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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네거티브 패션?!"

댓글: 4 / 조회: 1278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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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4, 2016 23:44에 작성됨.

시키 "어디보자... 여기에선 용액을 이만큼... 아니 요만큼이였던가? 냐하~ 잘 모르겠네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비커들과 알수없는 분홍빛연기가 가득한 방.

그 중심에서 보랏빛의 긴 곱슬머리칼을 지닌 한 소녀가 기분이 좋은듯 싱글거리며 향수병을 살살 흔들고있다.

[이치노세 시키] 346프로덕션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기프티드 아이돌.

취미가 수상한 인체실험과 실종이라는 파격적인 소개로 업계에서는 괴짜라는 악명이 자자하다.

그러나 기프티드 타이틀은 노름으로 딴게 아니란걸 보여주듯, 레슨이면 레슨 라이브면 라이브 실력이면 실력

뭐하나 빠지는것 없는 팔방미인 스타일인지랴 관계자들은 그녀의 알수없는 행동들을 경외의 눈빛으로 묵인해주고있을 뿐이였다.

 

시키 "냐하하~♬ 완성! 시키냥 특제 [동성만 봤다하면 제정신을 못차리는 향수~(가칭)]"

시키 "이걸로 프레쨩이랑 라부라부라↗부한 시간을 잔~뜩 보낼수 있으려나아~? 빨리 써보고싶어~♬"

 

시키 "킁킁..~ 향수의 냄새가 최고조일때! 바로 프레쨩한테 출동~♬"

 

시키는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향수병을 든채로 쏜살같이 실험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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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프로덕션, 상층부 복도

길게 이어진 복도는 평소와 다름없다. 스탭들은 이방저방을 쏜살같이 이동하며 프로듀서들은 서류와 업무상의 전화로

손이 빌 시간이 남지않는다.

휘랑찬란하게 꾸며입은 아이돌들은 익숙한듯 복도를 빠져나가 스테이지로 향하며 감독과 촬영기자들도 그녀들의 뒤를 따른다.

프로덕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이 바쁜평화를 깨버릴만큼 큰소리가 복도끝에서 울려퍼졌다.

 

아카네 "으오오오오오-!!! 아이코쨩!!! 포지티브 패션!! 한달만의 재결합입니까!!! 엄청 기대됩니다!!" (고음)

 

아이코 "후후~ 그러니깐 말이에요, 한달전 촬영을 마지막으로 서로 얼굴도 잘 보지못했지요~" (나긋나긋)

 

아카네 "그러므로 이렇게 한가하게 걷다간 늦어버립니다!! 히노 아카네!! 사무실까지 전력 트라이입니다!!" (달리기)

 

아이코 "오늘의 아카네쨩은 평소보다 더 텐션이 높네요...~"

 

밝은 주황빛의 포니테일, 자그마한 체격 그러나 그에 걸맞지않는 엄청난 활동력을 지닌 아이돌 [히노 아카네]

업계에서는 "근성" "열혈" "활동력" "봄버!!"로 똘똘뭉친 아이돌이라고 각인되어있다.

자신감있고 우렁찬 목소리덕에 라이브에 나왔다하면 팬들도 그 강력한 포지티브 아우라에 함성을 지르지 않는사람이 없다고한다.

 

잠시후 갈색의올림머리, 얇고 잘 빠진 체격의 소녀가 느긋하지만 빠르게 아카네의 뒤를 밟는다.

뒤를 밟는 소녀는 [타카모리 아이코]

아카네처럼 눈에띄는 확실한 개성은 없다시피하지만 오히려 평균적인 능력치가 장점이 된 몇안되는 케이스이다.

또한 고유의 유루후와한 분위기덕에 팬들은 CD를 넣기만 했는데도 하루가 다 가버렸다는 입소문이 전해진다.

 

아카네 "우아아아아아아-!!! 봄버어어어어-!!" (두두두두두두)

 

시키 "...~ 냐하 냐하항~♬ 얼레리.. 이게무슨소- 냐하핫?!?!"

 

골목길에서 서로를 인지하지 못한채 앞만보고 전진한 아카네와 시키

둘은 핵폭발이 터지는듯한 잔상과함께  성대하게 충돌하고만다.

