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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제 3장 - 관측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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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1, 2016 23:38에 작성됨.

올린지 일주일 정도 되었기 때문에 이전편의 링크를 같이 첨부합니다.

 

 

[신데렐라 판타지] 제 3장 - 관측자 (1)

 

 

-------------------------------------------------------------

 

 

눈앞에 있는 저 푸른 불은 무엇인가 ? 그녀는 누구인가. 어째서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는가.

 

그 모든 의문에 대해 해답을 얻으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는 조롱하는 것 같이 보이면서도 요염한 눈매와 미소를 띄며 부서진 잔해의 언덕에서 한발짝 내려왔다. 그 순간, 날카로운 굽의 끝이 자갈과 조각들의 바닥에 닿는 그 순간에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은 오한이 온 몸을 타고 올라왔다.

입도 뻥긋 할 수 없었다. 마주치고싶지 않아도 마치 시선이 억지로 끌리듯이 그녀의 두 눈에 빨려들어가듯이 고정됬다. 청과, 녹의 빛나는 오드아이는 각자의 광채를 내면서 그녀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다시한번 강조시켜주고 있었다.

 

" 그래. 역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

 

여성은 표정과 매칭되지 않게, 아쉽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무엇을 기억하지 못한다는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과 알고있는 사이인가 ? 어딘가에서 만나서 인사했던가 ? 외교차 가서 만났던 타국의 관리 ? 꽃집에서 일하던 시절의 손님 ? 아니었다. 그 누구도 아니었다. 그녀의 기억 안에서 눈앞에 적과 동료들을 모두 바짝 쫄아 얼어붙게 만드는 이의 모습과는 매칭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걸음을 멈추었다.

 

뒤편에 빤히 서서 웃으며 조각상마냥 굳어있는 금발의 소녀는 벙어리가 아니라는 듯 입을 뗀다.

 

 

" 움직여~ "

 

말끝을 길게 늘이며 톡톡튀는 억양으로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 우뚝 서있던 후드 쓴 이들이 붉은 눈을 번뜩이며 달려든다. 아스카의 주변에 있는 이들은 자색의 칼날에 갈갈이 짖이겨졌으나, 그 옆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시부야 린의 부러진 검이 위태도운 불꽃을 두르고 휘두르며 적잖은 생체기만 낼 따름이다. 그러나 불꽃 자체를 경계하며 돌기에 그들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틈을 파고 들어오는 후드들을 검으로 위협하여 물리치며 린은 아래에 쭈그려 신음하는 후미카의 등을 내려보았다.

 

이윽고 다시 앞을 보았다. 잠깐 내려다 본 사이에, 두 명과 코앞에서 눈이 마주친다.

 

" 크억 ? ! "

 

마치 한몸인 것 처럼 동시에 복부와 명치를 가격하는 발차기는 그녀를 천장에 처박았다가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천장의 속박에서 벗어나 떨어지는 린을 맞이하는것은 길다란 장검을 든, 네개의 손아귀.

 

공중에서 그녀는 푸른 불로 몸을 돌려 그대로 팽이처럼 두 후드를 힘껏 내리쳤다.

 

들고있던 검과 함께 반쪽짜리 칼에 양 팔이 잘리며 불이 퍼지는 압력으로 튕겨나가고 그 자리에 원래대로 린이 두 다리로 섰다. 그녀는 옆에 떨어져있는 장검을 하나 집어든다. 집어든 칼의 손잡이에는 같이 달려있는 손목을 털어내고 칼을 바로잡았다. 무게는 네버 세이버의 예전 무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도신이 무척 길어 무심코 칼끝이 바닥을 긋는다.

 

" 한번 제대로 가보자고 . . ! "

 

" 안돼 린 ! "

 

후드 쓴 무리를 척살하던 자색의 눈동자는 그녀에게 눈을 돌리며 황급히 외쳤다.

 

" 아스카 ? "

" 여기서 당장 벗어나는거야 ! 내 날개와 함께 ! "

"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쪽은 이제서야 제대로 쓸 도구를 찾았 . . "

" 아니야 ! 당장 도망쳐야해 ! 저녀석은 . . 저 날개를 가진 녀석은 . . !! "

 

 

 

" 시끄러워. "

 

오드아이 여성의 차가운 말소리가 나오자마자, 아스카의 몸이 붕 뜬다. 동시에, 채공중인 그녀의 입가에서 피가 쏟아졌다.

