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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명함! 경찰을 부르는 나의 프로듀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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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30, 2015 13:08에 작성됨.

Side 미쿠

 

미쿠...열심히 했는데...양성소에서, 똑같이 열심히 했는데...

 

"닛타 씨와 아나스타샤 씨 두 분과, 시마무라 씨, 혼다 씨 그리고 시부야 씨 세 분이서 각자 유닛을 짜고 CD 데뷔를 하게 될 겁니다"

 

어째서, 저 5명만? 이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거, 미쿠 아니였어?

 

"......"

 

어쩌지, 우즈키, 나랑 같은 양성소 출신이니까...그만큼 기다림도 길었으니까, 같은 양성소 출신의 동료로서 축하해줘야 하는데...할 수 없어. 마음이, 납득하지를 않아...

 

"치사해! 나는?! 나도 CD 내고 싶어!"

 

리카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나와는 달리, 아직 어린 리카이기에 할 수 있는 말. 나도 내심으로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다만, 그 때문일까, 분위기가 살짝 경직된다

 

어쩔 수 없는 일. 그 5명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의 순번은 뒤로 밀리는 것이니까. 일부러 아무도 말 하지 않고 있던 것을, 리카가 대놓고 말해버렸다

 

"그, 그렇다냐! 미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냐?!"

 

나는, 여기서 리카의 편을 들어주었다. 리카 혼자 분위기를 못 읽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납득할 수 없는 건 미쿠도 마찬가지. 프로듀서에게 항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리카와 미쿠뿐만은 아닐 것이다......안즈는 제외하고

 

"기획 검토 중입니다"

 

또 그 말이야...?

 

"......"

 

미쿠라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다. 이런 대기업이니까, CD도, 데뷔도, 무대의 마련도 전부 큰 돈이 들어가는 건 알고 있다. 예전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해 온 꿈이었으니까,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꿈만 가지고 온 것만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머리로 이해한다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

 

복잡해지는 머릿 속. 어떻게 해야 하나, 라고 갈등하던 그때에 프로듀서가 말했다

 

"시마무라 씨, 혼다 씨 그리고 시부야 씨. 세 분은 이미 죠가사키 씨의 라이브 백댄서로 얼굴이 조금 알려졌습니다. 여러분, 학교에서도 알아본 분들이 있지 않던가요?"

 

"아하하, 학원의 아이돌이 진짜 아이돌이 된다고 큰 소리 뻥뻥쳐주고 왔지!"

 

미오는 당당하게, 우즈키는 기쁘게, 린은 부끄러운 듯이 반응하며 대답한다

 

"그만큼 세 사람을 우선적으로 유닛에 묶어 데뷔시키는게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닛타 씨와 아나스타샤 씨. 외국에서 살다와 여전히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은 아나스타샤 씨를, 닛타 씨가 친언니처럼 잘 돌봐주시더군요. 그 모습을 높이산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아나스타샤 씨와 같이 혼혈이신 분은 외견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 수 있죠"

 

...확실히,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다. 아냐를 미나미 씨가 잘 돌보던 건 사실이고, 아냐의 은회색 머리카락과 반짝반짝 빛나는 벽안을 보면, 마치 겨울의 요정과도 같은 신비롭고 이국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듯 하니까

 

"어이, 미쿠"

 

가만히 누워서 듣고만 있던 안즈가, 눈을 뜨더니 말했다

 

"사탕은 빨리 삼키려 들면 목에 걸려"

 

뜬금없는 말 같지만, 그게 안즈의 충고 겸 경고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안즈, 저렇게 매일 게으름 피우는 것 같아 보여도, 할 때는 확실히 하고, 가끔씩 상대방을 찔러들어오는 듯한 말을 하니까

 

"그렇다면...프로듀서. 적어도, 우리가 언제쯤 데뷔할 수 있는지, 제대로 기약이라도 정해줬으면 좋겠다냐"

 

프로듀서는 난처한 듯, 오른손으로 뒷목을 매만지더니,

 

"우선 유닛 2개조의 CD 앨범 발매 기념의 미니 라이브를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한 달씩, 차례차례, 여기 모여 있는 전원, 따로 유닛을 만들어서 데뷔시킬 기획입니다. 빠르면 3주, 느려도 한 달을 조금 넘기는 정도로 시간이 걸릴 거라고...생각됩니다"

 

프로듀서는 기간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다시 누구들부터 데뷔시킬지는 말하지 않았다. 여기서, 이것마저 물고 늘어지면 안 되겠지

 

"알겠다냐...그럼, 조금 더 참고 레슨을 받아보겠다냐"

 

여기서는 미쿠가 물러날 차례. 미쿠의 욕심으로 팀의 분위기를 더 흐뜨려 놓을 수는 없으니까

 

"납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프로듀서가 야속한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인 듯 하다

 

SIde 린

 

"왜 그래, 우즈키? 왠지 표정이 어두운데?"

 

락커룸에서, 체육복으로 갈아입던 도중, 우연히 우즈키의 표정을 보았다. 평소보다 침울해 보이는 듯한 얼굴이다

 

"그게...미쿠 씨의 마음...저도 모르는 건 아니라서요"

 

우즈키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말했다

 

"저도 양성소 출신이에요...여기저기 오디션 보러 다니거나...아니면 아이돌의 라이브장 스태프로서 일한 적도 있어요. 그때마다, 항상 동경하는 그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왔어요"

 

"......"

 

"그러다가, 이제서야, 간신히 346프로에 들어와 아이돌이 될 수 있게 됬어요. 죠가사키 씨의 백댄서로 무대에 올라보고, 이제는 CD 데뷔에 우리들만의 라이브까지...지금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감각이에요"

 

그건 나도 그렇다. 뭐라고 할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아이돌에 대해선 아는 것이 적었던 내가, 여기에 모여있던 다른 소녀들보다 더 먼저 우즈키, 미오와 함께 무대에 오르고, 앨범을 발매하고, 데뷔를 한다니...흔들림 없는, 너무나도 정석적인 성공의 길을 따라가는 것 같아서 더 불안하다

 

"그런데...이제와서 저와 같은 처지였던 미쿠 씨를 보니까...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서, 동정심이 생겨서, 나는...이 자리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이 아닌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 그건 절대로 아니야, 우즈키"

 

나는 우즈키의 어깨를 꽉 잡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즈키. 너만큼은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돼. 나는 너를 보고서, 너를 통해서 아이돌이란 것에 관심이 생겨 여기까지 온 것이니까

 

"나는 아이돌에 대해서는 잘 몰라. 아는 것도 적고, 그 이전에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나 꿈도 없이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간다─라는 식으로, 마치 살아있는 시체와도 같이 살아왔어"

 

그러다가 3월의 봄. 벚꽃이 피어난 시기에, 프로듀서와 만나 아이돌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우즈키를 만나 아이돌에 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생소한 감각을 느껴 그녀를 따라서 이곳에 발을 들였다

 

"나는...우즈키와 같이 아이돌이 되고 싶어"

 

우즈키는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소를 지으며,

 

"네! 함께 아이돌이 되는 거에요, 린짱!"

 

"우즈키......"

 

저 멀리서, 미오가 빨리 오라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우즈키와 함께 미오의 뒤를 따라갔다. 이 세 명이서, 아이돌이 되는 거다. 지금의 나는, 그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어

 

 

 

 

슬슬 갈등의 조짐이......그래도 애니처럼 캐릭터성을 망치는 일은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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