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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것은 세계를 지키는 이능력자! - 시키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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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7, 2016 01:34에 작성됨.

원래는 여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할 텐데. 나는 언제나 혼자다. 어쩔 수 없는 걸. 아무도 나를 쫓아오지 못하니까. 간단한 조합이잖아? 박자와 리듬, 거기에 맞춰서 예정된 행동을 하면 끝나는 거잖아?
그게, 잘못이었다고 말하지는 말아줘. 그렇다면 나는 존재 자체가 잘못인 걸.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이 죄악이라도 되는 마냥 보지 말란 말이야. 어째서? 어째서냐고.
“아아- 스펠치는 뭐하고 있을까…….”
지루하다. 3분, 그 때 뭐라고 했었지? 아아 맞아. ‘즉석식품을 데울 수는 있는 시간’이라- 음, 딱 분위기만 봐도 문과쪽이지- 응응. 솔직히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쪽 사람들이 하는 생각은……. 책이란 결국 글자의 나열. 단어를 교묘하게 구사한 거짓에 왜 감동을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어.
이렇게, 손을 뻗어서 몇 방울만 조합해도 새로운 감동이 찾아오는 걸, 굳이 그런 곳에서 찾을 필요가 있는 걸까?
으음~ 그 사람들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시키쨩은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걸로. 아- 진짜 억지로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도 힘드네.
“……. 시키, 네 프로듀서다.”
“어라라. 고마워 트레이너.”
스펠치가? 갑자기 왜?
“스펠치- 레슨 지겨워~ 시키쨩은 이미 기본은 다 마스터해버렸다구. 이제 더는 못 기다려! 못 참아! 시키쨩 돌아가서 연구하겠습니다! 향수 만들겠습니다! 라는 느낌으로 가면 안 될까?”
-네가 언제는 내 허락 맡고 갔냐?-
“아앗!? 그걸 잊고 있었다!”
-……. 뭐 됐고, 조금 있다가 사무실로 갈 예정인데, 중요한 사항이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좀 참아, 그 뒤엔 뭘 해도 뭐라 안 할 테니까.-
“중대발표? 뭔데?”
-네 흥미를 10분 정도 지속시킬만한 일이지.-
“냐하핫. 프로듀서 꿈이 과한 거 아냐?”
-어디 가서 보자고. 트레이너한테는 내가 잘 말해둘테니까 너는 사무실로 복귀해.-
“라져~”
흐흥- 대체 뭘 준비했길래? 시키쨩 무진장 두근두근해요~ 와우. 음, 지금부터 3분 지나면 이것도 식어버리려나? 으음 글쎄. 그러진 않겠지. 에이 설마 시키쨩 자중할 줄 안답니다?
알면서 안 할 뿐!!
“고로 트레이너. 시키쨩은 가보겠습니다!!”
“어? 어어- ……. 이봐, 그걸로 괜찮은 거야?”
“냐하 시키-가 아니구나 우왓! 부끄러! 착각했어! 당황했어!!”
“……. 하아, 이치노세, 적당히 하고 가려면 빨리 가라.”
“예입!”