"브헥-!" 짧은 단말마를 내뱉은 시키의 손에서 튕겨나간 향수병은 그대로 아카네에게 명중해 향수가스가 뿜어져나왔다.

뒤이어 따라온 아이코도 그 분홍빛의 가스를 잔뜩 뒤집어쓰게되었다.

 

아이코 "콜록..콜록.. 이게 다 무슨... 아카네쨩 괜찮아요...?"

 

아카네 ".......@ 아하아... 저게 바로 미츠보시 입니까-!!!☆☆★" (헤롱헤롱)

 

시키 "냐하하하-!ㅜ 밤을 꼬박새서 만든 특별한 향수가~♬" (절규)

 

아카네 "......핫!! 제가 또 멍청한 실수를-!!!! 정말 죄송합니다아아아-!!!"

 

각도기로 잰것마냥 90도로 허리를 구부려선 큰 목소리로 사과하는 아카네.

시키는 몇초간 더 냐하하~♬ㅜ 거리면서 절규하다 얼굴빛을 싹 씻어내곤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시키 "아아~? 괜찮아 괜찮아~ 이미 흘려버린건 흥미없어~"

 

시키 "그리고 생각해보니깐~ 프레쨩은 이미 나한테 라부라부라↗부해서 저런걸 쓸 필요가 없었네~♬"

 

먼지를 탁탁 털어내곤 다시 갈길을 가려던 찰나, 재채기를 멈춘 아이코가 말한다.

 

아이코 "저기... 이치노세씨 이 향수는....? 딱히 향기도 안나는...."

 

시키 "아 그거~? 아무 이상없는거니깐 너무 걱정마♬ 인체에 무해하다고!.... 응후후.... 아마도~?"

 

더이상 질문을 받기전에 도망가자~ 하고 양팔을 파닥거리며 크로네의 사무실로 뛰어가는 시키

아이코는 안심반 걱정반으로 뒤섞인 표정으로 시키가 떠나가는걸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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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패션(PP) 사무실

사무실에 오기전까지 사소한 사고가 있었지만 제시간에 도착한것같다.

찰칵- 하고 문을열자 정장의 남성이 서류더미와 컴퓨터를 동시에 상대하고 있었다.

 

P "그러니깐... 오늘 PP의 일정은 단체촬영과 잡지에 실을 개인촬영...." "프로듀서~ 저희 왔어요-"

 

P "아아.... 아이코랑 아카네인가... 음? 어째 좀 먼지투성이다만...."

 

아이코가 조곤조곤 설명해주자 "흠흠... 그렇군- 다치지않아 다행이야"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프로듀서

그리곤 그녀들에게 오늘의 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P "촬영은 코앞 해변가에서 찍을건가봐, 감독이 여름잡지에 실을 건강하고 활기찬 아이돌을 보내달라고 했거든"

 

P "그래서. PP의 리더님은 어디로가셨나?"

 

아이코의 "곧 올거에요" 라는 말이 끝나기도전에 다시 사무실의 문이 덜컥- 열린다.

갈색의 삐침머리 단발, 꽤나 큰키에 잘빠졌지만 나올곳 다 나왔고 들어갈 곳 다 들어간 몸매. 태양과도 같은 그녀의 노란빛 눈동자가 반짝거리며

큰 목소리로 사무실의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미오 "옷-하요~! PP의 리더 혼다 미오쨩 등장~!, ....어라라- 내가 제일 늦어버렸네~!"

 

아이코 "어머 미오쨩~ 오랫만이에요, 그동안 잘지내.-"

 

아카네 "미오쨩-!!!! 한달만입니다-!! 만남의 첫 시작은 역시 열정의 달리-"

 

말이 끝나기도전에 강렬한 충격이 두 소녀의 뇌리를 강타한다.

일순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분나쁘고 끈적한 감정이 그녀들을 뒤덮는다.

그러나, 이 감정이 딱히 싫지만은 않은건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벙찐채- 미오를 보고있을 뿐이였다.

 

미오 "....~? 똑똑-? 너무 오랫만에 봤다고 모른척 하는겁니까? 아쨩이랑 아카네찡 있습니까~" (둘의 이마에 노크)

 

미오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둘의 이마를 가볍게 톡톡 쳐준다.

