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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HEMY] 타카네「갑작스럽게도, 맡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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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8, 2016 15:58에 작성됨.

고양이「」가르릉

타카네「…」

히비키「… 그 애를?」

타카네「예에, 프로듀서의 고양이입니다만」

히비키「그러고 보니 고양이 키운댔던가, 프로듀서… 그런데 왜 타카네한테야?」

타카네「일정 상 여유가 있는 이는 저 혼자뿐이라는 듯 합니다」

히비키「그것도 그렇네. 자신도 내일부터 로케가 있으니 곤란하고」

타카네「이유라면 그 외에도 있었습니다만」

히비키「뭔데? 이유라는 게」

타카네「저에게 맡긴다면 밥을 굶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라고」

히비키「그거… 거의… 놀리는 거 아냐?」

타카네「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분으로서도 모처럼 휴가를 내어 떠나는 여행이니,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터」

타카네「고양이를 맡는 일에 대해서는 하등의 불만도 없습니다만?」

히비키「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

타카네「그렇지만 곤란합니다. 이대로는 문제가 있군요」

히비키「응? 문제라니, 혹시 타카네는 고양이를 길러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던가 그런 거야? 흐흥~, 그렇담 걱정 말라고! 자신이 알고 있는 육성 노하우를 속성으로 완벽하게─」

타카네「이름을 전해 듣지 못했기에」

히비키「아…… 응.」

타카네「그렇군요… 비록 축생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낮추어 부르는 것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

타카네「당신은 '묘공(猫公)' 이라고 부릅시다」

고양이「야옹」

타카네「후후, 마음에 들었습니까?」쓰다듬

히비키「저기, 타카네. 난 왜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타카네「자랑입니다」

히비키「!!?」

타카네「자랑입니다」

히비키「아니, 두 번이나 말 안 해도 알아들었어!」

 

타카네「이 고양이는 오직 저만이 누릴 수 있었던, 프로듀서의 무한한 신뢰의 표시…」

타카네「히비키로서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것이기에」씨익

히비키「영문도 모르겠는데 열받는다고!? 그보다 타카네 원래 성격 그랬어!?」

타카네「그러면 저는 이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갑시다, 묘공」

고양이「야옹」폴짝

히비키「잠깐만!? 이대로 가 버리면 남겨진 내 입장은 뭐가─」

 

타카네「히비키」

히비키「… 응?」훌쩍

타카네「죠오크, 입니다」싱긋

히비키「……」

 

발밑에 고양이를 거느리고서 타카네는 유유히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던 히비키의 뺨 위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래, 분명히 이 광경야말로,
눈물 주룩주룩(涙そうそう)…

 

히비키「뭐야 이게」

 


***

 

타카네「도착했습니다, 묘공」

타카네「이곳이 시죠 저택입니다」

고양이「」

타카네「흠?」갸웃

타카네「'나는 이 저택의 경악스러운 실체를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으나, 실로 안타깝게도 인간의 언어를 말할 수 없기에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없음을 한탄하는 바이다' 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로군요」

고양이「냐앙」흠칫

타카네「… 아니, 잊어주시길. 자신의 말입니다만 언어도단이로군요」절레절레

타카네「그것보다 묘공, 그대는 훌륭한 고양이입니다」

타카네「낯선 사람일 터인 저를 이렇게까지 잘 따라와 줄 줄이야」

타카네「칭찬받아 마땅합니다」쓰담

고양이「야아옹」

타카네「후후… 기분 좋게 우는군요」

타카네「그러면 들어가도록 합시다. 슬슬 식사를 해야 할 때입니다」

고양이「♪」가르릉

타카네「…! 이 무슨! 저의 다리에 얼굴을 비벼 오다니」

타카네「이렇게나 붙임성이 좋은 것은 어쩐지 그 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타카네「주인을 닮는다, 라는 것일까요… 기이한」

고양이「?」

타카네「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번에야말로 식사를 합시다, 묘공」

타카네「분명 그대의 입에도 꼭 맞을 것입니다」

 

 

모락모락-

고양이「」

타카네「… 후우」끄덕끄덕

타카네「이것은 또 각별한 라멘이 완성되었습니다」흡족-

타카네「자아, 들도록 합시다, 묘공」

고양이「냐앙…」

타카네「? 어찌하여 먹지 않습니까?」

고양이「…」낼름낼름

타카네「… 핫! 그러고 보니 그대는 고양이. 뜨거운 것은 먹을 수 없었지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타카네「잠시만 기다리시길」벌떡

고양이「?」

 

