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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단편 - 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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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3, 2016 21:40에 작성됨.

아주 먼 옛 시대에.

역사로도 신화로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옛 시절에.

신을 섬기는 파란 악마들이 존재했다.

악마들은 푸른 불길을 내뿜으며 신을 거부하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태웠으며.

다른 살아있는 것들은 이 신의 하수인들을 두려워하며 하얀 산맥의 능선을 넘어 도망쳤다.

 

하얀 산에 살고있는 이들 중, 악마들을 막으려 하던 강인한 일족이 있었다.

그들은 산맥 전체를 영토로 삼고 그들만의 전투적이며 강대한 문명을 이룩한 이들이었다.

 

신을 거부하며 저항하는 그들에게, 신들 중 높은 이가 탐탁치 않게 여겨 악마들에게 그들을 불태우라고 명하였다.

제 아무리 강인한 이들이라 하여도, 파란 악마들의 불길을 버틸 수 없이 스러져 재가 되었다.

 

- 저자 아야세 에리. 고대석판에서 발췌된 내용.

.

.

.

.

 

" Бип прочь! "

" Синие демоны гнались идут! "

 

얼음 산맥.

어느 천해의 요새.

 

" להיות הזרעים הנותרים נמצאים במסלול nifty שבו.. "

" Голубые огни ..!!! "

( 푸, 푸른 악마...!! )

 

어느 갑옷입은 이가 불꽃을 뿜어 두려워하는 이들이 발버둥을 무마한다. 불의 파도 속에서 절규하며 꿈틀거리는 모습이 짓밟힌 지렁이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도망치려던 이들도 꿈틀거리다가 검은 숯이 되어 지나가는 발길에 채여 부스러지고, 검게 변해버린 돌과 얼음으로 된 실내에서 그는 유유이 걸어나왔다.

 

" רצון סולם זה לא היה. חפש נמלטים. 도망자들을 쫓아라. "

 

" 도망친 이들은 모두 그분께서 친히 쫓아가셨습니다. "

 

" 그렇군. 우리는 정리하며 최하층에서 합류한다. "

 

뺨에 파란색으로 혈관처럼 문양을 박아넣은 기묘한 남성은 파랗게 빛나는 눈동자를 저 너머로 흘겼다.

반대편에서 응답하던 젊은 여자는 한번 고개를 숙이고, 푸른 형광빛의 문양이 가득한 로브를 휘날리면서 돌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얼음 창을 든 남자 둘이 눈앞에 있는 단 한명의 여자 앞에 꼼짝못하고 떨고있다. 길지만 가지런히 정리된 머리카락 사이로 한 쌍의 청안이 영롱하게 빛나며 남자들과 그들 뒤에 있는 모녀를 노려봤다.

남자들은 일제히 얼음창을 던진다.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몸에서 나오는 괴력에 창도 공기를 가르며 쐐애액 소리를 냈다. 허나, 여성의 앞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여성과 대치중인 사이에 솟아나온 푸른 불의 벽이 창을 가로막음과 동시에 말 그대로 불태워버린다. 이어서 벽은 형체를 흐트러트리더니, 거대한 아가리가 되어 두 남자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집어삼킨다.

 

" . . . . "

 

" Пожалуйста, не убивают столько, сколько детей! "

 

6~7세 정도 되어보이는 소녀를 감싸안은 여성은 푸른 눈을 애써 마주보며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 Будет ли новорожденный ребенок, что такое грех? Он как раз вы любите вы имеете в виду Бог так жесток? "

 ( 이 어린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 당신의 신은 일말의 자비도 없는 것입니까 ? )

 

" כופרים יהיו כולם נשרפו. "

 

어미의 눈물깊은 청원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아가리모양으로 타오르는 불꽃을 손아귀로 불러와 짐승의 발톱처럼 바꾸어 두르며 점점 가까이 올 뿐이었다. 오열하던 여성은 이윽고 격한 목소리로 푸른 눈을 향해 힘껏 소리질렀다. 세상의 모든 원망이 남긴 것 같은 통한의 외침이었다.