그나저나, 전화 상대 아직 분명 스펠치일 텐데? 무슨 얘기를 했길래 저런 반응이람? 으- 궁금해- 돌아가면 알겠지? 후후- 시키쨩 전속력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스펠치 빨라!!! 무진장 빨라!!”
“너 3분이면 식는다면서. 오늘부터 너는 3분냉동시키다.”
“뭐야 그게- 우우- 시키쨩은 좀 더 제대로 된 별명을 원합니다아!!”
“뭐, 됐고, 이렇게 너희 둘을 모은 이유는 간단하다.”
아앗- 스루당했어~ 시키쨩 쇼크. 마음에 상처가 파바박 새겨져버렸어- 강철심장이라 흠집도 안 났지만. 냐하하하.
“아무리 나라도 말야. 누구처럼 유닛을 6개씩 돌리고 14명을 관리하고 할 자신은 없거든?”
“……. 그런 사람이 있었나요?”
“어, 아주 가까이에 그걸 직접 체험한 녀석이 있지.”
슬쩍 안즈쨩을 가리키는데- 아항, 안즈쨩 신데렐라 프로젝트였지? 그렇다는 건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를 뜻하는 거네. 우와 시키쨩이 생각해도 대단한 것 같아. 14명을 컨트롤하다니- 무리무리. 절대 무리.
“고로, 일단 앞으로 얼마나 더 멤버가 늘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너네 둘은 유닛으로 활동해줬으면 해서 말이지.”
“엑.”
“네?”
“……. 스펠치, 유닛이라는 건 보통 어느 정도 접점이 있어야 맞지 않을까? 무작정 유닛입니다~ 잘 봐주세요~ 하고 나서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전 시키양처럼 활발하지도 않고……. 게다가 시키양이 일도 먼저 시작했는데, 이러면 제가 조금……. 미안해서.”
아아~ 그쪽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은데, 응. 착한 사람이네 후미후미는- 그나저나 후미후미랑 나랑인가- 으으, 이거 엄청난 거 아냐? 흔히 말하는 이과VS문과?! 아니 물론 싸울 생각은 없지만. 여러모로 충돌이 많을 것 같은데~
“뭐, 그러니까 둘 다 오라고 한 거야. 너희들에게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려고.”
“재밌는 이야기인가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직업은 뭘까.”
“엑. 갑자기 문제?! 그것보다 뭐야 그 우기면 뭐든 답이 될 수 있는 문제는!”
“아, 덧붙이는데, 안즈는 답하면 안 된다.”
아마 안즈쨩이라면 처음부터 귀찮아서 안 풀 생각이었을 것 같은데, 사탕이라도 걸려있으면 모를까. 그나저나- 흐응. 가장 로맨틱한 직업이라.
“설마 연애소설가 라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런 문제였으면 프로듀서 때려친다.”
“흐흥~ 글쎄, 뭘까나…….”
후미후미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거 아냐? 아니 뭐 시키쨩도 답은 모르지만 너무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답이 나올 것 같은 문제가 아니라구. 이거. 이거는 그런 거지. ‘어차피 너희들은 못 맞출 거니까 대충 아무거나 대답해라!’라구.
“역사가-는 어떤가요.”
“역사가라, 음- 정답이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해.”
“설마 모든 대답에 그런 식으로 대답할 거야? 그거라면 시키쨩은 포기~ 이런 이상한 문제 풀 가치도 없다구. 빨리 하고 싶은 말을 해버렷!!”
“……. 아아, 운치 없는 녀석.”
그냥 잘난척이 하고 싶을 뿐이라고 시키쨩은 생각합니다?
“정답은 과학자다.”
“엑.”