몇초를 더 벙쪄있다 "핫-!" 하곤 아이코와 아카네는 정신을 차린다.

 

아이코 "아...아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오- 아까전의 일을 생각하느라"

 

아카네 "...! 마..마마 맞아요-!!! 제가 전력으로 질주하다 이치노세씨한테 들이받는바람에...-!!"

 

평소와 다름없는 유루후와, 와와꺄꺄-한 분위기속에서 프로듀서는 팔장을낀채 흐뭇하게 웃는다.

손목의 시계를 보니 지금부터 출발하면 촬영지인 해변가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

 

P "좋아- 미오는 오늘일정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이제 슬슬 갈시간이니 주차장으로 내려갈까"

 

미오 "무슨일이든 이 미오쨩아 파바바밧-! 하고 해치워서 여유시간을 잔뜩 만들어야겠는걸~ 안그래~?"

 

탁- 프로듀서가 사무실의 불을 끄곤 복도로 빠져나간다.

미오는 싱글싱글 웃으며 프로듀서의 뒤를 따랐고 아이코와 아카네도 미오의 뒤를 따랐다.

사무소의 불이 꺼져있어서 그런걸까. 미오는 평소보다 눈동자가 더 어두워진 아이코와 아카네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아이코-아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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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프로덕션 지하주차장

 

프로듀서가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삑삑- 원격으로 문을 연다.

평소같았으면 아카네가 전력으로 질주해서 차에 가장먼저 탑승했겠지만 오늘은 미오가 제일먼저 차문에 도착했다.

 

미오 "미오쨩 1등~ 그럼 1등석인 앞자리에 바로 탑승하시겠습... 어라라~?"

 

휘적휘적- 손잡이에 손이 닿지않고 점점 멀어져간다.

정신을 차리고 뒤를보니 아이코와 아카네가 그녀의 오른팔을 잡고있었다.

 

아이코 "저.... 저기 미오...쨩? 오늘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날인데..... 같은좌석에 타야하지... 않을까요?"

 

아카네 "....아아!! 맞아요 맞아요!! 이럴때일수록 더더욱 뭉쳐야합니다...! 찰싹...! 붙어서 말입니다!!!"

 

미오가 뭐라 말하기도전에 그녀들은 연행하듯 뒷좌석의 정중앙으로 미오를 앉혔다.

"에... 저기-" 라는 말이 들린 것 같지만 이미 그녀들은 미오의 좌우를 점령해선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미오 "저기... 아쨩? 아카네찡? 그렇게 달라붙어있음 미오쨩이라도 더운걸...~;;"

 

아이코 ".... 더워도 괜찮아요~ 이런 더위에 굴복해선 미오쨩은 커녕 옆자리도 차지할 수 없을테니깐요~"

 

아카네 "그렇습니다-!!! 미오쨩이랑 있을 수 있다면 더위가 아니라 화산속에라도 들어가겠습니다-!!!" (쩌렁쩌렁-)

 

땀을 잔뜩 흘리며 미오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둘을보며 프로듀서는 허허허~ 웃으면서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부르릉- 하며 커다란 봉고차에 시동이 걸리곤 어두컴컴한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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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찰칵찰칵, 사방에서 쉴새없이 들려오는 셔터소리와 정중앙에서 모든것을 지휘하고있는 선글라스의 남성

[감독] 이라고 적혀있는 빨간색 낚시의자에 앉아선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는다.

 

감독 "으하하하하-! 이거완전 물건을 가져왔구만! 프로듀서양반 눈은 괜히있는게 아니야!! 하하핫!"

 

감독 "사진 한장한장을 전부 잡지에 부록으로 끼워놔도 모자랄정도야!! 정말 대단하다고!!"

 

호쾌한 감독의 쏟아지는 칭찬과 머쓱한듯 "제가 아니라 아이돌들이 잘해주는 덕분입니다" 하며 손사래를 치는 프로듀서

 

감독 "그럼 이번에는 첫표지에 실을 단체사진을 찍고싶은데 말이야!! 충분히 할 수 있지?!"

 

감독이 플라스틱 확성기를 입에대곤 그녀들에게 지시한다.

시원시원한 여름사복을 입고있던 세사람, 미오는 "아까처럼 찰싹 붙어있으면 이렇게 입어도 덥다구~" 하며 둘에게 농담조로 넌지시 말하지만.