 

 

" Вы получите все проклятия солнца !! Ли не может получить эти грехи прощены !!! "

( 빛나는 태양이 당신들을 저주할것입니다 !! 하늘이 결코 가만히 두지 않을겁니다 !!! )

 

" התחכום שלך אין שום עזרה. "

 

그 말을 끝으로, 여성은 발톱을 휘둘렀다. 불길이 천정을 뚫고, 산을 이루는 암반을 뚫고 높은 벽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 불은 몇초 후에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휘두른 발톱의 앞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여성은 불꽃을 거둔 뒤 작게 콧방귀를 흘리며 걸음을 반대편으로 향했다.

 

걸음이 장소의 바깥으로 향하자, 얼굴에 푸른 형광색의 문신을 한 이들이 열을 맞춰서 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정숙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 중, 아까 전 대화를 주고받던 남성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여인의 손을 받든다.

 

" 돌아오셨나이까. 어머니 여왕이시여. "

 

" 이곳에 있는 모든 불신자들을 흔적없이 불살랐습니다. "

 

이어서, 여인과 가까이 있던 여성도 다가와 남자의 말을 거들었다. 머잖아 모든 이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여인은 자기앞에 숙인 이들과 같은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입을 연다.

 

" אין שום דבר לא נשאר עכשיו. אני אלך אל ביתנו. "

 

" ...네. 그리하겠습니다. 여왕이시여. "

 

여인이 떠나가자, 나머지 이들은 여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만년설로 가득하던 설산은, 순식간에 푸른 불꽃이 타오르는 화염산으로 변질되어있었다.

 

얼음 산맥의 북쪽으로 뻗어있는 어느 땅. 그리고 어느 도시.

 

인간들 . . 처럼 생긴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들이 보기에도 수백 킬로에 육박해보이는 돌덩이들을 들어 옮기고있다. 바로 옆에선 팔 대신 회전하는 두꺼운 날이 달린 것들이 옮겨진 바위들을 육각면체 형태로 깎아내리고있었다.

 

거기에서 더 멀리 떨어진 어느 화려한 성.

성 안의 옥좌가 있는 방에는, 푸른 문신을 한 이 몇명이 동상처럼 꼼짝없이 선채로 누군가를 지키는 중이었다. 다름아닌 옥좌에 앉은 여인의 형상을.

형체의 손짓에, 저 너머의 문이 열리며 그들은 들어선다.

여인이 옥좌 앞에 꿇어앉아, 고개를 숙인다. 앉아있던 이는 얼굴에 화색을 피우면서 옥좌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나왔다.

 

" לבסוף. 돌아왔구나. 나의 용사. "

" להשיג מה שאתה רוצה חזרת. "

 

" אתה תיראה יפה מתמיד. 고결하고 차갑고, 무엇보다 강하지. "

" אני לא יודע איפה שני הגופים. "

 

" 너는 내가 손댄 것 중 가장 걸작임이 틀림이 없구나. "

 

여인의 형상은 좌에서 내려와 가만히 서있는 여인의 몸을 부둥켜 안았다.

 

" 아직도 나의 손길을 거부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구나. היום עדיין בים של צער. 이런 내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겠니? "

 

여인의 형상이 서로 하나로 이어진 것 처럼 눈동자를 파란 빛으로 빛낸다.

여성이 형상의 두 눈빛을 뚫어지게 보다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끄덕인다.

 

" 자, 나의 사도야. 그리고 그 자손들아. 우단(愚者)하거라. 그들을 뿌리뽑거라. "

 

형상은 거리를 벌리면서 연기처럼 흩어졌다.

연기마저도 완전하게 흩어져 없어지자마자 그 여성의 걸음은 계단을 올라 옥좌에 앉는다. 좌우 일렬로 늘어선, 푸른 문신을 한 이들이 일제히 차렷자세를 취한다. 옥좌에 앉은 그녀의 모습은 아까까지의 정적이고 고요한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거부할 수 없는 . . 벗어날 수 없는 중압감으로 가득했다. 마치 주변만 중력이 몇배로 늘어난 것 같은 감각이 들어선 이들의 몸을 압박했다.

