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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동생이 스레드에서 사고친 후일담(미오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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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9, 2016 20:52에 작성됨.

※이 글은 제 글(클릭)과 HARUMON님 글(클릭)의 뒷 이야기입니다. 가능하면 보고 오시는게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혼다 미오입니다. 자기 소개는 필요 없겠지.
망할 동생 녀석이 감당못할 사건을 터트린지 며칠이 지났다.

설마 설마 했는데 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최근 몇년간 동생에게 그렇게 화난 적이 없다. 아이돌은 이미지가 생명인데. 물론 순간적인 속옷 노출 사진 정도니 이게 퍼진다고 활동을 못하게 될 정도로 골로 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미지에 타격이 갈 것은 분명하다. 마침 지켜 보는 눈이 많아서 대처를 빨리 해서 망정이지. 게다가 나만 찍힌거면 모르겠는데, 시마무랑 시부린도 찍혀 있잖아. 용서 못한다.(물론 내 가슴이 가장 크게 찍히긴 했지만)
그런고로 그런 짓을 저질러 놓고 집에 들어올 배짱이 있다면 일단 반쯤 죽여 놓고 용서해 주건말건 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지만, 날이 넘어가자마자 찔끔거리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어대는 동생을 보고 있자니 차마 맘껏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예이. 실은 친한 사람에게는 싫은소리 하나 못하는 마음 약한 미오쨩입니다. 이런 말 하면 시부린이 어이없어 하겠지만.

차마 최초의 결심대로 동생을 반 죽여놓지는 못하고 몇차례에 걸친 교육적 훈계(물리)후에 한동안 약점 잡고 노예 계약을 하는거로 봐 주기는 했지만, 그 뒷 처리는 생각보다 피곤했다. 우리 프로듀서의 눈가에 그림자가 깊어지는건 기본이고, 심지어 상...아니 전무님까지 찾아와서는 "혼다 미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말해 보도록."이라면서 압박을 줬다. 하마터면 잘리는 줄 알았다. 진짜로.
...다음부턴 가족 단속은 재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무님.
사정을 알게된 아-쨩이 위로해 줬을때는 울 뻔 했다. 이제 무슨 고생이야.

그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옆길로 빠져 저번 겨울에 들렸던 공원에 들렸다. 그때는 머릿속에 시마무에 대한 것만 잔뜩이어서 아무런 기억도 남아있지 않지만, 어쨌건 그 곳에 공원이 있었다는것 정도는 아니까. 봄바람 쐬며 센치하게 있기에는 제격이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하지만 공원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 순간, 나는 그대로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벛꽃은, 몽상이었다.

여태 벛꽃은 자주 봐 왔지만 이 벛꽃은 어딘가 달랐다.
봄 햇빛을 받아 선명한 분홍색을 띈채, 봄 바람을 타며 휘날리는 벛꽃은 정말로 몽상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봄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는 소리는 음악이 되고 꽃잎의 나풀거림은 춤이 된다. 그 속을 거니는 가능성을 지닌 소녀는 그 자체로 삶에 대한 찬미가 된다. 그야 이런거라면 누구라도 매혹될 수밖에 없지.
이게 시부린이 본 시마무구나. 아직도 난 두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
어쩐지 눈물이 날것 같았다.

 


-라고 한껏 감상에 젖어서는 공원 사진도 찍어서 두 사람에게 보여 주고 셋이서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하면서 들어 왔는데, 동생 녀석이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실실 웃고 있더란 말이지. 손에는 스마트폰을 쥔 채로.
어딘가 산통이 깨져 버렸다.

시마무의 마음 고생을 미리 이해하지 못했던 그때 이후로, 난 최대한 예민한 감각으로 주변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니까.(물론 시마무는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몇번이고 말하긴 했다.)
그런 내 감각이 동생놈의 미소를 보고 의심스럽다고 온몸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동시에 나에게 뉴 제너레이션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가 뇌리를 스쳐가고, 그 악몽같았던 속옷 노출 사진이 눈 앞을 어른거렸다.
...용서한다고는 했지만 복수 안한다고는 안 했단다, 동생아. 아니, 아직 용서도 안했어. 그리고 아무래도 상관 없는 거지만 미소는 그런게 아니란다. 미소는 좀 더 순수한 꿈을 담아... 아니다. 이건 너무 나간 소리 같네. 프로듀서에게 옮았나.

