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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Side Story : 검은 태양 - 中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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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8, 2016 21:32에 작성됨.

 

2시간 후.

 

" 잠깐 . . 잠깐잠깐 . . "

 

후타바 안즈가 이마에 손에 짚었다. 잔뜩 찌푸려진 미간 사이로 검지를 문질렀다.

 

" . . 진짜 ? 장난하는거지 ? "

 

" 거짓말이 아닙니다 ! 정말로, 타카가키 카에데와 카미야 나오가 . . . "

 

알현실에서 뒹굴거리던 안즈에게 청천벽력같은 . . 절대 있으면 안됬어야 할 일이 벌어졌다.

레드카펫위에 앉아 망연한 얼굴로, 보고하러 온 병사를 바라보다가 벌떡 일어났었다. 병사는 평소에 간수들에게 식사를 전달하던 심부름을 했었는데, 오늘 점심인 스튜를 건네주러 갔다가 창과 칼로 목이 꿰뚤려 쓰러진 간수들의 시체, 그리고 열려있는 감옥문을 발견하고 곧장 뛰어온 것이었다.

 

일단 모든 내용을 전해들은 친위대장의 명령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정확하고 빨랐다.

거의 신데렐라 혁명 당시의, 혹은 친위대장이 되기 전 리즈시절의 빠릿함이 물씬 베어나왔다.

 

 

" 왕도 내부의 가용 병력을 전부 동원해 ! 키라리한테도 연락하고 ! "

" 넵 !! "

" 키라리에게는 계엄령 선포부터 하라고 꼭 전하고 ! "

" 알겠습니다 ! "

 

병사가 다급하게 알현실 밖으로 뛰쳐나가자, 안즈는 손가락을 씹으며 눈쌀을 찌푸렸다.

 

" 카에데 . . 설마 이걸 계산하고 여태까지 순순히 . . ? 아니, 그럴 리 없어. 이건 우연이야. "

 

.

.

.

.

 

" 왕도 내의 모든 시민과 장병들에게 알립니다 ! 현재 흉악범이 근방에 나타났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 시민 여러분들은 당장 외부활동을 중지하시고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 다시 알립니다 . . . ! "

 

왕도 우사밍에 위와 같은 경고방송이 계속해서 울려퍼진다. 확성기와 확산마법사를 연계한 장거리 확성기능을 이용해서 퍼지는 경고는 순식간에 왕도 전체에 퍼졌고, 사람들은 장사하던 가게의 현수막을 내리고 문을 걸어잠군다. 왕도는 전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경제적으로 많은 손실을 입은 탓에 이러한 일들에 하나하나 민감했으며, 반응도 자연스레 빠를 수 밖에 없었다.

 

거리에 붐비던 사람들은 모두 좌우로 흩어져 건물로 스며들었고, 여관은 묵지않는 사람들을 내쫓고 술집이나 여타 가게들처럼 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인도를 걸어다니는 것은, 오직 한 쌍 뿐이었다.

 

 

" 어머머. 이렇게 되면 내 힘도 조금 곤란해지려나 ? "

" 곤란하다니 ? 당신 그 능력은 . . . "

" 유감스럽게도 위대한 뉴제네 기사단 아가씨들이 준 타격이 커서 말이야. 완전히 잃은건 아니지만 효력이 많이 약해졌거든? 후후후 . . . "

" 하아 - ? "

 

 

 

" 나오짱 ! "

 

" 힉?! "

 

자기를 부르는 강조된 억양에 깜짝놀라 뒤돌아본다. 돌아보니, 사람 머리만한 철퇴와 어지간한 아이나 아녀자를 가릴만큼 커다란 대방패를 든, 그것들보다 더 큰 여인이 사탕과 과자모양의 머리핀을 잔뜩 끼운 채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평소에는 장난스럽고 친근한 성격이지만, 중한 일에 관련되면 급속도로 진중해지는 사람. 그것이 바로 그녀였다.

