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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erella Girls Side Story- Prince and Princess-Prince from Ashes Par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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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3, 2016 08:31에 작성됨.

 

Cinderella Girls Side Story- Prince and Princess  

Prince from Ashes

 

 

 346 프로덕션 발코니의 분수대에 혼자 앉으면서 석양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는 건지 멍하니 오렌지빛 하늘 위를 바라보고 있던 시부야 린. 발코니 주변에 피어난 꽃들 덕분인지 주변의 향긋한 꽃 냄새는 마침 꽃의 정원에 온 듯 한 기분이 들어서 은근히 마음이 편해지는 린이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한거지.”
 

후욱 한숨을 내뱉으면서 손에 들던 에너지 드링크를 꼭 쥐는 린. 이상하게도 아침부터 금발의 소년이 생각난 것이다. 그 하고 만난 것이 어쩌면 약 한 달 전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처음 만나자마자 자신하고 사귀자고 한 남자애. 그 뒤부터 거절하고 무시했는데도 끈질기게 그는 하루에 한 번씩 정도는 모습을 들어 낸 것이다. 이젠 나타나지 않으면 이상해질 정도로.
 

그 애가 나쁜 애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왼쪽 귀에 끼워진 은구슬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는 린. 그 순간 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귀 걸이를 돌려준 뒤부터 소년의 얼굴이 생각난 것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린양 무슨 일인가요? 혼자서 다 있고.”
아 우즈키,미오.”
아냐로부터 혼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찾아왔어. 혼자서 끙끙대는 거 같다고
 

자신과 같은 뉴 제네레이션 멤버이자 346 프로덕션 내에서 가장 친한 시마무라 우즈키와 혼다 미오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각자 트레이닝 복이 아닌 라이트 브라운의 교복과 핑크색 후드 스웨터를 입은 것을 보니 그녀들도 지금 막 레슨이 끝난 것으로 보였었다.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으신 건가요? 평소보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요.”
 

각자 린의 양옆에 앉으면서 말을 꺼내는 두 소녀들. 처음에 린은 무슨 얘기를 꺼내고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냥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야 할까? 너희들에게 말하기가 좀 그래.”
개인적인 일이라고요?”
오호...시부린 너 혹시 남자친구가 생긴거야?”
...아니야!”
 

그 말에 양쪽 눈이 크게 떠지고 얼굴이 붉혀지면서 양손을 젓는 린. 흥분된 모습의 린의 모습을 보면서 두 소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도 그럴 듯이 평소에 쿨하게 넘어가는 린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라니 무슨! 나.. 난 그런 거에 관심이 없으니까 오해하지 말아줘!”
진정해요 린양. 미오가 농담으로 말한거니까.”
 

흥분하는 린을 진정시키려는 듯 등을 토닥이는 우즈키.
그 모습에 미오는 오호-라고 말하는 듯 추리를 풀어낸 명탐정 마냥 검지와 엄지로 턱을 바치면서 린을 바라보았다. 원래 사람이란 것은 감정을 들키면 제아무리 쿨한 사람이라도 흥분하기를 마련인데 린이 딱 그 상태였다.
 

일단 머리 좀 식히러 가요 린양. 제가 카페 가서 아이스티 사줄테니까요.”
...고마워....우즈키...”
시부린 너무 그러지 말고 차라리 그냥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사귀는게 아니라고 했잖아!”
 

미오가 여전히 재미없는 농담을 하길래 우즈키는 그만해요 라는 듯 미오를 바라보았다. 사실 린이 이러는 것도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어제 그 남자애를 만난 것은 린 뿐만 아니라 미오도 같이 있었으니 미오가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웬 남자애가 자신을 찾고 있었으니 오해할 만도 하니까.
 

내 말은 계속 그랬다가는 너 평생 끙끙거릴 거라고 시부린.”
?”
너가 정말로 누구랑 사귀는 건지 나도 모르지만, 일단은 속 시원하게 한방 터트리는 것이 좋을 거라고. 안 그러면 너 공연 때도 무거운 얼굴 지우느냐 엄청 힘들어 할걸?”
내가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어? 정말?
그래. 그렇게 무거운 얼굴 짓는 거보다 말하고 난 뒤 덜어내는것이 좋을걸? 무엇보다.”
 

