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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HEMY] 고민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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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2, 2016 21:06에 작성됨.

Title : 고민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형님에게.

아무래도 슬슬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결심, 고개 숙이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정면에서 승부해서 해쳐나가겠다는, 사회인이 되면서 세운 그 다짐을 꺾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제 결심을 세우고 살아가기에는 이 사회는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제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려도, 이 얘기를 듣는 형님은 제가 어째서 그러는지 이유를 알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잠깐 시간을 돌이켜, 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부터 설명하고자 합니다.

  346프로덕션에서 일하는 프로듀서인 저는 많은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대기업주제에 한 명의 프로듀서에게 10명 이상의 아이돌을 담당시키는, 이해하기 힘든 업무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업무제도를 따라서 많은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제 결심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면에서 승부해서 해쳐나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과로 따위에 지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도 곧 끝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런 사정으로, 스케쥴은 언제나 빡빡한 상황입니다. 어제도 아침부터 바쁘게 한 아이돌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돌은 이치하라 니나양으로, 9살의 나이부터 아이돌로 부려먹어지는 불쌍한 아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 아침부터 일을 해도 씩씩하게 주위 사람에게 인사도 하는 참 좋은 아이입니다.

 

문제는 어제 아침의 그 일도 니나양의 씩씩한 인사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지만요.

 

  어제 아침 니나양이 하게 된 일은 체조 방송 녹화였습니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어린 아이들도 따라할 수 있는 춤을, 니나양이 다른 수많은 아이들과 같이 추면서 TV를 보는 아이들이 따라하도록 유도하는 그런 방송이죠. 에너지가 넘치는 니나양이라면, 그리고 9살의 어린 니나양이라면 정말로 적절한 방송이라고 판단하고 제가 추진한 일이었고 방송사의 PD들도 바로 수락하여 잘 진행되던 일이었습니다. 니나양이 씩씩한 아침 인사를 하기 전까진 말이죠.

  “안녕하세요인 거에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우 니나쨩, 346씨, 오늘 아침은 잘 부탁한다고, 하하핫!”

  처음에는 아주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니나양은 씩씩하게 인사하고, 저는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디렉터분도 부드럽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말이죠. 거기서 디렉터분이 쓸데없이 말을 잇지 않았으면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요.

  “그나저나 니나쨩, 아침은 잘 먹고 왔고? 힘 낼 수 있어요? 우쭈쭈”

  “네! 잘 처먹은 거에요!”

  “어, 어?”

  저는 여기서 눈치를 채고 니나양을 말렸어야 했습니다.

  “디렉떠님은 아침을 뭐 처먹었어요?”

  “…어어?”

  니나양의 말버릇도 잘 알고 있던 저라는 사람이 무슨 실수를. 저는 바로 니나양을 말리고 그 말버릇에 대해 해명하려고 했습니다만 니나양은 천진난만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프로듀서! 디렉떠님은 저한테 처물었는데 왜 닥치고 있는 거에요? 거기다 방금, 변태새끼처럼 우쭈쭈는 또 뭐에요?”

  이 때 순간 생각했습니다. 일단 고개를 숙여야 한지 않을까. 그리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내 결심은 꺾이지 않는다고. 저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설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기, 디렉터님, 그게 니나양의 말버릇이 조금 있어서…”

  “어, 어? 말버릇?”

  어쨌든 저는 바로 니나양의 말버릇에 대해 설명했고, 디렉터분은 그 설명을 잘 들어주었습니다. 아무 말 못하던 디렉터님은 제 말을 잘 들어주는 듯 싶었습니다만, 촬영 개시 전까지 이상한 태도를 보인 점이 조금 신경쓰였습니다. 방송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사무실로 돌아와서 계약해지 통보가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그 성공이 성공이 아닌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결심을 꺾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 제 얘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사무실로 돌아오기 이전, 니나양을 먼저 퇴근시킨 저는 그대로 다음 방송을 위해 다른 방송국으로 이전했습니다. 그곳에는 제 기획으로 제작예정인 방송이 녹화 준비중이었고, 그에 맞는 멤버들도 모여있었습니다.