 

" 타카가키랑 같이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거기 안서며언 - . "

 

" 이건 . . 다르다구요 ! 잠시만 . . "

" 어머, 키라리ㅉ - "

 

" 키라링 - 스메쉬 ! "

 

육중하고 미미한 분홍빛으로 빛나는 금속덩어리가 정확히 나오의 바로 옆 카에데가 있는 자리의 지면을 처부순다.

나오가 깜짝놀라 소스라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다. 철퇴가 지면을 때리며 반발력으로 뿜어져 나온 풍압에 앞머리가 위로 올라가고 뒤죽박죽 꼬여버렸다.

 

" 꽤나 결단력 있어졌구나. 키라리짱. "

 

카에데가 푸른 불꽃을 발판삼아 사뿐하게 바닥에 발을딛자, 키라리는 바닥에 처박힌 철퇴를 뽑아내며 흙먼지를 튀겼다.

여인이길 떠나, 한명의 전사이기도 한 그녀의 무기를 바로잡으며 응시하는 시선은 . . 보기 드문 매서움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랑곳 않고 희대의 악녀는 흐릿한 미소를 띄우며 마치 키라리를 조롱이라도 하는듯 실실거릴 따름이다.

둘의 말없는 극도의 긴장상태가 계속되다가, 말문을 먼저 튼것은.

 

 

" 타카가키 카에데. 당신을 국가반역 및 탈옥죄까지 더해서 구속하겠다 ! "

" 글쎄, 키라리짱 정도라면 가능성이 없진않지만 ? 시험해볼까 ? 후후후 . . . "

" 자꾸 비협조적이면 즉결심판이 될지도 . . . !! "

 

 

푸른 불꽃과 거대해진 여인의 거대한 쇠뭉치가 바닥을 처부순다. 제 아무리 거대화가 가능한 키라리라고 하여도 상대는 도심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녀는 그곳을 지킬의무가 있는 몸인지라 마음껏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카에데는 그런 그녀에게 맞춰주듯, 춤추듯이 몸을 놀리며 불꽃을 흩뿌렸다.

 

그리고, 그 광경을 저만치에서 떨어져 바라보던 나오는.

 

' 으아아아 . .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야 ?! 아니, 탈옥부터 정도를 벗어난거였지만 . . '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벼락이 내리쳤다.

정말로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번개가 지면을 후려쳤다. 주변의 병사들이 같이 일어난 먼지바람에 콜록이는 사이, 번개를 두른 작은 체구가 먼지구름을 날려버리면서 걸어나온다.

 

" 키라리 ! 빠르게 끝내자 ! "

 

" 안즈쫭 . . 응 !! "

 

거인과 난쟁이, 환상의 콤비 . . 아마도 먼 옛날 그들이 각각 친위대장과 수도방위대장이 되기 전 낮은 지위일 시절에, 둘은 왕국 내외 곳곳의 전장에서 역사서에 쓰일만한 맹활약을 펼쳤던, 실로 영웅의 반열에 드는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을 나오는 망각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왕국 최강의 전력이기도 한 두 명.

 

카에데도 역시나 둘은 버거운건지 한결같던 미소를 살짝 일그러뜨리며, 동시에 표정을 조금 찡그렸다.

 

 

" 어라라. 이건 좀 . . . "

" 문답무용 ! 니트 - 쇼크다 !! "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그 말이 똑 들어맞는 현상이 카에데에게 자비없이 내리친다. 실제로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거기에서 카에데와 키라리, 그리고 혁명에 참여했던 몇몇 사람들 뿐이었다. 가공할 전격이 지면을 처부순 자리엔, 타버린 죄수복을 걸친 채 움찔거리며 서있는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카에데가 참다참다 양 팔을 쫙 펼치며 고개를 치켜든다.