자기가 차였다는걸, 날아가면서 깨달은 그녀는 허공에서 구부정한 자세 그대로 허공 안으로 사라졌다 린 옆으로 떨어졌다.

 

상황을 도무지 파악하지 못한 린의 옆에서, 휘청휘청 일어나며 아스카는 피를 마저 토한다.

 

" 크흐읍 . . ! 컥 . . ! "

 

 

" ?!?! "

" 비켜 ! 어서 도망가 ! "

 

 

" . . 기껏, 린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 "

 

오드아이의 여성은 어느센가, 아스카가 있던 자리에 서서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아까까지와는 다른 적의에 가득한 얼굴로, 비틀거리는 아스카를 응시하고 있었다. 선명하고, 거칠게 불타오르는 푸른 한쌍의 날개가 기울여져 아스카쪽으로 뻗었다.

 

자색 칼날과, 모자이크와 노이즈로 만들어진 안개가 린과 아스카의 앞에 방벽을 세웠다. 이제 도망치라고 말하지 않는 대신 그녀는 행동으로서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진심. 니노미야 아스카는 진심으로 그렇게 의사를 표하고 있었다. 린은, 침을 삼키고 반으로 쪼개진 애검을 칼집에 집어넣고, 줏은 장검을 한손에, 그리고 비게 된 남은 손으로 보라색 보따리를 집어들었다.

 

거의 동시에, 양 날개가 넓어지는 것 같더니 일부분이 그대로 흩어지며 푸른 불꽃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안개를 향하여 방사된다. 열기의 아지랑이가 안개를 뚫고 아스카와 린의 땀샘을 자극했다.

 

보따리의 걸리는 부분을 손목에 걸치고 후미카의 한쪽 팔을 잡는다.

 

" . . . 무거워 ...?! "

 

" 시부야 . . 양 . . "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끅끅거리는 모습. 마치 숨쉬는 것 조차 버거워보일 정도로 보였다. 그치만 린은 그녀를 두고 갈 수 없었다.

사기사와 후미카는 옛날 왕국에 쫓겨서 밤낮없이 도망다니던 자신을, 기운이 쇠약해져 죽어가던 자신을 구해주었던 은인이다.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후미카를 끌어내려고 애쓰는 상황에서도 모자이크의 안개는 점점 푸른 불길에 타들어갔다.

 

아스카는 양 손뿐만이 아니라 전신에서 노이즈를 방출하면서 푸른 화염의 방사를 저지하려고 애쓴다.

 

" 빨리 . . 가 . . !! 시부야 리이인 - !!! "

 

안개를 뚫고 나온 불길이 아스카의 양 손의 살갖을 불살라 벗겨내기 시작했다.

 

 

 

 

" 으랴아아아아아 - ! "

 

린은 눈을 꾹 감고 고함치며 팔을 힘껏 당긴다. 그러자, 천근같이 무겁던 후미카의 몸이 가벼워진 것인지 . . 아니면 린의 힘이 폭발한것인지 영문은 알 수 없었으나, 푸른 불길의 부스트와 함께 당기던 반발력까지 더해져 튕겨져 건물 밖으로 나가떨어진다. 후드를 쓴 자들은 안개를 뚫으려고 돌진하지만, 푸른 날개에서 뿜어지는 불길과 노이즈에 뭍혀 가루가 되어버릴 따름이었다.

 

뒤편에 서있던 금발의 여성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질렀다.

 

" 안돼애애애애 - !! "

 

 

동시에, 안개가 불길에 완전히 삼켜져 연소되고, 남은것은 흉측하게 곪고 불타버린 양 팔을 늘어뜨린 사도였던 소녀 한명 뿐이었다.

 

 

" 쫓아 ! 쫓아가 ! 쫓아아 - ! 주인님이주인님이주인님이 말했는데에에에 - ! "

 

금발여인은 그자리에서 쭈그려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듣고있는것인지 아닌건지 푸른 날개는 간신히 서서 자신을 노려보는 자색의 눈동자를 향해 다가갔다.

 

 

" 잘도 린과 내 사이에 훼방을 놓아줬네. "

 

 

" 나의 . . . "

 

" . . . ? "

 

 

" 나의 날개의 원수를 . . 지금 이곳에서 갚을지니 . . !!! "

 

 

 

아스카의 몸이 변한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흩어지면서 - 뒤틀리고 있었다.

