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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마스 드라마 - 1

댓글: 4 / 조회: 152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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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7, 2016 23:24에 작성됨.

아이마스가 드라마로 한국에 진출한다는 경이로운 소식(...)을 듣고

 

이런 식으로 1화가 나오면 좋을려나, 싶어서 써 본 글입니다.

 


 

<어느 날 오후, 시부야 길거리>

P 「그러니깐 부장님 그게 아니라」

P 「저번에 그건 제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니깐요」

P 「네? 싸움 거는 거냐고요? 아뇨아뇨 절대 그런 일은」

P 「그러니 제 말을 한 번만 들어주시면」

P 「……」

P 「알겠습니다, 아닙니다」

P 「…네, 그러면 그럼 캐스팅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P 「캐스팅에 실패하면 오늘은 그대로 퇴근해도 된다뇨 사무 작업도 있으니 복귀하겠습니다」

P 「네? 오오이시에게 시킨다고…」

P 「아닙니다, 불평같은게 아니라 전 그저 제 일을 제가…」

P 「…알겠습니다, 부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P 「네, 네, 그럼 이만…」삑

P 「……」

P 「정말이냐… 알아서 오오이시한테 인수인계까지 넘기는 건가」

P 「버리는 말 취급이구만… 이제와서 길거리 캐스팅 시키는 것도 의도가 뻔히 보이는구만」

P 「하아… 애초에 말이지 이런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얘들 중에 딱 보면 말이야」

P 「지금 지나가는 저 아이, 그래 저 아이 정도의 인물도 원래 보이지 않는다고」

P 「저 정도 비쥬얼만 되어도, 보컬이나 댄스는 봐야겠지만, 아이돌로서의 소재로는 딱! 이지만 그리 흔히 있냐는 말이다…」

P 「아이돌이라는 것도 원래 소재가 중요한 거지… 하아 부장놈, 이제와서 길거리 캐스팅에 일은 내 후임에게 넘기고…」

P 「…? 저 정도 비쥬얼? 엇차, 이거 놓치면 안 되는데!」타다닥

P 「어이, 거기 자네!」

??? 「…?」

P 「혹시 아이돌에 흥미 없나?」

??? 「……」

P (완전히 무시구만)

P 「아니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일단 명함이라도 좀 받아주겠나?」

??? 「…346 프로덕션?」

P 「응응, 자네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돌 업계의 큰 손 중의 큰 손이지!」

??? 「…흥」

P 「어어, 너무하잖아…」

??? 「큰 회사인 건 알아, 그래봤자 사람이 중요하지만」따박따박

P 「사람이 중요…? 물론 자네는 충분히 재능이 엿보이는데 말이지!」저벅저벅

??? 「당연한 소릴」따박따박

P 「너무 그러지 말고, 말이라도 좀 들어달라고, 응?」저벅저벅

??? 「바빠」따박따박

P 「아이돌 업계에 흥미같은 거, 없는 거야?」저벅저벅

??? 「있어, 하지만 당신한테는 없어」따박따박

P 「이런, 난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저벅저벅

??? 「어쨌든 난 바쁘니 이만」따박따박

P 「이래보여도 나 제법 괜찮은 프로듀서라고」저벅저벅

??? 「하」따박따박

P 「타카가키 카에데라고 알지? 그 타카가키도 내가 프로듀스한…」

??? 「…뭐?」

P 「어이쿠, 부딪칠 뻔 했잖아」

??? 「카에데씨를, 당신이?」

P 「응, 아아, 사실이야」

??? 「……」

P (오오 고민하고 있다 고민하고 있어, 낚였구만 낚였어)

??? 「좋아, 얘기라도 들어볼게… 10분 정도 밖에 시간을 낼 수 없지만」

 

 

 

<그리고 약 1시간 후, 346 프로덕션의 한 사무실>

오오이시 「선배도 참 수완이 좋네요, 길거리 캐스팅 해오라니 바로 해오시고」

P 「뭐, 신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는 거겠지」

오오이시 「…라고는 해도 저 아이, 표정이 뭐랄까」

P 「조금 무섭지」

오오이시 「네, 완전 무섭」

P 「저 정도는 되어야 쿨 아이돌이지」

오오이시 「아하하, 그런 건가요… 그런데, 저렇게 방치하고 있어도 되나요」

P 「뭐 혼자 생각할 시간도 조금은 줘야지」

오오이시 「역시 선배 상냥하시군요」

P 「그래야지 이 쪽에 더 잘 걸려든다고」

오오이시 「아하핫, 방금 말은 취소로…」

 

