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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타케 P 이야기 -에필로그 03 /4편. 제가 지켜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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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8, 2016 12:58에 작성됨.

린과 우즈키를 떼어내려 간호사가 조심스레 다가갔지만 그녀들은 대답이 없었다. 그녀들은 두 눈을 감은 채로 강하게. 강하게 프로듀서의 어깨를 껴안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환자들이......"
"아니. 괜찮습니다. 조금만 더 이대로 두도록 하죠..."
".........."

"린 짱?. 우즈키 짱?"
" ..............."

 

린과 우즈키를 떼어내려 간호사가 조심스레 다가갔지만 그녀들은 대답이 없었다. 그녀들은 두 눈을 감은 채로 강하게. 강하게 프로듀서의 어깨를 껴안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환자들이......"
"아니. 괜찮습니다. 조금만 더 이대로 두도록 하죠..."
".........."

 


"두 분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다시 평소대로 돌아갔지만 매우 얌전해졌어요. 놀랐습니다. 이런 일은 저 두 분이 입원한 이후로 단 한번도 없던 일이거든요"


린과 우즈키가 너무 강하게 프로듀서를 잡고 매달리는 바람에 간호사는 떼어내는데 애를 먹었다. 어찌어찌 떼어내서 잠을 재우려했지만 프로듀서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린과 우즈키는 다시 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난동은 매우 소규모인데다가 너무나도 고분고분 간호사들의 말을 잘 들어서 그녀들은 그 변화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검사도 해봤지만....매우 상태가 좋아진 거 같습니다. 린 짱은 언어 능력이 상당히 회복되었고 우즈키 짱은 환각 증세를 보이는 빈도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것은 기적입니다....기적.... 그외는 설명할 수가 없네요."

 

간호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말한다. 지금까지의 일을 믿을 수 없다듯이.


"린 짱과 우즈키 짱의 가족들도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기적이 매일 일어난다면 그녀들도 금새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부탁한 대로 두 분이 이곳을 방문하신 것을 비밀로 하겠습니다만은...."

간호사는 주저하고 있다. 다음에 할 말이 해서는 안 될 말이라도 되는 듯이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저도 그 두 아이를 좋아합니다.....성인이지만 여기서는 아이나 다름 없어요. 저는 이러한 기적이 두 분의 방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자주 오신다면 저 두 아이도 회복할지도 모릅니다.....라는 생각이 저에게 드는 군요. 계속 방문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방문하지요"
"기쁘군요. 다시 오실 것을 손꼽아서 빌겠습니다"


간호사의 인사를 받으며 치히로와 프로듀서는 병원을 나온다. 병원 앞을 달리는 택시를 타고 치히로는 사람들의 이름이 써진 표를 흩어보고 있다.

"다음은 XX 병원이에요. 이번에는....쿄코 짱이네요..."
"XX 병원으로 가주세요"

택시가 병원 앞을 떠난다. 치히로는 방금 전에 본 광경을 잊지 않으려는 듯 창문에 두 손을 대고 멀어져가는 병원을 지켜 보고 있다.

 

 

--다음 날. 오후 6시--

 


"꽤나 바쁜 여정이었군요"
"그러게요. 이 지역. 저지역 병원을 다 찾아다니는 일이엇으니까요"
"하지만 용케도 모든 분들을 만나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난리였지요. 놀랍게도 정신병원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 프로듀서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모두들 프로듀서 씨를 만난 이후로 기적적으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도 입을 벌리고 '기적이야.....' 라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역시 프로듀서 씨는 대단해요"
"저는 그다지 아무 것도....."

"아니. 충분합니다. 그 아이들은 모두 프로듀서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랫 동안.... 그리고 당신의 방문이 그녀들을 회복시킨 것이 분명해요. 당신은 구세주입니다. 아이돌들에게 있어서. 그리고 저에게도."
"............."
"이제 마지막 행선지를 가보겠다고 하셨죠. 그곳은......."
"거의 다 왔군요."

산을 오르던 프로듀서와 치히로는 긴 정문이 서있는 곳에 도달한다. 정문 근처로는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정문 안에는 하얀 돌로 이어진 길이 중앙으로 나있었다.

"이곳은....어린 나이에 자살한 사람들을 모아서 묻은 무덤터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서 부모님들이 뜻을 모아서 이곳에 모아서 그 영혼을 위로하고 있죠"

그들은 하얀 돌로 이어진 중앙을 따라서 무덤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리 저리 둘러보면서 자신들이 목표한 장소를 향해서 헤맨다. 한참을 헤맨 결과....