 

  하야사카 미레이씨, 칸자키 란코씨, 니노미야 아스카씨로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게스트 멤버로 타치바나 아리스양을 데리고 가고 있었습니다.

 

  게스트 멤버라는 말에 ‘게스트 멤버라, 처음이라 기대가 되네요’라고 말하는 아리스양은 이 3명이 있던 대기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주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 기획, <중2병 아이돌들에게 타치바나 아리스를 던져보았다>라는 제 코미디 예능 기획은 아주 훌륭하게 소화되어, 좋은 방송을 녹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방송국의 사람들도 아주 만족했고, 저도 아주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타치바나 아리스양을 제외하고 말이죠.

  방송이 끝나고 그녀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바로 집에 가버렸고, 저는 서둘러 그녀를 쫓아갔습니다. 그녀를 만나 우선 사과하려던 저는, 제 결심에 따라 고개를 숙이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이성적으로 그녀를 설득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고 그 결과 아주 훌륭하게 그녀를 화나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같이 간 치히로씨가 대신 고개를 숙이고 온갖 딸기 요리로 아리스양을 회유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아리스양은 그대로 은퇴를 할 뻔한 순간이었죠. 돌아오는 길에 치히로씨에게 로우킥으로 다리를 또 다이어리로 머리를 수없이 맞으면서, 제 결심을 꺾는 쪽이 좋은 거 아닐까 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민은 사무실로 돌아온 후 더 커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니나양 때문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걸 그 때 확인한 것입니다.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전무님은 저를 불러, 그 일에 대해 문책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째서 같이 있으면서 니나를 말리지 못한 거지? 어째서 그 자리에서 정중히 사과하지 못한 거지? 저는 제 결심이 조금 흔들리는 걸 느끼면서도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전무님에게도 사과하지 않고 냉정히 상황을 설명드리기 시작했습니다만, 전무님은 그런 저에게 점점 더 강한 문책을 할 뿐이었습니다.

  문책은 길어졌고, 저는 일단 전무님을 위해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 잠시 커피를 한 잔 타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타온 저는 그 사이에 이마니시 부장님이 전무님을 방문한 걸 확인했습니다. 이것은 기회다, 부장님도 오셨으니 전무님도 문책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겠지, 라는 희망을 품고 커피를 가지고 들어가려던 저는 부장님의 그 말을 들어버렸습니다.

 

  전무님에게 고백하는 부장님의 고백 멘트를 말이죠.

 

  어중간한 타이밍, 문을 열고 커피를 가지고 온 저, 묘하게 얼굴을 붉히며 말을 꺼낸 부장님, 한 번도 동요한 적 없던 전무님이 무심코 떨어트리는 프린트 뭉치. 당신도 그 방을 보셨다면 그 순간만큼 어색한 때는 평생 겪어보지 못했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저는 그 자리에 커피를 얼른 내려놓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죄송합니다! ’하고 외치면서 방을 나갈 뻔 했습니다. 물론 결심을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커피만 얼른 내려놓고 ‘먼저 실례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나왔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제 고개를 숙일 뻔 했습니다. 결심이란 걸 지키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무님 방을 탈출한 저를 기다리는 건, 사나에씨의 죽어가는 목소리였습니다. 한 시간 뒤에 녹음 예정이 있는데, 사나에씨가 하는 말은 ‘프로듀서, 미안… 주, 죽을 거 같아서, 모, 못 가겠어’였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수, 숙취가… 아, 머, 머리가…”

  “어제도 마신 겁니까? 어째서, 아니 그렇게 많이 드시지 말라고 제가 몇 번이나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이 머저리 프로듀서…”

  그 말을 들은 저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때문이라뇨? 저는 고개를 숙이지 않기로 결심한 것만큼이나, 깨끗하게 살아가는 남자입니다. 그런 저 때문에 사나에씨가 술을 많이 마셨다니. 저는 영문을 알 수 없어 사나에씨에게 계속 캐물었습니다.