거대한 중압 속에서 한 남자가 앞으로 선뜻 나선다. 뒤이어 몇몇의 남녀가 걸어나와 조용히 서자, 옥좌에 앉은 여인이 입을 열었다.

 

" להיות דבריו. "

" 어머니 여왕이시여. . . "

" שעת הגעת הניב של עידוד....... "

" 우리들 . ..... "

 

 

.........

 

..................

 

.............................

 

.

.

.

.

 

" 핫. "

 

방금 꾼 꿈은 뭐였지. 타치바나 아리스는 일어나자마자 기억을 되짚어본다.

꿈속에서 보였던 형상들, 인물들. 자기랑 무슨 관련이 있었는지 떠올려보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빠르게 잊혀져간다. 단편적이며 상징적인 것들만 부분부분 떠올랐다.

 

푸른 눈.

얼음.

불.

사람들.

 

" 루시드 드림... 배워봐도 괜찮을지도. "

 

이전에 그녀가 장보러 마을에 내려갔을 때 꿈을 자기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떠들며 지나가던 언니오빠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냥 장난스러운 거짓말이겠지 했지만, 지금 와서 꿈 내용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으니, 그것이 진짜처럼 생각됬다. 아리스는 누워있던 책더미 사이에서 후딱 몸을 일으킨다. 스승이 저질러높은 책들의 산더미를 도로 정리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열두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두꺼운 책들을 책장에 집어넣는다. 후미카는 지금 즈음이면 테라스의 안락의자에 앉아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을 터이다.

항상 실내에만 박혀 책만 읽으니 바깥바람좀 쐬보라고 큰소리 한번 했던것이 영향을 줬던건지, 최근들어서 오전 11시, 오후 4시 즈음에는 항상 30분정도 테라스에 나가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는것이 일상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건물을 두르고있는 푸른 막 바깥으로 나가는것은 불가능한 그녀였지만, 테라스는 막의 안쪽에 있으니.

 

하지만 이제 슬슬 저녁식사 시간이다. 테라스로 갈 때가 되었다.

언제나 식사준비는 아리스의 몫.

후미카는 산장에서 하는것이라고는 막, 즉 장벽의 보수와 독서가 전부. 대부분의 가사일이나 장보기 등등은 아리스가 도맡아 한다. 허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자기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들은 그 모든 자잘함을 감수하고 넘칠만큼 유익하며 도움이 되니까.

 

여튼, 아리스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테라스로 향하는 문을 연다.

 

" 스승님, 슬슬 식사 하셔야.... "

 

아리스는 그 이후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바로 앞에, 검고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과 쓰러진 손바닥이 보였기 때문이다.

 

" 히익?! 사, 사람이...! "

 

이곳은 아래로 깊게 떨어지는 절벽 경사로의 한 가운데에 지어져있다. 그런데 처음보는 행색의 인물이 떨어져있다. 그렇다고 하면...

 

 

" 시, 시, 시체.... !! "

" 쉿. 조용히. "

 

 

안락의자에서 떠나 엎어져 미동도 앉는 모습 앞에 쭈그려 손을 대고있는 모습, 스승인 사기사와 후미카의 한마디에 아리스는 고성 대신 침묵으로 침을 삼키며 경과를 지켜봤다. 후미카의 손길이 찢어져 너덜너덜해진 망토와, 찌그러진 흉부갑주 너머로 푸른 빛을 내보내고서 잠시 뒤.. 그녀가 다시 입을 연다.

 

" 살아있군요. 아리스, 옮기는걸 도와주세요. "

 

" 아, 앗. ㄴ, 네...! "

 

후미카는 엎드려있는 이를 얼굴이 정면으로 향하도록 돌린다. 두 눈을 감고 괴로움에 끙끙거리는 모습은, 분명히 그녀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명확한 증명이었다. 후미카의 가느다란 팔이 여성을 안아올리고, 앞쪽에서 아리스가 그녀를 후미카쪽으로 밀어 안정감있게 안아올려지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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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세요...

