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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나보다 44센치 작은 야요이양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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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3, 2016 23:39에 작성됨.

"바로 이 사내가 타카츠키양의 전담 프로듀서 일세." 

프로필로는 보았다. 타카츠키 야요이, 열다섯.

키 145, 몸무게는 45.

나도다 44센치나 작고, 내 몸무게의 반도 안되는 여자애.

그 사진과 프로필로만 본 여자애가.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호기심어린 시선, 세상의 때가 전혀 보이지 않는 맑은 눈동자와 순진한 얼굴.

고생이라는 단어를 느껴본적은 있을까. 없겠지. 아니 없어야 한다. 열다섯 소녀에게는 아직 너무나 무거운 단어이다. 지금은 부모님의 사랑만 알면 된다. 고생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미리 알 필요는 없다.

"안녕하세요. 타카츠키 야요이 입니다."

내 담당이 될 타카츠키양은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다행이도 착해보였다. 사장도 아주 착한 아이라고는 했지만.... 아이돌에 관련해서 사장 말은 조금 금 믿음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사장눈에는 어떤 아이돌도 착하고 이쁘고 귀여울꺼다. 사장은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서로 인사가 끝나고/.

"음... 저... 돈 많이 벌수 있을까요?"

아이의 입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튀어나왔다.

 

 

 

"뛰자 야요이!"

나는 왼 손에 감겨져 있는 시계를 보았다.

12시 55분, 광고촬영시작은 1시 30분, 그리고 가서 분장이니 뭐니 이것저것 준비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적어도 1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늦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운전해서 오는 와중에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고, 나와 야요이 뿐만 아니라

그 차 뒤에에서달리던 모든 차들이 도로에서 정지해버리는 사태가 일어 난 것이다.

경찰이 와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구급차가 와서 다친 운전자를 싣고(다행이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따, 견인차가 와서 구긴 은박치쳐럼

되버린 차를 치워줄때까지, 우리는 발만 동동 구르는 것 왜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각의 이유는 충분하다, 누구든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납듯 해 줄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각은 하기 싫었다

이건 야요이가 찍는 첫 광고니깐. 

대로변에서 자기 엘범을 사달라고 소리지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케이블의 매니아만 보는 방송 출현, 그리고 단역이지만 공중파 출연해서,

광고, 그것도 요즘 한참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햄버거 체인의 광고를 잡아내었다.

 

시간도 황금대...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시간대이다. 적어도 다들 내일을 위해 신체와 정신을 쉬게 하는 새벽이나,  아이와 남편을 학교와 직장에 보내고 겨우 한숨 돌리면서 티비를 트는 주부들만있는 시간도 아니다. 지금부터 다양한 나이대의 많은 사람들이 이 작고 웃음이 건강한 아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광고는 분명 야요이가 더 높이 올라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야요기가 항상 원하는 돈도 벌게 해줄 것이다. 

그러니 지각해서 야요이가 자기의 매력을 한껏 뽐낼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오른손에 잡힌 야요이의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발을 더욱 빨리했다.

빨리 뛰면 시간내에 갈 수 있을것이다. 

나는 발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프로듀서님~"

그때 뒤에서 거친 숨소리 섞인 야요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가주세요."

아차차. 그제서야 나는 시간을 맞추는데에만 빠져서 야요이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키 145의 중학생 소녀는 키 189의 남성이 달리는 속도를 맞출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쩐다."

게다가 야요이의 매력을 발휘할 시간을 벌어 주겠다는 이유로 아이를 기진맥진할때까지 달리게 한다면 그것 역시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

나는 잠시만 야요이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면서, 다른 방법이 있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나 학생때 유도를 해서 덩치와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는 점,  아직 신체건강한 20대 중반이라는 점, 그리고 내 손을 잡고 숨을 고르는 이 아이는 몸무게가 50도 안된다는 점을 말이다.