“……. 조금 이해하기 힘든데요.”
“과학자만큼 로맨틱한 직업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그렇다고.”
문제가 주관적입니다! 이런 거 문제도 아닙니다!! 우우- 출제자는 사과해라! 사과해라!
“과학자라는 건 말야. 어떤 현상에 감동을 받고, 그것에 대해 끝없이 연구하는 직업이잖아. 그렇지?”
“뭐어- 응. 뭐, 그렇긴 한데…….”
“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저 하고자 하는 일을 꿋꿋하게 하는 사람. 그야말로 로맨틱하지.”
“……. 응, 일단 그래서?”
“그리고 좀전에 너희들도 느꼈다시피 로맨틱하다는 단어로 떠오르는 건 일반적으로 문과계열의 이미지고.”
흐응, 그러니까 후미후미랑 나랑 같이 유닛을 해도 문제가 없다 이거지? 으음- 어떨려나?
“일단 같이 레슨이라도 받고, 이것저것 해봐. 곡은 준비됐고, 가사는 지금 만들어지는 중이야. 그리고 너희 둘이니까 또 무진장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극과 극은 만난다…….인가요.”
“바로 그거지.”
“네에 시키쨩 질문, 그래서 유닛명은 뭔가요?”
“아, 그거- 뭐, 지금까지의 대화를 통해서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 문과VS이과?”
“설마 그러겠냐?! 방금전까지의 대화가 그런 흐름이었어? 넌 혼자 어딜 갔다 온거냐!”
“시키쨩의 영혼은 프로듀서의 재미없는 문제 때문에 잠시 천국에 다녀왔어~”
“어쩐지 중간부터 눈에 초점이 없더라.”
“엑, 진짜?”
“네가 놀라면 어쩌자고?!”
“저, 저기……. 그래서…….”
“크흠……. 아무튼- 그래서, 너희들의 유닛명은 스탭들과 다른 프로듀서들하고 상의한 결과.”
로맨틱 사이언스
“낭만적인 과학…….”
“뭐, 두 사람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존중할 테니까. 혹시 새로운 의견 있으면 얘기해줘.”
“시키쨩은- 이런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완전히 아웃~ 뭐어 할 얘기는 이걸로 끝?”
“아, 신곡 안무 정해졌으니까 다시 레슨실로 돌아가면 돼.”
“자아아아암깐?! 스펠치? 뭔가 이상한데? 나 좀전까지 레슨실에 있다가 왔는데?”
“어차피 설렁설렁 했잖아.”
“냐하하. 스펠치. 시간은 금이야. 금이라구? 난 레슨실에서 분명히 지정된 ‘시간’을 보냈다구? 그런데 다시 가라고 하다니!”
“아, 그리고 감성적인 부분쪽이야기 말이지만.”
“완전 무시?! 아무리 시키쨩이라도 이건 상처 받아?! 0.1mm정도지만.”
“너, 향수도 만들면서 무슨 감성을 논하냐. 감각적인 사람만큼 감성적인 사람도 드물어, 너 같은 경우는 특히 냄새에 민감하잖아. 너무 자신을 나쁘게 보지 마.”
“……. 읏.”
뭐야! 뭐야뭐야뭐야! 갑자기 그런 식으로 시키쨩을 띄워주면 별 수 없네 하고 갈 줄 알고?! 시키쨩은-
“그 말에는, 저도 공감되네요.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그만큼 느끼는 것들이 많고, 그만큼 감성적이니까요. 아마, 시키양은, 그걸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지 않을까요?”
후미후미까지 그러지 마아아아아! 그냥저냥 뻔한 칭찬이면 모르겠지만 문과쪽에서 필살기 쓰듯이 칭찬하면 시키쨩은 녹다운! 아웃이라구!
“시키쨩 탈주!!”
“아앗?!”
일단 작전상 후퇴~
음- 그래도 스펠치. 자신감을 가져. 5분이나 버텼다고? 시키쨩이? 음음. 대단한거야 그렇고말고.