"여기 있군요."


그들이 발걸을음 멈춘 곳은 여러개의 묘비가 나란히 서있는 곳이였다. 그들 바로 앞에 놓여져 있는 묘비는 '오가타 치에리'라고 적혀 있었고 그 묘비 앞에는 향을 피우기 위한 제단이 준비되어 있다. 줄지어서 서 있는 묘비를 보며 치히로는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13년전의 그 사건으로 많은 아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아이들도 있었죠

그녀는 '오가타 치에리' 라고 적힌 묘비를 쳐다본다

 

"시작은 치에리였습니다. 치에리 짱은 자신 때문에 프로듀서 씨가 실종되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비관한 나머지 용서를 비는 유서를 적고 그대로 호수로 뛰어들어서 익사해버렸죠.....그리고 프로듀서 씨의 사망이 알려지자 여러명의 아이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부 나이가 어리고 프로듀서 씨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의지하는 아이들이였죠. 그 사건의 희생자들을 여기 한 곳에 모아서 기일마다 부모님들이 자주 오고 계십니다"

 

그들이 여기에 온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해가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저물거 가는 석양이 묘비를 비추면서 이곳 저곳에 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향을 피우도록 하죠"
"네"

치히로는 품 안에서 향을 꺼내서 프로듀서에게 건내 주었다. 프로듀서는 허리를 굽히고 오가타 치에리라고 적힌 묘비 옆에 서있는 제단에 향을 꽂고 불을 켰다. 향기로운 냄새가 묘비 앞에서 퍼져나가면서 묘비 주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간이 되어가는 듯하다. 굳은 얼굴을 한 채로 프로듀서는 치히로에게 손짓을 하였고 그 두 명은 묘비 앞에서 함께 절을 하였다.


".....오랫만입니다. 여러분"


묘비 앞에서 머리를 숙인 채로 프로듀서는 말을 이어 나간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침통하지만 침착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우리 모두에게 비극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무지했기에. 서로를 오해했기에 일어난 일이였습니다. 모두가 사랑으로 미쳐버리고 사랑으로 죽었습니다. 저는 그 비극스러운 사건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겠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지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치에리 씨를 비롯한 모든 여러분에게 사죄드립니다..."


프로듀서의 목소리는 슬픔과 비탄에 넘쳐 있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보고를 드리고자합니다. 저는 오랜 세월의 광기에서 벗어나서 이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제가 지금까지 피해왔던 세상으로 복귀할려고 합니다. 제가 돌아왔음을 모두에게 알리고 페를 끼친 많은 분들에게 사죄해야합니다. 그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도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설득시켜서...우리가 10년 전에 잃어버린 것을 다시 손에 얻고 싶습니다. 우리의 꿈을.....


부디 저를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치에리의 비석을 필두로 서있는 묘비들을 둘러보며 다시 큰 절을 올리는 프로듀서와 치히로.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얼굴로 서있다가 향을 끄고 무덤가를 벗어나 산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날이 저물어가면서 까마귀가 가옥가옥하고 나무에서 울기 시작한다. 시간이 상당히 흘렀는 지 그들이 막 두덤가를 벗어날 때 쯤은 이미 완전히 밤이 되어 있었다.


치히로는 착착한 마음을 한 채로 무덤가를 떠나기전에 다시 한번 살펴보려는 듯 고개를 뒤돌려서 정문쪽을 살펴 보았다. 그때였다. 그녀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방금 전까지 그들이 지나왔을 때는 황량하게 서있던 정문 앞의 벽돌길에 수많은 사람이 서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리의 맨 앞에는....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소녀...

키가 작고.....갸날프고 작은 소녀...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지만 내면은 단단하던 소녀...

네잎클로버의 행운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던 그녀.


바로 오가타 치에리가 정문 앞의 무리들에서 맨 앞에 서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큰 충격에 치히로는 큰 소리를 지를뻔하였으나 간신히 입을 자신의 두 손으로 막고 목까지 올라오는 숨을 들이키고 있었다. 분홍색 티셔츠에 네잎클로버의 목걸이를 한 채로 그녀는 웃고 있었다. 자신이 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다시 확인하려 치히로는 고개를 들고 정문 앞을 바라보았지만 그녀가 보던 무리는 마치 환영처럼 사라져버리고 온데 간데도 없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앞을 걸어가던 프로듀서는 치히로가 따라오지 않자 걱정스러워서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치히로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고 있었다.

