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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은 앞면과 뒷면, 둘 뿐. - 11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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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2, 2016 21:43에 작성됨.

P가 구속된지 3일째 아침.

세상은 발칵 뒤집어졌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직책을 이용하여 순수한 아이돌을 겁탈했었던 사건이, 돌연 마약을 하는 아이돌들을 신고하려다가 무고하게 구속된 한 남자의 억울한 사건으로 탈바꿈 되었기 때문이다.

 

코마키 「-였고, 이에 따라 아이돌들은 자신들의 마약 혐의를 감추기 위해 P 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지방검찰청의 기자회견실은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해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수없이 터지는 플래시들은 코마키의 비장한 표정을 담기위해 지속적으로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기자1 「보인다고 말씀하신건 결국 추정만 하신다는건가요?」

코마키 「마약을 투여했다고 해도 혈액에서 마약성분을 추출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뿐더러, 죽을 정도로 투여하지 않은 이상은 하루만 지나도 혈액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추정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기자2 「그럼 순전히 검사님의 생각이신건가요?」

코마키 「저희 수사팀은 346 프로덕션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이치노세 시키 양의 사물함에서 합성마약인 하이드로모르폰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P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게 탄로날 것을 우려하여 아이돌들이 346 프로덕션의 CCTV 내용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은폐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기자3 「그럼 앞으로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건가요?」

코마키 「일단 P 씨가 가지고 있던 성추행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되었고, 무혐의로 오늘 검찰청을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P 씨의 성추행에 대해 진술서를 작성한 아이돌들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다만 이치노세 양의 경우엔 가택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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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일단 방금 전 검찰의 기자회견을 들으셨는데요, 토나미 교수님. 이 사건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련지요?」

토나미 「에- 일단 한번 용의자로 지목되면 끝까지 기소를 했었던 검찰의 엘리트 주의가 무너졌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아나운서 「그만큼 검찰의 행보가 파격적이라는 말씀이신가요?」

토나미 「그렇습니다. 그간 검찰로 송치된 용의자는 거의 99%의 확률로 유죄 판결을 받았었잖습니까? 그 덕분에 정말로 무고했던 사람이 감방에 들어갔다가, 20년이 지난 뒤에나 겨우 법원에서 무죄를 판결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이제 검찰이 자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은 무혐의로 풀어줄 수 있는 국민의 검찰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나운서 「쿠사카베 대표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쿠사카베 「제가 변호사 협회 대표로 있지만은서도, 이번 사건의 경우엔 검찰이 그냥 수사를 했다면 P 씨가 누명을 덮어썼을 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검찰의 이번 수사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합니다.」

아나운서 「그럼 이번 사건이 정치계에도 영향을 미칠련지요?」

쿠사카베 「야당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고, 얼마남지 않은 재보궐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빠른 수사만을 촉구하고, 심지어 용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라면서 압박까지 했으니깐요.」

아나운서 「야당이 왜 그렇게까지 빠른 수사를 바랐다고 보십니까?」

쿠사카베 「당연하지만 이제 곧 재보궐선거인데, 현재 지지율을 보시면 야당이 여당에게 20%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잖습니까. 여론의 주목이 성추행 사건으로 쏠리는 걸 막고자 했을겁니다.」

아나운서 「반면 여당은 그렇게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여론의 뭇매를 감수하고 원리원칙을 강조했구요?」

쿠사카베 「네, 그러니까 당시 P 씨를 빨리 감방에 넣어야한다는 여론에 반대하던 여당이 오히려 정의에 근접했던겁니다.」

아나운서 「그럼 여당은 호재인건가요, 토나미 교수님?」

토나미 「아까 쿠사카베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보면 야당이 수사압박 같은걸로 끝장낼 뻔도 했잖습니까? 여론도 이에 대한 반성심리가 작용되서 여당으로 표를 주거나 기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생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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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주가 지난 금요일 저녁.

346 프로덕션의 불꺼진 사무실에는 치히로와 미즈키만이 쇼파에 덩그러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미즈키 「좀 어때, 치히로 씨?」

치히로 「저야... 뭐, 건강하죠. 미즈키 씨는 어때요?」

미즈키 「응, 다행히도 계약이 계속 들어오는 모양이야.」

 

2주 전,

전기충격을 받고 쓰러진 그녀들이 정신을 차린 건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였다.

다행히도 몸에 큰 이상은 없었고, 눈을 뜬 장소도 치히로가 으레 눈을 붙이기도 했던 휴게실이었지만.

휴게실의 TV에서는 검찰의 기자회견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녀들은 너무나 놀라서 미시로 전무의 방에 찾아갔지만, 이미 긴급 이사회가 개최중이라 만나볼 수가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그녀자신들이 할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던 셈이다.