나는 야요이의 왼 손을 붙들고 있는 오른손을 놓았다. 그리고 야요이 앞에 쭈그려 앉았다.

"프로듀서님?"

야요이는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 했다. 이런 행동을 하기 전에 일단 설명부터 해야겠지만 나는 설명대신 팔로 야요이의 허리를 감았다. 그리고.

"으랏차."

야요이를 번쩍 들아. 오른쪽 어께에 들처 매었다.

"우아아앗! 프로듀서님?"

"좋아 야요이 전력으로 뛴다. 내 옷자락이든 뭐든 꽉 잡고 있으렴?"

"으. 그냥 제가 달리는게... 저 무거울 텐데요"

"전혀! 담당 아이돌 하나 들고 뛰지 못하면, 프로듀서라고 할수 있겠니."

나는 야요이의 사소한 불만은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괜찮디,  이정도 시선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을거다. 또는 아무렇지도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야요이는 톱 아이돌이 될거니깐.

가끔 뒤에서 '우앗!' 이라든가, '꺄아.' 하는 소리를 들으며 달리기를 오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행이 나는 용납가능할 수준의 지각만을 하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야요이를 내려놓았다. 야요이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었고, 머리를 살짝 헝클어져 있었지만, 눈에 담겨져있는 활기, 순수, 그리고 약간의 애수와 의지, 평소 그대로의 야요이와 같았다.

됬다. 야요이는 항상 그렇듯 오늘도 잘 해 낼 것이다. 

이제 야요이에게 해 줘야 하는것은 하나뿐이다.

나는 야요이를 향해,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내밀었다.

"자 야요이 하이~"

"터어치~"

야요이의 보드라운 손이 어께 위로 올라오고.

야요이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달린 보드라운 손이, 나의 굵은 손가락이 달린 거친 손과  소리 나게 마주쳤다.

짝 하는 귀여운 소리가 작게 울려퍼졌다.

"이예이~ 야요이 화이팅~"

"네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이예이~!"

야요이는 나를 향해 고개를 한번 꾸벅 숙이고, 배시시 웃어주고는 종종걸음으로 분장실로 들어갔다.

후.

야요이를 들여보내 주고, 긴장이 풀리자 내 상태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와이셔츠를 잔뜩 적신 땀.  그리고 욱신거리는 오른쪽 어께.

"으. 파스라도 붙여야 할라나."

역시 어린 소녀라 할지라도,한 사람을 짊어 진다는 것은 힘든 거구나. 이 당연한 사실을 오른어께의 통증이 알려주고 있었다.

 

 

 

광고촬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끝났다.

단 한번, 2분 남짓의 촬영으로 모든게 끝났으니깐.

 

"우하하하하. 야요이양. 정말 상상 이상으로 잘먹더군! 이건 분명 대박일거야!! 내가 보증하지!"

촬영 감독은 즐거운 듯 호탕하게 웃는걸 보니 뭔가 대단한게 있었나보다. 감독을 포함한 촬영스탭 전원이 햄버거 하나씩 물고 있는건, 단순히 촬영이 생각보다 일찍끝나 소품으로 쓸 햄버거가 남아서 그런건 아닐거다. 

나는 오른쪽 어께에 붙일 파스 사느라 못봤지만.

"프로듀서님~"

"오 야요이~ 감독님한테 지금 야요이가 얼마나 잘 했는지 듣고 있었어서."

"해해햇. 그냥 먹기만 했을뿐인데."

야요이는 부끄러운듯 머리를 긁으며 얼굴을 붉혔다. 나는 야요이에게 다가가 야요이의 입가 오른쪽에 있는 캐첩을 닦아 주었다.

 

결국 시간은 생각보다 엄청 남아버렸다. 광고라는건, 생각보다 길어 질 수 있는 것이다보니 오후 내내, 그리고 저녁까지 스케줄을 잡아뒀었다. 