"편찮으신지요...?"
"아뇨. 괜찮습니다....조금 심장이 벅차올랐을뿐이에요"

그녀는 두 손을 내저으며 프로듀서에게 자신이 괜찮음을 알렸다.

"빨리 내려가지요"


프로듀서는 그녀의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묻고 싶었지만 단호한 듯한 치히로의 눈을 포기하고 걸어갔다. 이번에는 치히로가 잘 쫓아오는지 등뒤를 자주 돌아보면서 말이다. 치히로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자신이 본 광경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치에리 짱만이 아니였어....미카 짱도. 아냐 짱도... 묘비에 적혀져 있던 희생자들이 모두 거기에 있었다... 그 아이들은 모두 생전에 입던 옷을 입고 있었어..... 마치 사후에도 별탈 없이 지내는 것처럼.... 그리고 내려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웃거나 손을 흔들고 있었지... 대체...내가 본 것은 무엇일까.... 영혼....?. 착각...?. 환각....?"


치히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지금까지 있어 왔던 일들을 회상하고 있었다. 국내를 벗어나서 어느 섬에 정착한 일. 섬에서 있던 수많은 일들.....그리고 프로듀서가 깨어난 날 밤. 자신과 프로듀서와의 사투... 그리고....기적적인 프로듀서의 생환.....

"혹시!?"


계속 생각에 잠기던 치히로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놀라움에 몸을 떨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도달한 결론에 벌벌 몸을 떨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치히로를 발견한 프로듀서는 다시 한번 걱정스러운 말투로 그녀의 상태를 묻는다


"도대체......"

"프로듀서 씨"

치히로가 그를 부른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난 상태는 아니였지만 목소리는 매우 침착하게 다음의 말을 이어나갔다.


"프로듀서 씨는 무언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네. 그것은 치히로 씨라고..."


"그것이 아닙니다....실은 저도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날 밤. 당신에게 목이 졸려갈때 저는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리자고 말이죠.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때 어떠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제 자신이 아니였습니다. 무언가 익숙한. 그리고 그리운....그 목소리는 저의 사명을 알려주면서 살아나라고 말해주었지요..... 그래서 저는 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 목소리를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이제와서야 뭔가를 알 것 같습니다"


치히로는 손을 벌벌 떨면서 자신의 옷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슴팍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이것이에요......프로듀서 씨."
"이....이것은!!?"

"이것은......치에리 짱이 저에게 준 거에요. 행복을 가져다준다면서... 프로듀서 씨가 퇴직서를 올리기 전 날. 저에게 주었어요"

치히로의 손에 있는 것은 네잎클로버 형태의 금속 브로치였다. 금속 브로치는 무언가에 긁힌 듯이 자국이 나있었다.

"그 아이는 '이 브로치 안에 제가 직접 네잎클로버를 넣었어요...네잎클로버 브로치 안의 네잎클로버라면 정말로 행복을 가져다줄 거 같지 않나요?. 헤헤헤' 라고 말했죠. 그 아이가 말하던 게 지금도 기억에 환해요...."

 

"저는 국내를 떠나면서 물건을 정리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 브로치를 가슴 안의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섬에 와서도 쭈욱... 그리고 그날 밤...프로듀서 씨는 저에게 제압되기 전에 마지막 힘을 짜내서 칼을 던졌어요.... 그대로 맞았으면 저는 죽엇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브로치가...... 이 긁힌 자국은 그날 그 칼을 대신 맞은 흔적이에요..."


프로듀서도 놀라움에 말을 잇지를 못 하고 있다. 너무나 큰 놀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을뿐이다

"혹시,,,,혹시....제 생각이 너무 지나친 것일지도 모른다면...그 아이는....."


치히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벌벌 떨리는 몸을 부둥켜 안고 서있을 뿐이다. 프로듀서도 치히로가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할것인지를 짐작했다. 치에리의 영혼이 쭈욱 우리들을 지켜봐주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말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그럴리가...."

..그럴리가...."

 

....프로듀서 씨에게 생일을 축하받다니... 저, 기뻐서... 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울지 않아요... 기쁠 때는 웃기로... 정했어요... 프로듀서 씨도 있고...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어요... 에헤헤

.

