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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29페이지 - 절망의 늪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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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4, 2016 13:54에 작성됨.

  "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렇게 됐답니다."

 미유씨의 소극적인 성격이 나날이 갈수록 개선이 되어갔다. 그녀는 내게 와서 이야기 화제를 던지고 나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그녀는 여러 방면으로 해박한 모양이다. 생각지도 못한 발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오... 그렇습니까? 참고하겠습니다.

 다만, 레슨에서는 약간 부진함을 보였다. 그래도 괜찮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 나도 노력해서 이 프로덕션에 들어왔으니까. 아... 그건 아닌가? 선배에게 끌려들어 온 거니까...

 "프로듀서."

 어느 날, 린이 내게 와서 물었다.

 "프로듀서는 미유씨와 무슨 관계야?"

 어...? 나는 갑작스러운 린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다. 린...?

 "말해줘. 프로듀서."

 무슨 관계긴... 당연히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잖아? 린도 잘 알고 있잖아? 어째서인지 린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린...?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아.

 "아... 아니야.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린은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갔다. 린...?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린이 나가고 약 5분 뒤에 사쿠마씨가 사무소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사쿠마씨. 사쿠마씨는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사... 사쿠마씨!?

 "... 음? 프로듀서씨. 향수. 뿌리고 다니셨었나요?"

 사쿠마씨는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아, 뭐... 아는 분이 추천해줘서 사봤습니다. 이 냄새가 싫으시면 안 뿌리겠습니다. 사쿠마씨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 아뇨. 싫은 것은 아니고... 무언가 새로운 느낌이라서요."

 사쿠마씨는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이 향수... 미유씨가 선물해준 건데... 역시 여자들인가 향에 민감하네.

 "향이 굉장히 시원한 향이네요.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헤에... 그렇군요. 뿌리는 저 자신은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는 않았는데... 나는 향수를 뿌린 손목 부위에 냄새를 맡아봤다. 아무리 맡아봐도 잘 모르겠다. 일단 미유씨가 주셔서 뿌려보긴 했는데... 모르겠단 말이지?

 "그나저나 아는 분도 센스가 좋으시네요. 이런 향의 향수를 추천하다니..."

  사쿠마씨의 눈빛이 갑자기 탁해진다. 사... 사쿠마씨!? 사쿠마씨의 눈빛은 나의 부름에 반응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아, 미안해요. 갑자기 무언가를 상상해버려서요."

 사쿠마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예...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가끔 사쿠마씨를 볼 때 무서워질 때가 있다. 방금처럼 눈빛이 탁해질 때가 제일 무섭다.

 "그나저나... 프로듀서씨?"

 예. 왜 그러시죠?

 "요즘 미후네씨하고 무슨 일 있으셨나요?"

 사쿠마씨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음...? 미후네씨는 왜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린도 그랬지만 사쿠마씨도 나와 미유씨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나...? 이거 좀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군.

 "아뇨... 요즘 들어서 미후네씨와 가깝게 지내시는 것 같아서요."

 음...?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가깝게 지내는 것은 그만큼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뜻하는 거 아닐까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쿠마씨는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원래 이런 것은 당당하게 말하면 상대가 당황해서 더 이상 캐묻지 않는 법. 그리고 꼭 틀린 말은 아니다. 나와 미유씨가 비록 연인 관계지만, 그 이전에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니까. 확실하게 일은 해야 한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맞겠지요...? 미안해요. 이상한 생각을 해버린 것 같아요. 저 이만 가볼게요..."

 사쿠마씨는 황급히 사무소에서 나간다. 아무래도 린과 사쿠마씨를 의식해야겠어. 미유씨에게 말해놔야겠군. 일단, 지금은 레슨 중이실 테니... 이따가 퇴근하면서 말씀드리면 되겠지.

 "프로듀서씨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미유씨는 내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아, 잠깐만요. 미유씨. 나는 다가오려는 미유씨를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주변을 살폈다. 사실 퇴근하면서 말씀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일단 가실까요? 미유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끄덕였다.

 이곳이라면 괜찮겠지. 나는 우리들이 항상 헤어지는 다리 위에서 멈췄다.

 "무슨 일인데요...?"