둘은 들은체도 안하고 미오의 양옆에 또다시 찰싹 달라붙었다.

 

아이코 "....~ 미오쨩 언제봐도 피부가 매끈매끈한게 껴안기 좋은거있지요? 이래서 다들 뉴제네 리더, 섹시함의 상징 [혼다 미오] 라고 하나봐요~?"

 

아카네 "정말이지 건강한 피부입니다!! 바싹 타지도, 하얗지도 않은게 수분을 머금고있어 꽤 말랑말랑합니다!!"

 

미오 "우으으...~ 그렇게 비행기태우지 말아줘~ 부끄럽다고~///"

 

둘은 미오를 칭찬하며 점점 더 가까이, 아주 잡아먹을 기세로 찰싹 달라붙어갔지만

미오는 쏟아지는 칭찬일색에 부끄러움을 감추질 못해서 허둥지둥- 하고있을 뿐이였다.

 

감독 "아아아아!!! 아주좋다!!! 지금이 바로 베스트샷이다-!!!!"

 

찰칵찰칵찰칵 쏟아지는 셔터소리와 터지는 플래시, 호쾌한 감독의 폭포수같은 환호와 칭찬일색까지

촬영은 완벽하게 마무리로 향하고 있었다.

 

감독 "유능한 아이돌들 덕분에 가장 고르기 어렵다는 잡지의 1면을 캐치!! 해버렸구만!!"

 

감독 "이번에는 속의 내용을 알차게 채울 수 있게 혼다양에게 수영복의 촬영을 부탁하고 싶네만?! 필요한건 모두 있다네!"

 

과연 어름잡지에는 비키니같은 수영복의 화보가 빠질수가 없는것인가.

감독은 뒷편의 간이용 탈의실을 가리키며 미오에게 말했다.

화보촬영이라는 말에 아이코와 아카네는 주변의 사람들을 좌우로 스윽- 훑어보더니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다들 미오에게 정신이 팔려있어 아무도 보지못한듯 하다.

 

P "흠... 그럼 감독님- 다른아이돌들은...."

 

감독 "아아- 그건 내가 다 생각해뒀지!!! 타카모리양은 여름에도 쉽게 다닐 수 있는 시원한 산책길 소개"

 

감독 "히노양은 여름의 스포츠용 상품에 대한 홍보지 촬영을 부탁하고 싶군!! ...그런거있잖나! 비치발리볼이나 비치발리볼같은거!!"

 

아이코 "헤에... 얼마만에 다시 만났는데- 다시 떨어져있어야 하네요... 미오쨩?"

 

아카네 "스포츠라... 럭비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비치발리볼도 순식간에 마스터해서 단숨에 돌아오겠습니다!!!"

 

미오 "으응~ 다들 파바바밧! 하고 끝내고 푹 쉬자고 쉬자고?"

 

미오는 손을 흔들며 프로듀서와 함께 다른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둘을 배웅하곤 뒤돌아 바닷가로 달려나간다.

아이코와 아카네는 미련이라도 남는건지 침체된 눈빛으로 계속 미오를 응시하였다.

지평선 너머로 그녀가 안보일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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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수고하셨습니다! .... 후아~ 도대체 미오쨩의 그라비아로 몇페이지를 채우려는건지 그렇게나 찍어대는거야~"

 

미오 "나름대로 쭉 밀고나갔던 섹~시 컨셉이 먹힌걸까~? 응응? 그렇게 생각하지 프로듀서?"

 

P "그래그래. 짱미오가 최고다. 아이코랑 아카네는 먼저 촬영이 끝나서 돌아갔으니... 우리도 슬슬 갈까?"

 

미오 "으음...~ 촬영을 잽싸게 끝내고 다같이 놀려했는데.... 나만 너무 오래걸려서 미안한걸...~"

 

머쓱한듯 삐침머리를 뱅글뱅글 돌리는 미오와 그녀를 데리고 모래사장을 이동하는 프로듀서

얼마지나지 않아 둘은 차량에 탑승하곤 이런저런 잡담을 주고받으며 저녁길을 뚫으며 사무실로 향하였다.

