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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erella Girls Side Story- Prince and Princess-Prince from Ashes Par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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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1, 2016 04:52에 작성됨.

 

Cinderella Girls Side Story- Prince and Princess 

Prince from Ashes 

“누가 나를 찾는다길래 그래?”
“그냥 시부린 물건 돌려주려고 여기까지 왔나 봐. 범죄자 복장을 한 체 말이야.”
“범죄자 라니 그게 무슨...”
 
낯익은 목소리가 서서히 가까워지자 얼음밖에 남지 않은 유리 잔을 바라보던 소년은 고개를 들어보았다. 미오가 그냥 농담으로 말한 게 아닌가 은근히 예상했지만 정말로 시부야 린을 데려온 것이다. 미오의 손에 이끌린체로.
 
소녀하고 소년의 눈이 마주치자 프로덕션의 시계탑의 초 바늘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진 듯했다. 주변의 얘기하는 소리와 바람이 스쳐 가는 소리는 아직 시간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곧 시간을 얼어붙게 만들어져 가고 있어서 그 얼어붙는 시간을 깨부수려는 듯 린이 먼저 말을 꺼내었다.
 
“너 였어? 나를 찾는다는 사람이?”
“응..안녕?”
 
왼손을 주머니 속에 넣은 체 린 특유의 무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대로 그냥 귀걸이만 주고 가야 하나 혹은 어찌해야 되나... 이상하게도 말을 꺼내야 하는데 도저히 말이 안 나왔다.
 
“미오 너 먼저 가 있어봐.”
“엄 괜찮겠어 시부린? 그래도 같이 있는게.”
“괜찮아.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뿐이니까 너무 염려 마.”
 
린과 금발의 소년을 번갈아가보던 미오. 한참 동안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나쁜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꺼내었다.
 
“좋아 시부린. 대신 무슨 일이 생기면 나나 시마무 에게 연락해 알았지?"
“응 그렇게 할게.”
 
미오는 떠나기 전 소년을 향해 마치 “잘해봐-”라고 말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응원한 건지 뭐 한 건지...라고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하고 린만 남겨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기묘한 분위기가 물 저어가듯 감돌았다. 처음에는 두 사람 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듯 아무 말도 없었다가 소년은 일단 분위기 좀 띄우자는 심정으로 린 앞에 무언가를 손으로 보여주었다.
 
“우선 이거.”
 
소년의 손바닥 위에 은색 구슬의 귀걸이가 놓여 있었다. 린은 처음에는 무엇인가 했다가 자신의 왼쪽 귀를 더듬어 보면서 이제야 자신의 귀걸이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네가 내 귀걸이를 가지고 있어?”
“오늘 낮에 부딪힌 뒤 네가 떨어뜨린 것을 주웠거든. 그래서 내가 돌려주려고 여기까지 온 거고.”
“그거 때문에 나 찾으러 온 거야?”
 
린은 어떨지 모르지 만 소년의 긴장감은 더욱더 올라왔다. 최대한 식은땀을 흐르지 않도록 그리고 긴장을 낮추기 위해 큰 숨을 내뱉었고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응 그거뿐이야. 너의 귀걸이 돌려주려고 온 거 뿐이니까 이만 가볼게. 너무 여기 오래 있으면...”
“저기...”
 
소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그의 손을 잡 듯 소년을 부르는 린.
 
“오늘 낮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잖아.”
“어...그 그랬지...?”
 
생각해보니 그랬다. 오늘 서점에서 만났을 때 린이 분명히 소년하고 나중에 만나면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고 린은 그것을 언급 한 것이다.
소년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사실 걱정이 큰 것이 만약 린이 더 이상 자신과 만나지 말라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째서 나를 좋아하게 된거야?”

"...어?"  


의외의 대답에 약간 고개가 떨궈진 소년의 고개가 들어올려졌다. 여전히 무표정이었던 린. 하지만 그녀에게서 들려오는 숨소리는 그녀 역시 긴장하고 있다고 말하듯 그녀가 숨소리를 내뱉을 때마다 들려오는 후우-하는 소리는 소년의 귀로 계속해서 들려왔다.
 
“어째서 나를 좋아하게 된 거냐고. 나 말고 다른 여자애들도 있었을 거잖아. 내가 아이돌이라서 그런 거야? 아니면 뭐때문이야?”
 
마치 고무줄 늘어나 듯 길고 긴 질문을 하는 소녀. 소년에게 이렇게까지 길게 묻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만큼 이번 질문은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었다.
 
“아이돌이든 뭐든 간에 그런 거는 상관없는거야.”
 
소년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 듯 소녀를 따라 하듯 긴 숨을 내뱉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마음속 깊이 준비해 두던 것을 삽으로 퍼 오듯 꺼내었다.

“단지 네가 좋은 거 뿐이야. 아이돌이나 그런 거창한 이유도 아니고 다른 이유도 없이 그냥 린을 좋아하는 거 뿐이니까.”
“다른 이유가 없다. 그거 뿐이야?”
“응. 너를 좋아해. 린 그 자체로 말이야.”
 
소년의 말이 끝나고 저녁 놀에 비친 금발은 더욱더 밝게 빛나는 듯했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어진 듯 소년의 마음의 훨씬 더 가벼워졌다는 것이 느껴지고 린은 소년의 대답을 들은 뒤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여전히 딱딱한 무표정이었지만 마치 자신의 표정을 가리려는 듯 고개를 약간 돌리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말을 이어갔다.
 
“생각해볼 시간을 줘봐.”
“생각을 말이야?”
“때가 되면 너에게 알려줄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줘.”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 소년은 조금 신나는 기분이었다. 여태까지 차기만 했던 린이 이번에는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했으니. 약간의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좋아 그럼. 기다릴테니까.”
“...응...”
 
