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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명함! 경찰을 부르는 나의 프로듀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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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4, 2016 12:56에 작성됨.

Side 미오

 

"후아...힘들었다..."

 

헤드셋을 벗고 녹음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녹음한 것을 편집하고, 합쳐서 하나로 합친 결과물을 들어보니,

 

"오오, 좋은데?! 이거, 최고야!"

 

"우리들 노래...드디어 나왔군요!"

 

"......이제, CD 데뷔"

 

드디어, 아이돌이 되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연습생 때와는, 미카 언니의 백댄서로 있을 때와는, 또다른 신기한 감각. 진짜로, 아이돌이 되는 거구나

 

"정말로...꿈만 같아요..."

 

"이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구, 시마무?"

 

오랜시간 연습생으로 있었다던 시마무이기에 특히나 더 감동한 듯 했다. 시부린도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노래를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까딱 거리며 음에 맞춰 움직이는 것, 다 봤다구?

 

"이제, 여러분은 CD 데뷔에 대한 인터뷰를 하게 될 겁니다. 곧 있으면 기자 분과 카메라맨이 찾아옵니다만. 그 기자 분은, 이 업계에서도 상당히 알아주는 관록 있으신 분이니, 부디 대우에 주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기, 기자들 중에서도 꽤나 거물이 오는 건가...!"

 

과연 346 프로! 우리 같은 신인 아이돌을 인터뷰 하러 오는데에도 기자 쪽에서 거물이 온다는 거지?! 아핫, 기분 좋은걸

 

"미오. 기분 좋다고 해서 너무 날뛰지는 마"

 

"에이~ 또 그런다, 시부린. 아무리 나라도 그렇게까지 날뛰지는 않는다구?"

 

그리고 15분 후. 우리들이 있던 방에 기자 아저씨와 카메라를 든 남자가 들어왔다. 카메라─라고는 해도 영상을 촬영하는게 아닌, 우리들의 홍보용 사진을 찍었을 때와 같은 것이지만

 

"만나서 반갑구만, 아가씨들. 나는 요시자와라고 하지. 편하게 요시자와 씨라고 불러"

 

"아, 넷!"

 

요시자와 씨는 굉장히 친절하신 분. 실제로 마주하고 말하려니, 말을 조금 더듬는 것도 웃으며 넘겨주셨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 CD 데뷔에 대해, 각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있나?"

 

"예! 시마무라 우즈키입니다...아, 그...어쨌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음, 시마무다운 말이다. 열심히 해야지! 이제 신인이니까!

 

"시부야 린입니다. 음...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오, 시부린! 역시 쿨해!

 

"뉴제네의 리더인 혼다 미오입니다! 모두들, 저희들의 CD. 많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나, 시부린, 시마무로 합쳐진 3인 유닛. 그 이름도 뉴 제네레이션! 줄여서 뉴제네! '뉴 제너레이션'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뉴제너는 어감이 안 좋아! 그러니까 뉴제네다!

 

그래도...우리...미나미랑 아냐가 있는 '러브라이카'보다 차분하게 인터뷰를 하지 못 했네...에이잇! 상관 없어! 기합으로 팍팍 나가는 거야, 기합으로!

 

Side 린

 

"하아...긴장했어요"

 

"그러게...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곤란했어. 그보다 미오, 너무 막 떠들어 댔잖아"

 

"문제없어. 문제없어. 이런 건 초반에 강하게 어필~ 해줘야 하는 거라구?"

 

"든든하네요, 역시 리더에요!"

 

"에헤헤, 그렇지?"

 

뉴제네라는 이름은 프로듀서가 지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라든가, 그 사람. 엄청나게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리더가 미오인데에는 딱히 불만은 없다

 

나도, 우즈키도 그렇게까지 능동적인 사람은 아니니까. 미오 같은 사람이 리더가 아니면, 여러가지로 곤란하겠지

 

"아, 역시 있네. 여~ 모두들, 잘 지냈어?"

 

그때, 문이 열리고 미카 씨가 들어왔다

 

"미카 언니!"

 

"모두들, CD 데뷔하는 거 들었어. 이제야 진짜 아이돌로서의 시작을 하는 거네! 이벤트, 노래도 같이 하는 거지? 제대로 레슨하고 있어? 실전에 가서 겁 먹으면 곤란해 진다구?"

 

"에이~ 우리는 이미 미카 언니의 뒤에서 백댄서를 해 본 경험이 있잖아요~"

 

미오가 넉살좋게 말했으나, 미카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것과 이건 달라. 선배로서 말하자면, 처음에는 손님이 적을 수 있어. 그때 실망하고 도망치지 말 것. 지나가는 사람들도 멈춰서서 구경하게 만들 수 있는 데에만 집중하는게 좋아?"

 

"......그건, 경험담?"

 

미카 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사람이 관객이 적다는 이유로 도망쳤다니...상상할 수조차 없다

 

"뭐, 그때의 나는 막 데뷔한 햇병아리였으니까. 기대가 부풀어 올랐던 만큼, 실망도 컸던 거지. 흑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 과거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 그 과거도 포함해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

 

뭔가, 멋진 말이다. 우리들과는 그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특별함. 이게, 아이돌......

 

"너희들이라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해. 실전에서 그렇게 능숙하게 해 낼 수 있는 아이들, 그렇게 많지 않고. 그 사람이 직접 선택한 아이들이니까"

 

그 사람...분명 프로듀서를 말하는 거겠지

 

"저기, 미카 씨.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응? 뭐야?"

 

"미카 씨는...그 사람, 프로듀서가 관리하던 아이돌이었어?"

 

모두의 시선이 미카 씨를 응시한다. 그녀는 볼을 긁적거리며 난감해 하다가,

 

"좋아~! 이 언니가, 오늘 이야기 보따리 한 번 풀어볼까!"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Side 미카

 

"후아......오랜만에 옛 생각나게 하네"

 

그 아이들의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건 조금 부끄러웠다. 원래 같으면, 나는 계획에 없던 여자아이였으니까

 

그 남자, 타케우치는 본래 타카가키 카에데의 프로듀서. 그러다가 담당에서 빠지고 14인의 소녀들을 모아, 신데렐라 프로젝트라는 형식으로 데뷔시킬 계획을 준비하던 도중, 우연히 나를 보았다

 

처음에는 그의 제안을 가볍게 수락했다. 아이돌, 흥미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단순히 인기를 끌고 싶어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혹독했다. 거기에 견디지 못 한, 철 없는 여고생이었던 나는 그곳에서 탈주했고,

 

──아직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죠가사키 씨에겐, 한 번 더, 그 기회가 남아있으니까요

 

다시 끝까지 따라온 그 남자에게 붙잡혀 버렸다. 믿음직하고 어른스러운 연상에 대한 동경이라고 할까. 뭐, 그런 마음이 연애감정으로 변해버려서, 타카가키 카에데와는 엄청난 아이돌과 사랑의 라이벌 같은게 되어버렸지만,

 

"지금은...이대로 괜찮나..."

 

남은 시간은 2년 정도. 괜찮아. 승부를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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