 

 

" 푸하 - ! "


" 응? . . 지면으로 전력 일부를 흘려버린건가 ? 약해진건 사실인가보네. "

" 안즈짱의 번개가 먹힌다니 ☆ ! 찬- 스! "

 

" 조금 너무한 거 아닌ㄱ . . . "

 

 

둔탁한 소리와 함께 카에데가 말을 다 꺼내지도 못한 채 옆 건물에 처박힌다. 키라리의 넓직한 걸음이 날아간 궤적을 따라 도약해 처박히며 무너진 파편을 향해 한번 더 힘껏 내리친다. 부서진 파편들이 더 잘게잘게 쪼개져 자갈이 되고, 자잘한 돌과 먼지들이 날리며 연기를 자욱하게 피웠다.

뒤에서 숨죽이며 지켜보고있던 병사들 중 한명이, 느그막하게 중얼거렸다.

 

" 해치운건가 ? "

 

병사의 말에 안즈가 발끈하며 뒤돌아본다.

 

" 얌마 ! 불길한 소리 하지ㅁ . . . "

 

「 나는, 여기에 있었다. 여태까지. 」

" ?! "

 

간사한 마녀의 메아리가 텅 빈 도심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울려퍼진다. 동시에, 생존플레그를 속삭였던 왕국군 병사의 뒤편에서 거슬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

이어서, 키라리가 철퇴를 치운 자리에는 그저 무기물의 파편들 뿐 피 한방울도 존재하지 않았다.

 

" 아무리 약해졌다지만, 설마 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리 있겠니 ? 안즈짱. "

" 당신. . 재상 되기 전부터 거슬렸어. "

 

말의 마침표와 거의 동시에 벼락의 창이 카에데가 '있었던' 자리를 내리찍는다.

 

 

" 말했잖니? 「 여기에 있었다고. 」 "

 

이번에는 뒤에서 목소리가.

안즈의 몸이 순간적으로 빛나더니 번개 그 자체가 된것마냥 쏜살같이 허공을 가른다.

 

 

" 처음부터 「 이곳에 있었어. 」 "

 

 

카에데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은, 이번엔 키라리의 뒤쪽이었다.

 

 

" 뇨왓 ?! "

" 후후후후 . . . "

 

" 키라리 ! "

" 아, 알겠다니 ! "

 

뒤로 180도 회전하며 휘두른 육중한 철퇴가 허공을 가른다. 바람이 갈라져 몰아치는 소리 외에는 목소리도, 발걸음의 흔적조차도 그곳에 남아있지 않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기현상에, 병사들이 술렁인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든것이 환각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의 최고조를 찍듯이, 카에데의 목소리는 이번에 하늘로부터 울려퍼져왔다.

 

「 나는 어디있을까 ? 」

 

" 이 빌어먹을 마녀같으니 . . 당장 나와 ! "

" 안즈짱 . . 나오짱이 . . ! "

 

후타바 안즈가 그녀의 오랜 친우의 부름에 돌아본, 나오가 있던 곳에는 카미야 나오가 아닌, 그녀의 모습을 한 하얀 석고덩어리가 같은 자세로, 표정으로 굳어있었다. 키라리는 그 조각에 천천히 다가간다.

 

석고가, 마치 누군가가 다가오길 기다렸다는 듯, 몇걸음 가까이 다가가자 마자 균열이 일어나 함몰되어 무너져 내린다.

키라리는 놀란 얼굴로 철퇴와 대방패를 내던지고 부서지는 잔해를 잡으려고 바둥거려보지만 조각들은 분말단위로 흐트러져 미세한 바람에 순식간에 흩어져버렸다. 망연자실한 키라리의 손아귀에 쥐어진 분말들을 바라보는 안즈의 시선은, 친우의 것과는 또 달랐다.

너무 딱딱 맞아떨어져버린다. 아니, 나오를 가루로 만들어버릴 이유가 애초에 있는건가 ?