타카네「완성되었습니다!」

고양이「야옹?」

타카네「차게 식힌 히야시멘(冷やし麺)입니다. 앞접시에 담았으니 이거라면 먹을 수 있을 터」

고양이「…」

타카네「사양하지 말고 부디!」

고양이「…」할짝

고양이「냐앙」

타카네「흐음… 그대는 고양이. 역시 라멘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입니까」

타카네「그것은 슬픈 일입니다…」추욱

타카네「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프로듀서에게 받은 그 물건을」

타카네「캐앳푸드, 라던가 하는 것인 모양입니다만… 서양문자는 어렵군요」뒤적뒤적

타카네「묘공, 이것이라면 괜찮습니까?」스윽

고양이「!」냉큼

타카네「기묘한!」

고양이「」우물우물

타카네「잘 먹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만, 어째서일까요… 가슴의 한 켠이, 아주 약간 석연찮은 기분이 듭니다」

타카네「그러면 저도 식사를…… 아」

라멘이었던 것「」

타카네「식고, 말았습니까」

타카네「묘공의 식사에 신경쓰는 동안 미처 눈치채지 못하였습니다」

타카네「… 슬픈 식사입니다」시무룩…

고양이「냐앙…」멈칫

 

성큼성큼

고양이「야아옹」비비적

타카네「묘공…?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제가 서툴렀기에 일어난 일」

타카네「그러나 그 마음씀씀이에는 감사드립니다」

고양이「야옹」

타카네「후후, 고양이란 상냥한 동물이군요」

타카네「그게 아니면 그대가 유독 특별한 것일까요」

타카네「어느 쪽이든, 묘공, 그대는 좋은 고양입니다」

고양이「?」

타카네「자아, 라멘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타카네「조금 힘을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카네「결국 다 먹었습니다, 만」

타카네「눈물이… 그치지 않는 것은 어째서, 일까요… 우읍… 큭」주륵주륵

고양이「냥」할짝

타카네「─!?」움찔!


쿠당탕탕!


타카네「저, 저, 저의 뺨을 핥았… 그리 했을 터인데」

타카네「방금 그 사포와 진배없는 기괴한 감촉은 도대체…!?」

고양이「」쭈우욱-

고양이「야오옹」사뿐사뿐

고양이「…」다소곳

타카네「!! 저, 저것은─」

 

 

 

타카네「…… 빵… 이 아니라」

 

 

타카네「묘공입니까」

고양이「?」멀뚱

타카네「고양이란 기이한 동물입니다」

 

 


타카네「그러면 이제 배도 채웠으니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타카네「오늘 하루는 분명 풀이- 입니다만… 아니, 다른 발음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고양이「냐앙」폴짝폴짝

타카네「앗, 어깨 위에…」

타카네「그곳이 좋은 것입니까?」묵직

고양이「」하품

타카네「조금 무겁습니다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군요. 묘공이 원한다면 자리를 내어드리지요」

타카네「허나 어깨에 올라타는 것으로는 무엇이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고양이「」가르릉

타카네「아무래도 좋은 것 같군요」

타카네「그렇다면 이대로 느긋하게 쉬도록 합시다. 그대도 불만은 없겠지요?」

고양이「야아옹」

타카네「이해했습니다」

 

 

타카네「실로 한가롭군요…」

타카네「비록 그대는 인간은 아닙니다만, 누군가의 체온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느끼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타카네「포근하고 안심이 되는, 편안한 기분입니다… 분명 이것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목적이기도 하겠지요」

고양이「냐앙?」꾹꾹

타카네「후후, 그렇게 어깨를 꾹꾹 누르고 있으니 안마라도 하려는 것 같군요」

타카네「묘공, 실은 저는 그대를 조금 원망스럽게 여겼던 적이 있습니다」

타카네「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입니다만, 하루는 프로듀서에게 모처럼 저녁식사를 권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타카네「그렇습니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줘야 한다' 고 말하며, 그 분은 실로 미안한 듯한 얼굴로 저에게서 등을 돌리신 것입니다…」우울

타카네「저에게는 그것을 막는 일이 불가능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타카네「고양이보다 뒷전이라는 것은 심하지 않습니까!」버럭

고양이「야오옹!?」휘청

 


타카네「─라고, 그 때는 그렇게 여겼습니다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타카네「라멘은 저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것. 허나 묘공, 그대는 프로듀서 없이는 식사를 할 수 없었을 테니 어느 쪽이 중한가는 이미 명백합니다」

고양이「냐앙」

타카네「… 아니, 그러하나…」

 


타카네「그 분과 함께 먹는 라멘이기에! 의미가 있었을 터인데에!」버럭버럭

고양이「갸아아옹!?」휘청휘청

 


타카네「… 이 무슨.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흠흠」

타카네「어찌 되었든, 묘공, 그대의 좋은 점들을 충분히 알게 된 지금은 감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대는 아마 조금은 소박한, 그러나 둘도 없는 소중한」

