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잡다 짧은 글 모음집

댓글: 3 / 조회: 1189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02-22, 2016 02:47에 작성됨.

◆ 에가오를 마시는 새(눈마새 패러디)

 

P는 무릎을 꿇었다. 턱이 덜덜 떨렸고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P는 저 편에 있는 광선들 사이로 보이는 한 여자를 보며 미칠 것 같은 격분과 고통, 애정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P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여인은 평범한 인간 여인이었다. 미시로에 속한 아이돌이지만 무대 의상은 입고 있지 않았다. 무대 의상대신 입고 있는 것은 황당하게도 교복이었다.

P는 신음을 흘렸다.

"여름…"

불과 몇십 미터 앞쪽의, 분명히 시야에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여인은 그를 보지 못하는 듯했다. P는 그 사실에 사무치는 억울함을 느끼며 치히로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P는 치히로가 누구를 닮았는지, 그리고 양성소에서 트레이닝 하던 얼굴이 왜 낯익었는지를 알 게 되었다. 타입의 차이는 뚜렸했지만 그 얼굴에는 과거 그가 프로듀스 했던 아이돌의 얼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치히로는 빙긋 웃었다.

"나늬들이 특별한 거야 전통이지만 이번 나늬는 정말 특이해요."

"이번… 나늬?"

"그래요. 저 나늬의 이름은 시마무라 우즈키에요. 그리고 저 나늬는 미모가 아니라 에가오로 모든 타입을 따라오게 만들지요. 정말 인상적인 특징이에요."

P는 치히로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래서 그는 다른 질문을 꺼내었다.

"네가 어떻게 그녀를 닮은 거지?"

"저요? 저는 보늬에요. 보늬와 나늬가 닮은 거야 당연하죠. 자매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늬인 것도 이상할 것이 없지요. 보늬는 모든 타입에게 다 태어 나니까요. 하지만 나늬는 빨간 타입에서만 태어나죠. 그리고 시마무라 우즈키는 이 시간의 나늬에요."

치히로는 마침내 P가 두려워하며 꺼내지 못했던 말을 꺼내었다.

P는 떨리는 눈으로 치히로를 바라보았다. 치히로는 빙긋 웃었다.

"그래요. 어디에도 없는 신이 인간에게 준 것은 나늬지요."

P는 갑자기 알게 된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치히로의 말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 말은 계속 그에게 되돌아왔다. 무엇보다도 끔찍했던 것은 P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 이었다. 그렇다. P는 알고 있었다. 어디에도 없는 신이 인간에게 준 것은, 오로지 빨간 타입에게서만 태어나는 한 사람, 나늬였다.

그 때 우즈키가 갑자기 그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P는 전율하는 두 팔을 앞으로 힘껏 내밀었다. 치히로는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미니 라이브장에 도달해서 스테이지에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던 우즈키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부딪치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누군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우즈키는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다.

어떤 인간 남자가 그녀를 안은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즈키는 그 눈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 눈은 그녀를 잘 안다고, 그리고 그 사실을 다시 없는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은 한없이 슬프기도 했다. 우즈키는 그 슬픔을 걷어내어 주고 싶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즈키는 그런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기이한 확신을 느꼈다.

그 남자가 갑자기 옆을 돌아보았다. 우즈키 또한 그렇게 했다. 그들의 곁으로 뉴제네의 두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그대로 P과 우즈키의 곁에 멈추었다.

P가 보고 있던 것은 우즈키가 보고 있던 것과 달랐다.

P는 광선의 세계가 희미해지는 것을 보았다. 이제 그의 눈에는 광선들과 미니 라이브장의 모습이 서로 뒤섞여보였다. 그 가운데서 센카와 치히로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센카와 치히로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광선의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P는 주위를 빠르게 둘러 보았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뚜렷한 형태와 정상적인 질감으로 가득찬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에 안겨있는 여인의 느낌은 더 이상 느 껴지지 않았다. P는 우즈키를 찾았다.

우즈키는 P의 품에서 빠져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우즈키는 다시 다가올 것처럼 발을 꿈틀했지만, 다음 순간 그 발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가로저은 우즈키는 차분하게 말했다.

"시마무라 우즈키, 감바리마스!"

P는 입술을 깨물었다. 꽉 움켜쥔 그의 두 주먹이 떨리고 있었다.

원추리 화관을 쓴 채 그를 보며 미소짓는 그녀는 여름이었다.

