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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죄송합니다」 P 「너.....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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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3, 2016 23:51에 작성됨.

- 심야, P의 집 -

 

P 「음냐음냐.....」

 

삐리릭, 삐리리릭-

 

P 「우욱.....」

 

삐리릭, 삐리리릭-

 

P 「으.....뭐야, 이 시간에」 뒤적뒤적

 

 

P 「여보세요」

치하야 「프, 프로듀서」

P 「응?」

P 「치하야!?」

치하야 「그.....죄송합니다」

P 「으으음.....사과를 받기 전에 자세한 사정 청취가 필요하겠는데」

P 「어떻게 된 거야」

P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할 정도면 예삿일은 아니겠고」

치하야 「아무래도, 약속한 시간까지 사무소에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치하야 「가능하다면 다소의 시간 조정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P 「그 정도라면 못 해줄 법한 일은 아니지」

P 「그런데, 무슨 이유로?」

치하야 「그게.....」

P 「프라이버시에 관한 거라면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

치하야 「실은 제가, 나라에 있어서요」

P 「엑」

P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치하야 「.....예?」

P 「너, 너라는 녀석은!」

P 「1년 365일 사무소 - 학교 - 집만 반복하고 그밖에 쉬는 날에는 안에만 틀어박혀있는!」

P 「인도어 오브 인도어! 천재 음악 빈유 소녀가 아니었냐고!」

치하야 「큿, 아무리 저라고 해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치하야 「그리고 특정 단어는 빼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P 「부끄러워하기는. 그건 희소가치다」

P 「우리 사무소의 온리 원이라고 그건」

치하야 「성희롱으로 신고하기 전에 그만두시는 게 좋을 거에요」

P 「냅 재송합니다」

치하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지금 나라에 있습니다」

 

우르릉, 콰쾅!

 

치하야 「그리고 제 때 돌아가려고 해도 지금 기상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치하야 「저도 숙소로 겨우겨우 피난오다시피 했습니다」

P 「그, 그러냐」

치하야 「솔직히 지금도 좀 불안해요. 이러다 건물까지 잠기지 않을까하고」

P 「그런 정도면 조정을 해도 무리겠는데」

치하야 「그런 걸까요」

P 「칫, 하늘이 우리 러블리 큐트한 치하야쨩을 안 보내주려고 안간힘을 쓰는군」

치하야 「그런 표현까지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라는 점에서는 조금 동감이네요」

치하야 「폐를 끼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P 「괜찮아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닌 걸」

P 「무사히 돌아오면 그걸로 족해」

치하야 「네에.....」

P 「그런데 너, 왜 거기까지 간거야?」

P 「음악적 영감을 찾으러?」

치하야 「별로, 그렇게 거창한 이유는 아니에요」

P 「갑자기 사슴이 보고 싶다아아아! 만질만질하고 싶다아아!!!! 해서 가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치하야 「뭐, 뭐어.....」 뜨끔

치하야 「그렇네요. 프로듀서가 말하는 텐션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P 「하하, 이거 참 의외인걸. 조만간 세계가 재구축되는 일이라도 생기겠어」

치하야 「큭, 제가 휴일을 어떻게 보내던 일에 지장가는 것만 아니라면 상관없지 않나요!?」

치하야 「....」

치하야 「..」

치하야 「.」

치하야 「네, 죄송합니다. 지장이 갔네요」 추우욱

P 「아- 괜찮아.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니까」

치하야 「우선은, 최대한 빨리 귀환하는 걸 목표로 하겠습니다」

치하야 「이렇게까지 늦은 시간에 전화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피곤하실테니 이만 끊도록.....」

P 「그래서 사슴 구경은 제대로 했어?」

치하야 「네?」

P 「난 가본 적 없지만 거기 사슴들 우글거린다고 하잖아」

P 「어때? 사실이었어?」

치하야 「아, 네. 정말 어딜 가도 사슴이 보였어요」

P 「안 물어? 안 물지? 그렇지?」

치하야 「물어요」

P 「뭐엇이!!!!」

치하야 「일단은 옷자락만 잡아끄는 데 그치는 것 같으니 안심하세요」

치하야 「일단, 순하기보다는 다들 무심하다는 쪽이 더 맞는 것 같았고.....」

P 「응응, 계속해봐」

치하야 「그렇네, 만져도 가만있다는 건 약간 신기. 그리고 털 달린 동물인만큼 쓰다듬는게 기분 좋았어요」

치하야 「폭신폭신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들부들, 적당히 뜨끈한 온도.....」

치하야 「할 수만 있었다면 하루종일 만져보고도 싶었지만 역시 너무 크죠 사슴은」

치하야 「그것보다도 금방 도망가버린다는 게 훨씬 큰 문제이지만요」

P 「먹이는!? 먹이는 줘봤어!?」 두근두근

치하야 「왜 프로듀서는 그토록 흥분하고 있는건가요」

P 「사슴 만져보기! 내 로망 중의 하나였거든!」

치하야 「잘 몰랐네요」

P 「그래서......줘봤어?」

치하야 「뺐겼다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치하야 「그저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 다섯 마리가 우르르 몰려들어와서 정말 고역이었어요」

P 「고역이었다니,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치하야 선생님!」

치하야 「그게, 그러니까.....옷을 물고, 자꾸 고개를 들이밀고 그러더군요」

치하야 「후훗, 먹이에 이상한 성분이 들어있는 게 아닌가하고 조금은 의심이 될 정도로 반응이 격했다고요 정말」

치하야 「저리 가라고 비명을 질러도 물러서지 않아서 무섭기도 했습니다만」

치하야 「먹이가 사라진 걸 확인하자마자 곧장 물러나서 살았다고 해야할까....」

P 「우리 치하야쨩에게, 악성 팬과도 같은 사슴들이 몰려와서는.....그렇고 그런 짓을......」 후욱후욱

치하야 「그래서 그 쪽의 프로듀서는 이상한 망상을 그만두었으면 하네요」

P 「나도 사슴 만지고 싶다!」

치하야 「여유가 되신다면, 다음 기회에」

P 「나도 치하야쨩에게 들러붙고 싶다!」

치하야 「신고하겠습니다」

P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혹시 그런 기회가 있으면 참고로 하도록 하죠」

치하야 「네, 그러면 이만 끊도록 하겠습니다」

P 「그나저나 조금은 아쉽네」

치하야 「무슨 일인가요?」

P 「이번에 따온 일, 널 위한 특별한 프레젠트였어서」

치하야 「코스프레 화보집?」

P 「아니」

치하야 「대단히 무례한 기자분과의 인터뷰?」

P 「아니」

치하야 「지면 이상한 벌칙을 받는 퀴즈쇼?」

P 「아니」

치하야 「그, 그럼.....?」 조금 기대

P 「울끈불끈 머슬 배틀」

치하야 「윽, 프로듀서!」

P 「등장은 스카이다이빙으로」

치하야 「끊겠습니다」

 

 

P 「칫, 농담이었는데」

P 「이렇게 된 이상 펑크난 일 대신에 그걸로 잡아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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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뻐얼글. 제 안의 치하야쨩은 남몰래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는 스타일. 나중에는 둘이서 같이 사슴에게 쫒기기라도 하면 재밌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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