 


그, 프로듀서 씨, 저, 저기, ...ㅊ...ㅊ...쵸...쵸...춉, 이예요. 에잇!

실은 오늘 악몽을 꾸어 깨어나 버렸어요... 하지만 프로듀서 씨를 생각하고, 안심해서... 다시 잠들어 버렸어요

 



"프로듀서씨는 저만의 프로듀서로 있어주세요... 라니, 저는 역시 제멋대로네요..

프로듀서 씨는, 잘 때 외로워지거나 하지 않아요?
저 아이돌이 돼서 다행이에요.. 전에는 겁쟁이였지만, 프로듀서 씨 덕분에, 바뀌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씨는 ..............제가 지켜드릴게요"


"치에리.................치에리....씨"

프로듀서는 목이 메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자신의 옷자락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계속 닦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치히로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 등을 돌리고 있지만 그다지 의미는 없는 듯하다. 왜냐하면 치히로도 아까 전부터 등을 돌리고 흐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346 사무실 앞으로 이어진 인도--

 


미쿠: ........

고양이 귀를 붙이고 TV 앞에서 냥냥거리는 냥 컨셉의 아이돌로 잘 알려져 있는 미쿠. 그녀는 사무실에 갈때도 언제나 활기찬 여성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쩐지 오늘만큼은 매우 기가 죽어 있는 상태이다.


" ........."


침울해진 얼굴로 그녀는 터벅터벅 사무실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걷고 있다


"..........."
".....미안해. 모두들. 미쿠를 항상 응원해주던 얼마 안 되는....팬 여러분들. 그리고 미쿠의 동료들....모두 미안해...미쿠 이제 무리야"
"......아이돌 활동"


그녀의 왼손에는 하얀 봉투가 들려 있다. 미쿠는 길을 가다가도 몇 번이나 하얀 봉투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고민에 빠지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아이돌 활동은 끝이야... 미쿠. 더 이상 갈데가 없어. 미쿠도 이제 거의 30이라서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은 미래에 신음하다가 더 추해질 거라고 생각해. 그나마 깨끗히 떠날수 있는 지금 떠나야겠어...."

 

"나나 짱. 하늘 나라에 있는 P 짱. 약속을 지키지 못 해서 미안해. 역시 미쿠는 안 되겠어.."
"미쿠 짱?.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우에에에에엑!?. 나....나나나나나나나 짱!?"


뜻밖의 인물의 출현에 미쿠는 놀라서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오랫만이네요. 미쿠 짱. 봄에 찍은 냥냥&산책 파티 촬영 이후 미쿠를 보지 못 해서 외로웠다구요~"
"아아....응. 안녕"

 

미쿠를 놀래킨 인물은 주황색 저퍼를 입은 나나였다.

 

"나나 짱. 여전히 예쁘구나. 세월이 지나도 그때와 변함이 없어..."
"하하하!. 미쿠 짱.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부부!. 나나는 영원한 17살이니까!!"
"헤헤. 그 점도 나나 짱답다는 거야."


미쿠는 오랫만의 동료를 만나서 들떠 있는 나나를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돌 은퇴하고도 영원한 17세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는 건가. 은퇴 후에도 나나를 종종 만나서 미쿠가 망각하고 있었지만 나나는 13년 전과 외모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나나 자신은 허리가 아프다는 둥. 피부가 주름져간다는 등 불평이 많지만 미쿠의 눈에는 나나의 얼굴은 전혀 늙어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일이 잘 들어오지 않는 건가요?"
"......응. 어린 애들에게 밀려버려서..."
"괜찮아요. 힘내세요!. 노력하다보면 미쿠 짱도 언젠가 보답을 받을 거에요!. 나나도 그 나이 때는 그랬으니까요!"
"........그 나이?"
"아아아아앗!! 저질러버렸다!!!. 예를 들어서 그렇다는 거에요. 그..그저 예시일뿐이라구요!"
(그러고 보니 나나 짱 은퇴하고 나서도 나이 알려준 적 없지)


나나는 아이돌 현역일때도. 은퇴할때도 17살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생일날에도. 생일이 지난 다음 날에도. 새해에도. 크리스마스에도. 미쿠도 나나가 17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그녀의 나이를 추적할 방법이 없어서 포기한 것이였다.


(뭐.어찌되었던 나나는 17살....이걸로 충분한 걸까나)
"근데 오늘은 미쿠 오프 날이라고 알려줬잖아요?. 어째서 사무실 근처에?"
"아...그...그게!. 오늘 따라 일이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들어서 가보는 거다냥!"

