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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가사키 미카 SS. 《조금 어른이 된 그녀》

댓글: 3 / 조회: 1279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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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6, 2016 15:26에 작성됨.

※ 이 SS 를 읽기 전에 

혹시 이 SS를 읽으시기 전에 아이돌 "죠가사키 미카" 의 노래 《TOKIMEKI エスカレート》 를 들어보시지 못 한분이 있으시다면, 꼭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3화나, 앨범《아이돌마스터 CINDERELLA MASTER 009》의 노래부분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싶으신 분은, 이 SS중 미카가 노래를 부르는 부분에서, 《TOKIMEKI エスカレート》 의 숏버젼 ("데레스테" 에서의 미카의 노래, 약 2분) 을 틀고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미카 SS

 

야호☆- 미카야~! 

 

초 카리스마☆갸루 아이돌! 모르는 당신은 지금 당장 TV를 켜 보라구~ !

 

섹시컨셉과 CD데뷔, 거기에다 개최한 라이브 마다 전부 대박! 

이거 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나 엄~청 유명하다구!

 

요번에 새로낸 곡도 음원차트 상위권! 이대로면 톱아이돌도 문제 없겠는걸!

 

그렇게 이번은 기대하던 2번째 솔로 신곡 라이브야~ 다들 기대하라구☆

 

... ...

 

... ...

 

"... 일텐데 왜 내가 기재를 옮겨야 하는거야~?! 프로듀서?!"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죠가사키양"

 

정말~! 이제 곧 톱아이돌을 노리는 아이돌한테 기재운반을 돕게 하다니! 게다가 여자 한테 이런 무... 거운... 걸... 읍ㅡ 하! 이거 너무 무겁잖아!

 

"우ㅡ 우아아아앗!" < 탁!

 

 

 무거워서 중심을 잃을 뻔 한 걸 프로듀서가 잡아준다.

 

... 가끔은 이런 믿음직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

 

 

"... 곧 라이브 시작인데도, 기재운반이 거의 덜되어 있는 상태라서"

 

"그렇다고 담당 아이돌들에게 손을 빌리는게 세상에 어딨어?!"

 

"애초에 라이브 준비가 늦어진 점에서 프로듀서 실격이야! 실격!"

 

 

 이번 라이브, 내 라이브는 아니지만 그래도 프로듀서의 담당아이돌의 라이브라구? 좀 더 신경 써 줬으면 좋겠는데...

 

 

"그러고보니 죠가사키양"

 

"응? ... 읏 챠. 왜??"

 

"곧 있으면 죠가사키양의 라이브도 있었죠... 연습은 어떠한지"

 

"완-전 좋아☆-! 안무 연습도 마무리 단계고, 보컬도 확-실해! ... 어딘가의 누구씨가 라이브를 망치지 않는다면 말야."

 

"윽... 면목, 없습니다"

 

 

 여기 덩치만 크고 눈치라곤 없는 사람이 우리 프로듀서. 

 

나 말고도 많은 아이돌을 담당하지만 주로 내가 데리고 다니고 있어!

 이렇게 변변찮은 사람이라고 해도 확실히 사람보는 눈은 있는건지. 

 혼자 유유히 시내를 걸어다니는데 갑작스레 "아이돌을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다가오다니, 웃기지 않아? 

 

 물~론, 나같은 아이돌인재를 발굴한 점에는 칭찬을 해주고 싶지만 말야 ~ ! 히힛☆

 

 

"... 죠가사키양의 인기도 상당히 늘었죠"

 

"응~? 그걸 이제야 눈치챈거야~? 프로듀서."

 

"아뇨... 다만,"

 

"... 다만?" 

 

"조심해주셨으면... 합니다."

 

 

프로듀서는 상자를 옮기며 살짝 뜸을 들이며 말했다

 

 

"인기가 많아서 유명해 진다는 것은... 그만큼 안티쪽의 주목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니까요"

 

"... 모쪼록 주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이네이 ~ 별로 기자들이나 눈에 거슬리지 않게 행동 할테니까, 그 쪽이야 말로 신경쓰라구"

 

 

 하긴 아이돌을 시작할 때부터 프로듀서가 신신당부 했던 말이다.

