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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영하의 백기사는 제국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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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1, 2016 23:49에 작성됨.

"시간 없어! 빨리 움직여!"

 

감독관이 인부들을 닥달하기 시작했다. 그의 명령에 맞춰 인부들이 빨리 움직이기 시작하자, 감독관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자신의 영향력을 그런 어리석은 방법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그의 명령을 듣는 인부들의 입에도 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관리자와 노동자가 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사막 모래를 도화지삼아 그려졌다.

 

"A조 적재 완료! 그쪽은?!"

 

"아직 좀 남았어! 여기 좀 도와줘!"

 

모래 위에 푹 가라앉은 부양정을 향해 인부들이 달려나갔다. 사막의 열사 속에서 단련된 구릿빛 피부가 태양빛을 받고선 금속성 광택을 자랑하고 있었다. 열기를 막기 위해 몸 위에 바른 투명한 크림과 구릿빛 근육의 조화가 뜨거운 사막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구었다.

 

"좋았어!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내일은 더 많으니까 푹 쉬어야지!"

 

"예이!!!!!"

 

치부만 대충 가린 울룩불룩 울퉁불퉁 이두박 삼두박 두빅두빅 울끈불끈한 남자들이 양 손을 높이 들어 환호했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빛 아래 시커먼 정장들이 빛나고 있었다. 차갑고 투명한 크림이 그들을 덮치는 태양을 튕겨내며 번쩍였다. 깊고 검은 남자들의 빛이 백색 모래의 땅에서 홀로 고고하고도 천연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자.... 그럼 우리도 슬슬 시마이 칠까. 제국 쪽 양반 어디계셔?"

 

"글쎄..... 아까 공기부양정에서 나오는 걸 봤긴 한데...."

 

작업반장 중 한 명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오토노키자카 제국에서 온 손님을 찾기 시작했다. 검은 안경이라는 필터를 끼고 본 하얀 사막은, 필터를 거친 후에도 너무나 눈부셔 빛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 만 같았다. 이 곳에서 오래 산 사람들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백색의 마경이, 이곳만큼 시퍼렇고 새하얀 손님을 삼켜버렸을지도 모른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흘러나오려 하는 찰나, 두 남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어났음을 느꼈다.

 

"무슨 일이야?"

 

"아, 별 건 아니고. 제국에서 오신 손님이 말이지......"

 

중요한 손님의 신변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지, 의사가 사람의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두 남자가 의사를 뒤쫓듯 인파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들은 관리자 중에선 말단에 속하지만, 그래도 이곳의 작업을 책임져야 하는 관리자이다. 상황을 알아서 나쁠 건 없겠지.

 

"의사 선생님, 무슨 일...."

 

"아, 직접 보시죠. 별 거 아닙니다."

 

인부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시커멓게 빛나는 의사가, 새하얀 이를 보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시 후, 시커먼스들의 부축을 받고 나오는 새하얀 손님을 보고 둘은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둠... 백일몽.... 이 더위, 하라쇼오오오오....."

 

"일사병이구만. 선생님, 냉차는 그 배 지하탱크 3단서랍에 있어요.."

 

만년설의 땅에서 나고 자란 아나스타샤한테 있어 가니슈카의 백사막은 너무 깊고 어둡고 더웠다.

 

---

 

보라색은 예전부터 귀중하고 고귀한 색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색을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부유한 상업 국가인 가니슈카에서도 다를 바가 없어, 포도껍질에서 보라색을 완벽히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 지금도 보라색은 비싼 색이다.

 

"죄송합니다....."

 

보라색 천에 금실을 수 놓은 최고급 의장용 천막 아래, 공기부양정 위에서 아냐스타샤가 의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저희야말로 죄송합니다. 오토노키자카 제국 퍼스트 오더의 건강 체크를 소흘히 한 죄, 부디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냐스타샤는 쓸데 없는 수식어와 과장을 싫어한다.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 거창한 말투로 자신에게 사과하는 의사의 말투에선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냉차는 입에 맞으십니까?"

