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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 묻힌 진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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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2, 2016 01:56에 작성됨.

20

 

하루카 생각 때문에 머리가 아파온다...

내가 친구로서 도와둘 것이 없는건가?

아니면, 나를 친구로서 믿지 않는건가?

 

그런 생각이 엉키고 엉키며 고통스럽게 하는 도중에, 나는 발 밑에 무언가가 걸린 것이 느껴졌다.
.

....수첩?

 

" 뭐지, 이건....? "

 

안을 들여다 보니 아마 이건 경찰 수첩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부터 이 사무소에서 못 보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 전부 경찰인건가?

.

...설마... 하루카의 이상반응은..

경찰과 관련있는 것은 아니겠지.....
.

....그러고보니 이 수첩의 사진...

그 때 하루카에 대해서 물어봤던 그 사람이야.

이 사람이라면 무언가 알고 있으려나...

 

경시청의... 타카하시 신이치 경부.

직접 가봐서 물어보는 것이 좋겠지. 수첩도 건네줄 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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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타카하시 경부님! 이것 보십시오! "

 

부하 녀석이 엄청난 속도로 나에게 달려오고 있다.

아까 분명 수첩 내용을 확인해보라고 했었지...

그럼 이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수첨 안에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빨리! 수첩 안에 무슨 내용이 있었어? "

 

" 그, 그것이... 에이, 직접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하 녀석은 수첩을 내 앞에 펼쳤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무슨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이건 단순히..

 

" 뭐야, 이 이름들은? 보니까 전부 여자 이름인데? "

 

" 수첩 안에는 이런 이름들이 나열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

 

"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그녀의 이름이 이 수첩에 있다.

뭐지, 이 수첩의 의미는?

.

..어? 뭐지?

이 이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 이... 이 이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

 

" 그러고보니.........어? 자, 잠깐만요! 아까 보여드린 그 자살 아이돌 이름아닙니까! "

 

" 뭐, 뭐라고?!!!! "

 

자살한 아이돌의 이름...

아마미 하루카.....

대체 카사하라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 타카하시 경부님! 조사 결과 나왔습니다! "

 

" 조사 결과? "

 

" 카사하라 가방에서 발견된 마약의 용도를 알아냈습니다... 그... 그 쪽으로 쫌 효능이 있다고 하더군요. "

 

" 그 쪽이라니? "

 

" 그.... 성적으로 흥분 시키는.... "

 

설마......... 설마....

카사하라는 설마.......! "

 

" 경부님! "

 

" 또 뭐야? "

 

" 손님이 찾아왔는데요. "

 

뜬금없이 무슨 손님이지?

이런 곳까지 직접 찾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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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다, 당신은....! "

 

이 사람이 타카하시 경부인가...

타카하시 경부는 나를 보고는 무척 놀라워하였다.

아마 내가 누군지 한 눈에 알았겠지.

 

" 키, 키사라기 치하야 씨! 여, 여기는 대체 어째서.....! "

 

일단........ 일단 이걸 먼저 드려야겠지.

 

" 타카하시 신이치 경부시죠? 여기, 이걸 떨어뜨리신 것 같아서요. "

 

" 이, 이건... 제 경찰 수첩...... 가, 감사합니다, 키사라기 씨! "

 

내 기억으로는 수첩을 잃어버리면 그에 따른 징계가 있다고 한다.

타카하시 경부는 지금 나를 은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때를 노려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 아아, 사무소에서 떨어뜨린 모양이네요. 여기까지 오시다니,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

 

" 저기, 타카하시 씨. 사실 저는 단순히 경찰 수첩 때문에 온 것은 아니에요. "

 

" 네? 그럼 무엇 때문에... "

 

그렇게 묻는 타카하시 경부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롭게 바뀌었다.

그래, 이미 눈치 챘구나.

 

" 지난 번에 사무소에 오신 것도 그렇고, 지금도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데, 혹시 무슨 일 있는건가요? "

 

타카하시 경부는 한숨 고르더니,

태연한 표정으로, 엄격한 말투로 말하였다.

 

" 제가 알기로는, 키사라기 씨는 더이상 765 프로덕션 소속이 아닙니다. 경찰 수사에 대한 정보를 함부터 제3자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

 

그래,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역시, 내가 알아서는 안 될 정도의 심각한 사건에 말려들은거구나, 하루카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어.

빌어서라도... 빌어서라도 어떻게든....

 

" 부탁드려요! 더 이상 하루카가 아파하는 모습은 보기 싫어요! "

 

타카하시 씨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 하, 하루카? 어, 어떻게 아마미 하루카가 관련된 사건이란 것을 아는겁니까? "

 

" 하루카가.. 요즘 이상해요.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망가져가고 있다고요!

저는..... 저는 하루카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요! 어떻게든 고통을 덜어주고 싶어요! 그러니... 제발..... "

 

타카하시 경부는 얼굴을 찌푸리며 곤란해하기 시작했다.

 

" 그...... 끄응... 어떻게 해야할지... "

 

그러고난 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물었다.

 

" 키사라기 씨, 당신은... 아마미 하루카 씨가 신뢰하는 친구 맞습니까? "

 

" 아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 그럼 말씀드리지요. 아마미 하루카 씨는........ 아마미 하루카 씨는 지금...... "

 

드디어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있을 때, 나는 올해 들은 말 중에 가장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 아마미 하루카 씨는 지금 카사하라 시게노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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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키사라기 치하야는 충격을 먹어서인지, 굳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 앞에 선 나는 무슨 표정을 짓어야 할지 모르겠다.