 

P "사무실 불이 꺼져있는걸보니 다른애들은 벌써 돌아갔나보군... 미오도 짐챙겨서 빨리 집에가보도록 해"

 

미오 "에에~? 프로듀서~ 컴컴한 사무실에 숙녀 혼자서 가라고 하기야~?"

 

P "같이 가주고싶지만 바로 회의실로 가서 오늘 일정을 보고해야하거든.. 미안하다-"

 

그녀의 머리칼을 가볍게 쓰다듬어주곤 옆동 회의실로 이동하는 프로듀서

미오는 그런 프로듀서를 바라보곤, 느긋하게 사무실로 걸어갔다.

 

철컥-

 

미오 "으으..~ 너무 깜깜하잖아~ 어디... 전등 스위치가 여기였던가..." (더듬더듬)

 

"어머나~ 이제오시네요 미오쨩?"

 

흠칫- 놀란 미오는 어둠속에서 허둥대다 탈칵- 하고 스위치를 눌렀다.

금새 사무실은 환한불빛으로 가득차있었고 중앙의 쇼파에선 아이코와 아카네가 한가롭게 과자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미오 "ㅁ...뭐야아~ 진짜 놀라서 심장 떨어질뻔했잖아...~ 놀래킬거면 좀 더 가볍ㄱ" 

 

아이코 "오늘 촬영은 즐거우셨나요?"

 

아이코 "이제서야 세명이서 겨우 모이게 되었네요~?"

 

미오의 말을 싹둑 잘라버리곤 자기 할말만 골라하는 아이코

평소라면 남들이 어떤이야기를 하든 끝까지 들어주고서야 자기말을 겨우하는 소녀였다.

미오가 뭐라 하기도전에 차를 홀짝이던 아카네가 전력으로 미오의 품에 달려들었다.

 

아카네 "오오오오 미오쨩...!!! 왜이렇게 늦으신겁니까!! 기다리다 가지고있는 차를 전부 마셔버릴뻔 했습니다!!!"

 

아카네의 말에 미오는 쇼파를 확인하자, 거기에는 한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양의 빈 찻캔들이 찌그러진채 나뒹굴고있었다.

전부 손으로 찌그린건지 말라 비틀어진 모양으로 짜부라진 찻캔들은 주변의 분위기를 스산하게 만들고있었다.

 

미오 "으응.... 미..미안해 촬영이 길어져서... 얼마나 기" "6시간 34분 6초입니다!!!!"

 

아카네 "6시간 34분 6초나 미오쨩을 보지못한겁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잔뜩 볼겁니다!!"

 

미오는 미안미안..~ 하고 사과를 하려 아카네를 내려다봤지만, 미오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평소라면 에메랄드빛 색상으로 밝게 빛나고 있어야 할 아카네의 눈동자는 암녹빛으로 물들어있었다.

슬라임마냥 천천히 녹아내리는 눈빛에 미오는 조금 소름이돋은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오 "아... 그 미...아아-! 아쨩... 아카네찡이 차를 너무많이 마셔서 조금 이상해진.... !!"

 

꽤 강한힘으로 허리를 꽈악 붙잡고있는 아카네를 떼어내려고 아이코에게 도움을 요청한 미오였지만

이번에야말로 정말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평소라면 은은하게 빛나고 있어야할 아이코의 금빛 눈동자는 시커멓게 파여선 마치 블랙홀을 연상시키는듯 했다.

고개를 조금 까닥거리며 미오를 응시하던 아이코는 싱긋 웃어보였지만 눈은 전혀 웃지않았다.

 

아이코 "미오쨩이 즐거웠다니 다행이네요... 미오쨩이 즐거우면 제것들도 즐거움으로 가득하답니다?"

 

알수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아이코는 작은 손가방속에서 무언가를 늘어놓는다.

사각형의 폴라로이드 사진 수십장. 미오는 "프로듀서한테 받은거야?" 하고 물어보던 찰나.

아이코의 취미가 사진찍기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뇌리를 스쳤다.

 

아이코 "이거봐요... 태양처럼 빛나는 미오쨩이 잔뜩.... 정말 즐겁고 행복해보여요...~"

 

아카네가 살짝 놔준틈을 이용해 직힌 사진들을 확인한 미오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사무실에 오기 전 입구에서 찍힌 미오

수영복 촬영을 하고있는 미오

촬영의 쉬는시간, 뉴제네의 우즈키에게 전화를 하는 미오

셀수도 없이 많은사진이 찍혔지만 남자들은 얼굴이 새빨갛게, 여자들은 새까맣게 전신이 칠해져있었다.