 

"맛있습니다. 시원합니다~"

 

그늘에서 맞이하는 사막의 바람과, 이 곳 사람들이 애용하는 냉차가 아냐의 몸을 식혀주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공기부양정은 탑승객이 느낄 더위를 미리미리 날려버렸다. 아나스타샤는 냉차가 맘에 들었는지, 한 잔을 깨끗이 비우고 한 잔을 더 달라고 말했다. 연두색 빛깔이 도는 하얀 액체 속에 잣과 계피 가루, 그리고 곶감 조각이 들아가자 아나스탸사가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좋은 물건 많이 샀습니다. 더운 거 빼면, 여기 좋은 곳입니다."

 

"하하하, 더위는 이 곳 출신인 저희들도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 그러고보니 아냐스타시아 공께선 북미시로 산맥 출신이셨죠? 그 곳은 눈이라는 게 내린다고 들었는데....."

 

아냐스타샤의 기분을 돋구기 위해 상단의 주인이 웃으며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이국의 고향 이야기라면 그녀도 여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이 많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주제는 그녀의 기분을 침울하게 할 뿐이었다.

 

"여기보다 더 하얀, 하얀 곳입니다. 눈, 안 녹습니다. 새햐안 장판이 땅 따라 끝없습니다. 거기서.... 거기서...."

 

아냐스타시아는 하얀 사막을 보았다. 하얀 색 투성이었던 그녀의 고향과 어렴풋이 닮아 있었다. 1년 전,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았던 고향이 그녀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죽은 후였다.

 

"......북미시로 산맥의 이야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상단 주인은 그제야 화제를 잘못 선택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역전의 찬스는 언제나 있는 법. 그는 조금 어두운 방향으로 화제를 바꿔 아나스타샤의 환심을 사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러한 손익 계산만이 방향 전환의 이유는 아니었다. 당시 그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상단 주인도, 미시로 왕국이 북방의 원주민들에게 행한 짓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알고, 있습니까?"

 

"이것 덕분에 말이죠. 제가 어렸을 땐 미시로 왕국의 최신 소식이 여기에 도착할 때 까지 1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 동안 정보가 왜곡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이젠 하루이틀 만에 정확히 알 수 있는 시대죠."

 

상단 주인이 부양정 구석에 있는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큼지막한 종이가 들어가고도 남을 만 한 크기의 상자였다. 중간에는 구멍이 뻥 뚤린 채 연약해보이는 다리가 위아래를 힘겹게 지탱하고 있었고, 빈 공간 사이엔 촘촘하고도 일정한 간격으로 진자들이 매달려 있었다. 먼 곳의 문서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는 전사기였다.

 

"전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다녔습니다. 개중엔 자기와 다른 사람들이나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박해하는 나라도 여럿 있었죠. 추방하거나 죽이려 드는 나라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나라는 본 적이 없습니다. 호노카 대제가 자기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미시로 왕국을 친 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곳의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왕국은 사라져 마땅합니다."

 

제국과 왕국이 전쟁을 하는 동안, 제국은 왕국이 지금까지 벌여온 온갖 잔학무도한 학살과 실험들을 속속들이 까발렸다. 그 소식들은 전사기의 힘을 빌려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제국의 왕국 침공을 정당화해주는 좋은 명분이 되었다. 제국이 처음 왕국을 침공했을 때 내세운 명분은 '실험실에 끌려간 자국민의 탈환 및 보호'였지만, 전쟁이 진행될수록 그런 명분은 어찌되든 좋은 것이 되어갔다.

 

".....아냐가 눈 떴을 땐, 대부분의 실험은 파기된 후였습니다."

 

"나나 폐하는 그나마 양심이 있으신 분 같으니까요. 물론, 그런 추악한 짓거리를 숨긴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요. 얼마 전, 저도 그 실험의 희생자들을 보기 위해 미시로 쪽으로 올라갔습니다만....."