 

 ... 처음 프로듀서가 일을 가져왔을때가 생각나네

 

 

《이... 이렇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라구...?》

 

《네. 죠가사키양. 죠가사키양의 컨셉은 이런 섹시- 한 컨셉으로 가려 합니다만》

 

 

 생각해보니 그 때 그 둔감한 녀석입에서 섹시-☆ 라던가 그런 말이 나오다니, 조금 웃긴걸.

 

 하지만 그 땐 거의 초대면인 여성에게(그것도 현역 고등학생이라구!) 섹시한 컨셉이라니 그게 나올 소리야!?

 

 

《... 무리, 입니까?》

 

《휴우... 역시나... 알았어, 할께》

 

《네?》

 

《한다구! 그... 섹시-☆ 한 컨셉 말이야! 대신 날 톱아이돌로 만들지 못한다면 각오해!》

 

 

 사실, 아이돌 할 때부터 각오했었던 일 이니까.

 

 나, 이래뵈도 카리스마☆갸루고. 딱히 내세울껀 이런 컨셉말고는 없겠지!

 

... 그리고 분명, 이런 노선으로 유명해진다면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

 

 역시 세간에서는 갸루든 섹시-☆ 든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는법이니까. 하지만 그 점이야 말로, 나에겐 익숙한 걸. 

 

 그렇기에 그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다.

 

 아이돌으로써 안티가 일어나는 것도, 최소한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휴~우~. 이걸로 대충 끝난 것 같네"

 

"... 면목이 없습니다, 죠가사키양"

 

"흐~ 응~?"

 

 

히히☆ 여기선 조금 찔러도 되는 부분이지~?

 

 

"대충 미안한 걸 알았다면 뭔 지 알지~?"

 

나는 프로듀서에게 손가락으로 싸인을 날렸다.

그렇게 많이 말했는데 저 둔탱이도 눈치채겠지?

 

 

"... 네, 항상 말씀하시던 그 케이크집 말이죠?" 

 

"히힛☆ 알았으면 그걸로 오케-☆"

 

 

후후! 이걸로 최신 케이크를 맛 볼 수 있겠는걸!

 

 히힛, 리카한테 메일로 보내야지☆

 

 

 

 

 

 

에에에에에에에에!?

 

 

그런게 있을 수 있는거야?!

 

 

라이브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뭐.. 뭐라구?

 

정말, 갑작스레 불행은 찾아 온다고 해도 이건 너무 하잖아?

 

 

 

"지... 지금, 무... 뭐라고 한거야, 프로듀서??"

 

"... 정말 죄송합니다, 죠가사키양"

 

 

그 심각한 프로듀서가 이번엔 더 심각한 얼굴로 말하고 있다

 

 

"죠가사키양, 지금 당신에 대해서 타사 다른 남성아이돌과 스캔들이 떠있는 상태입니다"

 

 

... ... ... ...

 

"무무무무... 뭐어~!? 스, 스스스스스캔들?!"

 

 

말도 안돼! 그게 무슨 소리야! 프로듀서!

 

 

"서, 설마 그 말을 믿는건 아니지?"

 

"그럴리가요. 분명, 어느 악덕기자의 농간이겠지요"

 

 

 ??!? 즉답인거야 ?!?!

 

 

 방금 꺼 뭔가 은근 반응하기 묘한데...

 

 우선 이상한 기분은 치우고, 스마트폰의 전원을 킨다.

 

... 윽. 인터넷에 가자마자 기사가 있잖아.

 

 

《아이돌 죠가사키 미카, ○○○○ 와의 관계! 그 진실은?》

 

... 보나마나 역시 말도 안돼는 이야기만 쓰셔 놓았군, 기자 양반

 

 

"지금 내일 모레가 바로 내 라이브 인데..."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캔들이란게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라이브는 어떻게 되는거야? 

내 톱아이돌로 가기 위한 명성은?

 

 

"그래서 죠가사키양, 이제 곧 있을 라이브의 건 입니다만"

 

"꽤나 심각한 스캔들이고, 역시 이번 라이브는 일단 중지하는편이"

 

"뭣--?!"