몸 그 자체가 노이즈와 모자이크가 되어 미묘한 연결과 균열을 반복하며 일그러지고, 이윽고 팔 다섯, 머리 넷, 다리 여섯의 안개덩어리 형상이 되어 지직거리는 소음을 동반하며 여성에게 덮쳐들었다.

허나, 그런 상황에서도 여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표정의 기복없이 그저 이렇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 추해. "

 

 

 

날개를 거두고, 그녀는 왼 팔을 앞으로 뻗는다.

 

 

 

 

 

" 헉, 헉 . . !  "

 

시부야 린은 달린다. 끝없이 달린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 . 아스카가 다급하게 소리쳤던 것 처럼 그녀 역시 발걸음을 쉴새 없이 움직였다.

그녀의 양 허리춤에는 땅바닥을 끌려가는 장검과, 부러진 검을 담은 칼집이.

양 손에는 괴로워하는 여성과, 그 위에 놓인 보라색 보따리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 . 그저 벗어나야겠다는, 도망가야겠다는 것 하나만을 심층의식에 심어놓고 그녀는 그저 줄행랑을 칠 따름이었다.

나뭇가지에 긁히고 망토가 걸리면 망토를 끊어내버리며 달리고 또 달렸다.

분지를 벗어나 황무지로 나와, 지평선 너머로도 건조함 뿐인 마른 대지 위를 지친줄도 모르고 헥헥거리며 끝없이 나아간다. 저주라도 걸린 것 처럼.

 

 

 

 

그렇게 . . 얼마나 뛰었는가.

 

저물어있던 해가 떠오르며 여명을 밝게 비추어갈 무렵에, 마침내 그녀는 힘이 다한건지, 아니면 다한것을 자각한것인지 버티지 못하고 엎어지며 후미카와 보따리를 내팽게치고 만다. 린은 엎어져 흐릿한 시야와 흔들리는 무게중심속에서 양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켜보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깊은 새벽부터 일출의 때 까지 전력질주 해왔는데 정상적으로 몸을 일으킬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어깨갑옷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다시한번 시도한다. 양 다리도, 팔도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악으로 서보려고 해도, 정신력과 체력은 별개라는걸 증명하듯이 부질없이 도로 거꾸러진다.

이를 악물고 있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뒤척이며 흙먼지들이 눈물자국에 함께 눌러붙어 린의 모습은 더욱 처절하게 보였다. 

 

" 젠 . .자앙 . . ! 젠자앙 . . !! "

 

이제는 거의 우는 소리가 된 린의 악은, 여전히 괴로워하며 움찔거리는 후미카의 귓전에도 닿지 못하는 듯 하였다.

 

 

.

.

.

.

.

.

 

 

 

수 시간 전.

 

 

미려한 비취색의 불꽃이 피어오름과 함께 출처 모를 붉은 사슬들 몇가닥이 뿜어져나와 아스카의 몸을 휘감았다.

안개는 겉히며 이전의 모습으로 빨려들어와 뭉쳐 되돌아가고, 자색의 칼날이 뭉그러진 손에서 생겨나려다가, 사슬 근처에 닿자마자 마른 나뭇가지처럼 바스라진다.

손을 뻗은 여인의 왼쪽 녹색 눈은, 푸른 눈동자 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  - 오버마스터 - . "

 

 

무언가를 명칭하는 그 말에 따라 사슬들이 의지를 가진 것 처럼, 생명이 잇는 한마리의 뱀처럼 휘감은채로 기어오른다. 감겨있는 이의 몸은 발버둥쳐도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사슬은 저항이 거셀 수록 더욱 거칠게 조여온다. 호리호리한 허벅지와 팔뚝을 조이며 창백한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기어오르는 사슬들이 머리맡에서 멈춰 설 무렵, 니노미야 아스카는 이를 갈았다.

 

 

" 란코 . . 나는 . . 널 . .  "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휘감긴 사슬들의 끄트머리가 그녀의 쇄골, 목구멍, 미간 등을 비롯한 전신을 무차별적으로 꿰뚫어 관통한다. 말을 잇지 못하고, 허탈한 얼굴로, 사도였던 소녀는 눈동자의 자색은 그 빛을 잃으며 탁해져갔다.

 

맡은 바를 수행한 사슬들이 빠르게 여인의 팔로 돌아간다. 

 

생명의 빛을 잃은 육신이 균형을 잃고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꼬구라진다.

