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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제 5장 - 열혈소녀 A 의 행방불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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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1, 2016 15:17에 작성됨.

화(和)의 마을 근방.

 

" 아이쿠 깜짝이야... 이거, 아카네님 아닙니까 ? "

 

눈앞에 돌풍과 함께 나타난 열혈소녀의 모습을 대번에 알아보고서, 노인은 그렇게 말했다.

 

" 아앗! 어르신. 안녕하심까 ! "

" 여전히 목소리가 쩌렁쩌렁해서 듣기 좋구먼. 나이가 드니 귀가 먹먹해져서 말입니다~ "

 

히노 아카네는 안심했다.

언제나 자진해서 마을밖을 살피는 노인부터 시작하여, 마을 안의 모든것들이 정상이었다는 것에.

광신교에 홀린 이들은 대체로 정신이상자처럼 날뛰며, 피아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이 짙게 드러난다고 하는 보고를 최근에 들었던 적이 있는 그녀에게는 너무나 다행인 상황이었다. 닛타 미나미의 지령이 틀렸던 것이다.

 

" 혹시, 요즘 나쁜일같은거 없었겠죠?! "

 

다만, 전부 틀린것은 아니었던 듯 했다.

 

 

" 최근들어... 습격당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

" 음?! "

" 그것이.. 조금 곤란한 일인데... "

 

노인은 땅을보면서 꿍얼거렸다. 히노 아카네의 가슴이 조금 답답해졌다.

 

" 그렇군요 !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

 

곤란에 처한 사람은 무조건 돕는다. 포지티브 패션 철직 제 1조였다. 히노 아카네는 포지패가 된 이후로 이 사항을 단 한번도 어긴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직접 도움이 필요한곳을 유미와 아이코를 통해 찾아다니기까지 했었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코가 에인헨야르로 전출당한 뒤에 홀로 포지패를 관리하느라 그럴 기회가 적어지기는 했지만.

 

" 오, 아카네님께서 도와주시는겁니까 ? 우선은... 요시노님 부터 뵙고 가는건 어떠시온지. "

" 요시노님! 좋지요 ! 요시노님이랑 있으면, 안정됩니다 !! "

 

유달리 '안정된다' 라는 말을 크게 말한 것 같았으나, 귀가 먹먹한 노인에게는 그저 평범에서 조금 기운차게 말하는것으로 들렸을 뿐이다.

아카네는 예전 처음 이 마을에 방문했을 때 처럼 경비노인의 안내를 받아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전체적으로 노인의 비율이 많았으나, 젊은이들은 꺼리는 일 없이 노인을 공경하고 도우며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키워가는 신비로운 풍경은 여전하였다.

먼 옛날 미시로 왕가가 지배하던 시절에 이 마을을 문화통일을 목적으로 폐쇄하려 할 때, 신령이 나타나 사람들을 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령은 인간의 모습으로서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 자리잡아있다... 라는 현재진행형 동화가 있다.

 

그것이.

 

 

" 요시노님... 아카네님이 왔습니다. "

 

 

요리타 요시노. 설화의 '신령' 이 바로 그녀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그녀를 위해서 지어진 '신사' 라고 하는 해당 건물은 독특한 마을의 건축양식 중에서도 유독 각별하고, 또 신비스러움은 갑절 이었다. 그리고 신사 안에는 적절한 태양빛의 조명과, 실제 햇빛이 맞물려 아름다움 밝기의 조화를 이룬다. 신사 건물, 다다미 라고 하는 돗자리바닥 한가운데에 무릎꿇고 앉아 좌선하던 그녀는 노인의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뜨며 차분한 미소를 짓는다.

 

 

" 아~ 히노 아카네양~ 어서오시지요. "

 

 

아카네는 변함없는 작고 느긋한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안심하면서 텐션을 폭발시켰다.