 

 기다리던 라이브가 중지라구-!?

 

 

... 그럼 지금까지 내가 노력해온 건 뭐가 되는거야.

 

 나 엄청 힘냈었다구? 섹시 컨셉, 카리스마☆갸루 라는 이름으로.

 

 1st 라이브도 성공적으로 끝냈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최고의 아이돌로 이끌어줄 내 2nd 라이브인데.

 

 안티들도 많았지만 다 이겨내고 겨우겨우 이 자리에 섰단 말이야ㅡ 

 

 

 이제 조금만 있음 꿈의 톱 아이돌 "신데렐라 걸" 인데 ㅡ

 

 

 

"아니, 프로듀서"

 

"...?"

 

"나, 이번 라이브, 나갈꺼야"

 

"아니, 하지만...!"

 

"... ..."

 

 진지하게 프로듀서의 눈을 응시했다.

 

 나도 알아, 프로듀서. 하지만 이제 정-말 조금만 인 걸.

 

 겨우 이런 시시한 스캔들로 포기하다니, 너무하잖아.

 

 

"... ... ... 휴우ㅡ"

 

 프로듀서가 한숨을 쉰다. 저 녀석이 한숨쉬는건 꽤 많이 봐 왔지만, 이번은 더욱 길고 큰 한숨같다.

 

"알겠습니다. 죠가사키양. ... 그럼 라이브는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하죠."

 

"걱정 마~, 프로듀서. 그런 스캔들 따위, 미카는 꿈~쩍도 안한다는걸 보여줄테니까!"

 

 말은 그렇게 당당히 했지만,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라이브를 앞에 두고 스캔들이라니.

 

... 아냐, 생각하지 말자. 이런건 단순한 소문일 뿐이라고 소! 문!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다음 날은 레슨과 트레이닝에 전념했다는건 비밀.

 

 

 

 

 라이브의 당일 날.

 

 

 나, 미카의 2번째 라이브이지만, 역시 조금 긴장되는 걸.

 

 오히려 그런 이상한 소문이 있어서인지, 불안함과 긴장이 뒤죽박죽이 된 기분인걸

 

 ... 아냐 미카, 괜찮아. 지금까지 수많은 연습도 해왔고 리허설도 완벽했어.

 

 

똑, 똑.

 

 

"응ㅡ 들어와 ㅡ "

 

 

 문이 열리고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 준비는 어떠신지"

 

 "완~전완벽☆ 리허설, 보았으니 알 거 아냐? 미카는 이제 톱아이돌이라구☆"

 

 "그렇습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행사순서 점검을."

 

 

 프로듀서가 가지고있던 라이브 곡 순서를 살펴본다. 흐ㅡ음 역시 리허설 때 했던 그대로 하면 되겠어. 이 곡에서 들어갈 때는 이렇게... 좋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프로듀서는 나를 쭉 보고 있었다.

 

 

"... 뭐야. 프로듀서. 내가 그렇게 넋을 놓고 볼 정도로 매력적이였어~?"

 

" ... ... ... ... "

 

 

 으으 이 프로듀서, 이럴땐 정말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하아ㅡ. 프로듀서, 괜찮다니깐! 이 정도 나 카리스마☆갸루에게는 끄덕 없는 일이라고 몇 번을 말해!"

 

"아. 네... 알고있습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듯 프로듀서는 머리를 긁적인다.

 

 

"그럼, 이만."

 

"그래. 프로듀서. 라이브, 꼭 성공시킬테니깐☆"

 

 

 곧 있으면 라이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 아이돌의 모든걸 발휘할 기회야.

 

 긴장감 탓인걸까, 심장이 뛰는 게 좀 더 확실하게 느껴져 ㅡ 

말그대로 두근두근한걸.

 

 

... 응? 프로듀서?

 

 문 쪽으로 뒤돌아보니, 아직까지 프로듀서 대기실 문에 서있다.

 

 

"응? 프로듀서~? 뭐 더 할 일 있어?"

 

"아... 아뇨..." 

 

 프로듀서, 역시 불안한건가 ㅡ

 

"죠가사키양"

 

"응?"

 

 

 

"... 라이브, 힘내십시요!" 