 

의사는 그 때 본 광경을 떠올리곤, 이내 끔찍한 기억을 털어내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치료를 위해 간 의사가 할 수 있던 일은, 손 쓸 수 없는 지옥에 빠진 아이들에게 안락사를 내려주는 일 뿐이었다. 자신의 손에 의해 죽어가면서도 몇 번이고 고맙다고 말하던 아이들의 마지막 미소가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냐 공도 잡혔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다. 아냐, 잡혀서. 아픈 일 당하고, 그리고, 연구소가 터지고, 추워서......."

 

오토노키자카 제국이 침공과 동시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냐와 같은 실험체나 그 주변인들을 포섭하는 일이었다. 간단한 일이었다. 친구가, 연인이, 부모가, 자녀가 뒤틀려서 죽어가는 걸 보고 나서도 미시로 왕국의 편을 들어주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용병들조차 미시로 왕국과는 계약하지 않으려 했다. 살아남은 실험체들 중 일부는 아냐처럼 왕국 침공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북방 원주민들은 특히 심하게 당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식인 풍습이 있었으니까요. 나쁜 이미지를 씌우고 실험쥐로 만들어버리기엔 딱 좋은..... 아, 실례. 제 말은...."

 

"알고 있습니다. 아냐, 사람 먹었습니다. 그래서 아냐 엄마도 아빠도 다 죽었습니다. 마지막에, 쭈글탱이 할망구 동생을 만난 거 행운입니다."

 

식인 풍습 자체는 미개척 지역의 원주민들에게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역겹긴 하나, 그런 풍습이 그들이 인간 이하의 짐승같은 존재라는 증거는 아니었고, 그들이 가축 이하의 취급을 당해야 하는 이유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 왕국이 했던 일, 그대로 되갚았습니다."

 

아베 정권이 들어서고 많은 실험이 폐지되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실험들이 어둠 속에 묻혀버렸다. 코사카 호노카는 그 '진실'들을 밑바닥 직전까지 끄집어내서 세상에 알려버렸던 것이다. 너무나 끔찍한 진실 앞에, 코사카 호노카가 전쟁 초기에 벌인 학살은 '별 것 아닌 불행한 사고'로 치부되었다. 미시로 왕국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 해도, 이미 그 곳은 제국의 영토다. 게다가 제국은 그 곳의 사람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보상까지 해 버렸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간에, 외부에서 봤을 땐 크게 문제삼을 만한 행동은 없었다.

 

"우리 알루트, 이젠 제국 편입니다. 제국한테 자치권 뜯었습니다."

 

"북방 원주민..... 알루트의 용맹함은 저도 익히 들었습니다. 특히 영하의 백기사 아나스타샤 공의 무용은 저도 여러 번 접했습니다만....."

 

오토노키자카 제국은 왕국의 영토 중 1/5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전쟁이 끝난 지금도 그 국경선은 유효하다. 북미시로 산맥과 서북부 고원, 동북부의 마츠리히메성 내해 수몰지구까지가 전부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지금 아나스타샤가 타고 있는 이 부양정도,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 마츠리히메성 내해를 거쳐 오토노키자카 제국까지 갈 예정인 것이다. 호노카 대제가 당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제국의 승리다.

 

"....잠시, 자도 되겠습니까?"

 

아나스타샤의 말을 신호로, 회화는 그곳에서 끊겼다. 아나스탸사가 조금 우울해지긴 했지만, 자기들한테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고 확신한 상단 주인이 적재실로 내려와 숨을 내쉬었다.

 

"불쌍하네요, 저 아이도."

 

"나야 전쟁 끝나고 제국 상대로 다시 장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좋긴 하지만.....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것 같아서 영 찝찝허네."