 

여인은 사슬이 거둬지며 손끝에 남긴 혈흔을 멍하니 보다가, 엎어져 움직이지 않는 아스카를 향해 비웃었다.

 

 

 

" 들어줄 가치도 없는 유언이네. "

 

 

 

이어서, 그녀는 뾰족한 굽으로 . . 사슬이 뚫고 지나간 구멍일 있는 힘껏 즈려밟았다. 꾸욱 꾸욱, 부서진 뼈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살점이 뭉게는 소음이 엇박자로 불협화음을 만드며 불쾌한 소리를 만들었다. 이윽고 짓밟는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여인은 힘껏 그걸 걷어찼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바닥에 미끄러지는 소리를 듣고 여성은 그제서야 뭔가 풀린건지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웃으며 조용히 속삭인다.

 

" 다음에 만날 때 까지 . .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함을 유지해줘, 린. "

 

 

 

말을 끝마치고 여성은 시선을 뒤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안면에서 자해로 뚝뚝 떨어지는 피를 보며 절규하고있는 모습이 있었다.

 

" 아아아아아아아아 ! 주인님이 화나셨어 ! 화가났어 ! 혼날거야 혼날거야혼날거야혼날거야혼날거야혼날거야아아 - !! "

" . . 이레귤러는 이걸로 두개째. 다음은 ? "

 

 

 

미친듯이 발광하며, 손톱으로 자기 뺨을 박박 긁어내리던 여성은, 푸른 날개의 여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뚝 그친다. 곧이어, 금발의 헝크러진 그대로 일어나 . . 아까까지 미친듯이 소리치던 사람 맞냐싶을 정도로 침착하고 정적인 얼굴로 여성의 오드아이를 똑바로 바라봤다.

 

 

 

" 주인님이 . . . 말씀하셨어. '나의 사도들을 모아라.' 라고 하셨어. "

" 그래 ? "

" 또 하나 말씀하셨어. '공물을 더 바쳐라.' 라고. "

" 그 건은 이미 예의 둘이 진행중이야. 그대로 맞겨두도록 하지. "

 

" 고, 공물 . . 바쳐 . .  흐흐 . .히히히히 . . ! "

 

정상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싶더니, 금발의 여성이 갑자기 웃음을 흘리더니 금세 처음 나타났을 때 처럼 광기에 가득 한 폭소를 터뜨리며 미친듯이 춤춘다.

 

 

" 주인님께서 원하셔~! 주인님께서 바라셔 ! 주인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셔 ! 아아 - 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니이임 - !! "

 

 

폐허를 무대삼아 한명의 무용수처럼 거침없이 움직이는 발과 팔과 허리는, 기묘한 아름다움마저 자아해냈다.

 

 

 

 

.

.

.

.

 

 

 

 

「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것도 정도가 있지. 안그래 ? 」

 

그녀의 악을 들은 단 한명, 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 .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형상은, 여지없이 그녀에게 조롱의 말을 건네며 허공에서 춤추며 내려온다. 형상은 사뿐히 지면을 내딛으며 부드러운 걸음으로 린의 앞에 다가간다. 걸음은 가는 경로에 있는 후미카와 보따리를 기묘하게도, 그대로 통과하며 다가와, 시부야 린의 앞에서 멈춰선 뒤 쭈그려 앉는다.

 

「 내 말을 들어준건 좋지만,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았으려나 - ? 」

 

" 저리 . . 가 . . ! 오지말라고 . . 오지 - . "

 

「 또-또 또, 고집 부리긴~ 」

 

형상은 웃으면서 린의 등 뒤로 오더니, 양 겨드랑이를 집어올려 그녀를 일으킨다. 얼떨결에 서게 된 것도 잠시 . . 힘이 남아있을 리 만무했던 그녀의 양 다리를 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도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다. 심지어, 앉아있는 모습도 허리와 팔이 도무지 지지할만한 여력이 없는것인지 점점 뒤로 넘어갔다.

 

" 크 . . 하아 . . ! "

 

「 아깝게 됬네~ 아스카짱은 나도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애였는데 말야. 」

 

 

뒤로 넘어가 쓰러지려던 몸을 뒤편에서 기대며 양 팔로 그녀의 허리를 두르고 배꼽에서 양 손으로 맞잡았다. 뒤에서 린을 끌어안는 포지션이 된 채로 소녀의 형상은 턱을 그녀의 안쪽 어깨에 올려놓고 귓가에 달콤하게 소근거린다.

