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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Side Story : 검은 태양 - 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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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2, 2016 16:15에 작성됨.

" 정말 아름다운 공원이네요. 그리고 여지없이 퀘퀘한 기운도 느껴져요. "

" 뭔소리야 ? "

 

 

" 거기 두사람. 죄수복... "

" 아... "

 

이 국립공원은 왕국의 환경재생 및 보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기에 출입구에 병사들은 엄중하게 경계를 서고있었다.

더군다나 수인복을 입은 두사람, 한명은 머리에서 피를 철철흘린 흔적이 만연한데 그들이 경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아무, 문제 없어요. 우리는 그저 평범한 시민. 」

 

" 다, 당신...! "

 

카에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빨려들어갈 것 같은 요사스런 말씨에 병사 둘이 주춤하더니, 갑자기 고개숙이며 사과를 표한다.

 

" 착각인 것 같군요. "

" 정말 죄송합니다. "

 

" 우후후... 괜찮아요. 자 지나가도록 해요. 오-나 양. "

 

오 - 나. 미묘하게 '오' 를 길게 늘려 발음하는것이 마음에도 걸리고, 오나라는 말 자체에도 태클 걸 것이 많았지만, 카미야 나오는 그대로 카에데와 같이 병사 둘을 지나쳐 공원 안으로 들어선다.

 

공원에 들어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의 발걸음의 방향은 공원에서 정해놓은 정규루트를 벗어났다. 그야 그럴것이, 시마무라 우즈키는 이 서부 국립공원의 접근 금지구역에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금지구역이라고 정해져있는 곙계선에서도 한참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야 있는 삼림 한가운데에.

이 사실을 나오도 처음부터 알고있던 것은 아니다. 시체 안치소 - 사이온지 코토카의 시체를 찾기위해서라는 이유 - 로 가기 위해 공문서 위조를 위하여 왕국인감의 흔적을 찾기위해 알현실 기억을 읽다가 우연히 알아낸 것이었다. 나오 본인은 이 기억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고, 우즈키를 굳이 찾아갈 이유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머릿속 구석에 꾹꾹 담아두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식으로 쓰일줄은 몰랐다.

 

허나 나오는 저항하기 곤란했다. 일단은 둘 다 탈옥범이고... 둘 중에 카에데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혼자 도주할 수 있다는것을 안즈와 키라리를 따돌려내며 증명됬다. 지금 안내하겠다는 결정을 번복했다가는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하기조차 곤란했다.

 

" 왜 그러시나요 ? 제 얼굴을 빤히 봐도 기억은 못 읽는답니다. 기사님. "

 

자기 의도를 아는건지, 아니면 뭔가 염두해두는 바가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카에데의 얼굴을 보고 나오는 자기에게 오는 미지의 위협을 다시한번 확신했다. 역시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을, 미시로 왕국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인물다운 수상쩍고 뭔가 위험한 냄새가 풍겼다.

 

 

" 어서 저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네요. 험한 꼴 당하기 싫다면. "

" 지, 직접적으로 협박해도 내 걸음은 안빨라진다구 ! "

" 어머, 강단이 확고하시네요. 조금 멋있었을지도 ? "

 

 

카에데는 놀라는 시늉을 하다가, 도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인다.

 

 

" ... 라는건 농담이지만요. "

 

" 크... 크으으으... ! "

 

분한 마음을 감추기 몹시 어려운 나오였다.

 

 

 

대략 30분 가량을 더 걸어, 전혀 길이 나있지 않지만 . . 군데군데 풀숲이 밟혀 눌린듯한 흔적을 따라서 다다른 곳에 보이는것은 나무로 지어진 흡사 산장.. 과 같은 건물.

나오도 우즈키가 머무는 건물이 어떻게 생긴지는 몰랐기 때문에 문앞에 선 채로 긴가민가 고민한다.

 

 

" 이, 이거..려나 ? 기억을 읽어보.... "

 

 

나오가 확신을 가지기 위해, 문에 손바닥을 갖다대려는 그 순간.

 

짝 !

 

 

" 아얏! 뭐, 뭐야... ! "

 

 

카에데의 손바닥이 나오의 손을 힘껏 쳐냈다.

반동으로 헛스윙질을 하게된 나오가 쪽팔림과 따끔거림에 눈시울을 붉히며 카에데에게 따지고 들려고하자.