 

뭔가 문득 떠오른 그녀의 작은 몸집은 날렵하게 키라리의 옆으로 다가와 분말을 찍어 혓바닥에 맞춘다. 감각을 따라 퍼지는 안심감 . . 안도감.

 

" 설탕가루 . . ? "

" 에 ? "

 

 

「 나오모양 사탕선물은 어떠니? 후후후후 . . . 」

 

" 설마 . . .! "

 

「 내가 굳이 너희를 상대해야 할 이유가 없잖니 ? 」

 

사탕가루를 발로 힘껏 차며 몸에서 전기를 뿜어댄다. 전류는 높지만 멀리튀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분노를 대변하기에는 충분한 스파크를 일으켰다.

 

 

" 으으으으 ! 카에데 . . 타카가키 카에데 - !! "

" 아, 안즈짱 ! 진정해 . . ! "

 

 

 

 

 

 

 

왕국 수도 외벽에서 몇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장소.

 

 

" 어? 뭐야. 방금전까지 난 도심 한복판에서 . . . "

 

" 처음 겪어보면 다들 그렇게 어리둥절하지. "

 

그리고 말꼬리에 '후훗' 하며 웃는것을 잊지 않는 기만하는 듯한 말투. 바로 옆에 서서 타카가키 카에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을 흘리는 중이었다.

나오가 황당해하면서 고개를 올려다본다. 아니냐 다를까 사람 약올리는 듯한 묘한 미소로 일관하고있는 카에데의 모습이.

 

" 어 ? 당신 . . 그 피 ? "

 

" 어흠. . ! 머리가 조금, 아프네 . . "

 

머리가 조금 아프다 라는 것으로 끝날 수준이 아녔다. 카에데의 머리 좌반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려 몸의 반쪽을 붉게 적셔가고 있었다. 모로보시 키라리가 휘둘렀고, 철퇴가 여지없이 그녀를 강타했던 모습을 기억해낸 나오의 표정은 조금 파랗게 질렸다.

평범한 사람은 떠나, 어지간한 아이돌이라도 작살날 일격을 정면으로 받아냈으니 무사할 리가 없었다.

 

 

" 안맞았던게 아니라 . . "

" 연극에는 약간의 리얼리티가 . . 필요 . .  "

 

가느다란 지체가 휘청거린다. 간신히 양 발을 다시 정립해 균형을 잡고 꿋꿋하게 일어선다.

겨우 중심축을 잡고서 참았던 숨을 거세게 내쉬는 카에데의 모습은, 방금 전까지와 같은 침착함이 다소 사라져있는 듯 보였다.

 

 

" 우즈키 . . 만나면 뺨 한대정도는 때려도 되겠지? 그래.. 한대정도는 . . 후후 . . "

 

" 뭐? 우즈키 ? "

 

의외의 인물의 언급에 나오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둘 다 죄수복차림이었지만 나오는 명백하게 추궁하는 분위기로 몰고가려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언급하는 인물과 언급되는 두 명이 전부 다 보통인물이 아니라는 것에 있었다.

 

" 왜 우즈키를 찾는거야 ? "

" 아 . . 이런. 내가 혹시 우즈키라고 말했니 ? "

 

나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카에데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혀를 차더니 언제나처럼 얄미운 어투로 응수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는 감이 남아있었다. 나오는 그녀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손상을 입은 상태라는 걸 알아챘다. 언령의 힘이 약해져서 벼락도, 철퇴도 모두 막지못하고 데미지를 입은탓에 허점이 드러난 듯 했다.

 

그리고, 그걸 카에데 본인도 알아차리고 있던건지. . 여유부리는 듯한 태도는 순식간에 가시고, 냉랭한 말로 나오에게 내뱉는다.

 

" 그래. 시마무라 우즈키. 나는 그 아이가 필요해. 그래서 널 꺼내준거고. "

" 역시 . . ! "

 

카에데는 다소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며 나오의 어깨에 피붙은 소매쪽의 손을 올려놓는다.