P 「그럼… 어이, 어때? 생각은 좀 했어?」

??? 「잠시만」

P 「분명 1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고…」

??? 「비꼬지 마」

P 「이런,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 「……」

P 「뭐, 너한테는 꽤나 고민할 일인 건 알아 그래도 말이야, 이 정도 프로덕션이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느 정도는 보장해줄 수 있다고」

??? 「보장? 뭐를?」

P 「예를 들면… 데뷰까지는 확실히 보장해준다거나, 트레이닝 스케쥴을 짜준다거나…」

??? 「거기에 드는 연습비까지 대준다는 그런 말은 없네」

P 「아, 그건 뭐랄까」

??? 「……」

P 「속고만 살았나, 그리 손해 볼 이야기는 없다고」

??? 「그럴 지도」

P 「길거리에서 연습하다가 가망 없는 오디션에서 경쟁을 통해 데뷰하는 것보단 말이지, 나처럼 검증된 프로듀서가 밀어주는 곳에서 확실하게 데뷰할 수 있는 게 몇 배는 낫다고」

??? 「그건 그렇네」

P 「그렇지?」

??? 「…좋아 알았어」

P 「그럼?」

??? 「싸인, 여기다 하면 되는 거지?」

P 「아아, 거기다 하면 돼」

??? 「…좋아, 여기」

P 「굿!」

??? 「그럼 이제 뭘 하면 되는 거지?」

P 「뭐 이 쪽도 이것저것 처리할 게 있으니깐, 내일 아침 10시까지 다시 여기 사무실로 와달라고」

??? 「…알았어, 그럼 이만 실례할게」

P 「아아아, 잠깐」

??? 「뭐야」

P 「명함 줬던 거 던져버렸으니, 다시 줘야지 싶어서… 새삼스럽지만, 346프로덕션 개인 아이돌 프로듀스 부문 프로듀서 P라고 한다고, 잘 부탁해」

??? 「아, 그래…」

P 「이번에는 버리지 말아 달라고… 그리고 말이야, 이름 정도는 직접 가르쳐 주면 좋겠는데」

??? 「이름, 말 안 했었지… 미안」

P (이건 또 의외의 반응일세)

주니 「…주니라고 해, 잘 부탁해」

 

 

 

<잠시 후, 같은 사무실>

쿠로가와 「…진짜로 뭘 물어오네」

P 「네」

쿠로카와 「자네는 쓸데없이 유능하단 말이지」

P 「……」

쿠로카와 「뭐, 좋아… 그 아이로 잘, 해보라고 일단」

P 「알겠습니다, 그럼 맡도록 하겠습니다」

쿠로카와 「주니라… 일본인이 아닌가보네?」

P 「네, 미국 출신의 한국인입니다」

쿠로카와 「와우 글로벌하구만! 하핫 자네 인재를 찾는 실력은 정말 엄청나」

P 「…감사합니다」

쿠로카와 「그래그래, 사진도 보니 이 정도면 몹시 몹-시 괜찮은 소재란 말이지」

P 「……」

쿠로카와 「주니, 주니, 으음~ 이름도 부르기 어렵지 않군, 예명인 거 같지만, 음음」

P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도록 하겠」

쿠로카와 「아 맞아, 열심히 맡아서, 실적 잘 내라고 알았지?」

P 「…물론입니다, 그럼」

쿠로카와 「이번 분기 내로, 오백은 뽑아오라고」

P 「…네?」

쿠로카와 「오백이야 오백, 별 거 아니잖아」

P 「…이번 분기는 앞으로 2개월 남았습니다만」

쿠로카와 「응, 2개월 남았지」

P 「이제 데뷰 준비를 시킬 아이로, 오백을요…?」

쿠로카와 「응, 에이, 이 정도 소재에 자네같이 유능한 사람이라면 할 수 있겠지, 안 그래?」

P 「부장님, 오히려 오백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쿠로카와 「와, 너무하는구만, 자네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 주는 건데 그런 불평이라니」

P 「……」

쿠로카와 「자, 그럼 수고하라고」

P 「…알겠습니다」

 

 

P 「……」

P 「백, 이라…」

P 「일단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나…」

 

 

 

<다음 날, 346 사무소 내 연습실>

주니 「헤에, 여기가 연습실」

P 「아아, 연습실이다… 잘 쓰라고, 지금부터 50분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주니 「50분? 너무 시간이 짧은데」

P 「이 사무소에 속한 아이돌만 해도 백 명 단위야, 어쩔 수가 없어」

주니 「그런 게 어딨어」

P 「뭐, 좀 봐 달라고, 당장 다음 주에 할 방송도 하나 잡고 있는 중이니깐」

주니 「저, 정말?」

P (눈빛이 바뀌는군… 급했구만)