 

아이코 "후훗~ 밝게 빛나는 미오는 잘 나왔는데... 이상한것들이 찍혀있어서- 제가 좀 고쳐봤는데... 어때요?"

 

미오 "아...아아...아...아쨩..."

 

주저앉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는 아이코.

아이코의 시커먼 눈동자와 새하얀 이빨의 부조화에 질린 미오는 여기있으면 정말로 목숨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도망가고 프로듀서든 누구든 알려야한다고 생각하려고 일어서 문앞으로 질주하려던 찰나

 

쾅!

 

뒤에있던 아카네의 왼다리가 문을 가로막았다.

 

아카네 "미오쨩! 미오쨩!! 오늘 스포츠용 촬영을 하면서 잔뜩 비치발리볼을 연습했습니다!! 너무 열심히 연습해서 공을 5개나 터뜨렸습니다!!"

 

아카네 "후후후- 비치발리볼이랑 사람의 머리랑 동그랗게 생긴게 어느쪽이 먼저 터질까요?!?!"

 

아카네 "미오쨩이랑 통화하던 시마무라양은 한번에 터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듯 아카네는 수위에 상관없이 폭력적인 말을 마구잡이로 뱉어내고있었다.

다리로는 미오를 가로막으며 허공에 볼을 던지듯 오른손을 힘껏 내던지는 동작만으로도 강력한 파괴력이 눈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저 파괴적인 행동은 자신을 향할것이란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미오였다.

 

미오 "아...아아 아쨩... 아카네찡.. 왜그러는거야.. 내..내가 늦어서 화난거야....?"

 

미오 "우...우으.. 미...미안... 미안하니깐..... 내가 잘못했"

 

아카네 "우리 순진한 미오쨩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요~? 미오쨩은 전혀 잘못한게 없답니다?"

 

미끄러지듯 그녀의 오른팔을 휘감아 팔장을끼는 아이코.

겁을 잔뜩 집어먹었는지 미오의 팔은 경련되어선 딱딱하게 되어버렸지만 아이코는 마냥 좋은듯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뒤이어 아카네도 미오의 왼팔을 꽈악- 잡았다. 상당히 아팠지만 공포에 절여진 미오는 비명조차 내지를 용기도 나지않았다.

 

아이코 "자자~ 시간이 늦었으니 저희집에 가시지 않을래요? 여기서 금방이에요~"

 

아이코 "저도 미오쨩이 [뉴제네레이션즈]의 멤버들과 했던 걸즈토크란것... 해보고싶은걸요~ 후후후-"

 

아카네 "걸즈토크?!?! 뭔진 모르겠지만 전력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사형수마냥 다리를 부들거리며 둘에게 질질 끌려가는 미오.

사무실을 나가자 어느덧 복도의 불은 하나하나씩 꺼져만가고 지나가는 스태프와 다른 프로듀서들도 보이지않게되었다.

지금이라면... 비명을 지른다면.... 어떻게든 살수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입을 여는순간 목을 비틀어버릴것을 암시하는듯 두사람의 손가락이 까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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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카모리 아이코 家

 

아이코 "여기가 저희집이랍니다? 저희 부모님은 밤늦게까지 근무하시니 지금은 아무도 없어요~"

 

아카네 "아이코쨩의 집은 처음입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미오 "...."

 

그녀를 질질끌곤 순식간에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아이코.

옥구슬을 다루듯 조심스레 미오를 침대에 앉혀주곤 서랍에서 붉은빛의 책을 한권 보인다.

 

아이코 "후후~ 제 보물이랍니다? 부끄러워서 숨기고있었는데... 보여드릴게요-"

 

뭐가 재밌다는건지 혼자 싱글거리며 책을 펴보이는 아이코

책에는 여러장의 사진들이 옹기종기 제위치에 붙여져있었다.