으음, 도망치긴 했지만 말이지- 응. 후미후미랑 같이-인가…….솔직히 잘 모르겠는 걸. 후미후미는 착실한 타입이니까. 분명 최선을 다해서 꾸준히 하겠지? 그치만 시키는 이미 다 마스터한 뒤라서 신경도 안 쓸테고……. 그거, 유닛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여기 있었군요.”
“후미후미? 뭐야, 어떻게 온 거야?”
“스펠러씨가 잡아온다는 걸 막고 제가 왔답니다.”
“아니- 그 뜻이 아니라…….”
아아, 그러고보니 스펠치랑 비슷한 능력이었지. 아니……. 아냐. 스펠치의 능력은 완전히 다른 능력. 그 안에 이런 능력이 섞여있을 뿐……. 아무튼- 시키를 찾는 건 똑같이 가능하다 이거구나? 흐흥.
“역시 맘에 안 드시나요?”
“맘에 안 든다기 보다는…….”
“걱정이 되는 거죠?”
“……. 후미후미는 독심술사였어? 스펠치한테 새로운 능력을 보고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후후. 저는 별달리 능력을 쓰거나 한 건 아니에요.”
그거야 뭐, 그렇겠지. 아 어딘가에선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면 생각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가 있었던 듯한……. 어라, 이미지도 후미후미랑 꽤 비슷한……. 아, 그만두자 왠지 위험한 기분이 들었어. 시키냥은 아직 짤리고 싶지 않습니닷!
“저는……. 스펠러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고 대화하는게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런 경향은 남아있고요.”
“스펠치는 어떻게든 똑바로 쳐다봐주니까. 어쩔 수 없지.”
“네……. 그 부분에는 감사하고 있어요. 덕분에 저도 사람들을 조금씩 제대로 쳐다보고 있고……. 그러면서 몇 가지 알게 된 점이 있어요.”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알게 된 것? 그런게 있을까? 아니 분명 인간의 시각은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순수생물학도는 아니지만 화학하고 생물학은 꽤 연이 깊으니까? 으음, 그치만-
“사람을 똑바로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어렴풋이 조금씩 알게 되죠. 적어도 보지 않았을 때보다는 많이 알게 되죠.”
“그래서? 후미후미가 하고 싶은 말은 뭘까나? 시키쨩은 열심히 하는 아이랍니다~ 같은 칭찬은 소용없어?”
“네. 그렇죠. 그 점도 지켜봐서 알아요. 시키양은 남들보다 습득이 빠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속도도 빠르죠. 그만큼 노력의 필요도 줄어들고요. 그러니까. 자신이 실수할 거라는 불안은 없을 테고요.”
……. 우왓. 뭐야, 시키쨩의 스토커? 언제 그렇게 본 거야? 아니면 스펠치한테 들은 거? 문학도는 듣기만 해도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그거, 들은 거야?”
“아뇨. 지켜본 결과물이랍니다.”
“…….”
그러면 시키쨩이 할 말이 없어지는데요?
“다만, 시키양은 그래서 불안하겠죠. 본인이 실수할 생각은 없으니까. 분명 잘 할 자신이 있으니까 괜찮지만, 저랑 같이하면 제가 발목을 붙잡지는 않을까 걱정되겠죠.”
“어라, 왠지 그렇게 말하면 시키쨩이 굉장히 나쁜 사람 같은데? 아,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런 것도 있었을 거야. 응. 그치만 그것보다는- 시키쨩은 그걸 표현해버리니까. 표현해버리는 시키쨩에게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을 아니까. 언젠가 후미후미도 그렇게 되어버리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저, 최선을 다 할테니까요.”
“…….”
“저 자신도 어느 정도 걱정은 하고 있었어요. 발목 잡으면 어떻게 하지? 여기서 방해가 되면 어떻게 하지? 아마, 사람의 눈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일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저 사람을 쳐다보면, 저 사람이 내게 어떤 반응을 돌려줄까……. 그게 두려워서 쳐다보지 못했던 것도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우와, 후미후미 말이 많아졌어……. 길어졌어…….
……. 그만큼 진지하다는 거지? 응. 그런 사람이지. 후미후미는.
“그러니까”
그러니까, 조금은 믿어볼까.
“같이 해보지 않을래요?”
후미후미가 날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 시키쨩은 3일동안 중요한 연구를 할 계획이랍니다! 3일 뒤에 쨘! 하고 나타나서 레슨에 참가할 예정이니 스펠치에겐 찾지 말라고 전해줘, 이상! 시키쨩 재 탈출!”
“아-”
…….
안 한다고는 안 했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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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편을 해야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키랑 후미카가 유닛을 짤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 그리고 저기 나온 로맨틱 사이언스는 아직 가명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좀 낡았단 느낌이 있어서.

뭐 굳이 말하자면 실제로 제가 이 둘을 유닛으로 만들면 어떻게 유닛명을 지을까 생각했던 것들의 초안입니다.

이문록을 진행한다고 본편을 빼먹을수야 없죠. 후하하. 고로 연재합니다.

이쪽의 시키는 진솔하게 칭찬하면 약해지는 타입입니다. 많이 칭찬해주세요. 

음- 후미카는 그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각을 가진 어른(스펠러)에게 다가가려 하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사람. 그래서 시키를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본인도 성장하기 위해서 애쓰고-

...뭐, 사실 미시로에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줄 아는 능력자가 있어서 프로듀서들은 전부 멀쩡한 사람들로만 뽑아놨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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