P 「그런 거니, 일단 댄스 기초를 좀 부탁한다고, 끝나면 내 사무실로 오고… 난 그럼 이만」

주니 「자, 잠깐 댄스 기초라니, 난 뭘 해야」

P 「지금까지 했던 연습이 좀 있을 거야, 그치?」

주니 「그야 그렇지만, 당장 다음 주를 위한 연습이란 건 대체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고」

P 「…오늘 내로 뭘 해야 할 지 잡아줄테니깐 말이지, 그럼 나도 일이 있어서」

주니 「어, 어이 프로듀서!」

주니 「…가버렸어」

주니 「대체 뭐야, 이건…」

P (미안하지만 봐 달라고… 나도 일단 할 영업이 산더미라서 말이지)

 

 

 

<잠시 후, P의 사무실>

P 「여어, 수고했어」

주니 「……」

P 「생각보다 오래 연습을 한 거 같은데, 연습실 다음 사람이 오지 않았던 건가?」

주니 「아니, 왔었어」

P 「아, 그러면 지금까지 뭘」

주니 「친절한 아이들과 친절한 프로듀서와 친절한 트레이너였어」

P 「응?」

주니 「내 사정을 조금 말하니, 같이 기초 트레이닝을 봐 주었어」

P 「그건 경사로군」

주니 「뭔가 이상하지 않아?」

P 「미안미안, 이 쪽은 급한 일이었어… 네 다음 주 방송이 하나 결정되었어」

주니 「! 정말?」

P 「아아, 급하게 들어온 일이라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

주니 「아니, 그런 거라면」

P 「이해해주어서 고맙구만, 일단 오늘은 날도 늦었으니 집에 가서 푹 쉬라고」

주니 「으, 응!」

P 「……」

P 「갔나…」

P 「뭐 어쨌든 다음주 심야방송… 흠… 지금 이대로도 나가는 건 무리가 없겠지」

 

 

 

<일주일 후, 이동하는 차 안>

P 「일주일동안, 고생 많았어」

주니 「그랬지」

P 「미안하구만, 원래 첫 데뷰 전까진 회사에서 예산을 안 내주어서 말이지」

주니 「그랬던 거야?」

P 「아아, 다루는 아이돌이 워낙 많으니 말이야」

주니 「…그렇다면야」

P 「그렇지, 데뷰를 할 수 있으니 말이지, 자 이제 데뷰라고!」

주니 「으, 응!」

P 「힘내 보자고, 하핫」

주니 「알았어」

 

 

 

<잠시 후, 방송사 대기실 안>

주니 「이게 뭐야, 장난해?!」

P 「어이어이, 일단 진정하고」

주니 「진정하게 생겼어? 이걸 봐!」휙!

P 「…예쁜 비키니로군」

주니 「뭐어? 예뻐?!」

P 「사이즈가 맞지 않나?」

주니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나를 무슨」

P 「뭐 자존심의 문제는 있겠지」

주니 「자존심의 문제라고?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P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이제 데뷰하는 아이돌에게 좋은 일이 올 수 없단 말이지」

주니 「하아?」

P 「잘 생각해 봐, 이제 아이돌 생활을 시작하려는 너에게 깨끗한 일을 가져올 수 있을까? 없어」

주니 「……」

P 「일주일만에 물어오는 일이라는 거지 뭐… 그리고 말이야, 다들 이렇게 시작하니깐 말이지」

주니 「그게 무슨」

P 「원래 이런 업계야, 처음에는 좀 수치도 겪고 고생하다가 나중에 개화하는, 좀 처음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거지」

주니 「그런…」

P 「다르게 생각해보라고, 비키니를 입고 한 2시간만 참으면 데뷰 성공, 이라는 거지」

주니 「……」

P 「그러고나서 시간이 좀 지나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고 좀 더 멋진 아이돌도 될 수 있고, 그렇단 말이지」

주니 「……」

P 「약속하지, 6개월 내로 오르고 싶은 무대에 오를 수 있게 해준다고, 그건 확실히」

주니 「…칫」

P 「그럼 잘 생각해보고…」

주니 「비겁하네 당신」

P 「응?」

주니 「…이제와서 이 쪽이 다른 선택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P 「아니, 선택은 네 몫이지」

주니 「더러워…」

P 「…이미 더러운 아저씨라서」

주니 「…나가」

P 「…30분 뒤에 올테니, 그 때까지 준비 잘 부탁해」

주니 「알았으니 나가라고…」

P 「그럼 실례…」끼익

 

 