 

 

" 요시노씨 ! 변함없이 건강해서 조-옿군요 !! "

" 후후, 그대야 말로 기운이 건재하니 기쁘지 아니합니까~ "

 

" 그러면.. 저는 본분으로 돌아가지요... "

 

 

노인이 물러나고 나서 요시노가 자리에서 살그머니 일어나 뒤편의 신단에 놓인 찻잔과 주전자를 꺼내어, 꿇어앉아있는 아카네의 앞에 놓는다.

불도, 전기도 없이 따듯하게 데워진 주전자 물이 찻잎분말이 담겨있는 찻잔 안으로 쪼르르 흘러들어가고, 찻잔 안에는 그윽한 녹빛이 감돈다. 아카네는 망설임 없이 뜨거운 차를 한모음 넘긴다. 혓바닥을 자극하는 강렬한 쓴맛이 그녀를 자극했지만, 이어서 찾아오는 상쾌함에 치를 떨며 아카네는 기쁨의 포효를 내지른다.

 

" 크으~! 요시노씨 차는 맛나네요 ! 뭐랄까, 기운이 나는 맛입니다 ! "

" 할멈에게 새로이 배운것이온데, 그리 말하니 기쁘옵지요. "

" 아, 맞다맞다. 아까 그 할아버지가 말하길 여기에 뭔가 일이 있다고 하던데 ? "

" 아하... 그것 말이옵니까. "

 

요시노는 한모금 홀짝인 뒤 찻잔을 내려두며 말을 이어간다.

 

" 근방에서 활동하면서 이곳으론 얼씬도 못하던 산적들과 몬스터들이 최근들어 이곳을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사옵니다. "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쉰다. 그런 모습을 보는것은 처음 마을에 방문했을 때, 근방 지즈의 둥지때문에 골머리를 앓을때 이후 처음이었다. 그 때 당시에 아카네는 같은 일원인 미오, 아이코와 함께 둥지를 철거하고 지즈들을 쫓아냈고 이후에 이 마을과 요시노의 친한 친구가 되었다.

친구의 곤란함을 내버려 둘 수 없는 아카네는 대뜸 요시노가 말하던중 나서면서 외친다.

 

" 산적이든 들적이든 전부 제가 파바박! 해드리겠슴다 ! "

 

" 그래주시는 것 만이라면 마을사람들이 어찌 했겠사오나.. 실은, 문제가 하나 더 있사옵니다. "

" 무엇인가요 ? ! "

 

" 실은 그 몬스터나 산적들이 특이한 질병과 같은것을 담고 오는것이 더 큰 문제이옵니다. "

" 질병 ? "

 

 

아카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은 미시로산맥과 이어지는 바위계곡과 근접한 곳. 즉, 감염체가 생겨날만한 더러운 환경이 존재치 않는다는 것이다. 균은 어디에서나 살 수 있다고 하나, 이곳처럼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습도도 낮은 환경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질병에 대해 궁금해하는 얼굴을 요시노는 단번에 꿰뚫고 보고 차를 한모금 더 홀짝인 뒤, 도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 네. 그 병에 걸린이들은 안구가 붉게 변하고 정신이 혼미해져 착란을 일으킵니다. 현재, 병에 걸린 주민들은 격리조치 되어 있사오나, 언제까지나 그들을 가둬둘 수는 없는 일. 하여.... "

 

" 하여... ! "

 

" 이 질병에 대한 조사를 맡기고 싶은데, 여건이 가능하실런가요 ? "

 

요시노는 찻잔으로 향하던 시선을 슬쩍 아카네쪽으로 흘겨본다. 조사, 히노 아카네와는 영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지즈의 둥지를 찾을때도 그녀는 미오와 아이코가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뛰어다녔을 뿐, 머리를 써본 적은 거의 없었다. 아카네가 순간 얼어버린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 한모금 넘겼다. 아까보다 다소 식어서 넘기는데에 문제가 없었지만, 그만큼 쓴 맛은 강해져있었다.

 

더 독해진 쓴맛에 정신이 확 차려진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고민한다.

 

과연 자신이 조사를 맡는다 하여도 도움이 될것인가. 오히려 일을 더 꼬아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똑똑하지 않다는 자각정도는 있었다.