 

... 려.. 주세요...

 

살려... 주.. 주세요.... 

 

빌고있다. 누구에게 ? 아무튼, 잘못을 반성하며, 빌고있다.

 

저지른것이 무엇이던 간에 전적으로 잘못한것은 내쪽이다. 잘못했다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어라...

 

제발, 살려주세요... 사, 살려...

 

 

 

 

「 오만하고, 또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나에게 이토록 깊은 실망을 안길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기어코 나의 격양을 끌어내는구나. 」

 

 

 

 

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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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히 길러준 주인에 반하여, 그 뜻을 저버린 말로가 어떤것인지, 똑똑히 보도록 하라. 」

 

 

불탄다.

아이들이.

대대손손 퍼져나가야 할 이들이.

손짓 한번에 재가되어 무너진다.

제발.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자비를. 자비를. 자비를....

 

 

요, 용서해...주... 제발... 용서....

 

 

「 전능함을 빼앗긴 채, 홀로 살아가라. 홀로 살아 역사의 도표 아래에서 평생을 괴로워해라. 」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그것이, 내가 너에게 내리는 최후의 자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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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윽?! 크윽...! "

 

그녀는 눈을 떴다. 푹신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탄력을 지닌 매트리스가 느껴진다. 몸을 감싸고있던 갑옷의 감각 대신 두꺼운 이불이 몸을 덮고있음을 인지한다. 진한 나무의 냄새와 뭔가, 오래된 종이 특유의 퀴퀴한 향이 코를 찔렀다. 몸을 일으키자, 아직 허벅지와 팔 근육이 강렬하게 욱신거림을 느낀다.

 

옆에서 찰박이는 소리가 순간 귓구멍을 파고들었다.

 

" 앗 차거.. "

 

린은 뺨에 튄 물방울이 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틀었다. 작은 손이 젖은 물수건을 들고 놀란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고 약간의 침묵.

이후에 어린아이는 그대로 물수건을 린의 얼굴에 냅다 던지고 후다닥 도망쳤다.

 

" 뭐지... "

 

어린아이는 저쪽에 보이는 나무 문 너머로 빠르게 모습을 감추고, 고요함이 감돈다.

의식을 잃었던 때에, 뭔가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꿈? 환상?

 

자세한 내용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뭔가를 향해 잘못을 빌고 있었다.

 

" 개꿈인가.. "

 

이내에, 그녀는 가볍게 잊어버린다.

여태까지 꿔왔던 꿈처럼 그저 별 의미없는 허구의 단편이랴 여기며 그녀는 숨을 깊게 내쉰다. 지금 당장은 아마도 저 아이가 자기를 구해줬지만, 전체적인 시국은 무척 암울하다. 타카가키 카에데가 프로듀서를 해치고, 왕국을 집어삼켰다. 동료들과 자신은 역모죄로 몰려 쫓기는 몸.

 

회고하면 할수록 좋지 않은상황만 떠올라 암울해질 무렵, 아이가 나갔던 나무문이 천천히 열리며.. 누군가 들어온다.

얼굴을 덮는 앞머리 안쪽으로 드러나, 미려하게 빛나는 한쌍의 푸른 눈동자는 마치 심해와 같은 고요함과 정적인 차가움, 아름다움이 깃들어있었다.

여인은 다가와, 옆에 있는 작은 탁상의자에 앉았다.

 

" 무사하셔서 다행이군요. "

" 아... 고마워...요. "

 

미오에게 존댓말을 하도록 노력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항상 말끝에 신경쓰게된것이 효과가 발휘 된 듯 했다.

그녀는 영롱한 눈빛을 응시하면서 입을 몇번 뻐끔거리다 말을 꺼낸다.

