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타카가키 카에데 SS.

댓글: 10 / 조회: 1562 / 추천: 5


관련링크


본문 - 07-04, 2016 19:14에 작성됨.

카에데씨 SS 

 

 

프로듀서.

 

그건, 아직 "프로듀서" 란 호칭이 낮간지럽게 들릴때의 이야기

 

지금이야 많은 유닛들과 아이돌을 보며 익숙해져 있다고 하지만, 역시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다.

 

또한 그 처음이란 경험은, 누구에게나 어떠한 형태로든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나에게 남아있는 그 강렬한 인상.

 

내 첫번째로 프로듀싱한 아이돌은, 타카가키 카에데씨, 였다.

 

ㅡ 

 

"자신이 프로듀싱할 아이돌을 찾아오도록 하세요"

 

막 프로듀서로써의 일거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던 차. 그 때의 난 분명 아직 신출내기 프로듀서 였다.

 

그런 초짜인 프로듀서에게 처음받는 일이 길거리 캐스팅이라니

 

지금와서 돌이켜본다면, 분명 무리를 했다는 생각이든다. 그러나 그 때의 나는 어째서인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필사적이었다.

 

조금이라도, 이 "346 프로덕션"에서 인정받고자 했던 걸지도 모른다

 

 나에게 맞는 아이돌을 찾아오라, 이 회사의 방침에 난 필사적으로 아이돌을 찾아다녔다.

 

처음은 떠오른곳은 아이돌 예비생 연습소. 

 

그러나 문제는 신출내기인 나에게 346의 이름을 내걸고 아이들을 받을수 없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는 나를 따라와줄 아이들은 한 명도 없다.

 

내심 알면서도 연습소란 연습소를 모두 찾아갔지만, 성과는 없었다 

 

두번째 시도는 학교였다. 

학교 측에 연락을 통해 부활동 및 동아리에 알아본다는 시도 였다. 내심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었으나, 아이돌과 관련된 부활동 및 동아리는 많지 않았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 대부분은 취미로 춤과 노래를 할 뿐, 아이돌 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하지않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마지막선택은 게릴라 캐스팅.

시내중심의 가게나 길거릴 돌아다니며 초대면인 사람들에게 권유했다. 또한 미련을 버리지못한 연습소, 학교 앞을 서성였으나 결과는 없었다.

 

...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으로 경찰에 불려가기만 2번째.

 

결국, 나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실패라고 생각했다.

 

ㅡ 

 

"사실, 회사에서도 그 일을 성공해올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며칠간 피로를 풀고, 사내 휴게실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던 중. 선배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다.

 

"나도 하나도 따오지 못 했는걸. 그냥 프로듀싱이란게 이런것도 있다는걸 알아두라는 거야"

 

... 선배의 말에 따르면 모든 프로듀서의 첫번째 일은 전부 이런 길거리 캐스팅 이었다고 한다. 

 프로듀서로의 필요한 능력, 인맥, 그리고 열정을 알아보기 위한 일 이려나.

 

"다들 아이돌 연습소, 오디션 등을 이 잡듯 뒤지지만 성과는 거의 없지. 처음이잖냐. 프로듀서로도, 일적인 면으로도"

 

하긴 아무것도 없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우리에게 아이돌인생 맡기는 사람은 없지, 라고 생각하며 손의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다음 일은 2시부터인가... 아이돌 유닛 촬영이 있는데, 따라올래?"

 

프로듀서라 하지만 아직 배울게 많다, 첫번째 일은 성과가 없지만 이 다음은 어떻게 하지않으면.

 

결국 내 첫번째 일은 실패, 인가

 

조금이라도 일을 더 확실히 배우자는 생각에, 선배와 함께 촬영지로 나섰다.

 

ㅡ 

 

촬영지는 정원이 딸려있는 스튜디오. 웨딩촬영이나 광고 촬영의 핫-스팟 이라는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회사 촬영 앞 뒤로도  

스케쥴이 가득 차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시간대 촬영팀은 2개,

팀마다 각각 건물 내 스튜디오와 바깥 정원이 딸린 스튜디오를 쓸 수 있는 모양이다. 

우리 346프로덕션은 건물 내 스튜디오를 사용한다. 

 

... 아이돌들의 촬영은 순조롭다. 

 

사실 촬영일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은 크지 않다. 촬영자체는 촬영팀에게 맡기면 되는 부분이다. 그나마 할 일이라면 다음 앞뒤 스케쥴 점검이랄까.

당연히 담당 아이돌도 없는 프로듀서인 내가 할 일은 거의 없다. 선배 옆에 붙어있거나, 그나마 기재를 옮기는걸 도우는 정도.

 

... 일이 없는 것도 담당아이돌을 구하지 못해서다, 란 생각이 머리에 들자 무의식적으로 한 숨이 나왔다.

 

"쉬는시간입니다"

 

촬영 한 세트가 끝나고 반대쪽 촬영팀과 스튜디오를 교체하기전, 휴식시간을 가지자는 콜이 왔다.