 

" 본디, 이것은 에인헨야르에 부탁하려 하였으나 닛타 공작이 서답하길, 용무가 바쁘다하여... 송구하옵니다. "

 

요시노는 머리를 숙인다.

고민하던 아카네의 얼굴이 새빨게지면서 맞절을 한다.

 

 

" 아뇨아뇨아뇨 !! 제, 제가... 제가 더 죄송하죠 ! "

" 이야기는 들은대로 모두 알고있사옵니다. 미오 경이 행방이 묘연하고, 아이코양이 다른곳에 가게되어, 홀로 많은 장정들을 이끄느라 여간 고생이 아니시겠지요. "

" 아... 알고계셧군요... "

" 미오 경은, 부디 무사하시길 바랄 따름입니다. "

 

 

공기가 무거워졌다. 혼다 미오, 히노 아카네가 부대장이고 그녀는 대장이었다. 동시에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의 일원이었던 미오는 평민 출신에서 출세가도를 가게 된 케이스로,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모두에게 친근하게 대하며 불의를 용서치 않는 모든 관료들의 모범이오, 기사들의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녀가 실종된지 벌써 넉 달이나 지나, 지금은 모두가 죽었다고 여기고있었으나 아카네는 그렇게 생각치 않았다.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있을거라고 ... 반드시 다시 볼 수 있을거라고... 

 

요리타 요시노가 아카네의 비어있는 찻잔에 새로이 물을 채워넣은 뒤 말과 함께 건넨다.

 

 

" 조사에 대한것은 후에 다른 분에게 부탁드려도 상관없으니, 오신김에 느긋이 다도와 함께 마음의 안정을. "

" 가.... 감사함다 !! "

 

 

다시 목소리에 기운을 불어넣는 모습은 영락없는 열혈소녀.

하지만 그 모습은 다소 작위적인 것 같이도 보였다.

 

 

.

.

.

.

1시간 후.

요리타 신사, 객실.

 

" 보오오오옴버어어 - !! "

 

아카네는 덮은 이불을 박차며 일어났다. 그러고는 문득, 자기가 자고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았다.

다도를 즐기고, 차도 세 잔이나 마신뒤에 전날에 하루도 자지 않고 일했던 탓에 몰려온 졸음에 못이겨 요시노의 안내로 객실 이불에 누웠고...

 

" 그대로 곯아 떨어져버렸슴다 - ! 취침시간 외에 수면하다니... 히노 아카네, 일생일대의 나태 !! "

 

이불을 마저 다 차내고 일어선 아카네는, 미닫이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뭔가 깨달은건지 우뚝 멈춰선다.

이어서 뒤편에 널부러진 이불들을 바라봤다.

 

 

" 이불정리도 안하고 간다니, 있을 수 없슴다 ! 정리정돈 ! "

 

" 일어나셨구려~ 후후후. "

 

이불을 접으려고 쭈그려 앉은 아카네의 뒤로 요시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기상이 기운차서 본당까지 다 들리는것이 참으로 좋사옵니다. "

" 아, 요시노씨 ! 오늘은 감사했슴다 ! "

" 흠흠~ 괜찮습니다. 부디 만사 잘 풀리길. "

 

아카네가 들뜬 텐션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헐레벌떡 본당 밖으로 나와 전투화를 도로 신는다. 요시노는 마루 앞까지 나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그녀를 마중와 고개를 살짝 숙인다. 아카네가 그에 맞춰 손을 흔들어 한동안 작별임을 표한다.

 

 

그 순간...

 

" 요시노님 ! 큰일 났습니다 ! "

 

" 네에-. 무슨 일이시온지. "

 

" 수용되있던 주민들이 탈출했습니다 !! 뿐만 아니라.. 지금 마을에...! "

" 격리소는요 ?! "

 

아카네의 물음에 헉헉거리던 청년은 다급하게 소리친다.