타카네「─ '반려' 로서」

타카네「그 분의 옆을 지켜 왔던 것이겠지요」

고양이「야옹」꾹꾹

타카네「… 새삼스럽다고는 생각합니다만」

타카네「조금은 샘이 나는 자리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타카네「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번민할 일도 아닐 것입니다. 애초에 반려라고 해도 이런저런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타카네「묘공, 그대와는 제법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고양이「…?」살랑살랑

타카네「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타카네「… 여기에서 문득 궁금해집니다만」

타카네「묘공, 그대의 성별은…」

고양이「야옹?」

 

타카네「…」지

타카네「……」그

타카네「………」시-

 

타카네「아니, 망측한 짓은 그만두기로 합시다…」절레절레

고양이「」폴짝

타카네「묘공?」

고양이「─…」하품

타카네「과연, 졸린 것입니까」

타카네「이 쪽의 이야기를 전혀 듣고 있지 않았던 듯한 기분도 듭니다만… 어쩔 수도 없겠지요」

타카네「이 몸, 결국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것입니다」

고양이「…Zzz」

타카네「좋습니다. 저도 조금 눈을 붙이도록 할까요」

타카네「본래 그러한 습관은 없습니다만, 그런 기분이 되면 의외로…」

타카네「… 잠기운이란, 쉽게 찾아오는…」

타카네「것이로군요…」꾸벅

타카네「……」꾸벅

 

***

 

──… ──…


타카네「… 으음」

타카네「이, 소리… 는」부스스

──♪

타카네「분명 초인종의… 누군가 찾아온 것일까요」

고양이「Zzz…」

타카네「다녀오지요, 묘공」

 


찰칵

타카네「찾아오신 분께서는 누구─」

P「오, 타카네. 있었구나」

타카네「─프로듀… 서, 가 아니십니까」

P「응. 그나저나 여전히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저택이구나」

타카네「어째서 여기에… 여행을 가셨던 것이 아닙니까?」

P「그럴 생각이었지. 그게, 비행기까지는 탔단 말이야. 근데 목적지의 기상이 안 좋아서 난데없이 회항해 버렸다구」

타카네「그런 일이」

P「덕분에 여행도 캔슬이야. 나 원, 모처럼 낸 휴가인데… 이래서야 남은 휴가 동안 뭘 하라는 건지 참」절레절레

P「어쨌든, 고양이 데리러 왔어. 맡길 필요도 없어졌으니까. 연락을 안 받길래 직접 찾아왔는데… 보아하니 자고 있었나 보네. 미안한걸」

타카네「그렇습니까. 묘공을…」

P「… 묘공? 그건 뭐야?」

타카네「이름을 몰라 제가 붙인 호칭입니다. 헌데 프로듀서, 저 아이는 이름이 무엇입니까?」

P「아, 이름? 그게… 그…」

P「… 없어, 사실」

타카네「어쩜」

P「고민은 한참 했는데, 아무래도 좋은 게 안 떠올라서. 이상한 걸 붙이면 미안하잖아」

P「일단은 더 고민해볼 생각이야」

타카네「그렇군요. 좋은 이름이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야옹?」

타카네「아, 묘공. 일어났습니까?」

P「마침 나왔네. 읏… 차, 집에 가자」번쩍

고양이「냐앙」

 

타카네「앗…」

P「……」

 

P「그새 정들었어, 타카네?」

타카네「웃」움찔

타카네「… 그렇, 군요. 조금은 정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P「엄청 빨리 친해졌나 보구나. 뭐, 이따금씩 만나게 해 줄게」

타카네「괜찮은 것입니까?」

P「그럼 당연하지. 이제부터 타카네랑 안 볼 것도 아니고」

타카네「… 후후, 그렇군요」

타카네「프로듀서와는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걸어야만 하기에」

P「녀석도, 뭘 새삼스레」

타카네「프로듀서,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P「부탁? 뭔데?」

타카네「그 고양이의 이름, 저도 함께 생각해 봐도 괜찮겠습니까」

P「타카네가…? 그거야 뭐, 나는 고맙지」

타카네「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좋은 것이 떠오르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P「찾아오다니, 우리 집?」

타카네「묘공은 그곳에 있을 것이 아닙니까?」

P「아아, 뭐 그렇게 되겠네. 그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 뭐」

타카네「후훗, 부디」

P「그럼 이제 돌아갈게. 하루 동안이지만 맡아 줘서 고마워, 타카네」

타카네「살펴 가시어요」꾸벅

P「… 그건 그렇고 큰일이네. 타카네가 온다고 해도 어떻게 대접하면…」중얼중얼

 

 


타카네「…」싱긋

타카네「묘공은 아무래도 큰 선물을 남겨준 것 같군요」

타카네「기대할 수 있는 기약이 하나, 생겨난 것 같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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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간간이 쓰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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