 

 

 

덜컥 < 탕!

 

 

 

... 엣? 에에??

 

 

 그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톤으로, 프로듀서는 외치곤 돌아가버렸다.

 

"... ... ... ..."

 

"...... 푸훕!"

 

"아하하하하! 그게 대체 뭐야! 프로듀서!?"

 

 프로듀서, 그런 걸로 설마 부끄러워 하는거야? 

 

 

 

... 아하하, 그리고 힘내는게 당연하잖아, 프로듀서.

 

 

 

 

난 카리스마☆갸루 아이돌 이라구.

 

 

 

 

ㅡ 

 

 

 

 들어선 곳은 어두컴컴한 무대.

 

 무대 안은 최소한의 빛만 보일뿐. 

 

 무대 바깥은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와, 주황빛을 띄고 있는 팬라이트 만이 가득하다.

 

 분명, 지금이라면 무대 중심에 서있는 나도, 관중석에 앉아있는 팬들도 모두, 서로를 알아볼 수 없겠지.

 

... 어째선가 이 순간만은 항상 침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관중석에서 들려오던 소리도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ㅡ후우, 완전 고요하네.

 

 

 분명 라이브 시작 전엔 뛰는소리가 들렸던 심장도, 지금 이 순간만은 멈춰져 있는듯 고요하다.

 

 

 

... 이제 곧 시작할꺼야. 나, 미카를 톱아이돌로 길을 열어줄, 최고의 무대가.

 

 

 

 조금 지나지않아, 스피커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내 첫번째 싱글노래, "TOKIMEKI 에스컬레이트"의 인트로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함성소리와 함께, 무대가 갑자기 밝아진다.

 

 노래를 부르기 직전, 언제나의 포즈를 취한다.

 

 이제 곧, 부르지 않으면 ㅡ

 

 

《TOKIMEKI 어디까지든 에스컬레이트》

 

《사이다처럼 톡톡튀는 사랑의 모드》

 

《마음은 꾸밈없이 전하는거야ㅡ》

 

《진정한 ㅡ 내 모습을 봐 줘ㅡ》

 

 

 생각을 하지 않아도, 몸이 이미 기억하듯 멋대로 움직인다.

 

 뭐야, 이거. 평소랑 똑같잖아.

 

 

《강한 척, 어른스러운 척》

 

《가끔씩은, 내려놓고 싶어ㅡ》

 

《당신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처음인 것을 알고싶어ㅡ》

 

 

 좋아ㅡ 이 정도면 할 수 있어.

 

 긴장도 불안도 지금이라면 없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

 

 

《TOKIMEKI 어디까지든 에스컬레이트》

 

《사이다처럼 톡톡튀는 사랑의 모드》

 

《반짝반짝 마음에 뛰어드는거야ㅡ》

 

《... 사실은 불안하지만》

 

 

 객석을 보고있지만, 사실은 어딜 보고있는지 잘 모르겠다.

 

 흔들흔들 흔들리는 팬라이트만 보여 ㅡ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 프로듀서.

 

 

《DOKIDOKI 는 언제나 ㅡ 스트레이트ㅡ》

 

《미로처럼 느껴지는 사랑의 길목》

 

《마음은 꾸밈없이 전하는거야ㅡ》

 

《진정한 ㅡ 내 모습을 봐 줘 ㅡ》

 

《... 보고 있어줘》

 

《아 아 ㅡ》

 

 

 이제 벌써 막바지야. 

 

 이 다음은 이 곡의 진정한 하이라이트.

 

 라이브의 열기로 달궈진 객석 팬들의 "콜" 로 이루어지는 부분.

 

 여기를 넘어간다는 건, 이 라이브는 낙승이라고 봐도 되는거 겠지.

 

... ... 

 

... ...

 

... ... 

 

... ...

 

?? 어째서?? 

 

 평소대로라면 들려올 팬들의 콜이 들려오지 않아...

 

 어째서? 

 

 

 

 

... 아. 역시, 이 부분은 무리였던 걸 까나 ㅡ

 

 

 

 10초 정도쯤 되는 콜 부분이 느린 슬로우 모션처럼 지나간다

 

 

ㅡ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한다. 