 

" 격리소도.. 뭔가에 의해 반파되어있었습니다 ! 큰일입니다 ! 탈출한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다른주민들을.... ! "

 

" 아카네양.... ! "

 

요시노도 언성이 조금 커진다. 잘못 돌아가고 있는게 분명하게 존재함을 느꼈다. 아카네도 그정도는 알 수 있었다.

아카네는 떠날 채비를 하려던 발걸음을, 마을 중심쪽으로 틀었다. 요시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아카네는 기합소리를 내지르며 먼지돌풍과 함께 빠르게 사라졌다. 청년이 요시노를 손을 붙잡고 울고불고 빈다.

 

" 부디, 지켜주십시오.. 마을을 지켜주십시오...! "

" 걱정 마시길. 자, 우리도 마을로 내려가도록 하지요. "

 

 

 

 

 

 

 

 

 

" 응~ 안돼~ "

 

" 흠.... ?! "

 

 

톡톡 튀는 목소리가, 검은 가루들과 함께 내려왔다. 요시노의 놀람은 단순히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금발에 선홍색 눈동자를 한 여성으로부터 전해져오는 아우라... 그 뒤에 보이는것에 요시노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걸음을 한발짝 뒤로 물러선다.

 

 

" 그대는, 정체가 대체.... ! "

 

" 아하하하~! 주인님이, 원하신다 ! 주인님이 원하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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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和)의 마을 >

 

[ 온천최고~! ] - 화의 마을에서, 혼다 미오.

 

북동부의, 미시로 산맥과 영토를 잇는 바위협곡의 아래쪽에 존재하는 마을. 규모도 작고 인구수 역시 적으나, 그들 고유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지고있는 장소로서, 미시로 왕국 관광코스 중 하나로 필히 가봐야하는 곳으로 꼽힌다. 기와 라고하는 벽돌과 목재로 지어진 구조물들이 주를 이루며, 다다미 혹은 옥장판이라고 하는 바닥을 베이스로하여 좌식 생활에 최적화 되어있다. 또한, 뜨거운 물에 약재 등을 타서 욕탕으로 만들어놓은 온천 역시 최고의 즐길거리 중 하나.

먼 옛날, 미시로왕가가 왕국을 지배하던 시절.. 문화 통일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마을이 군에 의해 강제로 철거당할 위기 때 신령이 나타나 군을 물리치고 마을을 지키어, 사람들이 신령을 극진히 대접하고... 한결같이 순수한 이들을 갸륵하게 여긴 신령이 영원히 마을을 지킬것을 맹세하였다는 설화가 존재하는데.. 이 설화속 신령이 바로 '요리타 요시노' 라고 한다. 마을 바깥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꾸며진 이야기라고 여기나, 마을사람들은 설화를 실화로서 믿어의심치 않으며 요시노를 위해 신사를 지어 그녀를 섬기고있다.

 

 

< 요리타 요시노 >

 

아마도 아이돌(능력자)로 추정되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소녀. 모습이 소녀인지, 아니면 정말로 소녀인지는 전혀 알 도리가 없으며 마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의 요리타 신사가 있는 터에 자리잡으며 마을을 외부의 해악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칸자키 란코와 비슷하게 고어와 미사어구를 사용하나, 란코에 비해서는 그 빈도가 몹시 적기때문에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기가 마을을 수호자이며, 섬겨지는 위치에 있다하여 결코 마을사람들에게 공물을 요구한다거나 하지 않으며, 오히려 여러 기적이나 자비로 사람들이 위험할 때 도와왔다고 한다.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있으면 좋다고 여겼다 하며, 그 이유때문인지 이따금씩 마을로 내려와 다도를 배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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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난장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단편들과 설정이 충돌되지 않기위해 뼈빠지게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언제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 패션쪽은 주인공이 하나가 아니게 될 것 같습니다. 리카와 아카네... 말이죠 ! 라고 하지만... 다음편에 급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프레데리카도 등장 ! 요시노의 신령파워는 과연 후레짱을 물리칠 수 있을것인가 !

 

수능 보시는 여러분 ! 힘내세요 ! 신데판은 여러분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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