P 「……」

방송국 PD 「여어 346씨!」

P 「아, PD님」

방송국 PD 「이번엔 좋은 아이를 데려왔구만, 아주 좋아 아주 좋아! 시청률도 좀 올릴 수 있겠어 하하핫!」

P 「…별 말씀을요」

방송국 PD 「준비는 40분 뒤까진 부탁한다고! 하하핫!」

P 「네, 알겠습니다」

방송국 PD 「응, 그리고 이거」

P 「이건…」

방송국 PD 「녹화 끝나고 좀 바쁠 거 같아서 미리 줄게, 계약서여」

P 「아, 네…」

방송국 PD 「하핫, 그럼 잘 부탁한다고!」팡팡

P 「아, 네, 넷」

P 「……」

P 「어디 보자… 그러니깐…」

P 「오십이군… 뭐, 많이 받는군」

P 「…신인에게서 뽑아내려면, 이래야지 뭐」

 

 

 

<잠시 후, 방송녹화>

P (다행히 울거나 하진 않은 거 같고… 비키니는 잘 어울려서 참 좋군, 역시 비쥬얼은 우월해)

진행자 「그러면 주니양은 올 해로 나이가 16살?」

주니 「네, 네!」

진행자 「오오 16살에 77이라니 정말 나이스 바디! 키도 정말 크고 아주 귀여워!」

주니 「가, 감사합니다…」

진행자 「아하하 부끄러워하는 표정 정말 귀여운데」

방청객 「아하하핫」

P (저건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아니라 죽여버리고 싶은 표정 같은데 말이지)

진행자 「자, 그럼 자기소개도 다 끝났으니, 다음 코너는 바로 이것! 쨘쨔쨘! 풀장 로데오!」

방청객 「오오오오옷」

주니 「…?」

진행자 「자, 아직 따끈따끈한 신인들의 체력과 용기를 시험해보는 이 코너는, 아이돌들이 로데오를 타고 얼마나 버티는가를 테스트하는 코너입니다!」

방청객 「」짝짝짝짝짝

진행자 「로데오에서 넘어져도 안심! 바로 밑에 설치한 고무 풀에 빠지니 다칠 위험은 없습니다! 거기에 그냥 물이 아니라 젤이라 더욱 안심!」

방청객 「오오오오오」

P (악취미군…)

진행자 「자, 그럼 이번엔 순서를 바꿔서, 주니양부터!」

주니 「……」

진행자 「아아, 이런 주니양 겁 먹은 건가요? 겁 먹은 모습도 귀엽네요!」

방청객 「아하하하하핫」

주니 「……」끈-적

진행자 「네네, 튜브 안은 다 젤이라서 다칠 위험도 없어요!」

주니 「…이게 무슨…」

진행자 「자, 그럼 주니양 로데오에」

주니 「집어치워

진행자 「네?」

주니 「이 변태새끼들…!」

진행자 「아, 주, 주니양 어디로」

방송국 PD 「컷, 컷!」

P 「어, 어이 어딜」

주니 「닥쳐」탓탓탓

P 「이런…」

 

 


P 「어이 방송 중에 그렇게 뛰쳐나가면 어쩔려고」

주니 「너나 찍어 저딴 쓰레기」

P 「어이어이, 말했잖아」

주니 「닥치라고」

P 「잠깐만 얘기라도 하자고」

주니 「」찌릿

P 「아」

주니 「할 애기 없으니, 손 놔」

P 「…이런」

P 「울 필요… 까진 없잖아」

P 「이미 가버렸지만…」

 

 

 

<잠시 후, 방송국 앞>

P 「역시 무리해서 이런 일 잡아도 해줄 리 없는 거지, 싶지만」

P 「뭐, 이제 이대로 가버리겠지…」

P 「으음, 나도 안 짤리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 「어머, P씨?」

P 「카, 카에데씨?」

카에데 「오랜만이에요」

P 「아니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카에데 「일하려고 왔죠 후훗」

P 「이런 방송국에서 일이라니, 무슨 일을 맡았기에, 아니 안 됩니다 카에데씨 이런 곳에서 찍는 건 당신이 찍을 게 아니에요」

카에데 「후후 걱정 고마워요, 그래도 이번 방송은 온천 기행일 뿐이라서요」

P 「아니 그러면 더더욱 안 되는」

카에데 「아뇨 제가 벗고 그런 건 아니에요, 이번엔 진지하게 각 잡고 만드는 방송인 모양이라서요」

P 「…하긴, 지금의 당신에게 그런 일, 시킬 리도 없겠죠」

카에데 「네, 예전의 우리한테 들어오는 그런 일은 들어오지 않아요… 그 때도 당신이 말려서 안 했지만요 후훗」

P 「……」

카에데 「그런데, P씨는 이 곳에 무슨 일로」

P 「아 저도 잠시 일로」

카에데 「일로 온 사람들이 일일히 와서 만났군요, 후훗」

P 「그런 셈이군요」

카에데 「요즘은 어떠세요? 술이라도 한 잔 하자고 문자를 보내도 안 받으시고」

P 「바쁘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카에데 「너무 무리하면 물이 된다고요? 후훗」