 

미즈키 「정말, 전무님의 결정이 신의 한수였지. 조금이라도 늦게 기자회견을 내놨으면 진작에 프로덕션은 공중분해 됐을걸?」

치히로 「그렇죠. 결과적으로 프로덕션은 살아 남았으니깐요.」

 

346 프로덕션은 어떻게든 P의 무죄를 주장했던 회사였고 발표 당시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검찰의 수사발표 후에는 성난 민심에도 굽히지 않고 소신껏 직원을 보호하는 회사처럼 포장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쿠스가와 의원 쪽에서 손을 써서 언론을 통해 여론의 흐름을 바꾼 결과이기도 했다.

 

미즈키 「그런데 타케우치 군은 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타케우치는 P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아이돌들을 만나러 간다고 한 뒤부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경찰에도 실종신고를 해봤지만, 현재로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치히로 「경찰에서도 아직 특별히 연락 온건 없으니......」

미즈키 「그래서, 이제 치히로 씨는 어떻게 할꺼야?」

 

P가 풀려난 뒤 진행된 마약혐의 수사는 관련 아이돌들 중에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가 아닌 경우에는 전원 불구속 기소처리가 되었다.

물론 형사미성년자로 풀려난 아이돌들이라도 싸늘한 여론에 의해 각자의 본가로 돌아가거나, 본가마저 이사를 가버리게 되었다.

이에 당연하게도 346 프로덕션은 마약혐의로 수사를 받은 아이돌 전원에게 일방적인 계약통보를 하였고, 이렇게 아이돌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프로덕션으로서는 그만큼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구조조정에는 치히로의 이름이 올라와있었다.

 

치히로 「글쎄요...... 일단 그동안 너무 열심히 일했었잖아요? 조금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미즈키 「그래......」

 

미즈키는 한숨을 쉬면서 창문을 통해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미즈키 「너무나도 짧은 시간...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렸네...... P 군도, 타케우치 군도, 나도...... 그리고 치히로 씨도.」

치히로 「그러게요. 이제 P 씨도 머나먼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치히로의 말대로 P는 이제 아이돌 업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종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바로 여당의 재보궐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하여,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이긴 것이다.

아이돌마스터 사건과 더불어 그가 감추고 있던 법조계 경력이 지역주민들의 큰 지지를 업고 이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미즈키 「설마 그렇게 사람 좋던 P 군이 그렇게나 화려한 경력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치히로 「그러게나 말이에요. 이제는 무려 중의원이라구요?」

 

그 때, 치히로의 핸드백에서 진동이 울렸고, 치히로는 휴대폰을 꺼내서 자신에게 날아온 문자를 확인하였다.

 

치히로 「앗, 맞다! 오늘 선 본다고 했었지!!」

미즈키 「선? 치히로 씨 나이에 벌써 선이 들어온단 말야?」

치히로 「그러니깐요.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것 같은데, 외삼촌께서 좋은 사람이 있으니 일단 와보라고 그러셔서요.」

미즈키 「상대방 사진은 받았어?」

치히로 「아뇨? 그냥 일단 오기만 해라고 그러세요...... 에휴, 일단 한번 가서 만난 뒤에 헤어지면 되죠, 뭘.」

미즈키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같이 맥주나 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치히로 「걱정마세요~ 전 이제 시간이 남아도는 백조라구요?」

 

이미 며칠 전에 사무실 내에 있던 자신의 물품은 다 정리하여 가져간 치히로는 자신의 핸드백만 챙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치히로 「일단 가볼게요. 다음주에 시간나면 저한테 꼭 연락하세요?」

미즈키 「알았어. 그럼 수고해, 치히로 씨.」

 

그렇게 치히로는 핸드백을 자신의 왼쪽 어깨에 메고서는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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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외곽의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어느 고급요정.

수 많은 방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단 한 곳의 방에만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회나 소고기 등의 산해진미가 즐비한 탁자에는 네 명의 사람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쿠스가와 「하하! 코마키, 자네 말대로 P군은 정말 인재구만 인재야!」

코마키 「이 녀석이 좀 잘 하긴 하죠?」

P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

비서관 「저희 쿠스가와 의원님께서 후보자 토론회 방송을 보시고 얼마나 유쾌하게 웃으셨는지 아십니까?」

쿠스가와 「에헤이, 유즈하라 군. 내가 그렇게 유쾌하게 웃던가?」

비서관 「야당 놈들한테 언변으로 기를 죽여버리는거 보시면서 저랑 같이 웃으셨잖습니까?」

쿠스가와 「아아, 그래그래. P 군, 자네의 언변을 들으니까 법조계 경력이 거짓말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코마키 「의원님, 너무 많이 드신건 아닐지요.」