린은 옆에 둔 가방을 들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참을 걷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소년을 향해 뒤돌아 보았다.
 
“아 그리고.”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린을 향해 소년은 약간 일어서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은근히 벌써 결정한 건가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던 소년을 향해 린은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왼쪽 귀에 무언가를 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년이 찾아준 귀걸이를 말이다.
 
“내 귀걸이 찾아줘서 고마워.”
 
 
“프로듀서 이셨나요?”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남자가 건네준 카드를 보는 엘렌. 마치 중세 성에서만 볼수 있는 화려한 문체로 346 프로덕션이라고 적혀진 이 카드를 보면서 이 범죄자 얼굴의 남자 또한 바라보았다.
저게 프로듀서라고? 저 사람 잡아먹을듯한 얼굴의 남자가? 그의 얼굴을 보니 프로듀서 라기 보다 뒷골목을 장악한 마피아 두목 같은 느낌인데? 저런 얼굴로 누구 영입하다가는 감방 갈 정도로 말이야.
 
“엄...얼굴 죄송합니다. 저 납치할 줄 알고 저도 모르게.”
“아닙니다. 제 잘못도 있죠. 상처 난 것도 아닌데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왼 쪽 뺨에 생겨난 자국을 쓰다듬는 프로듀서. 저 남자가 엘렌에게 다가오면서 엘렌이 본능 적으로 레이피어를 휘두르는 바람에 생겨난 자국이었다. 만약 연습용 검이 아닌 진검이었다면 프로듀서의 뺨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겨났을지도?
 
“저를 찾아온 이유가 아이돌로 고용하고 싶은건가요?”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엘렌 양을.”
“...어떻게 제 이름을?”
“엘렌 양의 활약은 저도 일찌 감치 들었죠. 펜싱 대회에서 1등을 여러 번 차지하신 천재 펜서로 말이죠.”
 
프로듀서의 말에 엘렌은 꽤나 기분이 좋아졌다. 천재 펜서라니? 어느새 자신이 이렇게 인기가 많아진 건가? 그렇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팬이 생겨났다는 거네? 팬카페도 생기고 펜싱의 여왕으로 추앙받을 테고...
 
“혹시 아이돌 일에 관심이 있으신지요? 아까도 말했지만 엘렌양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엘렌양이라면 충분히 멋있는 아이돌이 될 거라고 믿고 있고요."
“아이돌이라.”
 
전혀 생각 하지지도 못한 것이었다. 내가 아이돌이 된다고?
오로지 펜싱 하나에만 열중했던 그녀였는데 갑자기 자신을 아이돌로 영입하려는 저 프로듀서를 보면서 엘렌은 말을 이어갔다.
 
“뭐 때문에 저를 가능성 있는 아이돌이라 생각하시는 건가요? 전 그냥 펜싱을 좋아하는 여중생일 뿐이데.”
“미소입니다.”
 
프로듀서는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어갔다.
 
“엘렌양은 좋은 미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를 밝게 만드는 미소를 말이죠."
“미소 그거 하나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자신의 트윈 테일 머릿결을 손가락으로 비비 꼬면서 오른쪽 눈이 올라갔다.
미소라. 원래 자신은 밝고 활기찬 여중생이고 잘 웃는 편이니 당연하긴 당연하다만 저 범죄자(?)프로듀서로부터 제대로 들으니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엘렌이었다.
원래 웃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게 아닐까? 정말 괴짜가 아닌 이상.
 
“뭐...제가 잘 웃는 편이죠.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누구보다도 즐거운 생각이 들고요.”
“바로 그점입니다.”
 
프로듀서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엘렌의 대답에 말을 이어갔다.
 
“그런 점이 엘렌양이 가지고 계신 미소입니다. 보아하시니 엘렌 양은 상대가 누구든 마치 오랫동안 사귀고 지내왔다는 듯 친해질 수 있다던데 그 점이 바로 엘렌양을 아이돌로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흐음...전 전혀 모르고 있었는....어!?”
 
한참 동안 얘기하다가 벤치에서 일어난 엘렌. 멀리서 보니 경찰들이 고등학생 남자 두 명을 질질 끌고 가는 것이 보였었다.
한 명은 검은색에 안경 쓴 여드름 남자고 또 한 명은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남자....
 
“오-오빠!?”
“아는 사람입니까?”
“저기 끌려가는 사람 중 한 명이 제 오빠라고요!”
   
   
   
  


어느세 밤이 되었다. 저녁 놀이 완전히 지면서 하늘위에는 별과 달이 떠오르고 교토의 도로는 여전히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왼손을 교복 주머니속에 넣고 오른손에 뮤직 플레이어를 튼 체 혼자서 육교를 건너면서 집으로 걸어가던 시부야 린. 귀에 이어폰을 꽂은 체 음악을 들으면서 걸으면서 오늘의 일을 회상했다. 오늘따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아니 정확히는 오늘이 아니라 최근 들어 희한한 일이 일어 난다고 해야 할까?
 
자신이 아이돌이 된 이후로 말이다.
 
“생각해보니 프로듀서나 그 소년이랑 비슷한 면이 있네. 어떻게든 나에게 다가오려고 했으니.”
 
프로듀서는 자신을 영입하려고 끈질기게 다가오고, 또 소년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사귄 다는 말은 아직 낯간지러워 만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남자들이란 것은 원래 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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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입니다 드디어 감사합니다.

이젠 1기도 서서히 막바지에 드는듯한 느낌이네요. 1기 마지막 까지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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