 

" 여기는... 어디 ? "

" 아, 안심하세요. 여기는 평범한 산장이니까요. "

" 산장... 여기 협곡에 사람이 산다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없었는데... "

 

 

 

" 현자님이시까요..! "

 

" 응? "

 

어린아이의 목소리... 여성의 뒤쪽에서 들렸다. 어느센가 들어와있던 것인가.

 

 

" 스승님은 현자님이시니까, 속세에 있으면 시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니까요. "

" 현.... 자 ? "

" 아리스... "

 

깊은 눈망울이 머리하나 작은 아이를 내려다보며 눈빛만으로 주의를 준다.

 

 

" 앗, 죄송해요 스승님..! 저도 모르게... "

 

" 이 여성분과 둘이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잠시만.. "

" 네, 스승님... "

 

 

조금 풀이 죽은 어린아이는 그대로 쫄래쫄래 걸어서 도로 문 밖으로 나간다. 그제서야, 다시 주변의 공기가 낮게 가라앉았다.

 

 

" 현자라니... 그러면 당신이 이전에 아스카가 말한... "

 

" 아스카... 니노미야 아스카라면,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 아마도 맞을 겁니다. "

 

" 푸른 예언의 현자, 사기사와 후미카? 당신이 ? "

 

 

여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시부야 린은 연상하길 뭔가 좀 세상을 떠난듯한 도사같은 느낌의 털이 무성한 노인의 생김새를 예상했던것과는 180도 달랐다. 딱 하나, 뭔가 텅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인물인것 만큼은 그녀의 예상과 같았다.

여인은 가느다랗고 고운 손길을 침대에 앉아있는 이의 손쪽에 내민다.

 

 

" 현자라 하기에, 부족한 몸이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부르더군요. "

" 아스카는 당신이 뭐든지 다 알고있다고 했어. 그러면, 이것에 대해서도 알수 있어? "

 

 

그녀는 여인의 손을 물러내는 시늉을 하며 손을 멀찌감치 떨어트리고 양 팔을 앞으로 뻗었다. 린이 눈에 조금 힘을 주자, 아무것도 없이 뻗어있던 양 손아귀에 푸른 불이 피어난다. 불꽃은 미려한 불씨를 흩날리면서 매질없이 타오르고 있었다.

현자는 그 불꽃 앞에 아무 말이 없었다.

 

 

" 역시 그런가.. 당신도, 이것에 대해선... "

 

" ... 아직 미약한 불이로군요. "

" 어? "

 

 

후미카가 그녀의 불타는 손으로 자기 손을 뻗는다.

 

 

" 뭐하는거야...? 위험...! "

 

 

가느다란 손이 푸른 불에 닿는다. 다른 이였다면 얄짤없이 불이 옮겨붙어 화상을 입었겠지만,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불을 낸 본인은 당황한 얼굴로 그 상태를 계속 응시했다. 이윽고, 손아귀에 낸 불이 더 커진다. 그것에 한번 더 놀란 그녀는 후미카를 다시 본다.

 

 

 

" 이게 어떻게 . . "

 

 

" 푸른 힘을 다루는것은, 그대만이 아닙니다. 시부야 린. "

 

 

 

 

심해같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품고있던 두 눈이, 지금 타오르고있는 푸른 불꽃처럼 영롱한 빛을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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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자체는 큰 내용이 없이 카에데가 나라를 뒤짚어버리고 뉴제네가 역모죄로 쫓겨다닐 때, 린이 후미아리와 처음 만났을 무렵의 이야깁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중간중간에 나온 꿈(?) 이지요. 그렇습니다.

 

꿈에 나오는 인물이 누구인지, 여러분은 대략 짐작하고 계시겟죠. '~'

 

네. 그저 그거 보여주려고 단편 썼습니당 '~'....

 

본편은 내일이나 모래 나오겠군요. 리이나 단편도 지금 구상중이고...

 

삽화도 그려야하고 ! 일도 해야하고 ! 바쁘당 !

 

 

 

신데판을 봐주시는 여러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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