그럼 이제 사무실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생긴 이시간을 우직하게 사무실에서 보내는 것도 아니다 싶었다.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생겼으니, 예정에 없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럴때 필요한건 약간의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야요이 뭐 먹고싶은거라도 있니? 오늘 잘해줬으니 프로듀서가 사줄게."

말하고 나서 아차싶었다. 야요이. 방금 햄버거 광고를 찍고왔으니 햄버거 먹었을꺼 아닌가. 그럼 뭘 해야할까. 유원지라도 가야하나?

"아. 지금은 배부르려나."

"으음... 먹고싶은거 있어요 프로듀서님."

다행이. 야요이의 배는 아직 남아 있는 듯 싶었다

 

야요이의 인도에 따라 간 곳은 야요이의 집 근처에 있는 카페였다. 야요이가 커피 마시는 것을 본 적은 없으니, 야요이가 원하는 것은 케이크 일 것이다. 이 카페에 들어올때 야요이의 시선이 빨간 딸기가 올라가 있는 케이크에 집중된 것을 보았으니깐.

"먹고싶은데로 시켜도 좋아."

메뉴판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던 야요이에게 나는 넌지시 말을 건냈다.

"에 그래도 되나요."

"응. 응. 오늘 잘했으니깐 상 주는거야. 사실 좀더 배고플때 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럼.. 두개 먹어도 되나요."

"세개도 되."

"으우... 프로듀서님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가요?"

"전혀. 생각해보면 항상 바쁘게 움직이느라 사줄 기회도 많지 않았잖아. 항상 도시릭같은걸로만 때우고. 야요이가 그러는게 미안해서 언젠가 한번 야요이가 좋아하는 것 사주고 싶었어. 그러니 부담 가지지 말고 먹고싶은것 많이 많이 골라도 되. 그리고..."

"그리고."

"나는 아직 점심 안먹어서 배고프거든."

"아. 생각 못했어요. 햄버거 하나 정도는 챙겨 놨어야 하는건데. 죄송합니다."

"야요이가 잘못한게 아냐."

그렇다 야요이가 잘못한게 아니다. 잘못한게 있다면 광고를 너무 기가막히게 찍어서 스탭들이 햄버거를 두세개씩 먹게 만들어 다 동나게 만든 점이려나.

도대체 내가 없는 2분동안 어떤게 촬영됬는지 궁금하다. 감독은 보물을 숨기는 개구장이처럼 "광고가 나오면 확인해 보게!" 하는 말만 할 뿐이었고.

"그러니 팍팍 시키렴, 야요이가 다 못먹어도 이 프로듀서가 다 먹어 줄테니! 먹는거라면 나도 야요이 만큼 자신 있다는걸 보여주마."

나는 일부러 과장스럽게 가슴을 팡팡 때렸다. 야요이는 그 모습을 보고 꺄르륵 웃고는,

"그럼..."

하며 야요이가 시킨것은 딸기 바바로아 라는 어디서 유래됬는지 추리할수 없는 디저트와 에클레어라고 하는 이름에서 프랑스 느낌이 나는 디저트. 그리고 나도 몇번 들어본적 있는 알기쉬운 이름의 디저트 두개 더, 총 네 가지를 시켰다.  음료로는 야요이는 데운 우유, 나는 설탕0% 커피.

잠시 후 웨이트리스양은 달콤함이 느껴지는 흰색과 갈색 빛갈을 케이크와, 바나나 모양의 빵, 그리고 딸기가 올라가있는 케이크, 아마 이게 딸기 바바로아겠지, 가 대접되었다.

"꺄아~"

야요이는 황홀 한 듯 눈빛이 반짝였다. 아마 햄버거 촬영때도 이 눈빛은 분명 나왔을 것이다.

"이거 언젠가 한번 꼭 먹어 보고 싶었어요.