 

제국은 압도적인 힘을 내세우기보단, 왕국 내부의 잠재적 아군들과 외부 세력들을 전부 자기 쪽으로 포섭하는 길을 택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미시로 왕국에 깊은 원한을 갖고 있던 북방의 알루트 족을 강력한 원군으로 포섭하고, 수몰당한 도쿠가와 변경백령의 생존자들을 통해 현지 생산기지를 세운 데다가 잔혹한 실험 속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실험체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술적인 피해와 정치적인 피해를 동시에 입혔으니 대박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었다. 토죠 노조미가 제시한 플랜은, 제국을 한 층 더 강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왕국에 가 봤다면서요. 어때요?"

 

"말도 마요. 떠올리기도 싫습니다. 현 국왕인 나나 드 우사밍 17세가 유능하고 어진 임금인 건 확실하지만......"

 

두 남자가 배의 적재실 안쪽에서 세계 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나스타샤는 자는 척 하면서 그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엿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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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신 아즈사이즈의 가호에 감사드립니다. 본래 예의를 갖추어 맞이해야 하나 급한 일이 생겨서 제대로 된 의전을 챙기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현 제국의 실질적 톱인 아야세 에리 본인이 항구에 튀어나온 시점에서, 의전을 챙겨야 하는 건 상단 쪽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그녀는 의전을 챙기지 못한 상단의 무례를 지적하지 않았다.

 

"아, 아닙니다. 저 같은 일개 상인한테 그런....."

 

"입 발린 말은 사양하겠습니다. 무례를 용서하시길. 바로 물품 확인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아야세 에리가 아나스타샤를 쳐다보았다.

 

"명령을."

 

"아냐, 현 시간부로 당신을 퍼스트 오더에서 해임합니다. 수도로 복귀해서 자택에서 대기하세요. 그럼 물품 체크입니다. 다마스커스강부터 보도록....."

 

어리둥절해하는 아나스타샤를 내버려두고, 아야세 에리는 상인들이 가져온 물품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널리 알려진 명품 무기들이었다.

 

"우선 수도로 가죠. 자세한 사정은 그곳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당신은?"

 

"처음뵙겠습니다. 영하의 백기사 아나스타시아. 아인헤리야의 닛타 미나미라고 합니다. 수도에 도착해서 채비가 끝나는대로 '참격황제묘'로 가게 되니 그렇게 알아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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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간단한 설정. 다리나P님이 짜고 있는 설정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가니슈카 :

상업을 중심으로 하는 아랍풍의 국가. 주 산업은 소금(암염)과 말린 향신료, 그리고 다마스커스강을 이용한 무역. 딥 다크한 빛깔의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 전체적인 문화나 학문, 복지 등의 수준은 톱클래스로, 현재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오토노키자가 제국과 맞다이를 뜰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둘은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세워진 국가이기 때문에 연중 뜨거운 날씨가 지속된다. 또한, 최고 수준의 교육시설과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세계에서 합리적인 학문연구체계를 처음으로 설립한 국가도 바로 이 곳.

전체적인 국민성은 상당히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아랍인들이 다 그렇지 뭐.

 

냉차 :

차, 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현실의 차와는 많이 다른 음료.

사막에 자생하는 선인장스토어붙이라는 식물의 즙에 잣 등의 견과류와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어 마시는 음료. 고급스러운 맛을 내고 싶다면 말린 대추야자나 곶감을 집어넣어 보자. 대추야자보다 수확량이 적은 감 쪽을 좀 더 고급으로 친다.

 

공기부양정 :

모두 아는 그것. 크기는 중소형 어선 정도.

기술 발달의 산물로, 세계 물류에 대혁명을 가져온 기계. 회운모를 정제해서 나온 대량의 가스를 압축시킨 후 발사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공기부양정들에는 회운모 정제기와 가스 압축기와 분사기 등이 설치되어 있음. 신데판의 미래는 스팀펑크일지도 모른다.