 

 

" 손대면 아마 죽을거에요. "

" 하아? "

" 여태까지 안내 고마웠어요. 이제 어디로든 좋을대로 가세요. "

 

아까까지의 여유가 다소 사라지고, 진중한 분위기가 주변을 싸하게 가라앉힌다. 카에데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거의 사라져있는 지 오래였다.

카미야 나오는 그 모습을, 태도를 보고 알 수 있었다. 뭔가가 안쪽에 있다는 것을. 그 타카가키 카에데조차 긴장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카에데의 시선은 문쪽에서, 전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나오에게로 맞춰진다.

 

 

" 뭐하는거죠 ? "

" 나, 나도... 끝까지 볼 의무가 있다고 ... ! "

" .... 계속 해보세요. "

 

놀랍도록 싸늘하고 무거운 공기. 한마디만 더 꺼내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를 것 같은 압박감.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은 이 견디기 어려운 공기를 뚫고 그녀에게 맞섰었다는 건가. 새삼스럽게 감탄했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에게는 그런 이유모를 사명감과 용기가 타오르고 있었다.

 

" ...그,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

 

" . . 흥. "

 

카에데는 코웃음친다. 역시 안돼나.. 라며 나오가 단념하려는 찰나.

 

 

" 내 손을 잡고, 절대로 놓지 마세요. "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대뜸 자기 손을 건넨다.

얼떨결에 건넨 손을 맞잡고, 나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머릿속에 까매질 것 같은 상황에서 정신줄을 붙잡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카에데를 따라 들어간다. 나무문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열리고, 마침내 안에 들어선 카에데의 앞에 있는것은.

 

 

" 아. "

 

" 어머, 오랜만이에요. "

" 미, 미호? "

 

코히나타 미호. 나오가 잘 알고있는 친숙한 얼굴이었다. 몇번이나 면식이 있던 사이인지라 모를 리가 없는 그 모습에, 나오는 안도감을 표하려다가.. 바짝 굳는다. 미호는 카에데의 얼굴을 알고있었으니까.

 

" 힉... 타, 타카가키 카에... "

 

미호가 잔뜩 쫄아서 겁에 질려있을 그 때에.

카에데는 말을 꺼냈다.

 

 

" 가식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

" 엣... 무슨소리를... "

 

 

나오가 츳코미를 걸려는 찰나에, 반대편의 목소리가 뚝 끊긴다.

 

미호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다시 그녀가 시선을 미호에게 향했을 때, 이미 코히나타 미호는 실 끊인 인형처럼 몸을 앞으로 푹 숙인채 미동도 않고있었다. 나오의 얼굴이 새파래져서 애써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 미호 ! 무슨일이야 ?! "

" 쉿. "

 

 

카에데가 또다시 그녀를 제지한다. 도무지 상황을 따라갈 수 없어 점점 혼란에 휩싸여가는 나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공포감을 느꼈다. 입을 다물고 침을 삼킨다. 푹 숙인채 움직이지 않던 지체가... 까딱까딱, 실이 하나 둘 연결되는 것 처럼 천천히 고개를 든다.

고개를 든 그것은.

 

 

「 אילו סוגים של בחורים בכחול. 」

 

 

미호의 모습을 하고있었지만, 더 이상 미호가 아니었다.

 

시커먼 불길같은 문양이, 온 몸에서부터 뺨 인근까지 타고올라오고 . . 순박한 갈색의 눈동자는 렌즈라도 낀 것 마냥 찬란한 금빛으로 빛났다.

또한 목소리를 내었지만.. 미호의 것과, 다른 뭔가가 섞인 듯 한 변조된 음성에, 나오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 ?מה באירוע ? במהלך משרתת כחולה. 」

 

" הו שליט הירח השחור. למה יש לך בו אתה אדם בשר ודם? "

 

 

뿐만 아니라 카에데 역시 알아먹을 수 없는 언어로 말을 주고받기 시작한 것에, 나오는 답답함을 호소하려다.. 자기를 향하는 무시무시한 시선을 느끼고 입을 싹 닫는다. 한마디라도 꺼내려하는 순간, 짓뭉게질 것 같은 위압감이 자기 주변을 감싸는것을 느낀다.

