미안해 이오리짱..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지 뭐니?」

 

이오리 「아 진짜 짜증나! 난 가이드가 아니라니까?」

 

아즈사 「미안..」추욱

 

이오리 「...알았으면 빨리 와.」

 

가자마자 리츠코에게 쓴 소리를 들었어요.
자주 늦는다고.
그 태도가 자뭇 사나워서, 전 연신 사과해서 리츠코의 화를 풀어줄 수 밖에 없었어요.
인터뷰는 잘 끝났지만,
이오리랑 아미에게 계속 미안한 마음이 남아요.
나중에 리츠코가 말해줬는데, 제가 기자님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걸 보고 기분이 나빴다고 그러네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요.
내일은 사무소에 가기 전에 케이크라도 사서 가야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봐요.
...아라아라
그런데 또 길을 잘못든 것 같네요.
이상해라.

 

-다음날-

 

아미 「어 아즈사 언니da!」

 

이오리 「응? 그 종이백에 든건 뭐야?」

 

아즈사 「엥? 이게..뭘까나?」

 

가방을 열어보니, 케이크가 있네요.
어디에 쓰려고 산 케이크였더라..
그게..그게...

 

이오리 「누구 생일이야?」

 

아미 「응후훗. 혹시 몰래 사귀는 연인이라do?」

 

아즈사 「어머, 아미도 참..아 맞다! 이오리짱이랑 아미짱에게 주려고 사왔어.
어제 일이 미안해서..」

 

이오리 「니히힛. 그건 벌써 다 잊었다고. 어쨌든 잘 먹을께」

 

아미 「와아아! 고마워 아즈사 언니」

 

밝게 웃으며 케이크를 먹는 둘을 보니 제 마음도 포근해져요.
...
아라아라? 그런데 오늘 제가 왜 여기 온 거였죠?

 

이오리 「오늘 음악 방송 준비는 다 된거야? 」

 

아즈사 「...아라아라. 오늘 음악 방송이 있었나?」

 

이오리 「끄으응..아즈사, 요즘 좀 많이 헤멘다는 생각 안들어?」피식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여기 있는 이유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는 생각이 든 거 있죠?
제 표정이 굳은 걸 보고 이오리짱이 역으로 당황해서 말해요.

 

이오리 「농..농담이야! 그런 표정 지을 건 없잖아?」

 

아즈사 「...어머, 내 표정이 그렇게 안 좋았었나?」

 

아미 「괜찮아 괜찮아. 오늘도 힘내서 가자gu?」

 

리츠코 「다들 지각했어. 빨리 가고, 오늘도 화이팅하는거야!」

 

하지만 오늘 방송은 영 좋지 못했어요.
방송 도중 안무가 자꾸 생각나지 않아서,
자꾸 실수한 거 있죠?
기분이 안 좋아서, 축 늘어져서 아미랑 이오리의 위로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에 가는데 또 길을 잊고 헤메고 있어요.
아라아라. 그런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거, 있죠?
뭘 잘했다고..

 

아무래도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볼거리라도 다시 돌아온 걸까요?
내일은 병원을 가봐야겠어요.

 


-다음날-

의사 「다음. 미우라 아즈사 씨?」

 

아즈사 「예ㅡ에. 미우라 아즈사입니다.」

 

의사 「...퓨...」

 

의사씨는 진찰실에 들어온 절 보자마자 안타까운 듯 한숨부터 내쉬어요.
혹시 결과가 안 좋은 걸까요?
심한 감기몸살인가요? 아니면 독감?
지난번 볼거리처럼 어디 붓는건 싫은데..흐으음

 

의사 「충격이 심하시겠지만, 거두절미하고 말하겠습니다. 아즈사 씨는 현재 치매 초기 증상이십니다...후우..」

 