 미유씨는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저희들의 관계를 린과 사쿠마씨가 의식하는 것 같아요.

 "그거... 큰일이네요."

 미유씨는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녀들이 의심을 풀 때까지만 해요. 일단, 제가 적당하게 얼버무려놨는데...

 "그런데 그녀들이 왜 저희 관계를 의식하는 거죠...?"

 글쎄요. 저도 그게 굉장히 의문이 가네요. 골치가 아프군요.

 "알았어요..."

 미유씨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남들 눈에 띄지 않은 곳에서는... 나는 미유씨를 안아줬다.

 "아... 아키라씨!?"

 혹시 주말에 시간 되시나요...?

 "... 네. 돼요. 으으 내가 리드하고 싶은데..."

 그러면 주말에 저 리드해주시면 되겠네요.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네...! 꼭 리드해드릴게요!"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주말이 기다려지는군. 빨리 왔으면 좋겠군.

주택로로 진입한다. 오늘은 웬일인지 주택로를 밝혀주는 가로등들이 켜져 있지 않았다. 거리는 어둠으로 깔려있고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언제나 걷는 길인데 가로등 불 하나가 빠졌다고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어 버리나...? 썩 좋지는 않다.

 나는 걸음 속도를 높였다. 이런 분위기는 싫어 차라리... 정신이 사나워도 빛과 소리로 가득한 곳이 나으리라. 뉴스에서 나오는 살인사건이라든지. 납치 사건이라든지. 많이 나오잖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비록 조용하지만, 안전하다고는 판단할 수 없어.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생각하자마자 들리는 거냐... 그러면 불안해지잖아? 에이 설마 진짜 이 동네에 살인마가 있을까. 마침 퇴근시간이니까. 퇴근하는 사람의 발걸음이겠지.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나는 신경이 쓰여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앞을 봤다. 소리가 바로 나의 뒤까지 따라왔다. ... 어이. 진짜냐? 나는 결국 뒤로 돌아섰다. 돌아서자 나와 비슷한 키를 가진 그림자가 내게 손을 뻗고 있었다. 미친!? 진짜야!? 내가 놀라는 동시에 목에서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온몸에 있는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나의 중심이 무너진다. 제기랄...

누군가의 대화가 들려온다. 내용은 왠지 대화하는 사람끼리 다투는 것 같았다. 으음? 목소리가 귀에 익는다.

 "프로듀서씨가 안 일어나잖아요!"

 "아직 이쪽으로 데려온 지 1시간도 안 됐어. 호들갑 떨지 마.

 나는 눈을 떠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했다. 린...? 사쿠마씨...? 나의 목소리에 두 사람이 바로 반응해 이쪽을 본다.

 "프로듀서씨가 깨어났어요! 다행이다. 너무 거친 방법을 사용해서 못 일어나는 줄 알았어요."

 "어이... 네가 제안한 방법보다는 확실히 나은 방법이다만?"

 눈앞에 린과 사쿠마씨가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음? 나의 팔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시선을 내렸다. 내가 왜 묶여있는 거야...?

 "아, 프로듀서. 널 방치하다니. 미안해."

 린은 나를 보면서 말했다. 린...? 지금 내가 왜 묶여 있는 거지? 어서 풀어줘...

 "안돼."

 린은 단호하게 말했다. 무... 무슨 소리야. 린...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다는 거야? 사쿠마씨? 죄송하지만 저 좀 풀어주실래요?

 "안돼요."

 사쿠마씨도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나는 몸부림을 쳤다.

 "프로듀서. 우리들은 단지 너를 지켜주려고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진정해. 멈춰."

 린은 내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날 누구로부터 지키겠다는 거야?

 "그야... 미후네씨로부터 널 지키려는 거지...? 당연한 거 아니야?"

 린의 눈빛이 이상하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눈빛이다. 마치... 눈빛이 탁해진 사쿠마씨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미... 미후네씨? 왜... 어째서?

 "그 요망한 여우가... 네게 자꾸 꼬리치니까. 게다가... 프로듀서. 정말 미후네씨와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맞아?"

 요망한 여우라니... 그 사람. 너보다 9살이나 연상이라고... 말 조심해. 나보다도 연상이야.

 "시끄럽고...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

 린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저번에 말했잖아.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라고...