나는 야요이가 여기 왜 왔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여기 야요이가 다니는 학교와 집 사이에 있는 가겠였다. 통학을 하면서, 맛있는 것들이 이 보란듯이 쇼윈도에 전시 되어 있는 이 가게 앞을 항상 지났을 것이다. 그리고 '먹고싶다'라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는 수 만큼.

하지만 이 가게 중학생이 오기에는 어른의 냄세가 너무 강했다. 게다가 가격도 좀 있는 편이라. 항상 돈에 쪼들리는 야요이에게는 보이기는 하지만 잡을수는 없는 신기루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야요이의 작지만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 주었으니깐. 그리거 자신이 사준 음식을 이렇게나 맛있게 먹는 아이가 앞에 있다면

누구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좋아 나도 먹을까."

부족하면 더 시키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맛있게 먹는 아이 앞에서 단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이유로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면 예의가 아니겠지.

자 먹자. 

"프로듀서님을 처음 만났을때 생각이 나요."

배가 어느정도 불러지자. 야요이는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생긴 듯 싶었는지 말을 꺼내었다.

나도 기억난다.

중학교때부터 유도는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고등학교 때도, 졸업을 하고도 이어졌다.

나는 꽤 좋은 선수였다. 키도크고, 덩치도 있고, 실력도 있었다. 실제로 상도 많이 타 왔다. 유도 유망주라는 말까지 들었다. 올림픽에 나갈 생각도 했었고, 나라면 충분히 가능할거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작은 사고로, 나는 유도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신체에 큰 무리가 오는 부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평생 살아가면서 별 문제 없는 그런 부상이었다. 하지만 유도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보통 창작물에서 주인공이 이런 상황에 오면 방 한구석에 누워 머리를 쥐어뜯으면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하곤 하지만, 나는 의외로 그렇지 않았다.

그냥 공허해졌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코치라도 해볼 생각 없냐는 말은 들었지만. 더이상 유도를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한 2년정도 백수로 살았다. 이 2년동안 내가 뭘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생명활동 이외의 행동은 아무것도 안했다. 

그정도 되다보니 뭐라도 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유도로 다져진 육체능력을 살려서 노가다라도 해 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인이 아이돌 프로듀서를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한을 했다.

이제까지 내가 걸었던 길과 완전히 다른 길이었다. 짧지면 평생 남자로만이루어진 거친 사회에서 살아왔떤던 나에게, 미성년자인 여자아이들을 관리하며 이끌어주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망설이지는 않았다. 나는 나에게 주워진 이 기회를 바로 잡았다.

완전히 다른길. 내가 걸어오지 않은 이길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잘 할수 있을까는 그다음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돌 프로듀서가 되기로 하고, 선배 프로듀서를 따라다니면 이것 저것 배운후,  야요이를 처음 만났다.

 

 

"응 기억나네. "

"사실 저 그때. 프로듀서님을 야쿠자 같은거라고 생각해서 좀 무서웠습니다.."

아. 이해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 운동하던 때의 이미지가 남아 있어 짧은 머리였으니깐. 문신도 없고 손가락 10개 다 붙어있지만.

인상이 무서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중학생 여자아이가 자기보다 키는 머리에 두배는 더 크고, 덩치는 몇배인 남자를 본다면 겁에 질리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첫 일주일 간은 나를 무서워 해 잔뜩 긴장하면서 나를 경계하곤 했으니깐. 

별 것 아닌 잘못으로 나에게 크게 혼날까봐 울먹울먹이는 아이를 달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던가.

지금은.... 사이좋은 남매로 보일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듀서의 집이 우리 집 맞은편이라는 걸 알았을때 얼마나 놀랐던지요."

그렇다. 지금 내가 묵고있는 빌라는.

야요이네 집 맞은편에 있다. 첫 만남 후 어느정도 대화가 되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그날은 야요이가 티비 프로의 단역으로 출현했을 때 이야기다. 첫 티비 출연이라고는 하지만 인기없는 드라마에 고작 5초 정도 흐릿하게 얼굴이 나오는 그런 일이었다. 촬영이 엄청나게 길어지고, 야요이는 고작 5초 출연하기 위해 꼭두새벽까지 촬영장에 있어야 했다.