의사 「오래 전부터 길 찾아가기가 어려워셨겠죠..현재 상태는 많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급속도로 안좋아질 겁니다.
조만간 친구 이름도, 가족도 생각나지 않겠지요.
기억이 사라지다가, 결국 예전 기억은 거의 유지하시지 못할 겁니다.
이후로도 장기간 기억을 유지하기가 힘드실 거고요.
...죄송합니다, 아즈사씨.
저도 류구코마치의 팬인데, 팬으로써 이런 소식을 전달해드려야 한다니..」

 

아즈사 「.....」

 

아즈사 「어라어라. 의사씨. 힘내셔야지요.
다른 환자분들이 기다릴텐데, 전 먼저 나가볼께요. 감사했습니다.」

 

병원에서 나와서 하염없이 걸어봐요.
문득 모두가 기다릴 765 프로 사무소를 떠올려보고,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 둘씩 되새겨가며 걸어가요.
하지만 도중부터 아이들 이름이 간간히 생각 안나고,
길도 또 잃어버린거 있죠?
전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어요.

 

왜 하필 저에게?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었나요?

 

아라아라. 나 참 못났다.
다 큰 어른이 되서..길바닥에서 펑펑 울기나 하고..
전 아직 멀었나봐요.
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거 있죠?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주일 후-

 

일주일 동안 주변 정리를 하고는,
다시 사무소로 돌아가요.
그러자 얼굴은 아는데...아!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프로듀서씨. 오늘은, 제 활동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였죠?

 

프로듀서 「아즈사씨..정말 이것 밖에는 방법이 없나요?」

 

아즈사 「예..프로듀서씨.」

 

프로듀서 「다들, 특히 이오리랑 아미가 가장 슬퍼할 겁니다.」

 

아즈사 「하지만 모두에게 폐 끼칠 수는 없으니까요..」

 

그때 상담실 문이 벌컥 열리며, 아이들이 들어와요.
누구였더라..이오리, 아미, 하루카, 히비키, 야요이, 치하야, 마미, 미키, 타카네, 리츠코, 마코토..그리고 또..유키호..

 

아즈사 「아라아라. 다들 어쩐 일ㅡ」

 

리츠코 「아즈사씨! 정말..」뚝뚝

 

이오리 「아즈사!」

 

아미 「아즈사 누나!」

 

하루카 「아즈사씨..」뚝뚝

 

히비키 「아즈사..가지마!」으앙

 

미키 「미키도 아즈사가 가면 너무 슬픈거야」으앙

 

다들 마구 울면서, 절 와락 껴안고 펑펑 울어요.
더이상 저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마구마구 떨어트려요.
참 못났다. 아즈사
가장 큰 어른이 어린아이처럼 눈물 콧물 다 쏟고 울고 있네.
하지만 이제 헤어질 때가 온 거니까요.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작별인사 할 때가 온 건가봐요.

 


-한달 뒤-

 

제가 이제 아이돌을 그만한다고 하니,
엄청난 소란이 있었나봐요.
미안해요 프로듀서.
하지만 프로듀서씨가 잘 처리해줘서 그런지,
전 일주일을 조용히 주변 정리하며 보낼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류구코마치로써 마지막 공연이 있는 날.
Smoky thrill, 일곱색 버튼의 가사를 수첩이 새까매질 때까지 계속 적고 또 적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글자가 하나 둘 씩 머리 속에서 지워져가는거 있죠?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 공연을 함께하는 이오..리, 아..미, 그리고...
아! 리츠코!
이오리, 아미, 리츠코를 위해 씩씩하게 나가기로 했어요.

 

리츠코 「아즈사씨? 준비 다 됬나요?」

 

아즈사 「아라아라. 리츠코 왔구나? 우리..공연이 몇 시 시작이였니?
차례가 일곱색 버튼부터..이거, 이거, 이거 맞지?」

 

리츠코 「맞아요. 아즈사씨. 이러니 마치 데뷔 때 같네요」피식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리츠코가 결국 눈물을 떨어트려요.