 

" 자, 너는 우즈키가 어디있는지 알고있겠지 ? "

" . . . 안다고 해도 당신에게 알려줄 의무같은건 . . "

 

그러자 어깨에 있던 손이 목으로 옮겨간다. 당장이라도 꾹 쥐어 비틀어버릴 기세의 손아귀와, 매섭게 돌변한 눈빛에 나오는 순식간에 압도당한다.

 

" 절. 대. 로. 해를 끼치려는게 아니니까. 제. 발. "

" 전혀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 . . 켁켁 ! "

 

" 네가 가진 그 별의 기억을 어떻게 써먹을지도 어느정도 상정해두고있었는데. 실례되지 않는다면 말이지. "

" 으겍 . . 케헥 . . ! "

" 어머나? "

 

카에데는 저도 모르게 나오의 목을 세게 죄고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안듯이 놀라는 리액션을 취하며 손을 놓는다.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한번 주저앉은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카에데는 그제서야 상쾌하다는 표시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 표정을 본 나오가, 호흡곤란도 잊은 채 발끈하여 일어나며 그녀의 멱살을 부여잡았다.

 

" 죽일셈이야 ?! "

" 어머어머, 미.안.해. "

" 으이이이익 . . ! "

 

이를 갈면서 멱살을 잡아올리다가, 나오는 긴 숨을 내쉬며 손을 놓으며 물러난다. 둘이서 허허벌판에서 이게 무슨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상황을 정리하자면, 카에데와 자신은 탈옥을 했고 . . 안즈와 키라리에게 걸렸으나 카에데가 조금 무리를 하면서 따돌리는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후 일정은 . . 

 

" 알았어. 진짜로 우즈키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없는거겠지 ? "

 

사실 해를 끼칠 생각이 있어도 나오가 막을 수 잇는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으려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카에데가 아무리 약해졌다 해도 전투능력이 아닌 자신이 그녀를 저지하고자시고 애초에 불가능하다는걸 알고있었다.

다른 수가 없다.

 

 

" 입으로는 절대로 안알려줄거야. 따라와. "

" 후훗, 친절하기도 하셔라. 기사님 아니랄까봐. "

" 놀리지 말라고 했잖아 ! "

 

" 어이쿠, 잠깐 실례 . . . "

 

카에데가 나오의 어깨에 팔을 걸친다. 축축하고 차마 응고되지 않은 혈액들이 나오가 입은 죄수복에 들러붙어 얼룩을 퍼트린다.

 

" 가, 갑자기 왜이래 ! 으왓?! 피. . !! "

" 아까 맞은게 조금 데미지가 남아서, 재생 될 때 까지 부축해주면 아주 고맙겠는데. "

" 이미 기대놓고 그런말 하기야?! "

 

.

.

.

 

---

[신데렐라 판타지] 핑크체크 & 딜리케이트]

 

해당 단편을 본 뒤에 아래내용을 이어보시면 편합니다.

---

 

 

같은 시각.

시마무라 우즈키가 요양중인 오두막.

 

고요한 공기를 깨며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손에는 뭔가 잔뜩 들어서 볼록하게 만삭이 된 종이봉투를 든 채로,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의 여성이 걸음을 안으로 들였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말문을 연다.

 

" 우즈키~ 나 왔어. "

 

" 아, 미호짱. . 콜록콜록 . . ! "

 

" ?! 괜찮아? 각혈은 ?! "

 

" 아, 괜찮 . . 콜록 . . 쿨럭 . . ! "

 

침대에 누워있다가 상반신을 일으키는 것 만으로도 기침을 주체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숨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쉽게 되지 않자, 종이봉투를 식탁에 급히 올려놓은 채 여성 . . 미호라 불리웠던 인물이 가까이 다가와 등을 문지르며 주머니에서 알약 몇정을 꺼낸다.