 

 

「 자, 이번에는 타이밍도 최적이고 적절한 먹잇감들도 눈앞에 놓여있잖아. 어때, 시식해볼래 ? 」

 

" 멋잇감 . . 이라면, 설마 . . ! "

 

「 그래 - . 하나는 죽었고 하나는 살아있지만, 두개 다 네 발판이 될만한 양을 가지고있어. 반경 수십 킬로미터 내에는 아무것도 없지. 이 내가 직접 알려주는 정보니까 거짓말은 없다구 ~?  」

 

" 누가, 누가 그런걸 할 . . "

 

「 정말로오 - ? 정말 그런 마음인거야 ? 후후후후 . .  」

 

 

형상은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더더욱 밀착한다. 등에 닿는, 허리를 부여잡고있는 감각은 실존했다. 여태까지의 허상, 허깨비같은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린은 몸을 타고 오르는 소름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침을 삼켰다.

 

 

「 우리 현실을 보자, 리~인. 그 날개돋힌 새가 언제 쫓아올 줄 알고 여기서 힘이 회복 될 때 까지 있겠다는거야 ? 게다가 널 쫓던 왕국의 피래미들은 포기할 생각도 없어보였고 말이야. 」

 

「 그에 비해 봐. 눈앞에 있는 저것들을. 육식을 하지 않아온 육식짐승의 준비운동으로는 적절하기 그지없지. 저것들만 집어삼키면, 너를 쫓아오는 것들을 신경쓰지 않고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어. 」

 

 

" 내가 . . 원하는대로 . . "

 

 

시부야 린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목격한 소녀의 형상은 입가의 미소를 더더욱 키워가며 더 달콤한 목소리로 귓가를 아른거렸다. 

 

 

 

「 그러엄 - . 내 말을 여지껏 거부해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어쩔 수 없는거야. 」

 

 

 

 

「 이대로면 너는 붙잡혀 죽거나, 여기서 그냥 죽고말텐데, 별다른 방법도 없어. 」

 

 

 

 

「 모든 조건이 너에게 불리하게 다가오고 있지. 」

 

 

 

 

 

 

「 불가피한 선택. 너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자, 그저 손을 뻗어 저것들에 대고 . . 힘을 바란다고 마음먹으면 다 끝나는 일이야. 」

 

 

 

 

" 불가피 . . 해 . . 나는 . . 그래 . . "

 

그녀는 일어선다. 어째선지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일어선 린은 고작 수 미터 앞에 떨어져있는 후미카와, 보따리를 향해 걸었다. 형상은 여전히 그녀를 끌어안고 턱을 어깨에 얹은채로 걸음을 함께 옮기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상황은 전혀 웃기지 않았다.

 

 

" 조각 속의 . . '별'을  . . "

「 조각 속의 '별' 을 무찌르고 - . 」

 

 

" 이 세계에 안녕을 가져오는 사명. . "

세계에 안녕을 가져오는 사명 - .  」

 

 

점점 소녀의 형상이 . . 린의 얼굴 속으로, 몸 속으로 침식해왔다. 그럼에도 린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건지, 그저 눈앞에 있는 '발판' 들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의 형상은 린의 안에서 그녀와 하나가 되어갔다.

 

" 그 사명은 . . . "

「 그 사명은 너의 것이야. ─── 나의, 나만의 기사님.

 

" 나, 나나나 , 나 . . 의 . . 것 . . 이 . . "

 

 

린의 눈은 푸르게 빛나고 있었지만, 초점이 없고 동공도 재멋대로 요동쳤다.

그녀는 아래로 보이는 후미카를 향해 두 손을 뻗으며 천천히 몸을 숙여갔다.

 

 

순응해. 너의 운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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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끝나고, 첫 일 ! 그리고 퇴근해서 휴가 이후에 쓴 첫 글입니다 !

 

시부린은 더 구를겁니다. 뒹굴뒹굴뒹굴뒹굴~

 

그리고 아스카는 사망, 큼직큼직한 전력들이 하나씩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린을 쫓아오는 왕국의 포획대는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고, 오니기리교도 린에게 주시하기 시작한 지금 ! 시부야 린의 행보는 . . .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

 

 

그러면 여기까지 봐주신 모든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저는 다음화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러분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웰컴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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