나오를 응시하던 금안이 게슴츠레한 눈썰미로 뭔가 말한다.

 

 

「 אני חושב שאתה יכול לסנן מסך מספיק. 」

 

카에데는 미호... 의 모습을 한 뭔가가 하는말에 웃으면서 나오쪽을 흘겨보며 말하길.

 

" 당신을 벌레취급 하고있네요. 후후후... "

" 무, 뭐어 - ? "

 

 

「 אה. אה, 아, 아 .... 크흠... 」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점점 나오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변해간다.

자기 목을 가다듬는 시늉을 마친 미호(?)는, 나오와 카에데를 번갈아보면서 다시금 말을 꺼낸다.

 

 

「 옆에 있는 벌레는 살려줄 생각이냐 ? 」

 

 

' 말해버렸네요. '

' 끄응... ! '

 

 

" 네. 유감스럽게도. 그럴 생각이에요. "

 

 

「 ㅍ, 푸하하하하하하하 - !! 」

 

 

갑자기 미호의 모습... 을 한 무언가가 웃는다. 정말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다. 동시에, 주변의 대기가 떨리며 공간이 흔들린다.

 

" 으아아아?! "

" 놓으면, 죽을거에요. "

 

 

중심을 잡기 힘들정도로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나오는 손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놓으면, 주변을 감싸고 도는 시커먼 뭔가에 당장에라도 삼켜져버릴 것 만 같았다.

이윽고, 웃음이 멈추고.. 흔들림이 가라앉는다.

 

 

「 그래. 그 벌레보고 나를 목도하게 하여라. 괘념치 않을테니. 다만, 네 의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 」

 

" 어머, 제가 무슨 말을 꺼냈다는 거죠 ? "

 

「 태양은 오로지 나의 것이다. 비록 사그라지고 있더라 하여도. 그것을 네 주인에게 전해라. 」

 

" 여전히 옹고집이 대단하시네요. 그 아이는 공공재에요... 라고 마스터께서 가로되. "

 

「 .... 건방진 것. 」

 

검은 불길처럼 보이던 문양이, 진짜 검은 불길이 되어 그 몸을 타고 솟아오른다. 순식간에 산장 내부에 들러붙은 끈적한 느낌의 시커먼 불길들이 살아있는 생물마냥 당장에라도 나오와 카에데를 덮칠 것 처럼 으르렁대며 타올랐다. 다만, 불은 그저 붙어있을 뿐 사물이 불타지는 않는 기이한 광경도 연출됬다.

 

「 내가 선점했으니, 그릇은 내것이다 ! 다른 '신'들도, '별' 들도 나의 것에 결코 손대지 못하리라 .... ! 」

 

불길이 거세지며 다가옴에도, 거리낌 없이 오히려 걸음을 앞으로 향한다.

나오도 얼떨결에 같이 앞으로 걸어가며, 불길을 피해 스텝을 밟았다.

 

 

" 저를 태워버리실건가요 ? 그렇게 하면, 제 주인께서 좀 화가나실 것 같은데. "

 

「 뭐 ? 웃기는 소리로군. 」

 

" 뭐 지금은 다소 저에대한 애정이 식으셨지만, 일단은 최고의 역작인 몸이라서 말이죠. "

 

카에데의 몸에서 푸른 불길이 솟아오른다. 순간적으로 맞잡은 손에도 불길이 피어나자, 잔뜩 쫄은 나오는 순간 손을 놓을까 어떨까 고민하다가, 배째라는 심보로 손을 꾹 잡는다. 신기하게도, 불길은 나오를 태우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몸을 따라 피어올랐다. 마치 나오는 불붙은 돌덩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검은 불길이 갑작스레 사그라들어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린다.

 

 

「 그 주인에 그 피조물 아니랄까, 사람을 돋구는 재주가 탁월하구나. 흥이 식었다. 봐주지. 」

 

" 무궁한 자비에 감사를. "

 

카에데가 고개를 숙였다.

 

 

「 게다가, 이 몸은 너무 약해. 나를 감당할만큼 충분히 채워져 있지 않다. 」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 몸에서 힘을 쓰시면, 곧바로 부숴져버리겠죠. "

 

부숴진다 ? 그 몸? 나오는 의문이 생겼다.

지금 눈앞에 있는것은 코히나타 미호와 유사한 모습을 한 무언가가 아니란 말인가.