그런고로 동생의 뒤를 캐기 위해 뉴제네의 두사람에게 저게 무엇을 의미하는 제스쳐인지를 물어 봤지만,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덤으로 시마무에게 '미오쨩은 주변의 변화에 예민하시네요! 역시 대단해요!'같은 말을 들었다. 저, 저기 시마무. 칭찬은 고맙지만 시마무 만큼은 그런 말 안해 줬으면 좋겠는데. 가슴이 아파와.
그 외에 물어볼만한 사람이 누군가 싶어서 안즈라거나 미쿠라거나 리-나에게도 물어 봤지만, 변변한 대답은 못 들었다. 의외로 재대로 대답을 들을수 있었던건 미나밍. 하지만 그 대답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저... 저기. 그거 진짜야, 미나밍?]
[경험에 의하면... 거의 확실해. 네 동생도 남자잖니?]
[그렇긴 한데... 이럴때 미나밍은 어떻게 했어?]
[그... 예전에는 몰래 동생 폰을 슬쩍해서 보기도 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전부 지워버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해해 주기로 했어. 남자인걸.]
[그렇구나... 알았어. 고마워.]

음음. 내 입술에 조용히 미소가 담겼다. 미나밍은 좋은 누나구나. 남동생이 그런걸 한다고 눈치를 채도 모른척 해 주는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있고.

[아, 미나밍. 혹시 그런 자료를 남자들이 어디 숨기는지 알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동생에게 배풀 아량이 없다. 아니, 있어도 걷어 찰거다. 복수의 시간이다!

 


동생이 씻는동안 가볍게 동생의 스마트폰을 입수. 동생 녀석의 보안 관념이 철저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은 보안이 걸려있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오랫동안 방치를 하면 락이 걸리게 해 뒀겠지. 하지만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입수하자마자 갤러리를 들어가서 서둘러 사진을 뒤적거렸다. 없다. 동영상. 없다. 부자연스러울만치 깔끔했다. 그야 저번 사건 때문에 내가 싹 밀어버리기야 했지만. 하긴. 미나밍도 이것만 의심하지는 말라고 했지.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좋아서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자, 그럼 동생이 다 씻기 전에 얼른 찾아 보실까나.
라X 채팅방... 별거 없이 친구들끼리는 섹드립만 잔뜩이고.
구X 계정... 과금 내역만 있음.(폰게임에 돈 쓰지 말랬더니 이게...)
인터넷 즐겨찾기... 역시 별거 없음.
다른건... 앗.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뒤적거리던 나의 눈에 클라우드 서비스 어플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의미심장한 기대감을 가지고 동생의 클라우드 서비스 어플을 켰다. 그리고...

 


"누나, 나 다 씻었어. 누나도 씻..."

"...동생."

나는 조용히 동생을 돌아 보았다. 그리고는 동생의 스마트폰을 들어 보였다.

"앗! 내 폰! 왜 멋대로 보는 거..."

"이게, 뭘까나?"

그리고, 클라우드 하드에서 찾아낸 사진을 보여 줬다.
그때의 그 뉴제네 속옷 노출 사진, 한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연속촬영 중에서 가장 노출이 덜 한걸 올렸던 것으로, 노출이 심한것은 사춘기의 남자아이가 자극 받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노출이 있는 것도 있었다. 나는 구태여 노출이 가장 심한 사진을 동생에게 보여줬다.

"아, 저, 누나, 잠깐만, 내 말 들어봐. 그게...!"

"시마무랑 시부린한테 여신님 여신님 하길래 그래도 팬이 됐구나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시마무랑 시부린을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단 말이지! 화장실에서! 남들 모를때! 이런거 보면서! 히히덕대면서!"

"저, 저기! 잠깐만 누나!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그런 눈이라는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끄러워! 넌 진짜로 나한테 죽었어! 시마무하고 시부린이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알기나 해?! 그런 둘을 더럽히는건 내가 용납 못한다고!"

"저, 저기! 살려줘-!"

"싫어! 죽일거야!"

넌 오늘 죽었어.

 


덤.

"저... 저기."

"어라, 아직 살아 있었어?"

"내일, 그라비아 촬영 있댔지?"

"그런데? 그라비아랑 속옷 노출이랑 다를게 뭐냐는 질문은 하지 말고."

"그...형님 꼭 데려가."

"...? 누구야, 형님이."

"형님... 누나를 정말 잘 이해하고 아껴주고 있는 분이야."

"그... 설마 프로듀서 말하는거야?"

"아무튼, 꼭 보여줘야해. 형님에게 재대로 어ㅍ... 어, 왜 때려!"

"덜 죽은거 같아서! 죽어! 죽어! 이 야속한 동생아!"

"아야! 아야! 아파! 아파! 진짜로 죽는다고!"

"얘가! 얘가! 할 소리가 있고! 못할 소리가 있지! 프, 프로듀서한테! 그, 그런걸... 하라니..."

"...누나...?"

"...아, 아무것도 아냐! 죽어랏!"

"아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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