 

미쿠는 왼손에 들린 흰 봉투를 등에 돌리고 무리하게 웃고 있다. 이것만큼은 들키면 안 된다....들키면 절대로 나나 짱을 울려버릴테니까...

 

"으음....그런가요. 오랫만에 만났으니 같이 쇼핑이라도 어울려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그러게. 미쿠는 가봐야 되서 말이야. 하하하"
(우우.. 나나 짱 앞에서 거짓말 하기 힘들다냥!)

 

나나는 순진한 성격이라서 남의 말은 거의 다 믿었다. 아무리 터무니 없는 말이라도. 그러다보니 나나 짱에게 허튼 거짓말을 해서 장난 치는 성인조(25세 이상 라인)가 아닌 이상 나나에게 거짓말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였다. 너무 진심으로 믿어버리니까

 

"..........."
".........."

 

잠시 동안 둘 사이에서 침묵이 흐른다

 

"미쿠 짱........"
"나나 짱?"
"분명 괴롭고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거에요....나나도 그랬으니까...하지만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되요..."
"........"
"포기하면 거기서 끝이에요.... 힘내주세요. 누가 뭐래도.... 나나는 미쿠 짱의 팬이니까.."
"....고마워. 나나 짱"
"괜찮아요. 게다가...나나는 미쿠에게 꿈을 맡겼으니까요. 나나가 포기한 톱아이돌의 꿈...!. 나나는 안되었지만 미쿠라면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럴 리가 없다. 나나는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미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나 짱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처절했는 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나나 짱도 하지 못 한 것을 자신이 할리는 없다... 무엇보다 지금 그것을 포기하러 가는 길이니끼...


"나나 짱....."
"??"
"미쿠 말이야....사실은....이제........우......"
(어떡하지... 나나 짱한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어....미쿠. 어떡해....)
"그....그만.......둘.....려.........."
"어. 죄송해요. 미쿠 짱. 문자가 왔어요. 어머나?. 그것도 346 회사에서.,...?. 나나는 이미 은퇴했는데 저한테 무슨 볼일일까요?"


문자로 인해서 미쿠의 굳은 결심이 사라져 가고 있다.

(하아....역시 못 말하겠어....미안해. 나나 짱. 거짓말해야겠어....)
"응?"

미쿠도 자신의 주머니에서 메세지 도착 알람음이 새어나오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나 짱처럼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메세지를 확인한다.

".....이...이럴...수가...말도 안된다냥!!"
"..........우사밍 언빌리버블!!!"

거리에서 있는 두 여성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타이밍에 외친다

"P짱이 돌아왔다고!!!?"
"프로듀서 씨가 돌아오셨다고요!!!?"

 

 

----공원 속의 벤치. 시간은 오후 3시--

 


마유: ...............

 

어느 한적한 공원. 소나무의 그늘 아래 놓인 벤치서 사쿠마 마유는 앉아있었다. 그녀는 매우 근엄한 표정을 한 채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
"................."
"................"

 

마유의 손에 든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가 한참 동안 뚫어져라보고 있는 것은,,,,,,액자였다. 액자에는 어떤 남성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몹시 험상 궂고 키가 큰 사내였다. 마유는 숨 쉬는 것까지 참아가면서 그 사진 속의 사내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우........우우..."

사진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 방울이 맺힌다. 그리고 그 눈물 방울은 마유의 고운 볼을 따라서 턱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우우우우........프로듀서 씨"

 

마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액자를 껴안는다. 강하게. 강하게. 너무 강하게 액자를 부여잡은 나머지 액자의 틀이 떨어질 지경이였다. 액자를 부여잡은 채로 마유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몇십분이 지났을까. 한참을 울다가 마유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손수건으로 자신의 눈가를 닦는다

 


"......눈이 부어버렸네요... 누구한테라도 보이면 곤란하겠어요....이제 마유도 슬슬 가봐야겠네요,,,,"

마유는 액자를 자신의 가방에 넣고 몸을 일으켰다. 그때 그녀는 만나리라고 예상치 못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저건......나오 짱?. 여기 무슨 일일까요?"

카미야 나오는 공원의 나무에 몸을 기대어 서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생기가 없었고 나무에 기댄 채로 별 움직임이 없었다.

 

나오: ................
......................휴우.....
마유: 무슨 일이신가요?