  “저 때문이라뇨?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나에씨”

  “당신…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야?”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그 말에 사나에씨는 깊은 한숨을 쉬며, 아마 수화기가 없었다면 저는 썩 좋지않은 술냄새를 맡았을 정도로 깊은 한숨이었습니다, 말을 이었습니다.

 

  “당신, 미유한테 또 성희롱을 했다며?”

 

  “미후네 미유씨, 말씀입니까?”

  “그래… 미유, 어제는 완전히 나사 풀려선, 더는 못 견디겠다고 나한테 고민상담했단 말야… 그 덕분에 레이코까지 같이 해서 얼마나 달렸… 웁!”

  “사, 사나에씨?”

  그리고 저는 전화기가 떨어지는 소리, 발소리, 무지개가 피어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보다 더 고민이었던 것은, 미유씨에게 제가 성희롱을 했다는 소리였습니다. 제가 미유씨에게 성희롱이라뇨. 저는 그녀를 언제나처럼 대했을 뿐인데 말이죠.

  “으윽… 그, 그래서, 그게 가슴을 어째고 싶다느니, 시도 때도 없이 생각도 없는 상대한테 결혼 권유를 한다느니, 겨드랑이를 어쩌고 싶다고 하는 게, 언제나처럼 이라는거야!?”

  “저, 저는 단지 언제나처럼 했을 뿐입니다!”

  “…최악이네, 이거 나 현역이었으면 한 건 올렸을 거 같은… 웁! 어, 어쨌든 나 지금은 완전 술병, 못 가… 그, 그러니 알아서 잘 해줘, 끊는다”

  “사나에씨? 사나에씨!”

  그렇게 일방적으로 사나에씨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나에씨에게 사과하며 그녀를 데려와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만 어차피 술병이 난 거니 제가 사과를 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터 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녀에게 잘못한 건 없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녹음장에 전화를 걸어, 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치히로씨에게 이 일을 말씀드리고 예약 변경비와 관련된 영수증을 쓰면서 로우킥을 맞고 있자니, 술병난 사람에게라도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더군요. 세세한 영문을 묻는 치히로씨에게 사나에씨와 미유씨의 얘기까지 설명해드렸더니 파일철 모서리로 머리치기까지 추가되어 그 생각은 조금 더 강해졌습니다. 다음엔 미유씨에게도 사과하세요 라는 말을 들은 저는 치히로씨에게 제 결심을 다시 얘기해드렸습니다만, 치히로씨에게 돌아온 답은 그럼 목이나 메달으세요 였습니다. 아아, 직장 내 폭력이란 이토록 심한 것이라니, 슬플 따름입니다.

  그렇게 다재다망한 일과를 거의 끝내고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게 잘못일까, 고민하고 있자니 미즈키씨가 저에게 왔습니다. 일을 끝내고 온 모양이었습니다만, 무언가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프로듀서, 갔다왔어”

  “수고하셨습니다, 미즈키씨”

  저는 그런 그녀를 예의바르게 맞이했지만, 그런 예절조차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습니다. 잠깐 표정을 굳히고 있던 그녀는 말을 이었습니다.

  “…저기 말이야, 이거 말해야지 말해야지 했던 건데 말이야”

  그 순간 저는 직감적으로 미즈키씨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기, 고백은 곤란합니다, 저는 미유씨가…”

  그 순간에 강력한 로우킥, 사무일이나 하는 치히로씨와는 다르게 댄스로 단련된 강한 로우킥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강력한 로우킥을 맞아도 제 결심을 위해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습니다. 비명을 참으며 고개를 꾿꾿히 들고 있는 저를 미즈키씨는 그래 참 대단하구만, 이라고 중얼거리며 바라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농담하려는 게 아니야. 저기 말이야… 나, 여기 있어도 되는 거야?”