 

" 왕국 의사분들이 만들어준 신약이래요. "

" 아뇨. 저는 . . 쿨럭 !! "

 

그제서야 올것이 온 듯, 가래섞인 혈액이 그녀의 양 손바닥과 그 너머로 이불을 적신다. 미호는 알약을 주머니에 도로넣고서 수통을 꺼내 티슈로 감싸 우즈키에게 건넨다. 수통을 받는 손이 창백하게 질린 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수통에서 나온 물을 목구멍 너머로 넘기는것도 끅끅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은 정말 봐주기에 너무나 불쌍한 모습이었다.

의사들은 왕명으로 우즈키를 치료할 방법을 찾고있지만, 그녀의 증세는 의사들을 비웃듯이 점점 악화되어가기만 할 따름이다.

 

살집이 가득했던 몸은 이제 메마른것인 당연하거니와, 볼살도 홀쭉하게 빠지고 피부는 눈마냥 새하얗게 차가워져서 시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에 이른 상태였다.

 

" 전문 치료시설로 옮기는게 어떻겟냐는 여왕님의 제의가 있었어. 우즈키, 제발 옮기자. "

" . . . 괜찮 . . 아요. "

" 제발, 내 부탁이야 . . ! "

 

미호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흐느꼈다.

수통을 간신히 부여잡던 손을 놓치고 망연한 얼굴로, 울고있는 미호를 보는 우즈키의 눈에는 생기라고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몸 곳곳을 타고 올라오는 검은 문양이, 날이 갈수록 선명해지면서 그녀의 생명은 꺼져가고있다.

왕국의 태양이 저물어간다.

 

" 미호짱 . . . "

" 우즈키가 죽으면 . . 우즈키가 죽으면 . . ! "

" 저, 힘낼게요. . ! "

" . .응. 나도 . . 훌쩍. . 힘낼게. "

 

창백하고 말라버린 손길이 미호를 감싸안는다. 

잠깐동안 둘은 그대로 있다가 . . 이윽고 미호쪽에서 먼저 몸을 일으켰다. 식탁에 급하게 놔둔탓에 종이봉투에 담겨있던 온갖 채소와 약초들이 널부러진 채이다.

 

" 조금만 기다려줘. 오늘은 시인이라고 하는 분한테 약제도 섞인 야채죽을 만드는법을 배웠으니까. "

 

" 네. 미호짱. "

 

미호는 눈물을 닦아내고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나서 뒤돌아 조리대를 마주보는 모습을 보면서 우즈키도 애써 웃는다. 

 

돌아선 코히나타 미호는 여전히 웃고있었다.

 

그러나 우즈키를 보면서 웃을 때와는 뭔가 다른 . . 위화감이 느껴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검은 불길과 같은 문양이 솟아올랐던 것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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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미시로 왕국의 평화와 수호를 상징하는 [ 뉴제네레이션 기사단 ] 의 일원.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다니며, 기사로서의 재능도 출중하지 않고, 전장하고 어울리지 않는 유순한 성격이지만, 그렇기에 항상 주변사람들을 염려하며 만인에게 친절하여 기사단중에서는 가장 많은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 미소지은 얼굴의 아름답기가 절세미인이라는 평이 있다.
 
본디 밝은 빛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동료를 치유하는 능력을 지니고있었으나, 타카가키 카에데와의 싸움에서 모종의 일로 검은 불을 내뿜는 힘을 손에 넣었는데, 그 반동때문인지 점점 쇠약해져가고있으며 전쟁이 끝난 시점에서는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비밀로 부쳐진 장소에서 요양 및 치료를 받고있다.

[태양의 자질] 을 가지고있다는 이유로 여러 세력들에게 노려지는 것 같기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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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중편 !

 

이 사이드 스토리는 이후의 내용이 바로 본편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후반부의 미호와 우즈키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윗 줄에 첨부되었던 단편을 보시면 이해하시기 한결 편합니다.

 

이제 카에데와 나오의 진로는 우즈키를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 . 마지막인 후편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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