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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치마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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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2, 2016 15:09에 작성됨.

모 애니의 캐릭터가 말했다. 자기 입으로 천연이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로 천연이 아니라고. 하지만, 토토키 아이리라는 소녀는, 묘하게도 자기 입으로 자기를 천연이라고 말하는 진짜 천연 캐릭터다
 
"히키가야 씨! 쇼콜라 케이크 완성됬어요!"
 
"아아, 나나 씨. 이거, 저쪽 7번 테이블로 옮겨주세요"
 
"알겠습니다!"
 
카운터에서 적당히 손님들의 계산을 하거나, 아는 사람들의 응대를 하는 나. 그에 비해, 새로 들어온 토토키는 직접 주방에서 파티시에로서 일하고 있다. 이미 파티시에로서의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으며, 처음 이 346에 입사할 때도 면접관에게 뇌물로 케이크를 바쳤다고 한다
 
본인 입으로 직접 뇌물이라고 말했지만, 면접관들은 그녀의 천연 색기담당스러운 모습에 뽑아주었다고 한다. 참고로 같이 지원했던 친구는 떨어졌다고...두 사람의 사이에 금이 가지 않았기를 바라자
 
"여기서 잠깐 컷!"
 
감독의 명령으로 카메라가 빙글 돌아간다. 현재, 우리 미시로 카페의 내부에는 촬영팀들이 들어와 있다. 그건 토토키 아이리를 주연으로 한 다큐 비스무리한 프로그램의 촬영을 위해서다
 
"슬슬 점심시간인데, 우리도 쉬자고"
 
벌써 점심시간. 주말을 끼고 찍는 것이니, 아마 방영날짜는 다음주 수요일 쯤 될까. 편집에 따라선 기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
 
"히키가야 씨! 나나 씨도 여기와서 같이 드세요!"
 
"네, 그럴게요! 히키가야 군, 정리는 나중에 하고 따라오세요"
 
"아니, 저는 조금 따로 떨어져서......알겠습니다"
 
따로 떨어진다고 언급하자마자 침울해하는 토토키의 표정을 보고, 주변의 분위기를 살핀뒤 수긍한다. 토토키는 다시 활짝 웃었다. 귀엽네. 반할 것 같아. 물론 반하지는 않지만
 
"점심에 먹으려고 따로 준비한 마카롱들이에요! 여, 열량이나 칼로리는 높지만, 운동은 열심히 하니까 문제없다구요?!"
 
"살찐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우, 우으으으......히키가야 군, 얄미워요"
 
귀엽다. 하지만, 나에게 책임을 전가시키지 말라고. 나는 마카롱에 시선을 돌리고, 하나 집어먹었다. 시선은 의도적으로 마카롱에게 집중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지금 토토키의 복장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응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토토키 아이리의 컨셉은 천연 색기담당. 그 때문인지, 스타일리스트에게서 윗가슴을 거의 드러낸 옷과 피부색과 일치하는 에이프런을 두르고 있는지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상반신 알몸 에이프런처럼 보인다
 
아니, 자세히 봐도 문제지만.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성희롱이라고 고소당할 수준의 몸매다. 남자고교생에게는, 솔직히 자극이 강해. 그러니, 주의해야 한다. 저기 촬영팀에 346의 입김이 닿아 있기는 하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아이돌과의 스캔들은 사양이라구
 
"──그래서, 이번에 나온 C.I와 KYBD가──"
 
토토키는 머슬 쾅! 인지 뭐시기인지 하는 예능 프로의 MC를 담당하고 있다. 카와시마 씨하고 같이 일하는 모양. 아무래도 주말 가족 예능이다 보니, 상반신 노출은 최대한 자제한 듯, 복장은 단정하지만 정작 하반신은 초미니스커트로 탐스러운 허벅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일해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세금 받아먹고 살면, 그만큼 일해라
 
"C.I의 안즈 양은요, 엄청 똑똑하고 카나코짱은 저랑 똑같이 파티시에 자격증이 있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파티시에 관련 프로그램을──"
 
C.I(캔티 아일랜드)는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새로운 유닛으로 후타바 안즈, 미무라 카나코, 오가타 치에리로 이루어진 유닛이다. KYBD는 귀여운 나와 야구하셔요~ 인지 뭔지 하는 것 같지만 크게 관심 없다
 
그도 그럴게, 나. 야구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절대로 1인 야구만 하고 살아서 싫어하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야구를 완전히 싫어하는 건 아니다. 치바 롯데 마린즈의 팬이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치바의 야구팀이라 좋아하는 거지만
 
"히키가야 군, 제 이야기, 듣고 있나요?"
 
"듣고 있으니까 계속해"
 
실제 천연 속성의 인물과는 크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당황했었지만, 지금은 대충 상대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즉, 적당히 대할 것. 진지하게 응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춰서 흘려넘기는 것이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치바 마을에서 말했던 건 이런 의미겠지
 
어차피 토토키가 할 이야기는 아직도 많으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기가 막 나불나불──
 
"히키가야 군, 토끼는 외로움을 느끼면 죽어버리는 가련한 생물이랍니다?"
 
"...알았어요, 나나 씨"
 
나는 나나 씨에게 약하다. 연상의 관록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이 사람은 뭐라고 할까, 자연스럽게 사람을 따르게 하는, 뭔가 부드러운 카리스마 같은 것이 있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마디 한 마디, 가끔씩 남기는 그 말은 흘려듣기에는 너무나도 무겁고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지금 이 말도, 토토키가 침울해 할 것 같으니, 좀 더 진지하게 응하라는 의미겠지
 
과연 나나 씨. 관록의 17세(웃음)
 
"아, 토끼라고 하니 생각났는데요, 저 지난번에 바니걸 복장을 입고 사진도 찍었거든요?! 히키가야 군에게도 보여드릴──"
 
"아니, 나는 괜찮...?!"
 
토토키는 이미 핸드폰을 통해 그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카메라의 앵글을 보면 다른 사람이 찍었던 걸 받은 모양인데, 그 사진은 바니걸의 제일 상단에 있는 단추가 토토키의 커다란 수박 두 개를 감당 못하고 빵─터지는,
 
"우와아아앗?! 아, 아니에요! 이건 안 보여줄거에요! 히키가야 군도 바로 잊으세요"
 
무리다. 잊을 수 있을리가 있나. 뇌내저장소에 고이 간직해 둘 거다. 지금 부끄러움으로 얼굴도 새빨갛게 물들이고, 울먹거리는 토토키의 모습도 귀엽다. 귀엽다기보다는 뭔가 색정적이다. 귀여운 요염함?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떻게 묘사해야할 지 모르겠다
 
머리를 굴려라, 히키가야 하치만. 명문 소부고의 전교 문과 3위의 실력을 보여줘!
 
"아니, 좋지 않은가"
 
"레빌 장군?!"
 
나이스 어시스트, 나나 씨
 
 
 
 
 
성우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 빼면 괜찮은 캐릭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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