P 「…제가 했던 거 그대로 되돌려주지 마십시오, 카에데씨」

카에데 「후훗」

P 「그나저나… 부장님은?」

카에데 「쿠로카와씨는 잠시 방송국 사람이랑 이야기 중이에요, 그래서 쉴까 해서 나왔더니 P씨가」

P 「그랬군요…」

카에데 「…여전히 신경쓰시는군요, 쿠로카와씨가 저를 데리고 간 걸」

P 「아뇨, 그건 제가 권한 것 아닙니까」

카에데 「아뇨, 이젠 저도 뭐가 뭔지 알 듯 해서요」

P 「…그렇습니까」

카에데 「저도 아이도 아이고 말이죠 후훗」

P 「하핫」

카에데 「어떻게든 좋은 일만 괜찮은 일만 해주려고 했던, 그 당시의 어린 저는 아니랍니다 이젠」

P 「좋군요, 그건」

카에데 「그 때의 당신에겐 언제나 감사하고 있으니깐」

P 「……」

카에데 「사실 돌이켜보면, 초짜인 저와 초짜인 당신이 같이 고생했던 그 때가 초-즐거웠던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P 「카에데씨」

카에데 「뭐, 괜찮게 데뷔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6개월이나 연습만 했던 것도 지금은 좋은 추억이지요 후훗」

P 「카에데씨, 저는」

카에데 「아아, 미안해요 갑자기 옛날 생각에 아저씨처럼 주절주절거려버렸네요 후훗」

P 「아져씨라뇨」

쿠로카와 「타카가키씨~? 어, 자네도 여기 있었나」

P 「부장님」

쿠로카와 「…타카가키씨, 먼저 대기실로 가 주세요」

카에데 「네에, 그럼 나중에 봐요 P씨」

쿠로카와 「……」

P 「……」

쿠로카와 「…이봐, 여기서 나를 이렇게 물 먹이면 안 되지」

P 「전 단지 카에데씨랑 잠시」

쿠로카와 「타카가키씨 이야기가 아니라, 네가 데려온 그 신인, 사고쳤는데 어쩔거야? 방금 방송국 사람이 나한테 항의했잖아」

P 「아아, 그건」

쿠로카와 「야 아무리 쓰다 버리는 말이라지만 막판에 이러면, 에휴 이래서 쓸데없이…」

P 「…뭐라고요?」

쿠로카와 「뭐, 이 건은 어쨌든 내가 커버칠테니, 상부에 보고 올리고 자네랑 바이바이하자고」

P 「지나치게 노골적이시군요」

쿠로카와 「이제와서 뭐 어떤가, 바이바이할텐데」

P 「부장…」

쿠로카와 「뭐 알아서 해, 퇴근을 하든 뭘 하든… 아 그리고 계속 타카가키씨 넘어보지도 좀 말고, 그러니 미움 사는 거라고 자넨」

P 「카에데씨는 원래 제 담당이었는데 그걸 뺏은 건 당」

쿠로카와 「저렇게 좋은 인재를 자네같은 초짜가 이상하게 망치는 걸 볼 순 없잖나」어깨탁탁

P 「……」

쿠로카와 「그럼 난 바쁘니 이만」따박따박

P 「……」

P 「……」

P 「염병할 자식, 막판이 되니 아주 노골적이 되는구만」

P 「쓰다 버리는 말? 하, 사람을 감히 그딴 식으로 봤단 말인가」

P 「네 놈 자신 출세하고자 사람을 그딴 식으로…」

P 「자신 혼자 살아남고자… 사람을 그딴 식으로…」

P 「쓰다 버리는 말이라…」흘쩍

P 「…나도 이 계약서 하나 받으려고 그랬으니, 자업자득인가…」

P 「…하아」

P 「그래, 아마 짤리겠지, 한달도 안 되어서 짐을 싸겠군」

P 「뭐 빌어먹을 회사 더럽게 크니 보고 올라가고 처리되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

P 「그 때까지는 일단 출근하는 척이라도 하면 되겠지만…」

P 「……」

P 「잘못 하나는 고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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