 

"아아아아아아아악!!!!. 마....마마마유!"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저번주 토요일에도 회사의 일로 회사에서 만났잖아요"
"후우....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렇게 소리 없이 다가와서 사람의 등뒤에서 말을 걸지마!"
"후후후훗.....죄송해요. 옛날의 버릇이 나와서

 


마유는 미소를 짓는다. 나오는 반응이 재밌다. 그 사람은 등뒤에서 말을 걸어도 별로 반응이 없었는데. 그에 비해서 나오는 정말로 반응이 다양해서 어떻게든 놀려주고 싶을 정도다. 이러한 것은 정말 나이가 먹어도 변치 않으니 카미야 나오답다고 해야겠지

 


"조금 우울해보이네요...무슨 일이 있나요?"
"................"
"말하기 힘든 거라면 말하지 않아도 좋습니다만은....."
"갔다왔어"
"네?"
"그 녀석의 기일이었거든. 어제"


사쿠마 마유는 카미야 나오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깨닫고 입을 다문다. 어제는 카렌의 기일이였기 때문이였다

 

"......나참. 린 짱은 아직도 병원에서 건강하게 응아응아거리고 있는데. 카렌 녀석은 무덤에서 쉬고 있지 뭐야. 빨리 땅에 나와서 평소처럼 '나.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라고 린 옆에서 애기를 해주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하하하......."
"......그 애는 몸이 약했지. 지금은 차디찬 땅 속에서도 그러고 있을까....."
".......슬프세요?"

 

나오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그 정도까지는... 이제 12년이나 지난 일이니까.... 눈물이 나올 정도는 아니야..."
"그렇군요...."
"하지만 어쩐지 애달파.... 그 아이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카렌은 다소 비극적인 경우였다. 프로듀서의 사망을 듣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 다행히 목숨에 별 탈은 없었지만 정신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실려졌고 병원에서도 점점 몸이 약해져가다가 1년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였다

 


"그 녀석만 있었더라면.....카렌도 그렇게 약해지지 않았을텐데..."
".............."
"나....나도.... 그 녀석 덕에 용기를 얻고 그랬는데....아....아이돌....부끄러운 옷을 많이 입었지만....그래도 그 녀석 덕에 잘 할 수 있었는데..."
(이제야 솔직해지시다니.. 얼마나 츤데레이신 거에요...)

 


마유는 나오의 존경스러울 정도의 우직함에 미소를 짓는다. 나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언제나 우물쭈물했던 것이였다

 

"그럼 기분 전환 겸 쇼핑가지 않겠어요?"
"쇼핑?"

 


"아아아!. 그렇게 프릴 달린 옷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어울리지 않아!!... 그렇게 뚜렷한 눈으로 '정말인가요?' 라고 묻지마!. 에엑!. 이번에는 프릴에다가 핑크색 옷이야!?. 우우우. 싫다고!!!"

"아.,..그렇다고 해서 그 옷들. 도로 창고에 갖다넣지마...!. 나도 한번 입어보고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다고!!....."
"웃지마. 웃지말라고!. '맘에 드셨나보네요?' 라고 천연덕한 소리로 묻지도 말고!. 딱..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니니까!."

"으에에에에!?. 그...그거 노출이 너무 심한 거아냐?!. 무리무리무리무리~~!. '입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에요' 라고 유혹하지도 말고..!. 그...그렇다고 울먹거리지마......알았어...알았으니까!. 일단 입어볼게!"

"아. 저건 신작으로 발매된 풀붓코 짱 시리즈 19탄!....가...갖고 싶어....!. 후후...후우.후우후우...!
아.......봤...봤어?.... 나.....나 같은 성인이!. 이제 30살 먹은 성인이 그런 거 갖고 싶어할 리가 없잖아! ..........우우...갖고 싶어..."
"쇼핑백에 집어 넣지마. 나 이런 피규어 안 산다고!!!"

