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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주문, 모두 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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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8, 2016 17:45에 작성됨.

행복해지는 주문, 모두 다 같이

 


유키호 "아, 비..."

라디오 수록을 마치고 사무소로 돌아가려는 도중 비가 내렸습니다. 프로듀서를 불러도 되기는 하지만 요즘 많이 바쁜 모양이라서 괜히 불렀다가 민폐가 아닐까 싶어 함부로 전화를 걸 수도 없었습니다.

유키호 "우산 새로 사야하나..."

??? "아가씨, 괜찮으면 같이 쓰고 가실래요?"

유키호 "에엣?!" 휙

갑작스런 남성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뒤로 돌면서 놀라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윽고 목소리의 주인을 보고 놀라움과 반가움이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유키호 "사무원P! 오랜만이에요!"

사무원P "오랜만입니다, 유키호 아가씨." 싱긋

그는 웃는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예전 우리 조직이 흡수한 케츠젠 일파라는 조직에서 보스와 함께 조직을 떠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케츠젠 일파는 하기와라 일파와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눴기에 서로 친하기도 했습니다.

사무원P와는 벌써 꽤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프로듀서를 제외하고도 남성 공포증이 생기지 않은 거의 유일한 남성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사무원P "라디오 수록 하시던 중이었습니까?"

유키호 "네, 맞아요. 사무원P는요?"

사무원P "저희 회사 아이돌들 라디오 수록이 있어서 그것에 관한 예비조사차에 왔습니다."

유키호 "사무원 아이돌?" 갸웃

사무원P "지금은 이런 일을 하니까요." 슥

그는 제게 작은 명함을 하나 내밀었습니다. 그 명함에는 현재 사무원P의 이름과 현재 다니는 사무소가 작게 적혀있었어요.

유키호 "346프로덕션에서 일하시고 계셨네요?"

사무원P "네, 거기서 사무원 겸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어요."

유키호 "사무원P의 프로듀서를 받다니, 정말 운이 좋은 아이돌들이네요."

그는 솔직히 말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이 좋은 것도 아니에요. 그저 사람들이 못 보는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이면을 볼 수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는 그 나름대로 상황을 잘 정리하고 상황을 잘 조합하여 돌파구를 찾아내는 재능이 있어요. 그래서 케츠젠 일파에서는 보스 옆의 측근으로 일했었죠.

사무원P "하하, 아뇨, 그건 아니에요. 프로듀서의 실력은 형님...제 선배 쪽이 훨씬 좋으니까요."

유키호 "그 쪽도 그쪽 나름대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사무원P "선배나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멀었죠." 긁적긁적

유키호 "......지금은 행복하신 듯 하네요."

사무원P "네?"

유키호 "사무원P, 저희 집에 일이 있어서 올 때마다 항상 만났었잖아요. 항상 침울하고 불안해하는 눈빛이었는데..." 싱긋

사무원P "유키호 아가씨...뭐, 그럴 수 밖에요. 어렸을 적에 집을 나와서 혼자서 떠돌며 쌈박질하며 살았는데..."

사무원P는 말을 잇지 못하고 뭔가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해하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고

사무원P "...날 지옥에서 건져준 최고의 보스가 있었죠..."

케츠젠 나나 [너야? 우리 구역을 멋대로 침범한 멍청한 놈이?]

나나 [생긴 건 동태 대가리 처럼 생겼는데 싸움은 꽤 하네. 맘에 들었어.]

나나 [너 오늘부터 케츠젠 나나의 부하가 되도록해.]

나나 [조직이 붕괴되다니...앞으로 어떡해하지, 사무원P쨩?]

나나 [하기와라 일파에 도움? ...부하들을 지키려면 그럴 수 밖에 없나...]

나나 [난 하기와라 일파에 빚 지는 것이 싫어서 조직을 떠나는 거야. 넌 왜 떠나는 건데? 거기가 수입은 더 좋을텐데.]

나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게임?! 뭐, 넌 똑똑한 놈이니 잘 하겠지. 나중에 보자고, 사무원P쨩]

사무원P "갈 길을 잃었을 때 이정표를 만들어준 사람이 있었고요."

모바P(이하 P) [당신 거기서 뭐해요?]

P [네, 사기?!]

P [흠...팅하고 왔어! 당신 아이돌 사무소에서 일해보지 않을래요?]

P [뭐, 박봉에 꽤 블랙인 기업이기는 하지만 나름 보람차거든요.]

P [네? 제 이름이요? ○○○라고 합니다만 편의상 모바P라고 하는데...]

P [혀, 형님이라고 부른다고요?! 아, 아니, 갑자기...]

P [...그래, 알겠어. 성공하면 밥 쏘라고?]

사무원P "모처럼 만난 반가운 사람이 아이돌하고 있어서 놀란 적도 많았죠."

아베 나나 [안녕하세요, 프로듀...아, 너는!?]

나나 [사무원?! 너 게임 만든다며!?]

나나 [사, 사기 당했다고? 사기친 놈은 못 잡고?]

나나 [음...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날 줄 몰랐네...]

나나 [난 우사밍 성인의 영원한 17세 아베 나나! 잘 부탁해요~]

나나 [아, 이왕 만난 거 행복해지는 주문 가르쳐 줄게.]

나나 [자, 다 같이~]

사무원P "언제나 미소로 환영해 주시는 누님도 만났고요."

치히로 [어머, 사무원군. 오늘도 야근이에요?]

치히로 [힘들어하는 사무원군을 위해 오늘도 스테드리 한 잔~]

치히로 [네, 300MC입니다~]

치히로 [어? 500MC라니...기운찬 스마일? 후훗 말 잘하네요, 사무원군?]

사무원P "그렇네요, 행복합니다."

유키호 "후훗, 잘 됐네요."

사무원P "그러게 말입니다. 아, 비 그친 모양입니다."

유키호 "아, 그러게요?"

비가 그친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그 푸른 하늘은 평소보다도 더욱 맑아보였습니다.

유키호 "그럼 전 이만"

사무원P "유키호 아가씨."

유키호 "네?"

사무원P "행복해지는 주문 가르쳐 드릴게요. 한 번 써보세요."

사무원P는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 뒤 웃으면서

사무원P "우사밍~"

유키호 "...푸훗, 한 번 해볼게요. 사무원P도 같이."

사무원P "네, 자, 다 같이"

나나 & 유키호 & 사무원P [""우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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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사무원P의 회상 속 아베 나나와 유키호, 사무원P가 우사밍~ 거리는 대사입니다.

사무원P의 과거편을 장황하게 쓸까하다가 제 오너캐따위 관심 없을 듯 하여 그냥 대충 대충 유키호와 대화하는 식으로 조금 써봤습니다.

사무원P의 과거 약도

 

15세의 나이에 가출

        ↓

케츠젠 나나와 만나 야쿠자가 됨

        ↓

케츠젠 일파가 하기와라 일파에 융화되고 혼자서 게임 개발하겠다고 나섬

        ↓

사기 당해 망연자실하던 중 모바P를 만나 회사에 입사

        ↓

아베 나나와 치히로를 포함한 346 변태돌들을 만남

        ↓

그리고 현재에 이름

 

설정에는 없으나 사무원P는 우사밍~이란 단어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를 구해준 사람의 유행어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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