평소라면 사무실에 갔다가 나는 야근, 야요이는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새벽에 버스가 있을 리 만무, 당연히 내가 데려다 줘야 했고, 야요이가 집이라고 안내하는곳은 내가 집에 가는 방향과 일치한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야요이의 집은, 내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낡은 그 집이었다.

이제까지 몰랐던게 신기했다. 프로듀서가 되기로 하고 고향에서 올라온 후, 다섯달이나 살았는데말이다. 살짝 웨이브진 양갈레 주황색 머리를 흔들며 뒤어다니는 여자애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게 말이다.

뭐 그 후로 야요이와는 많이 친해졌다. 가끔 반찬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야요이네 집에 힘 쓸 일이 있으면 내가 해 주기도 하고. 그리고 야요이네 집에서 밥도 먹고. 프로듀서와 아이돌, 그리고 이웃집 육남매의 맏이인 여자아이와 고향에서 올라와 혼자사는 아저씨로 지내왔다.

그렇게 야요이와 만난지 반 년 정도 지났다.

길거리에 판촉에서부터 광고촬영까지 많이 달려왔다. 하지만 앞으로 더 달려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서로 목표가 있으니깐.

 

 

"돈?"

"네.. 저희 집 가난해서. 돈이 필요해요. 동생이 다섯이나 되서.... "

"얼만큼 벌기를 원하는데."

"동생들 급식비가 밀려서 학교에서 전화가 오지 않을 만큼이요! 그리고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 한달에 한번정도는 동생들과 고기를 잔뜩 먹을 수 있을 정도로요."

".....일주일이다."

"네?"

"일주일한 한번 고기를 먹는거야. 토요일 저녁으로. 그리고 한달에 한번 외식! 그냥 외식도 아니고 먹을수 있을 만큼 먹게 해주는 호회 부폐 그게 목표다."

".와아? 그렇게 될려면 엄청 유명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응. 유명해져야 하지. 그리고 타카츠키양, 아니지. 야요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야요이 할 수 있겠지?"

"...네! 할게요. 저 한달에 한번이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고개를 먹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열심히 할게요!"

그때 께달았다. 야요이의 눈에는 순진함만 들어있는게 아니었다. 약간의. 슬쩍 비추는 정도의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이겨낼 의지 또한 들이었다는 사실을.

 

 

ps.

야요이의 광고 첫 방영날.

나는 보았다. 그 광고를

광고는 단순했다. 그냥 야요이가 햄버거를 먹을 뿐이었다. 아무말 하지 않고. 15초 동안. 그리고 마지막에 밑에 햄버거 로고가 뜬다. 끝

좀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야요이는 입을 크게 아~ 하고 벌려 햄버거를 콱 하고 물어서.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햄버거를 씹었다. 그리고는 야요이가 맛있을것을 먹었을때 보여주는 눈빛, 기쁨과 호기심이 반반 섞인 반짝 하는 그 눈빛을 보여준 다음, 한번 더 배어 문다. 입가에 소스가 묻은 것을 신경쓰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토마토가 햄버거 속에서 탈출에 툭 떨어지고. 야요이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걸 줏어 입에다 쏙 넣는다. 그리고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빨아먹다가 로고가 밑에 넌지시 던져진다. 끝.

정신을 차리니 나는 돈을 들고 햄버거 가게에 와 있었다. 지금 햄버거가게에 있는 사람들 다 야요이의 광고를 보고 집에서 뛰쳐나왔으리라.

나중에 햄버거 체인의 오너에게 전화가 왔다. 매출이 500%올라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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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플레티넘 스타즈에서 춤추며 웃는 야요이가 보고싶습니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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