 

일단 촬영에 수고를 한 아이돌들(당연 내 담당아이돌이 아니다)에게 간단한 식사와 물을 가져다 준 후, 나름대로 다음 할 일을 찾는다.

 

... 아직 다른 촬영팀은 촬영이 끝나지 않은 모양인데, 보러 갈까

 

 간단한 도시락세트를 먹고 난 뒤에도, 시간이 꽤 남았다. 가만히 있기도 불편해서, 다른 촬영팀 스튜디오를 살펴보러 간다.

 

ㅡ 

 

"네. 다음갈께요. 찍습니다!"

 

얼마가지않아 촬영팀의 소리와 라이트가 보였다.

 

다른 스튜디오는 우리 촬영장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었다.

 

분명 어느 잡지회사의 모델팀 이라고 들은 것 같다. 모델 3명 정도가 촬영을 하는듯 하다.

   

"죄송해요. 의상 갈아입는게 조금, 늦어져서"

 

어느정도 촬영이 마무리되어 간다 싶을 쯤, 촬영의 마지막 모델이 나왔다.

 

... ...살짝 놀랐다

 

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는, 확실 모델이라는 이름이 어울렸다.

 

지금까지 아이돌촬영을 하면서 고등학생이거나, 겨우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꽤 많이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아이돌들은 대부분 '귀엽다' 이거나 '예쁘다' 의 노선을 타고있고, 정작 고객들 또한 그런 것을 원한다.

 

그러나 이 모델은 달랐다.

 

모델로써 적합한 훤칠한 키. 

그녀의 키는 왠만한 성인 남성 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팔다리는 매우 가늘고 새하얗다. 정말 힘을 주면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 정도.

 키를 고려해도 날씬하다, 라는 말이 어울린다.

 

확실히 그녀는 우리 아이돌들과는 매우 달랐다. 그녀는 "모델"이었다.

 

항상 회사에서 보던 아이돌들과 분위기가 달라서 그랬을까, 그녀는 나에게 색다르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괜찮습니다. 바로 촬영들어갈께요"

 

바로 촬영이 시작 되었다. 

 

촬영의 컨셉은 동화풍. 

성의 햇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있는 공주와 같은 느낌이다.

 

햇볕이 비춰지자 그녀의 하얀 드레스와 피부가 살짝 눈부시게 빛난다.

 

촬영 동안, 난 그녀를 멍때린 채로 단지 보고만 있었다.

 

잠시 시선을 주위로 옮겨보니, 우리쪽 몇몇 스태프와 아이돌들도 이 촬영을 보고있었다.

 

"... 이걸로 마지막 컷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촬영이 끝났다. 그녀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수고하셨습니다"

 

미소와 함께 웃는 그녀는, 의상의 탓인지는 몰라도 매우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녀는 "귀엽다" "예쁘다" 라는 말보다도,

 

 

... "아름답다" 라는 말이 어울렸다.

 

 

 

ㅡ 

 

촬영일과 일과가 모두 끝난 후, 

자주가는 이자카야[いざかや, 居酒屋] 에 들렀다.

 

... 물론 오늘 한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며칠 간 돌아다닌 피로와 내 나름대로의 위로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오늘 보았던 신선한 충격에 대하여 생각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다.

 

오늘 본 그 모델의 이름은 "타카가키 카에데" 라고 한다.

 

... 그런 "아름다움" 을 무기로 가진 아이돌이 있다면.

 

보통 생각나는 아이돌이란 "귀엽"거나 "예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아름다움" 이라면 어떨까? 

 

... 잠시 오늘 보았던 그녀의 아름다움을 회상한다.

 

그녀가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른다. 

 

보통 아이돌과는 다르다, 과장된 몸짓도, 애교를 부리는 목소리도 없다.

 

그저 간결한 손짓와 목소리 만으로, 무대 밖의 청중들을 휘어잡는다.

 

... 생각해보니 그건 가수가 아닌가, 하다가도 어처피 가수와 아이돌은 한 치 차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청중을 매료시키는 아이돌 "타카가키 카에데" 를 한 번 생각해본다.

 

이건 먹힐지도, 라고 생각하던 차 였다.

 

 

" 어라, 그 쪽은... "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내 눈은 휘둥그래졌다

 

"분명... 346 쪽 분이셨죠?" 

 

"아... 아! 예! 346프로덕션의 @@@ 프로듀서 라고 합니다!"

 

 

... 깜짝 놀랐다.

 

본능적으로 외우고 있던 프로듀서로의 소개를 했다. 

 

"오늘 촬영하실 때 봤어요. 타카가키 카에데 라고 합니다."

 

!! 

 

두 번 놀랐다. 

 

"에... 에, 어떻게 절 아셨는지..."

 

"오늘 스튜디오 촬영할 때 계속 서서 계시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계속 촬영을 보고있던 걸 눈치 챈 것 같다. 