 


----쇼핑 후---

 

나오: 후...후후...후...........힘들어.........."
마유: 후후후훗.. 즐거운 쇼핑이였어요

"그런 소리마!. 이쪽은 재난이였다고!. 사람을 바보 취급하면서 이 옷. 저 옷. 귀여운 옷을 입히고!!. 게다가 풀붓코 짱 같은 것을 억지로 자기 돈으로 사서 내 손에 주어주질 않나!. 흐......흐흥!. 그런 거 관심 없다고!"
"그런 소리하면서도 나오 짱은 의리 좋게 다 입어주었잖아요?"
"우..........그렇지만!!!"
"게다가 귀여운 옷이라니.... 맘에 들었던 거 아닙니까?"
"우우우..........그..그렇지만!"
"게다가 성인이 풀붓코 짱 같은 마법 소녀 피규어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뭐 그리 이상해요. 후후. 마유도 가끔 애니 같은 거 보는데요"
"그...그렇지!?"
(나오 짱은 생각 이상으로 거물이네요. 정말로 반응이 재밌어요. 사치코 짱 이상이에요)


풀붓코 짱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어루만지는 나오를 보며 마유는 미소를 짓는다. 나오는 쇼핑백을 보다가 무언가 잊어버린 것이라도 생각이 났는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나오 짱.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저기. 마유 짱. 오늘은 나 신경써준거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걸까요?"
"나....봤어. 마유 짱이 벤치에서 울고 있는 거...."
"................"

"그것도 그 녀석의 사진을 붙잡고 울고 있더라고.... 그러고 나서는 태연한 척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퉁퉁 부은 볼은 어떻게 해도 숨길 수가 없더라"
"............."

 

"솔직히 어떤 한 사람을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나는 못하겠어. 아무리 가까웠던 사람이 죽어도 10년 이상 지나면 감정이 흐릿해지기 마련인데 마유가 우는 것은 마치 어제 죽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처럼 생생한 슬픔이였어. 나도 외로워지면 종종 카렌 생각이 나고 아주 가끔 울기도 하지만 마유만큼은 아냐"

 

"그런 상황인데도 내가 우울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고 와서 나에게 이것저것 어울려줬어......고마워. 마침 나도 울적해서 누군가와 절실하게 대화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였거든"
"아니에요. 마유는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했을뿐이에요"
"하지만 마유는 대단해... 자신도 슬플텐데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다니. 그럴 수 있는 비법이라도 있어?. 나는 나이를 먹으니까 그런 것이 서툴더라.... 사실은 어릴때도 그랬지만"
".......비법이라...비법일까요...."

 


마유는 춤을 추듯이 제 자리에서 발을 올리고 한바퀴 돈 후에 말을 이어나간다


"비법 같은 거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유는 옛날부터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이 우울해하는 걸 보면 저도 우울해지거든요... 프로듀서 씨도 그랬죠... 업무와 스트레스로 우울함을 자주 보이셨고 마유는 그 우울함을 달래주고 싶었어요"
"마유는 항상 프로듀서 애기네.... 뭐. 사실 프로듀서의 우울함은 우리가 대부분 원인이였잖아"
"그랬었죠. 후후"

 

마유와 나오는 서로 미소를 짓고 웃는다. 서로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즐거움이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게다가 마유는 보답하고 싶었어요"
"응?. 뭐가?. 난 마유에게 그런 거 같은 건..."
"나오 짱은 카렌의 일을 슬퍼해주시면서도 프로듀서 씨의 일을 생각해주셨잖아요. 저는 그게 기뻐요. 솔직히 말하면 마유 말고 다른 사람들이 프로듀서 씨를 그리워하면 프로듀서가 마유만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에 조금 쓸쓸해지지만"
"그...그 녀석 일 같은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정...정말이라니까!?"
"뭐...나오 짱의 말 같은 것은 뒤로 하고요"
"뒤로 할게 아니지!!"
"쓸쓸해져도 프로듀서 씨가 이만큼 사랑받는 사람이였다는 걸 생각하면 한편으로도 기쁘기도 해요. 그래서 프로듀서에게 해드렸듯이 저의 친구들에게도 해드리고 싶어요. 나오 짱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카렌 짱의 일로도. 프로듀서 씨의 일로도"

 

".........."
"..........."

 


둘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되어간다. 그러한 어색한 분위기를 깨뜻이 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어머나....문자인가요?"
"으음...마유도 왔어?. 회사 전체에서 우리들에게 날리는 건가"
"......................"
"........뭐..........뭐라고?!!. 거짓말이지!?. 그럴 수가!?. 어이.. 마유 짱. 마유 짱!?"
"....................."
"눈 좀 떠!. 이런 데서 누워있지 말라고!!.............기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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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긴 하지만 치에리의 카드 옆의 대사는 모두 실제 '게임', 모바마스나 데레스테에 존재하는 대사이며 창작으로 만든 대사는

"지켜드릴게요...."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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