 

" 마, 마, 말도 안돼! 어째서 하루카가.. 사, 살인 사건 같은.....! "

 

키사라기 씨가 내 멱살을 부여잡으며 달려든다.

엄청 흥분한 상태이다.

이럴까봐 말할까 말까 고민한건데..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수사 방향을 말해줄 수 밖에.

 

" 걱정마십시오, 키사라기 씨! 지금 상황이 아마미 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

 

" 하루카에게.... 유리한 방향? "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사건은... '정당방위'로 인한 살인으로 보여집니다. "

 

" 저, 정당방위라고요? "

 

나는 그녀에게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에 대하여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발견한 증거품이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되는가에 대한 설명도 추가하였다.

 

" 정말... 정당방위가 확실한 거겠지요? ?

 

" 거의 틀림없어 보입니다. 조금만 더 조사하면 증거도 완벽해지겠지요. "

 

키사라기 씨는 안심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의 그런 반응에 그녀와 아마미 씨가 서로 신뢰하는 사이란 소문은 사실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럽구나, 이런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있다니...

 

" 제가..... 하루카를 여기로 데리고 올게요. "

 

" 네, 네? 뭐라고요? "

 

" 그게 경찰이 수사하기 더 용이하지 않겠어요? 하루카도, 자신의 결백을 위해 적극 협조할테고요. "

 

확실히... 그렇게 된다면 아마미 하루카의 증언을 들을 수 있으므로 수사가 훨씬 간편할것 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부탁 좀 해볼까.

 

"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키사라기 씨.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

 

" 아니에요, 제 친구 일인데요, 뭘... 그럼 가보겠습니다. "

 

나의 우상, 아마미 하루카의 결백...

내가 반드시 밝혀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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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똑똑똑

 

하루카의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

들어오라'는 무뚝둑한 대답에 사무실 안으로 들어선다.

 

" 뭐야..... 또 치하야 쨩이야? "

 

하루카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있다.

 

" 하루카, 가자. "

 

" 갑자기 어디를? 나는 지금 어디 나갈 기분이 아니야.... "

 

" 타카하시 경부한테 가자. 그 분이 널 도와주실거야. "

 

콰아앙

 

하루카가 책상을 거세게 내리쳤다.

그 엄청난 소리에 하루카의 분노가 간접적으로 느껴져왔다.

 

" 무슨 소리야... 내가 경찰한테 왜 가?! "

 

" 타카하시 경부에게 이야기 들었어. 카사하라 시게노부 살인 사건... 네가 한거라며? "

 

" 카사하라 시게노부? 뭐야, 그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

 

하루카... 그렇게 숨길 필요 없는데...

 

" 당장 나가! 그딴 소리를 할거면 아무리 치하야 쨩이라도... "

 

" 너..... 너 정당방위였잖아! 네 잘못 아니었잖아!! "

 

그렇게 소리지르고 나니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하루카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 ......... "

 

" 뭐라고 말 좀 해봐! 하루카! "

 

" ..........그 '정당방위' 증명 할 수 있어? "

 

하루카가 갑자기 냉정한 표정과 말투로 물어봐서 이 쪽이 당황하였다.

 

" 뭐, 뭐? "

 

" 나의 '정당방위', 입증할 수 있냐고! "

 

" 타카하시 경부가 입증할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나와 같이 가서 타카하시 경부를 도와주자! "

 

하루카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그렇다면......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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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경부님, 카사하라 시게노부 실종 사건의 수사 자료입니다."

 

" 응? 그게 뭔데? "

 

" 17년 전에 카사하라가 실종되었을 때의 당시 경찰 수사 자료입니다. "

 

이걸 왜 지금와서 가져온거지?

그걸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 부하 녀석은 이어서 말했다.

 

" 피해자 카사하라 씨는 '협박'을 일거리로 삼은 것 같습니다. "

 

" 협박이라고?! "

 

" 예, 실종되었을 때, 그의 서재에서 갖가지 협박의 증거가 나왔더군요. "

 

협박...이라... 그렇다면 이번에도..

 

" 카사하라는 그걸 이용하여 돈을 벌고, 여자들에게는 성 관계를 요구했다고 하네요. "

 

" 그런 빌어먹을 놈 같으니라고... 죽을 만 했네.... 그래서... 혹시 이번에도.. "

 

" 그래서 제가 이 수사 자료 가져온 것 아닙니까. 그 때 자살했던 아이돌도 이것과 연루되어있을 확률이 높다니깐요? 여기 보세요."

 

부하는 손가락으로 지도 하나를 가리키며 이어서 말하였다.

 

" 당시 수사할 때 카사하라의 자동차가 이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여기 어디인지 알겠나요? "

 

" 카나가와 현 나카 군 니노미야 정........ 사, 사건 현장이잖아! "

 

" 사건 현장이자 아마미 하루카의 집이 있는 곳이죠! 답 나오지 않아요? "

 

좋아, 대충 17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머릿 속에서 그려지는군.

그 때 자살했던 아이돌과 같은 수첩에 아마미 하루카의 이름이 그려져있다.

그렇다면 거의 다 답이 나온 것 아닌가.

이것이 마지막 키워드였다. 모든 증거가 모였다.

이제 아마미 하루카의 증언을 들으면.....

.

.......어라? 잠깐만 있어봐?

아마미 하루카가 협박에 의해 성폭행을 당할 뻔하다가 카사하라를 살해했다는 시나리오라면....
.

...대체 아마미 하루카는 무슨 '협박'을 받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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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바빠서 급전개+짧은 분량이 되었습니다.
아마 5편이 완결일 것 같네요. 빨리 완결 지어야 하는데..
미나모토 p도 재개해야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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