나오가, 카에데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감히 그 불타는 검은불길의 앞에 질문을 던지려고 나선다. 허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표정을 본 미호(?)의 눈이 게슴츠레하고 기분나쁘게 바뀌며, 나오를 응시했기 때문이다.

 

 

「 궁금한 얼굴이로구나. 이 육체의 원래 주인과 아는사이인 것 같은데, 알려주마. 」

 

그녀는 뒤편에 깊게 잠들어있는 우즈키에게 닿지 않는 아슬아슬한 위치까지 엉덩이를 들이밀고 침대에 앉았다.

 

 

「 이 몸의 원래주인은 열등감과 혼란에 감싸여있었지. 나를 배반한 애완용 새가 일으킨 장기말들에 가족이 죽는것을 보면서, 나의 태양을 불신하게 된거야. 」

 

「 그렇게 홀로 외롭게 절망하다가, 별의 속삭임에 꾀일 뻔 했지. 곧바로 나의 아름다운 태양은 그 빛으로 이 아이를 별빛속에서 구해내려 했지만, 불완전했어. 」 

 

「 일부분만 떨어져나가버린 별의 의식이 폭주를 시작하면서, 두 의식이 몸 속에서 충돌했지. 결국에 아이의 의지가 태양빛에 힘입어 승리했지만, 이미 쇠약해져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

 

「 의식을 차린 그녀는, 이 미호.. 라는 애가 죽어가는걸 그냥 넘길 수 없었던거야. 그래서 나를 불렀지. 자기 의지로. 」

 

 

카미야 나오의 가슴속에 의문이 불안감으로 변질되어간다. 점점 불길한 두근거림이 커져만 갔다.

 

 

 

「 '나'는 그녀를 구해주기로 했지만, 설마 내가 공짜로 구해주겠어? 」

 

" 그러면.. 그러면, 설마... !! "

 

 

 

「 그래. 댓가로, 나는 이 몸을 나의 강림의 그릇으로 삼았다. 많이 불완전하고, 지극히 나약하지만.. 내 소중한 고객을 주변에서 지켜보기엔 이만한것이 없었지. 」

 

 

" 미호는 어떻게 되는건데 ?! "

 

나오의 목소리가 커진다. 그리고 순간, 자기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낸건지 자각조차 못한 듯, 스스로 큰소리를 내놓고 자기 목소리크기 놀라 움찔하는 모습에 미호(?)는 키득거렸다. 그건은 틀림없는 비웃음이었다.

 

 

「 너희는 진드기 하나하나의 생명을 존중하는가봐 ? 킥킥... 」

 

" 뭐.... 라고... ! "

 

「 너희들이 얼마나 작고, 작고 연약하고, 추락해있는 미물들인지 전혀 모르는구나. 너희는 아주 작은 생명일 뿐이야. 」

 

 

카에데는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긍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카미야 나오는 미호의 모습을 한 아니, 미호에 뒤집어 씌인 무언가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검은 불길을 머금은 모습은 자신이 얼마나 밑인지 모르는 무지하고 작은 생명을 보면서 조소했다.

조소하며 그것은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타인이 들으면 경이에 빠져 허우적댈 그 이름을.

 

 

「 나는 암월의 왕. 빛을 삼키며 만족하는 자. 」 

 

 

" 암월의... 왕 ?! "

 

 

「 타고난 태양의 자질을 지닌자는, 나의 가공할 양식이나니. 너희는 불길앞에 바스라지는 곤충과 같음이라. 」

 

 

예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교육시간에.. 서적 안에 '신' 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파한 종교서적 비슷한 것에서.

그 모습을 본 자는 검게 그을려 녹아없어지며, 그의 저주를 받은 이는 검은 불길을 흩날리며 타버린다는.

 

타카가키 카에데가 손을 맞잡자고 한 이유는 따로 있지 않았다.

만일 나오가 한순간이라도 그 앞에서 손을 놓았다면...

 

 

" 히익... ! "

 

" 그렇게 정체를 말하고 다니셔도 괜찮나요 ? "

 

「 나의 목격자가 많을수록, 내게는 좋은 법. 너는 그녀석에게 전해라. השמש היא רכוש 라고 말이지. 」

 

 

 

미호의 몸에 피어오르는 검은 불길이 사그라든다. 금빛이 바래지며, 눈이 서서이 감기고....