P는 그녀를 안아야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P의 눈에 기다리는 관객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P는 처참한 여름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그의 입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가시죠."

"네?"

P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미쿠 : 미쿠는 자신을 굽히지 않을거냥! 그래도 학교에선 일코할거냥!

 

1.

마에카와씨 : (자습중)

남자애 A : 야, 이번달 잡지 가져왔어. CP 화보들이야!

남자애 B : 뭐? 진짜? 줘 봐.

마에카와씨 : (솔깃)

남자애 A : 역시 CP 애들 이쁜애들 많단 말이지-

남자애 B : 난 이 미쿠냥 좋더라. 몸매도 쩔구....

마에카와씨 : (솔깃솔깃)

남자애 A : 야, 고양이귀 달고 있는 컨셉돌은 오타쿠들이나 좋아하는거야. 역시 CP 중에서는 시부야 린...

마에카와씨 : ...어이. 앞자리 둘.

남자애 A : 앗, 미안, 마에카와씨. 목소리가 너무 컸나.

마에카와씨 : 그런건 쉬는시간에 해.

남자애 A : ...미, 미안.

마에카와씨 : 주의하도록 해.

마에카와씨 : (...ㅂㄷㅂㄷ)


2.

마에카와씨 : (졸려....)

마에카와씨 : (...어제 너무 무리해서 촬영했다냥...)

마에카와씨 : (안되는ㄷ....zzz...)

여자애 C : 마에카와, 마에카와!

마에카와씨 : 냥?!

여자애 C : 노, 놀래라. 선생님이 설문지 걷어 오라셔.

마에카와씨 : 아, 알았다냐...아니, 알았어. 여기.

여자애 C : 좋아. 다 걷었네. 가볼게.

남자애 A :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방금 들었어?

남자애 B : 응! 분명 마에카와씨가 냥 이라고... 설마 마에카와씨...

마에카와씨 : (시...실수다냥.... 어떡하지... 어떡하지...) 저, 저기...

남자애 B : 꿈에서 미쿠냥 볼 정도로 미쿠냥 광팬인거 아냐?

남자애 A : 어째 확 깬다... 저런 성실한 얼굴 하고...

남자애 B : 뭐 어때. 여자애들 귀여운거 좋아하는건 흔한 일인데.

마에카와씨 : .....

마에카와씨 : ....뭐 됐나.

 

3.

마에카와씨 : P쨩? 학교 앞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냥?

P : ...죄송합니다, 마에카와씨. 다음 일정까지 촉박했기에.

마에카와씨 : ...별수 없는 일이다냥. 얼른 가자냥.

(다음날)


여학생 C : 있지, 마에카와. 전에 학교 앞에서 기다리던 그 p쨩이란 사람 누구야? 혹시...?

마에카와씨 : ...그런거 아냐. 말할순 없지만...

여학생 C : 있지, 마에카와. 난 마에카와가 그런거 할 사람이 아니란거 잘 알아. 혹시 돈이 필요한거야? 아니면...

마에카와씨 : 아니래두! 그 사람은 그런거 할 사람도 아니고!

여학생 C : 그럼... 무슨 관계야?

마에카와씨 : 그... 저... 프... 프로듀서야.

여학생 C : ...프로듀서? 아이돌 프로듀싱하는 그 프로듀서? 너 아이돌 하게?

마에카와씨 : 하게? 가 아니라! 하고 있어! 아니, 하고 있다냐! 내가 고양이 아이돌 마에카와 미쿠다냐!

여학생 C : .....에.... 마에카와, 재밌는 농담도 다 하네. 암만 그래도 미쿠냥이랑 마에카와는 이미지가 너무 다른데...

마에카와씨 : 아- 정말! 이렇게 하면 믿을거냥!(주섬주섬. 안경 벗고 고양이 귀 착용) 냥! 됐지!

여학생 C : 에... 놀랐어 마에카와. 너...

마에카와씨 : 엣헴! 사람 무시하는거 아니다냐!

여학생 C : ...준비 많이 했구나. 진짜 미쿠냥이랑 비슷하네. 그래서 오디션에서 그거 써보게?

마에카와씨 : 그-니-까-! 내가 미쿠냥이다냐!

 


남학생 A : 정말? 정말로 마에카와씨가 미쿠냥이야?

마에카와씨 : ...응. 그러니까 질문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해.

남학생 A : 시부야 린 예뻐?