처음 포지티브 패션이 결성되었을때의 사진

사무실에서 자고있는 미오와 아카네의 사진

셋이서 노래방에 갔을때 찍었던 사진

방과 후 촬영으로 셋이서 바베큐를 구웠을때의 사진

분명 건전한 의도로 찍은 사진이였겠지만 겁에질린 미오는 날 얼만큼이나 도촬한걸까.... 공포에 떨고있었다.

 

아이코 "후훗~ 아카네쨩이랑 하루종일 달리고 뻗은 미오쨩도 귀엽네요... 그리고..이건.... 하?!"

 

싱글싱글 웃으며 설명하다 순식간에 인상이 험악해진 아이코.

무엇을 봤나 했더니 미오가 부탁해서 찍었던 뉴제네-포지패의 단체사진이였다.

 

아이코 ".... 이런이런~ 사진에 이상한게... 그것도 두개씩이나 묻어있네요~"

 

아카네 "얼룩은 전력으로 지워버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쾅쾅- 책상 내려치는중)

 

아이코 "얼룩을 지워볼까요...~ 얼룩이 하나... 얼룩이 둘....~"

 

싱글싱글 웃으며 우즈키와 린을 얼룩이라 칭하며 둘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 구멍을낸다.

아주 사진을 찢어버릴만큼 구멍을내도 시원찮았는지 몸통부터 다리까지 천천히 손가락으로 구멍을 낸다.

아카네는 사진첩을 보다가 "여기 미오쨩의 라이브사진에 얼룩이 4개씩이나!!! 전력으로 뜯어버리겠습니다!!" 하면서

뉴제네-트라프리의 합동라이브 사진에서 4명만 교묘하게 찢어발긴다.

둘의 광기어린 행동을 보자 뒤로 주춤대다 탈칵! 침대 위 화장품통을 넘어뜨리고 말았다.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에 아이코와 아카네가 홱 하고 고개를 돌아 뻥 뚫린눈으로 미오를 응시하자, 결국 미오는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미오 "흑...흑.. 흐아아앙...!!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야아!!"

 

미오 "내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근데 왜 이러는거야.... 으아아아아아앙!!"

 

미오 "이젠 나도 몰라!! 아쨩도 아카네찡도 다 싫다고!! 으아아아아앙!!"

 

아이코 "우후후... 얼룩에 전부 구멍을...어라라?"

 

아카네 "전부 다 찢어버렸으니 다음은.... 봄버....?"

 

서렵게 펑펑우는 미오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둘.

달래려고 하는건지 아카네가 손을 내밀자 "싫어!! 죽기싫단말이야!! 내몸에 손대지마!!" 하면서 온몸으로 저항했다.

덕분에 미오의 눈물은 사방에 뿌려져 침대와 둘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아이코 "...에... 에엣?! 미오쨩 ㅇ..왜 그렇게 울고있는건가요..?!" (눈물덕에 정수리에서 꽃이 자라난듯)

 

아카네 "봄바아아아아아惡!! 아아?! 미오쨩!! 왜그렇게 우십니까!! 누가 때렸나요?!" (눈물덕에 불꽃이 다 식은듯)

 

미오는 한참을 서렵게 울다가 상황을 이해못한듯한 아이코와 아카네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살짝 고개를 들어보았다. 아무래도 자기들이 방금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다.

그녀들의 눈은 생기를 되찾았고. 공포스런 아우라도 피어나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사진첩이 엉망징창이 되어버린것에 깜짝 놀라버린 아이코를 보자 짧고 긴 악몽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에

와락 그녀들을 껴안았다.

 

미오 "으아아아아앙!!! 얘들아 돌아왔구나!!! 내가알고있는 아쨩 맞지?! 아카네찡 맞지?! 응응?!"

 

아이코 "에엣... 미오쨩 오늘 좀 이상한데요오... 이...일단 눈물부터 닦아드릴게요...!!" (손수건)

 

아카네 "미오쨩 미오쨩!! 또 제가 흥분해서 몹쓸짓을 한건가요?! 그런건가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도게자)

 

조금은 진정된 미오가 둘사이에서 훌쩍거린다.

아이코는 아침에 시키의 정체불명의 향수를 맡아서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다고 설명하며 두손을 모아 진심으로 사과했다.

아카네는 자신이 미오에게 폭력을 휘둘렀단 사실에 깜짝놀라서는 머리를 바닥에 쳐박아선 도무지 올릴생각을 않고 미안하다고만 말했다.