쿠스가와 「아냐아냐. 이렇게 든든한 인재가 생긴건 요근래 들어서 오랜만이라서 오늘은 즐겨야겠어. 어차피 그동안 선거때문에 서로 친해질 기회도 없었잖나?」

P 「제가 인재라뇨......」

쿠스가와 「내가 틀렸다고 말하려는건가?」

P 「아뇨, 그게 아니라......」

쿠스가와 「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구먼. 코마키 군, 자네한테도 이러나?」

코마키 「네, 선배라고 하면서 너무 깍듯이 대해서 탈이죠.」

쿠스가와 「뭐, 시간은 많으니까. 오늘은 그냥 생각없이-」

 

그 때,

'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전통복을 입은 여직원(나카이상)이 방에 들어왔다.

 

비서관 「무슨 일이야?」

여직원 「의원님, 도착했습니다만.」

쿠스가와 「아아, 그래. 그럼 바로 들이도록.」

 

그 말과 동시에 기모노복을 입은 한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

 

P 「세... 센카와 씨?」

쿠스가와 「어, 뭐야? P 군, 이 아이를 아는겐가?」

 

치히로는 P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고는 정말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치히로 「P, P 씨가 왜 여기에......?」

P 「그건 제가 묻고 싶은데요?!」

쿠스가와 「아아, P 군. 이 아이가 내 조카일세. 그리고......」

 

쿠스가와 의원은 하얗게 샌 머리를 손으로 빗질하면서 P를 바라보았다.

 

쿠스가와 「이 아이와 결혼하게.」

P 「네?!」

쿠스가와 「사실 말이 조카이지, 실제로는 내 딸과 다름없다네. 어릴 적에 지 아비와 어미...... 내 누이가 죽었거든. 어떤가?」

치히로 「......」

 

치히로는 말 없이 가만히 서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고, P는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온 선택의 시간에 약간의 갈등을 하였다.

본디 결혼이란 자신과 마음이 맞는 상대와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은 전혀 상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P는 곧 결정을 내렸다.

 

P 「저 같이...... 변변한 놈이라도 괜찮다면, 센카와 씨. 괜찮겠습니까?」

 

그는 성추행 혐의로 구치소에 갇혀있을 때, 유일하게 면회를 와서 자신을 믿어준 사람을 신부로 맞이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며, 또한 쿠스가와 의원이라고 하는 정치계의 거물을 자신의 장인어른으로 둘 수 있다는 것은 정치계에 입문한 이상, 자신에게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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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요정에서 잠깐 밖을 나와서 단 둘이 정원을 거닐고 있는 P와 치히로.

 

치히로 「외삼촌께서 선을 보자고 하셨는데, 그게 P 씨일 줄은 전혀 몰랐어요......」

P 「하하......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치히로 「......저기.」

 

치히로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얼굴을 하다가, 이내 P에게 질문을 꺼냈다.

 

치히로 「아이들...... 다신 안 보실거에요?」

P 「......」

치히로 「전 그 아이들이 마약을 했었다고 믿을 수가-」

P 「센카와 씨.」

치히로 「......네.」

P 「믿었던 사람,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10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배신당해서 감옥에 들어가는 기분이 어떤지 아세요?」

치히로 「......」

P 「이제 그 아이들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치히로 「그럼 잊고 사실건가요?」

P 「잊을 수가 없으니 문제죠. 대신 앞으로 제 옆에는 센카와 씨께서 있을거 아닙니까.」

치히로 「정말 저 같은 거랑 결혼해서 괜찮으시겠어요?」

P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말아주세요. 2주 전만해도, 당신이 아니었으면 저는 무혐의로 풀려나도 자살했을테니까.」

치히로 「그 말씀은......?」

P 「이제 제 인생의 유일한 버팀목은 당신이에요, 센카와 씨. 아니, 치히로 씨.」

치히로 「......」

P 「좀 더 정치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제가 청혼하려고 했는데, 벌써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P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치히로에게 정중하게 요청했다.

 

P 「부디 저의 반려가 되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치히로 「무...물론이에요...」울먹

 

그렇게 눈물을 쏟아내는 치히로를 토닥이는 P는 밤하늘에 떠올라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어쩌면 자신에게 닥치 이 모든 시련이.

치히로 같은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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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어둠 뿐인 곳에 감금된지 2주가 넘은 타케우치는 거의 아사직전에 몰려있었다.

어떻게든 바닥의 축축한 면을 핥아서 수분은 공급했지만, 음식물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어디선가 수많은 구두굽의 소리가 이쪽을 향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밝은 손전등의 빛이 문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얼마있지 않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육중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여깁니다.」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타케우치는 손전등의 눈부심으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 「아직 숨이 붙어있습니다.」

??? 「그건 알고 있어요.」

 

점점 빛에 순응하는 눈에 의해 시야가 보이는 타케우치.