 "어머나...? 정말이요...? 저희도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맞죠...?"

 사쿠마씨가 나와 린의 사이에 끼어들면서 말했다.

 "마유. 지금은 내가 프로듀서에게 질문하고 있잖아. 네가 왜 끼어드는 거지?"

 "어차피... 당신이 궁금한 것은 제가 궁금한 것과 동일하지 않나요? 시부야씨...?"

 린은 한숨을 내쉬면서 옆으로 빠졌다. 사쿠마씨가 내 앞으로 왔다. 너희가 궁금하다는 것이 뭔데...? 나는 이를 갈면서 말했다.

 "어머나... 프로듀서씨 화 내시는 건가요...? 이거 처음 보는 광경이네요. 납치해오길 잘 한 것 같아요. 어디까지 감정 표현하나 볼까요?"

 화낸 것은 미안해. 하지만... 너희들 이런 행동 옳지 못해. 이건 범죄라고...!

 "뭐... 저희가 궁금한 것만 말씀해주신다면 풀어줄 의향이 있으니까... 대답해주세요. 프로듀서씨. 미후네씨와는 무슨 관계죠? 거짓말하면... 곤란해요..."

 아까도 말했잖아...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라고...

 "아무래도 이걸 사용해야 할 것 같아. 프로듀서가 자꾸 거짓말을 하네...?"

 린은 무언가를 꺼내들면서 말했다. 설마... 그거 거짓말 탐지기야? 이제 별걸 다 꺼내는군. 아까는 스턴건. 이번에는 거짓말 탐지기야?

 "네가 나쁜 거야... 자꾸 거짓말을 하니까. 이걸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린은 나의 오른손에 거짓말 탐지기를 끼웠다. 이걸 사용한들 너희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 나는 거짓말 탐지를 보면서 말했다.

 "응... 당연히 얻을 수 있지. 왜냐, 넌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까. 자, 질문이야. 너와 미후네씨는 무슨 관계지...?"

 나와 미유씨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조용하다. 조용한 것이 당연하려나...? 나와 미유씨는 정말로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니까...

 "... 시부야씨... 이거 확실한 거 맞아요?"

 "이상하군."

 린은 가까이 다가와 거짓말 탐지기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것들... 허술해! 납치까지는 성공은 했으나... 거짓말 탐지기에서 막히는 것 같군. 이거 생각보다 빠르게 탈출할 수 있겠어.

 "아아... 미안. 이걸 깜박했네?"

 린은 사쿠마씨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응...? 그건 조작기? 그걸로 뭘 어쩌려고...? 사쿠마씨는 린이 꺼낸 조작기를 보면서 웃기 시작했다.

 "아아... 알았어요. 이해했어요. 자, 프로듀서씨? 미후네씨와 무슨 관계라고요...?"

 자꾸 같은 말 시키지 마.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잖아. 린은 내가 대답하자마자 조작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오른손에서 짜릿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으그그그극!

 "어머나...? 프로듀서씨. 거짓말을 하고 계시네요...?"

 너희들... 그 조작기로 인위적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작동시키는 거지...!?

 "으응...?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프로듀서씨께서 거짓말을 해서 발동하는 거랍니다."

 사쿠마씨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어디서 약을 팔아! 린이 들고 있는 그 조작기가 눌리자마자 거짓말 탐지기가 작동됐는데!

  "꺄핫! 화내는 프로듀서씨... 너무 멋져요. 안 그래요? 시부야씨?"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린과 사쿠마씨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너희들... 진짜 왜 그러는 거야...!? 내게 왜 이러는 거야!

 "프로듀서씨가 저희에게 거짓말을 하니까요... 진실을 말해주면 편해질 텐데..."

 글쎄...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니... 끄으아아! 오른손에 또다시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린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사쿠마씨는 안쓰러워하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계속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네게 좋을 것은 없어. 빨리 우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이 좋아."

 으...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느아아! 그런 식으로 질문과 답변 그리고 거짓말 탐지기의 전기 충격이 반복된다.

 전기 충격을 너무나 받아서 그런지 머리가 사방으로 쭉 뻗었고 입은 힘이 빠져 침이 옆으로 셌다. 코에서는 콧물인지 코피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하아... 프로듀서씨... 고집이 굉장히 강하시네요. 그렇다면 이거라도 보여드려야 마음이 바뀌시려나...?"