압축가스를 분사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제국군은 침공 당시 이 장비를 대량으로 운용하며 호수 위나 오지에서까지 자유롭게 기동전을 펼쳤다.

 

서류 전사기 :

현대의 FAX. 전송 범위 자체에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의 거리보다 좀 가까운 정도기 때문에 신속한 정보전달에는 문제가 거의 없다. 정보를 전송받으면 잉크가 잔뜩 묻은 진자들이 미리 세팅된 종이 위에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 기술발전 만세.

 

알루트족 :

현 제국 소속인 아냐의 본래 종족. 물론 인간. 식인 문화를 갖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뜻과 종교적인 의미에서 그렇게 할 뿐이다. 추운 북방산맥의 겨울은, 때론 혈육을 죽여 먹을 것을 강요해온다. 식인은 척박한 환경 안에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비극이다. 물론 왕국에게 있어서 그런 사정은 알 바 아니었으며, 결국 알루트족의 대다수가 인체실험 속에서 사라져갔다. 왕국에 대한 증오엔 끝이 없어서, 전쟁이 일단 끝난 지금도 재전을 바라고 있을 정도다. 명분은 그들에게 있다.

 

도쿠가와 변경백령 :

왕국의 개국공신가..... 였지만 지금은 제국의 수하. 현 지도자인 도쿠가와 마츠리가 어른이 되기 전, 미시로 왕가와 변경백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다. 왕가는 댐 비슷한 것을 만들어 변경백령을 수몰시키고, 유일한 생존자인 도쿠가와 마츠리는 전 영지민들과 함께 은둔생활을 하다 제국의 침공 당시 제국에게 붙어버렸다. 현재의 변경백은 도쿠가와 마츠리.

 

참격황제묘 :

미시로 왕국의 초대 개국공신인 '참격황제 토토키 아이리'가 안치되어 있는 묘지.

 

방랑신 아즈사이즈 신앙 :

오래 전에 세상을 떠돌아다녔다고 여겨지는 방랑신을 믿는 신앙. 진지하게 신앙하지 않더라도, 긴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은 한 번 근처의 신당을 방문해서 공물을 바치고 오는 게 풍습이다. 또한, 무사소탈한 여행을 비는 관용구에서도 종종 이름을 볼 수 있다. 실존 여부는 불명.

 

 

 

전 왕실이 저지른 똥이 자기 대에 역류하는 꼴을 보고 계신 우사밍 불쌍해.

 

실버메탈입니다. 이번엔 사이드스토리가 아니라 메인 스토리를 한 번 잡아봤습니다. 또한, 이번 화에선 제국과 왕국 말고 다른 나라를 등장시켜, 한 번 나름대로 정치적인 상황을 구성해봤습니다. 지금 미시로 왕국에 대한 평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평가보다 나쁘다고 생각해주세요. 오토노키자카 제국이 프레임을 제대로 짜서 들어갔죠.

알루트족의 이야기는 남아메리카의 틀락스칼라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또한 도쿠가와 수몰성의 모티브는 다크소울 1의 작은 론도 유적이고요. 그리고 가니슈카의 어원은 그 가니슈카 대제의 가니슈카가 맞습니다. 다만 쿠샨 제국 같은 무지막지한 동네가 아니라, 근세 이전까지 유럽을 앞지르고 있던 발전된 이슬람 권 국가의 모습입니다. 사실 현대의 이슬람은 중세~근대 시절보다 못하죠.

아즈사이즈야 다 아실테니, 마지막으로 감이랑 냉차 이야기를 하자면.... 뭐, 감나무과 자체가 감나무 빼곤 다 열대성이니, 사막에서 자라는 감나무 비슷한 게 있어도 이상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선인장스토어는붙이의 유래는 그 이름도 유명한 사보텐스토어. 갈증을 해소하고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설정.

 

그럼 이만 줄입니다.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정충돌? 다리나P님이 어떻게든 해 주겠죠 뭐(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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