 

??? 「타케우치 씨, 제 말 들려요?」

타케우치 「다... 당신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세 명의 사람들.

다만, 한 명은 매우 낯익은 얼굴이었다.

 

타케우치 「세... 센카와 씨?」

치히로 「아직 건강하신가보네요, 타케우치 씨.」

타케우치 「드디어 경찰이 여길 찾은건가요?」

 

타케우치의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듯한 웃음을 짓는 치히로.

 

치히로 「바보에요? 그럼 경찰이 먼저 여길 왔어야하지 않을까요?」

타케우치 「그럼 어떻게......」

치히로 「기회는 한 번이에요.」

타케우치 「예?」

치히로 「이 이상, 아이돌마스터 사건에 대한건 접근하지 마세요.」

타케우치 「......」

치히로 「당신이 여기 있던 동안 P 씨는 무죄가 되었고, 아이돌들은 마약을 했다는 주홍글씨가 박혀서 사회 속으로 숨어들어갔어요.」

타케우치 「뭐라...구요?」

치히로 「이제 당신이 할 일은 없어요. 그러니까, 여길 나가시면 그냥 평범하게-」

타케우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치히로 「......」

타케우치 「당신 짓이군요, 센카와 씨.」

치히로 「......」

타케우치 「대체 아이돌들에게 무슨 짓을 하신겁니까?」

 

타케우치의 질문에 치히로는 눈을 감고 과거의 자신을 회상했다.

 

프로덕션에서 사무원과 프로듀서로 처음 만났던 그 때 이후로.

그녀는 P에게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어떻게하면 그와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며 고민하던 그녀는 뒷조사를 하던 중, P가 법조계 경력을 숨기고 이곳에 온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자신의 외삼촌이자 의붓아버지인 쿠스가와에게 코마키가 P를 재보궐 선거 후보자로 추천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치히로는 쿠스가와에게 제안했다.

자신에게 이번 재보궐 선거를 여당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여당이 지지율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스가와는 기나긴 고민 끝에 그를 수락했다.

 

몇 주에 걸쳐서 치히로는 시키에게 접근하여 자연스럽게 향수재료를 공급하는 입장이 되었으며, 탈의실을 비롯한 프로덕션 곳곳에 검찰이 압수수색 때 발견할만한 MP3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구석으로 숨겨두었다.

그리고 결국 2주 전 미국에서 주문한 향수재료가 든 소포를 바꿔치기하여 계획이 실행된 것이다.

이후 치히로는 마치 P를 믿고 그의 무죄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인척 연기하여 P의 마음을 얻었다.

그 연기는 정말 대단하여서, 직접 전기충격을 받아 쓰러지기까지 하였다.

 

물론 연기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은 쿠스가와를 통해 비선을 움직이거나 미시로 전무의 보안요원들을 움직이는 등의 방법으로 차단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몇 시간 전에 있었던 P와의 만남도 사실은 모든게 그녀의 계획이었다.

 

치히로 「아이돌... 아이돌이란 존재가 뭐죠? 빛나는거?」

타케우치 「그런걸 떠나서 한 사람의 인권이-」

치히로 「시끄러워.」

 

[탕!]

 

치히로는 타케우치의 이마를 조준하여 권총을 쐈다.

이미 타케우치는 쓰러졌고, 그의 머리에 난 구멍으로는 피와 함께 끈적한 뇌수가 흘러내렸다.

 

치히로 「저거 정리하고, 우리 집으로 온 가습기가 있을건데, 그것도 정리해요.」

??? 「알겠습니다, 아가씨.」

 

치히로는 쓰레기를 보는 듯한 얼굴로 타케우치를 한번 보다가 지하실을 빠져나왔다.

이제 곧 하늘에서는 여명이 비춰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치히로 「하아...... P 씨, 이제 시작이에요. 당신의 앞날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내가 다 없애버릴테니까.」

 

그녀는 몸을 비비꼬면서 자신이 약간의 오르가즘을 느꼈음을 알아챘다.

 

치히로 「하읏...... 조금만 참자...... 이제 곧 진짜로 하게 될거니까......」

 

그렇게 그녀는 쿠스가와 의원의 보좌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도쿄에 있는 자신의 원룸으로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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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끝이에요, 끝!

아이돌들이 절망하는걸 보고 싶었다구요? 유감!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요!

왜냐하면 이 글은 제 꿈을 기반으로 하여 살을 덧댄것 뿐이니깐요.

(. . . . . .)

 

꿈에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ㅠㅠ

치히로, 진짜로 얀데레되면 안된다? (덜덜)

 

참고로 제목인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치히로의 연기를 빗댄 말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엔 미완인 작품으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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