 사쿠마씨는 몇 장의 사진을 꺼내들었다. 저 사진들은... 사진 속에는 나와 미유씨가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있다.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지...?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밥 한 끼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잖아...

 "그래요. 밥 한 끼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죠. 하지만... 이건 어떻게 설명하실 거죠?"

 사쿠마씨는 또 다른 사진을 꺼냈다. ...! 그 사진 속에는 나와 미유씨가 서로 껴안는 모습이 있었다. 너희... 이 사진을 어떻게...

 "흐음...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이렇게 진-한 포옹을 했었나...? 그렇다면 우리도 해줄래?"

 린은 사진 속을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너희... 설마 우릴 미행했어...?

 "어머... 미행이라니요? 저희는 어디까지나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을 뿐이라고요? 안 그래요? 시부야씨?"

 "뭐... 상대가 프로듀서가 아니라는 것이 좀 마음에 안 들었지만..."

 "하! 그건 저도 마찬가지라고요."

 린과 사쿠마씨는 또다시 다투기 시작했다. 제기랄... 이것들 언제부터 따라붙은 거지...? 애초에 나와 미유씨보다 1시간이나 일찍 퇴근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두 사람의 다툼은 금방 끝났다.

 "프로듀서씨... 꽤나 충격이 크신 모양이에요. 표정에서 다 드러나시네...?"

 "이런 표정도 보게 될 줄이야. 귀엽다..."

 린과 사쿠마씨는 미소를 지었다.

 "이걸 보고도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라고 말할 거야...?"

 린은 내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사쿠마씨는 소리 내어 웃었다.

 "어머... 부정을 하지 않으시네요? 그렇다면 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당신과 미후네씨는 무슨 관계죠...?"

 이렇게 사진까지 나와버렸으니 숨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랑 미후네씨는... 사귀고 있어...

 "우휴... 빨리 말씀하셨으면 프로듀서씨의 멋진 얼굴이 망가지지 않았을 텐데..."

 사쿠마씨는 내게 다가와서 티슈로 나의 입가와 코를 닦아줬다. 린은 나의 오른손에 있는 거짓말 탐지기를 떼어냈다. 이대로 풀어주는 거야...?

 "아, 물론이지. 풀어줘야지. 프로듀서가 진실을 말해줬으니까. 하지만..."

 "저희가 이랬다는 사실. 미후네씨에게는 비밀이에요. 알았죠? 그리고... 허튼수작 부리시면 사진을 뿌려버릴 거예요. 그러면 미후네씨의 아이돌 생활에 지장을 주겠죠? 이거 저희 집 컴퓨터에도 저장되있으니. 사진뺃을 생각하지마시고요."

 린과 사쿠마씨는 자주 다툰 사이치고는 꽤나 잘 맞춰서 말했다. 아... 안 돼. 그것만큼은...!

 "물론이지. 허튼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리고 우리의 제안을 들어줘야겠어."

 "저희도 미후네씨에게 한 것처럼 해주세요. 그렇다면 아무 문제없을 거예요."

 미후네씨에게 한 것처럼...?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저희도 연인처럼 대해달라는 말이에요. 물론, 사무소 밖에서 말이죠? 아이돌은 연애가 금지니까..."

 사쿠마씨는 자신의 볼에 양손을 갖다 대며 말했다. 윽... 알았어. 할게. 하면 되잖아...

 "당신은 이제 저희의 소유물..."

 "프로듀서를 손에 넣다니... 꿈만 같아."

 린과 사쿠마씨는 나를 구속하는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들의 소유물이 되었다.

 

 

 절망의 늪 2화 끝.

 

안녕하세요. YamamotoAkira 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절망의 늪 2화. 음... 1화에서는 오글토글거리는 순애물이었다면

2화는 협박물로 넘어갑니다. 우리의 아키라. 고생하는 구나... 나중에 편한 스토리로 써줄게... 증말 ㅠㅠ 너무 고생하네.(그게 언제 될지 모르지만...)

3화는 오늘 스토리 구상을 할건데요... 브금저장소에서 노래들으면서 스토리를 구상해보겠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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