  “그건 무슨 의미십니까?”

  “아니, 그게 말이지, 당신, 내 프로듀서, 맞지?”

  “물론입니다”

  “…최근에 내가 일하는데 당신, 따라온 적 있어?”

  “없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 중에, 당신이 따온 일 있어?”

  “없습니다. 미즈키씨는 수완도 좋으셔서, 지금 하시는 일 모두 미즈키씨가 따오셨습니다”

  “알고 있어!”

  다시 로우킥을 맞습니다만, 수없이 맞으며 단련된 저는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미즈키씨는 그 이후로 자신의 얘기를 이으셨습니다.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일을 따오는 것부터 하는 것까지 거기에 수익 정리와 보고까지 자신이 하는데 이 회사에 자신이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이돌 활동을 하려고 한 거지 혼자 원맨쇼를 하려던 게 아니야! 하지만 그건 미즈키씨의 오해입니다. 저는 다른 일들을 하는 것만으로 벅차고, 미즈키씨를 믿고 모든 권한을 그녀에게 부여했을 뿐인데 미즈키씨는 어째서 그렇게 나쁘게 해석하는 것인지! 믿고 모든 권한을 부여한다는 건, 엄청난 인정 아닙니까. 어쨌든 진지하게 화가 나 있는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는 나이도 많은 어른이니 제 말을 이성적으로 잘 들어주리라 믿고 제 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미즈키씨, 미즈키씨라면 28살이시기도 하시니 제 얘기를 잘 들어주리라 믿습니다만”

  그 순간 미즈키씨가 움찔거리셨습니다만, 어른인 저도 어른인 그녀도 일단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저는 단지 미즈키씨의 수완이 좋으니 미즈키씨를 전념으로 믿고 맡겼을 뿐입니다”

  “당신은 사과 하나 안 하는 구만!”

  그 말에 바로 미즈키씨는 폭발하여 나갔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들어온 치히로씨가 어찌된 일인지 물으셨고, 저는 미즈키씨가 폭발하여 나갔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지금까지가 오늘 벌어진 일들이었습니다. 미즈키씨가 폭발하여 나간 후, 미즈키씨가 벌어오는 수익이 당신이 맡은 일들 중에 90%는 넘는 건 아느냐고 질책하며 저를 마구 로우킥하던 치히로씨를 어떻게든 안정시키고, 저는 지금 제 데스크 앞에 앉아있습니다. 듣고보니 치히로씨의 말이 맞습니다. 미즈키씨가 나가면 제 실적의 90%는 증발합니다. 사나에씨마저 술병으로 잘 나오지 않으면 남은 5%가 증발합니다. 제 적극적인 어프로치에 미유씨가 일을 그만두어버리거나 한다면, 제가 일을 할 의욕이 200%는 증발할 것입니다. 니나양이나 아리스양이 계속 일을 못해준다면, 남은 5%의 실적조차 완전히 없어질 것입니다. 부장님과 전무님의 눈 밖에 나버린다면, 해고마저 각오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집을 사며 빌린 제 융자는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사회인이 되면서 어떻게든 살아남되 고개는 숙이지 않겠다는 제 결심을, 꺾을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그래요 일단은 미즈키씨에게 도게자라도 하러 가야 하나, 하는 고민도 듭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몇 년 넘게 지켜온 이 결심을 꺾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이렇게 고민 상담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는 어찌하면 좋을지 방황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융자를 위해 제 결심을 꺾어야만 하는 것일가요? 아니면 다재다난한 길을 걸을지라도, 제 자신의 결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긴 얘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무엇인가 말씀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46 프로덕션 스타라이트 프로젝트 담당 프로듀서 P로부터

 

 

  편지를 읽으며, 남자는 중얼거렸다. 이 자식 완전 최악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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