 

 

 

 객석에 앉아있는 팬 들의 모습. 

 

 분명 내 라이브에 변함없이 불타오르는 사람도 있지만ㅡ 

 

 몇몇은, 아니 어쩌면 대부분이 그 불타는 마음속에서, 조그마한 의심의 응어리가 잡혀져 있는 것이다.

 

 

 아아ㅡ 그렇구나ㅡ

 

 

 역시 모두를 사로잡는건, 욕심이었구나ㅡ

 

 

 

 

' 미안해, 프로듀서. '

 

 

' 나, 힘은 냈지만, 역시 사람들의 마음까지는 돌릴 수 없었나봐 '

 

 

 

 

 

 

 

 

 

 

... 어떻게 라이브가 끝났는지 기억나지 않아

 

 

 라이브가 끝난 뒤 정신을 차리자, 난 수건을 목에 두른 채로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라이브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콜은 무대 전체의 일부분. 그 외 노래 라던가, 댄스라던가, 또는 객석의 열기 라던가, 라이브 자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그 부분.

 

 그 콜 부분만이 내 가슴에서 목 사이의 언저리에서 무겁게 걸려있는 듯 했다.

 

 

... 어째서일까

 

 

 사실 내 《TOKIMEKI 에스컬레이트》의 마지막 부분은 원래 없었던 부분이다. 

 

 단지 전주만 흐르는 부분일뿐.

 

 그걸, 팬들이 멋대로 붙여서 불러주는 것 뿐일텐데.

 

 

똑, 똑.

 

 

 홀로 있는 대기실에 노크소리가 울려퍼진다.

 

 조금있자,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 프로듀서"

 

"라이브, 수고하셨습니다."

 

"... 응"

 

 

프로듀서가 말없이 바로 내 옆에 앉았다.

 

 

"이번 내 라이브, 어때?"

 

"... 평범하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 ... "

 

 

몇 초간의 침묵.

 

평소와 다르게 조용함만이 대기실 안을 감싼다. 으으 ㅡ 이럴땐 무슨 말을 꺼내야만 좋지?

 

 

"죠가사키양. 아니, 미카양"

 

 

 도대체 어떤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 놀랍게도 프로듀서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에? 게다가 이름쪽으로 부르는거야...?

 

 

"제가 당신에게 처음으로 가져다 준 일을 기억하시나요?"

 

"그 때, 분명 저는 미카양에게 조금 무리한 요구를 했었었죠"

 

 

자각이 있는거냐-! 이 둔탱이가-!

 

 

"하지만 그 때의 미카씨는, 분명 자신이 안티나 팬을 불러올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제 일을 받아들이셨죠."

 

 

... ... 에?

 

 

"요 며칠전, 미카양에게 스캔들이 떴을 때도 말입니다"

 

프로듀서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어갔다

 

"분명, 이상한 소문과 안티팬에게 직접 맞서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라이브에 나가셨죠."

 

"그리고 오늘 라이브 직전, 대기실에서 말입니다만..."

 

"당신이 평소와는 다르게, 불안감과 긴장감에 쌓여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이럴수가. 이 둔탱이 프로듀서한테 전부 들켰던거야...? 그렇게 숨겼었는데?

 

얼굴이 화-악 하고 달구어지는게 느껴진다

 

 

"...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프로듀서는, 나지막하게 사과를 덧붙였다.

 

 

ㅡ어째서 네가 사과하는 거야. 프로듀서.

 

 

"미카양. 당신은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해올 때도, 힘든 일이 있었을 때도, 정말 꿋꿋하게 어떤 어른보다도 훌륭히 해내오셨습니다."

 

"그런 미카양을, 저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미카양"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른이 아닌채로,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습니다."

 

 

 

ㅡ아아, 뭐야. 이 프로듀서. 분명 덩치만 크고 둔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ㅡ다 알고있었잖아.

 

눈 앞이 흐릿해서 색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아

 

 

"...... 흐, ... 흐흑"

 

 

이건 반칙이라구, 프로듀서. 지금 이렇게 다 말해버리면.

 

 

 

 

 

울어버린다구.