나중에 들어보니, 덩치가 산 만한데 (...) 눈치 못챌리가 없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자주 들리세요?"

 

"아.. 아 예! 가끔 들리곤 합니다!"

 

아직 당황스러운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아까까지 마시던 잔을 급하게 들이킨다.

 

윽. 

 

술탓인지는 몰라도 얼굴에 열이 화끈하게 올라오는게 느껴진다

 

"저는 모델일이 끝나면 항상 들리곤 해요"

 

"아.. 그렇습니까"

 

어쩌다 보니 옆에서 술을 마시게 되어버렸다. 

 

꽤나 자주 오는 편인데 못봤을리가, 란 화제로 시작하더니 어느샌인가 술을 꽤나 비우고 있었다.

 

오늘 있었던 촬영일이나 회사 아이돌 촬영일 등등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아이돌들이 촬영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란 질문부터 시작해 어째선가 이야기가 내 첫번째 회사일, 아이돌 캐스팅 까지 오게된다.

 

"프로듀서로써 처음 맡게 된 일입니다만,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군요" 

 

물론 아이돌을 빨리 키워서 회사에 인정받고 싶다 란 마음도 있지만, 오늘 이 후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프로듀서로써의 아이돌의 매력을 끌어내서, 많은 대중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이게 전부 타카가키씨 덕분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 이런 일 이야기를 하며 이야길 끝맺을 쯔음, 

 

"저도 일에대해 고민이 있답니다"

 

타카가키씨의 입에서 이런말이 나왔다

 

"모델일... 그만둘까 싶어서요"

 

"어째서... 입니까?"

 

"일에 흥미가 없어졌다고 해야하나... 뭔가 잘 모르겠지만 의욕이 없어진 느낌이예요"

 

 처음에는 모델일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여러 평소엔 입어보지 못한 의상들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새 부턴가 반복되는 의상, 똑같은 포즈, 비슷한 컨셉에 질리게 되었다고 

 

"그럼... 타카가키씨는 향후에는 어떤일을?"

 

"글쎄요... 모델일은 우선 아닌것 같아요"

 

"... 좋아하시는 일이나, 취미는 없으신가요? 그쪽을 중심으로, 찾아보심이"

 

"음... 취미, 말인가요..."

 

살짝 뜸을 들인 타카가키 씨가 고개를 살짝 갸웃, 한다.

 

"노래"

 

"네?"

 

"노래를 부르는 건, 꽤나 좋아할지도요."

 

...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조금 느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생각이 없던것은 아니다. 

그래, 타카가키 씨가 아이돌이 된다. 그리고 그 타카가키씨를 내가 권유한다. 라는 생각말이다.

 

' 혹시 그녀가 아이돌을 해주지 않을까 '

 

하는 작은 소망이 없던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처럼 너무 조건이 맞는, 마치 꼭 아이돌을 하라는 듯한 느낌을 받은 나는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

 

과연 그녀가 내 권유를 받아 들일까.

 

혹시 이러다 비웃음을 사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든다.

 

하지만 그것보다 타카가키씨의 아름다움을 떠올린다.

 

오늘 보여주었던 그녀의 모습 그 자체는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런 모습을 한 아이돌 타카가키 카에데를 다시 한 번 상상해본다.

 

그래. 그녀의 아름다움이라면 분명,

 

"... @@@씨?" 

 

"타카가키씨."

 

처음으로 하는 말이다. 분명 며칠 전 부터 그토록 말했던 말이지만, 이번은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혹시..."

 

분명 술을 마셨는데도 입술이 마른것 같다.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다음 입에서 나올 말을 난 잘 알고있다. 분명 처음 하는 말이지만, 난 확실하게 알고 있다.

 

 

"아이돌,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인 LOVEandPEACE 입니다. 인사글 대신 팬픽으로 글을 쓰게 되는군요.

 

아이커뮤 활동은 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만, 사실은 본가 때부터 알고 온 자칭 골수(!) 프로듀서 입니다. 

 

이번이 처음으로 쓰는 팬픽입니다. 주인공은 프로듀서와 카에데씨가 되겠네요. 

처음 팬픽에 타카가키씨가 등장한건 꽤나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제 처음 데레스테 '가챠'에서 뽑은 아이돌이라 그렇습니다. 

 학교 행사중 한정 가챠인건 알았지만 설마 카에데씨 겠어 하는 마음으로 줄창 마시다 새벽이 되어서야 카에데씨인걸 깨달았죠. 술기운에 정신도 없는 상태로 무료 10연차를 딱 돌리니 정말 운명처럼 나와 주시더군요. 환호를 질렀습니다.

 사실 무과금러입니다만 카에데씨 쓰알은 꼭 과금해서라도 얻자!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무료쥬엘 만에 한번만에 (!) 나와서 뭔가 운명같이 느껴지더군요. 이게 팬픽을 쓴 계기가 되었습니다.

... 소개가 길었군요. 모두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하며 고칠부분이나 개선 할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의 아이커뮤활동 잘 부탁드립니다.

5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