 

 

 

 

.

.

.

.

.

 

코히나타 미호는 눈을 뜬다.

언제부터 눈을 감고있던건지, 언제부터 잠들어 있던건지 정확히 기억나질 않았다.

 

" 어, 대체... "

 

문이 열리고, 푸른 눈동자 하나. 그리고 두 형상. 검은 불.

 

 

" 아윽?! "

 

 

머리가 욱씬거렸다. 기억하려고 하면 할수록 두개골을 누군가가 바늘로 찔러대는 것 같은 격통이 느껴졌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본능이 시키는대로 기억해내길 그만둔다. 곧이어 찌르는듯한 아픔은 씻은듯이 날아간다. 코히나타 미호는 손을 부비적거리다가 뒤편에 뭔가 닿음을 감지하고 돌아본다. 거기에는 우즈키가 평온한 얼굴로 작은 숨을 내쉬고 있었다.

 

 

" 에, 에에?! 나, 우즈키의 침대에서 자고있었어...?! "

 

" 우, 우웅.... "

 

" 아, 아아아앗 . . ! 깨워버렸어... 미안해... "

 

 

미호의 큰 소리에 깨어난 그녀는 부스스한 눈을 부비며 미호를 자기 시야 안에 확고이 세긴다.

그리고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 괜찮아요, 미호짱. "

" 저, 정말로? 다행이다... "

" 네.. 콜록콜록... "

" 앗, 그러고보니 오늘은 내가 저쪽 북쪽에서 약수를 얻어왔는데... "

 

 

.

.

.

.

.

 

 

" 아아~ 거절당해버렸으니, 마스터에게 말해주기 곤란하게 됬네. 다시 감옥으로 돌아갈까 ? "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투로 중얼이던 그녀의 눈길은 옆에 조용히 따라걷고있는 나오에게로 향했다.

 

 

"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요 ? 기사님. 보시다시피 우즈키는 검은 달의 지배자께서 단단히 붙잡고 계신다는데. "

 

 

타카가키 카에데는 변함없는 비웃는듯한 얼굴로 말을 건넨다.

나오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었다.

 

 

" 저기, 당신. 별의 기억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지 ? "

" 어머, 기억하고있... "

 

" 알려줘. 방법을. 내 안에있는 그 기억을 쓸 수 있는 방법을. "

 

 

 

 

 

나오의 눈빛과, 확고한 말을 전해들은 카에데의 미소가, 점점 커져간다.

 

 

 

 

 

 

 

 

 

 

 

" 물론이죠. 아주 자-알, 알려드리죠. "

 

 

 

 

 

 

 

 

 

- 검은태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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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월의 왕 >
 
 
[신]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으며, 대표적인 [악마]의 상징. 그만큼 현세에 수많은 관여를 해오고있다고 전해지는 존재.
그것의 형상을 직접 본 이들은 대부분 두 눈이 검게 물들어 피 대신 먹물을 쏟아내거나, 몸이 검게 그을려 녹아내려 죽었으며. 이 신은 끊임없이 현계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시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세례(저주)를 받은 이는 세례를 준 이의 것과 같은, 생명의 근본을 불살라 태우는 검은 불길을 내뿜을 수 있게된다.
허나, 이 불길을 내뿜는 존재는 끝없이 생명을 장작으로 불을 유지해야하며, 그러지 않는다면 불길이 스스로를 땔감으로서 불살라 사멸한다고 전해진다.
 
 
오직 시마무라 우즈키와 카미야 나오만이, 그 모습을 보고 살아있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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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끝입니다 ! 뭔가 똥사다 끊긴 기분인것은, 일부러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않고 이어가기 위한 것입니다.

이후에 카에데와 나오는 아마도... 시부린이 다시 등장할 즈음에 등장하게 될 예정입니다. 아니면 나오만 나오게 될 수도 있고요.

 

미호의 상태에 대해서 부가설명을 드리자면, 우즈키가 미호를 암월의 왕의 힘을 빌려 치료했는데 치료 과정에서 이 신님이 미호 안으로 들어간겁니다.

 

아무튼, 별도 판치는데 신님도 판치고 점점 상황이 개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검은 태양에 대한 후술은 마무리하고 본편에서 다시 뵙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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