 

 

 

"으... 으아아아아아앙!!"

 

 

결국 옆에 있던 프로듀서의 팔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아아, 프로듀서 한테 꼴사나운 모습 보여버리겠네ㅡ 

 

눈물 때문에 화장도 지워지고, 최악이야ㅡ

 

 

"어째서... 나..."

 

 

울음을 삼키려고 하지만, 목 언저리에서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한꺼번에 터져나와버린다.

 

 

"나... 아직... 남자친구도... 없는데에에에!!"

 

 

뭐라는거야, 이 꼴사나운 갸루가!

 

 

"스캔들같은거... 하나도... 모르는데..."

 

"팬이... 팬들이..."

 

" ... ... "

 

 

그렇게 몇분 간, 난 프로듀서에게 매달린 듯한 모습으로 울어버렸다.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는 한 번도 울어본적이 없는데.

 

 

그런 프로듀서도, 내가 우는동안은 조용히 옆에서 팔을 내주었다.

 

 

 

 

ㅡ 

 

 

 

 

야호☆- 미카야!

 

 

그렇고 저런일을 많이 겪긴 했지만, 우선 내 라이브 자체는 역시 나쁘지 않았던것 같아.

 

신문이나 매스컴에도 평판은 좋았고, 신곡도 무난하게 음반차트 상위권에 도달했어☆

 

당~연히 스캔들 문제 따위는 거짓으로 드러났지. 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것도 이젠 몇달 전의 일 인걸-☆

 

안타깝게도 톱아이돌은 아직 되지 못했어. 역시 아직까지는 무리인걸까나ㅡ

 

하지만 어째선지 화장품이나 향수 광고가 엄~청 들어와서 말이야-☆ 역시 인기는 절호조! 초 카리스마☆갸루 아이돌이니까ㅡ!

 

 

하지만 역시 안티라던가 안좋게 보는 시선은 있어. 스캔들 문제도 있었고 말이지.

 

그래도 말야, 이런게 아이돌이겠지ㅡ 

 

유명해진다는건 이런 걸꺼야

 

분명히 어딘가에는 나를 욕하고, 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꺼야. 

 

하지만 말야, 그 반대로 날 지금까지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었던 여러분도 있으니까 ㅡ

 

나, 죠가사키 미카는 계속 "카리스마☆갸루" 로 있을 수 있는거야.

 

 

 

 

그리고 이 화면을 보고있는 너☆!

 

 

기억해 두라구-! 네가 혹시 날 모르거나, 날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말야 ㅡ

 

 

 

언젠간 이 미카☆ 의 매력에 헤롱헤롱 하게 해줄테니까 말이야- !

 

 

~~~~~~~~~~~~~~~~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인 LOVPEACE 입니다.

다시 팬픽으로 여러분을 찾아뵙네요.

 

우선 이번 SS는 깁니다! 길어요! 길지만 여러분 도중에 그만두시지 말고 꼭 읽어주세요 ㅠㅠ

 

이번의 팬픽의 주인공은 무려 "카리스마☆갸루" 인 "죠가사키 미카" 입니다-!

 

미카는 신데마스 초창기에 나온 아이돌로, 컨셉은 갸루 아이돌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처음에 나왔던 갸루 이미지는 벗어던지고 어디선가 "후히히☆" 라던가 꽤나 특이한 기믹이 붙어버렸네요.

생각보다 미카에 대한 만화, 그림은 꽤 있는편인데 SS는 적은것 같더군요. 그리고 물론, 미카의 여러모습도 좋지만, 본 컨셉인 "카리스마☆갸루" 의 이미지와 "어른이 되어가는 소녀" 를 보고싶어서 이 SS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 컨셉으로 이 SS를 쓰다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미카의 노래 《TOKIMEKI エスカレート》 랑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혹시 이 글을 다 읽고 난 뒤, 다시 한 번 위 미카의 노래나 《TOKIMEKI エスカレート》의 가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이 SS에서의 미카의 마음이 확실히 요약되어 있어요.

 

역시 미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길어지는군요.

중요한건 여러분께 이 SS로 우리 "카리스마☆갸루" 의 매력에 말그대로 '헤롱헤롱' 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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