마에카와씨 : ...너 참 한결같다...

 

 

 

 

◆ 세계선을 넘어서

 

미카의 아침은 빠르다. 동생까지 아이돌을 하고 있으니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있고, 마냥 아이돌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 일도 있으니까. 물론 아침 일이 없는 날도 많지만, 어지간하면 일이 있다. 솔직히 가끔 피곤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이돌로서의 보람이 더 크다. 인기는 누릴수 있을때 누려 둬야 하는 법이다. 지금을 즐기자.

"...그래도 춥네..."

그렇다곤 해도 추운건 추운거다. 얼른 들어가야지.

"어? 미오?"

사옥에 들어가려는데, 지금 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보였다. 미오는 치바에 살고 있다. 프로덕션까지는 기차타고 환승하고 꼬박 한시간 반 거리. 편도행만 972엔. 그러니만큼 미오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찍 올 리가 없는 것이다. 라디오 덕에 다른 둘은 봐 오고 있지만 미오를 본 적이 없던 미카는 괜한 반가움에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얏호. 미오. 오랜만."

"아, 미카언니-! 오랜만이에요! 얼마만이죠?"

"뭐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니... 잠깐. 미오야, 왜 갑자기 딱딱하게 존대야?"

미카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미오가 경어를 쓰고 있다. 분명 그럴 필요 없는 친구 사이인데.

"에이- 암만 제가 미카 언니랑 친해졌어도 그렇게 막 부를 수는 없죠. 초반에 저희 뉴제네를 이끌어준 대- 선배인데!"

"...미오. 장난이 지나쳐. 내가 뉴제네를 위해 한게 뭐가 있...잠깐."

웃어 넘기려던 미카는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기억에 말을 끊었다. 그래. 신데렐라 프로젝트. 백댄서. 저 세명의 느낌이 좋아서 백댄서로 썼었다. 그리고... 아냐!
미카는 자신의 기억을 되짚었다. 분명히 자신은 프로덕션의 초창기 시절부터 우즈키 린 두사람과 함께 라디오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그 둘과 미오가 모여있는 뉴제너레이션이 후배일리...

"그래... 나는 분명히 미오가 상심한게 내 콘서트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죄책감에 뉴제너레이션을 더 챙겨주고...아냐! 뉴제너레이션은 오래된 직장 동료... 벌써 몇년째 같이 라디오를 하고 있는... 큭 머리가..."

미카의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이게 무슨 기억이지? 기억들이 상충하며 미카의 머릿속을 휘젓는다. 미카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잡았다.

"미카언니? 무슨...?"

"...미오야."

"...네?"

"선셋 노스텔지아. 알아?"

미카는 기억 속 깊은 곳에 있는 유닛 명을 꺼냈다. 그리고는 힘겹게 머리를 붙잡으며 미오를 올려다 보았다.

"에이, 당연히 알죠. 제가 초기에 미우랑 쿠미코씨랑 짰던 유닛...어라? 이상하다...? 난 최근에 솔로를 하기 전까지 뉴제너레이션 외의 활동을 한 적이..."

미오 또한 얼굴에 당혹감이 떠오른다. 저절로 말이 빨라지고, 믿을수 없다는듯 혼잣말을 중얼중얼거린다.

"아냐... 난 분명히 선셋 노스텔지아의 그 70년대 SF풍의 의상을 기억해... 하지만 내가 선셋 노스텔지아를 언제 했었지...? 미우... 쿠미코씨... 큭 머리가..."

급기야는 미오마저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선셋 노스텔지아는...뭐였지?"

 

덤.

"둘 다 잘 들어. 편의상 너희가 친구인 세계선을 게임의 세계선이라고 하고, 선후배 관계인 세계선을 애니의 세계선이라고 부를게. 그런데 이 친구/선후배 관계는 핑크 체크 스쿨의 우즈키와 미호 사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돼. 게임에서는 친구고, 애니에서는 선후배 관계지. 그 두 세계선 사이의 한 지점. 다이버전스 1.048596%에 도달해야만 추후 나올 신데 극장판에서 쿄코가 말을 할수 있어."

"그런...!"

 

 

 

 

---------------------------------------------------------------

용량이 안돼서 안 올리고 있던걸 대충 모아 올려 봅니다.

 

첫번째 글에선 나늬를 쓰자니 어디에도 없는 신을 다른 개념으로 대체할 수가 없더군요.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