 

리츠코 「미안해요..지난번 일이 자꾸 생각나서..지난번에 제가 화낸게..그게 자꾸 생각나니까..」뚝뚝

 

아즈사 「아라아라」

 

아즈사 「괜찮아, 괜찮아 리츠코」

 

그때 이오리랑 아미도 준비를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와요.
그런데 그 둘도, 또 눈물 샘이 터져버린 저희 둘을 보고 같이 터져버린 거 있죠?

 

이오리 「아 정말..또 울고 말야..」뚝뚝

 

아미 「이대로..가지마..으앙」

 

눈물을 너무 흘렸더니, 애써 한 화장이 다 흘러내린거 있죠?
다시 슥싹슥싹 칠하고, 대기실 밖 공연장으로 나가봐요.
오늘 공연은, 간간히 가사를 잊어버리고
안무도 틀리고 했지만
가장 성공한 날이였답니다.

 

공연석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팬 분들의 화려한 형광봉의 물결을 맞으며,
모두의 환호성 아래 류구코마치로써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답니다.
마지막엔, 모든 아이들이 찾아와서는
함께 '곁에'를 불렀어요.
가사도 생각 안나고, 아이들 이름도 희미하지만
다들 너무나도 따뜻해서,
정말 그 순간만큼은, 계속 남을 것 같았답니다?

 

이제 후회는 없어요.
다들 너무 많은 것들을 제게 주었으니까, 마지막까지, 평생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지만, 그래도 이대로 헤어지기 너무 아쉬운 것 있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우리들은 한참 동안이나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답니다.

 

 

 

-몇 달 뒤-

 


간호사 「아즈사 씨. 오늘도 그 분들이 또 왔답니다? 그 이오리, 아미, 리츠코씨 말이에요.」

 

아즈사 「어라어라? 제게 올 사람이 있었나요?」

 

처음 온 간호사씨가 오늘 누가 절 찾아왔다네요?
이오..리, 아미, 리츠..코? 라고 했었나?
이름이 익숙한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나요.
누구였을까요?

 

문이 열리고, 긴 생머리의 이쁘장한 여자아이가 걸어와요.
그리고 뒤이어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여자아이랑,
머리가 파인애플 같아 재미있는 정장 차림의 멋진 여자분이 들어왔어요.
다들 어디서 만나본 것 같은데, 누구였을까?

 

이오리 「니히힛. 우리 또 왔어, 아즈사」

 

아미 「언니언니, 잘 있었어?」

 

아즈사 「아..맞다!
저기 아이돌 분들이시죠? 티비에서 자주 본답니다?
그런데 혹시 어떤 이유에서 오셨나요?
죄송해요. 제가 잘 기억이 안난답니다?」

 

제 대답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고,
다들 슬퍼하는게 눈에 보여요.
또 제가 잘못한 건가 봐요.
미안해지네요.

 

리츠코 「모르시는게 당연해요..하지만 이제부터 다시 알아가면 되는 거니까요?」

 

우리는 한참을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마치 오랜 친구였던 것처럼,
그 아이돌 분들, 너무 재미있고 잘 맞았던 것 있죠?
그분들과 저는 예전에 어떤 사이였을까요.

 

그분들이 떠나고 나서,
오늘 일을 잊지 않으려고 일기를 꺼내봐요.
어라라? 그런데 일기를 보니 저분들 어제도 오고,
그저께에도 오고
한달 전에도,
두달 전에도,
세달 전에도, 왔었네요?
리츠코..아미..이오리..

 

아라라? 눈에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네요.
그리고 가슴 한 켠이 꾸욱 하고 아파오는거 있죠?
왜일까요?

 

그 아이돌 분들, 나중에도 또 올까요?
다음에도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ps. 상식적으로 그정도 길치면 컨셉 아니면 치매 초기겠죠.

고로 치매로 썼습니다.

다음번엔 더욱 즐거운 ss로 찾아뵙겠습니다.

갠적으론 히비키에게 개고기를 한번 더 먹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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