 

아이코 "ㅈ....저희가 그런짓을 하다니... 우...우우 죄송해요 미오쨩... 정말로... 정말로..."

 

아카네 "나이나 잔뜩 집어먹고 동생한테 폭력을 휘둘러버렸습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미오쨔앙!!!"

 

미오 "훌쩍... 우..으응.. 아니야아.. 훌쩍- 다시 원래의 아쨩이랑 아이코찡이니깐 괜찮아... 우으..."

 

미오 "ㅅ....설마 또 방금처럼 변해버리는거... 아니지...? 그렇...지? 으응? 아쨩?! 아카네찡?!"

 

아이코 "이...이젠 멀쩡하니깐요....! 저...정말이에요 미오쨩...아.. 안믿을수도 있겠지만...."

 

아카네 "나도 모르게 심한말을 내뱉은 시마무라씨와 시부야씨, 그리고 트라프리분들한테 전력사과 하겠습니다!!"

 

미오 "으으응... 다행이야... 정말... 정말 무서웠으니까...! ... 저기 아...아쨩-?"

 

아이코 "ㄴ...네넷! 왜그러시나요 미오쨩?"

 

미오 "ㅇ....오늘은 아쨩네서 자고가면 안될까.... 밤도 늦었고... ㄷ... 다리가 후들거려서 일어날수가 없어어...."

 

미오 "ㄱ...그리고 내가 또 둘을 방치하고 가버리면... 또다시 괴물로 변해버릴 것 같아... 응? 오늘하루만 안될까...?"

 

아이코 "아...아아! 그... 그럼 일단 부모님께 연락을....-"

 

아이코는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아이코의 부모님은 상관없다는 듯 이야기하며 얼마든지 자고가라고 하셨다.

방밖에서는 아카네가 "그럼 전력으로 취침하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는걸보아 아카네도 OK인듯 하다.

미오는 휴대폰이나 중요물품을 사무소에 두고왔기에 아이코의 휴대폰을 빌려 부모님께 사정을 말했다.

 

미오 "...아 여보세요? 엄마? 으응... 아아... 사무소 문이 잠겨서 아쨩 휴대폰으로... 응응... 아아.. 벌써 자정이구나.. 미안해..."

 

길어지는 통화, 미오는 적당히 오늘 일어난 일을 각색해서 아이코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가겠다고 하였다.

오늘일어난 일을 알턱이 없는 미오의 부모님은 단순히 "일이 늦게끝나 가까운 친구집에서 자고간다" 정도로만 알고있는듯 했다.

하긴 오늘 일어난 일을 들으면 그 누구라도 기절해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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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에에... 그럼 미오쨩 이제 불끌게요?" (침대 오른쪽)

 

아카네 "내일을 위해서 전력으로 잠드는겁니다...! 아아... 벌써 내일입니까?!" (침대 왼쪽)

 

미오 "우으... 아쨩! 아카네찡! 두번다시 그런 괴물은 되지않을거지? 그런거지?!" (침대 정중앙)

 

오늘 일어난 일의 충격이 큰듯 미오는 중앙에서 둘을 꼬옥 끌어안은채 오들오들 떨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눈을 떼버리면 또다시 그렇게 괴물이 되어버리는걸까 하면서 불이 꺼질때까지 둘을 번갈아보았다.

자신을 향해 온화하게 웃어주는 아이코와 전력으로 잠들어있는 아카네를 보고선 미오도 조심스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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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미오쨩~ 자는모습도 정말로 천사같네요... 어쩜 이리도 고울까요?"

 

"그러게요! 이렇게 멋있으니깐 주변에 벌레들이 꼬이는겁니다!"

 

"우후~ 걱정말아요 미오쨩, 저희들이 당신곁을 떠나는 일은... 영원히 없을테니깐요...."

 

새벽3시 모두가 잠든 깊은 어둠속에서 검은색의 두 형체는 조용히 알수없는 말들을 지껄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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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몇번을 수정해도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네요

 

아무이유없이 얀데레 아이돌에게 사랑받아 (너무기뻐서) 엉엉우는 미오가 보고싶었습니다.

 

역시 미오짱미오는 웃는얼굴과 우는얼굴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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