미오는 손으로 자신 쪽으로 와보라는 듯 제스처를 취하였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해서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미오 쪽으로 와보니 미오는 린의 귀에다 대고 쏙 삭였다. 우즈키에게는 일단 비밀로 하고 싶어 하려 한 듯하였다.
 

걘 적어도 너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 세상 여자아이의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다가 주인에게 돌려주는 남자가 세상 몇 명 밖에 없다고.”
 

미오의 속삭임은 곧 린의 머릿속으로 쏙 들어갔다. 자신도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미오가 간파한 듯 얘기해주고 있었다. 다른 남자애들 같았으면 돌려주지 않은 체 자신거라면서 소유하는 일이 있을텐데 그 소년은 어제 스튜디오로 들어오면서까지 자신에게 돌려주려 했으니.

먼저 가 있을게. 가봐야 할 곳이 있어.”
어디 가시려고요? 괜찮으세요?
 

우즈키의 질문에 가방을 왼쪽 어깨에 걸친 뒤 미소를 지으면서 답하였다.
 

담판을 지으러 가는 거니까 너무 걱정마.”
 

이 말을 끝으로 11초라도 아끼려는 듯 밖으로 달려나간 린. 우즈키는 무슨 일이지?라고 머리 위에 물음표가 생긴 듯 한 표정을 짓는 반면 미오는 볼만한 게 생겼다는 듯 상당히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둘이 무슨 얘기하신 건가요 미오양?그리고 담판이라니요?”
...그러니까...”
 

미오는 또다시 명탐정 마냥 엄지와 검지로 턱을 받친 뒤 윙크와 함께 우즈키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
 

 

공원 벤치 아래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끄적이고 있던 소년. 원래 이 자리 주변에는 벚꽃 나무 아래에 있어서 봄이 되면 핑크색 벚꽃 잎들이 땅 아래로 내려오는데 지금은 봄이 끝나고 여름이 오니 그 많던 체리 꽃은 어디 가고 나무에는 초록색 나뭇잎으로 덮여져 더 이상 벚꽃잎들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내년 봄이 올 때까지 말이다.
 

무언가를 쓰던 도중 소년은 손을 멈추면서 자신의 손에 놓인 노트 속에 무언가의 그림을 꺼내었다. 시부야 린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그것도 물감으로 친한 게 아닌 오로지 4B 연필로 그려진 린이 밝게 웃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나도 결국 똑같은 스토커다라.”
 

소년은 어제 부장이 말한 말이 아직도 귀로 들려오는 듯하였다. 분명히 어제는 시부야를 위해서 그런 거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도 할 말이 없다.
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를 귀찮게 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한편 그녀가 계속 자신을 거절한 이유는 애초부터 마음이 맞지 않아서 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부야에게 대시하려 했고.”
 

소년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자기 자신이 창피 한 것이다. 초라해 보였던 것이다. 사랑한다면서 결국 사랑하는 소녀에게 부담만 주는 최고 최악의 쓰레기.
 

포기하자 그냥. 잊어버리고.”
 

오늘부로 잊어버리자. 시부야에게 관한 것은. 계속 그래 봤자 서로에게 부담과 상처만 주니...
 

저벅.
 

역시 여기 있었구나?”
...?”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허리까지 닿은 스트레이트 갈색 머릿결에 양쪽 귀에 은구슬의 귀걸이를 하고 왼손을 교복 주머니에다가 넣은 초록 눈빛의 소녀가 어깨에 스포츠 가방을 멘 체 금발의 소년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시부야? 여긴 무슨일로?”
 

긴장하고 있는 듯 혹은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 듯 큰 숨을 후우-하고 내 쉰 뒤 천천히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만나러 왔어. 너를.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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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과거는 다음편에 밝혀질 예정입니다.

원래 이 부분은 두가지 내용을 구상했는데 뭘로 할까 심히 고민하다가 결국 이 내용을 내게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도 원하신다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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