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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명함! 경찰을 부르는 나의 프로듀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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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6, 2015 13:50에 작성됨.

화사한 벚꽃이 만개한 인근의 공원 벤치. 프로듀서 씨가 협상 중인 아이돌 후보생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마무라 우즈키,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후보생 씨, 지난번에 제가 꽃을 사러 갔을 때 만났던 그 사람이에요! 이것도 인연, 아니 혹시 운명인 걸까요!

 

"귀여운 강아지네요~"

 

후보생 씨는 귀여운 강아지와 산책을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타인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반겨주는 강아지. 좋네요~ 좋아요~

 

"아, 응..."

 

그러고보니, 아직 통성명을 안 했네요. 프로듀서도 후보생 씨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고...아니, 알아보기는 했을까요?

 

"저기,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에, 아...하나코"

 

하나코(花子)라~ 귀여운 이름이네요!

 

"하나코인가요! 저는 시마무라 우즈키라고 해요! 저번에는 꽃을 골라주셔서 감사했어요, 하나코짱!"

 

그러자, 하나코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에?! 하나코는, 강아지의 이름인데..."

 

......에?

 

"죄, 죄송해요..."

 

실수해버렸어요! 제대로 실수해버렸어요! 설마 이런 식으로 엇갈릴 줄이야! 아아, 역시 전 이런 부분에서는 능력이 없는 걸까요?! 다만, 그녀의 웃음 포인트에는 직격했는지, 후보생 씨는 쿡쿡 웃으며

 

"린. 시부야 린이 내 이름이야"

 

진짜 이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시부야 린인가요...특이한 성과 이름이네요. 지명과 헷갈릴 정도로. 그러고보니, 실제로 시부야 구에 '린'이라는 가게가 하나 있던 걸로 아는데...뭐, 관계 없겠죠

 

"네, 잘 부탁해요, 시부야 씨!"

 

"린이라고 불러줘. 시부야라는 성은, 지명하고 헷갈리기 쉽잖아?"

 

아, 역시 그 점을 신경쓰고 계셨나 보네요

 

"그럼, 잘 부탁해요, 린짱!"

 

"잘 부탁해, 그리고..."

 

"우즈키라고 불러줘요"

 

"우즈키..."

 

약간 쑥스럽네요. 만난지 얼마 안 된 여자아이와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가 된다는 건

 

"에, 그리고 린짱! 앞으로 같이 아이돌, 열심히 하자!"

 

"......에?"

 

......어라? 반응이 이상한데요?

 

"아...저기...나는 애초에 아이돌이 될 마음이 없어서...처음부터 계속 말하는데도, 저 사람이 줄곧..."

 

프, 프로듀서어어어어어어!!!!!

 

 

 

 

우우우, 착각했어요, 부끄러워요, 라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우즈키. 귀엽다. 아이돌을 할 만한 소녀네. 그보다, 우즈키도 저 사람이 스카웃한 거겠지? 그러면...

 

"저기 프로듀서라는 사람 말이야, 조금 이상하지 않아?"

 

우리와는 조금 멀리 떨어진 벤치에 목석같이 앉아있는 남자. 그 위험해 보이는 인상에 겁을 먹은 것인지, 다른 강아지와 산책 온 사람이, 그 사람에게 달려들듯 짖어대고 있는 강아지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다

 

"프로듀서 씨가요?"

 

"응. 매일같이 와서, 아이돌이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할 뿐.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는다던가, 스카웃하려는 이유도 미소라고 밖에 말하지 않아서, 솔직히 믿음이 안 가"

 

우즈키는 프로듀서에게 어떤 말을 듣고서 스카웃에 응한걸까? 그런데, 갑자기 우즈키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더니,

 

"저, 저도 똑같은 말을 들었는데......"

 

우울해하는 우즈키. 역시 저 사람, 그냥 대충 둘러대려고 그런 말 한 건가?! 아, 그보다 우즈키가 우울해하는 걸 보니 위로를 해줘야겠네

 

"아, 그래도 나는 우즈키의 경우엔 미소가 진짜 이유라고 생각해"

 

"그, 그런가요..."

 

"응"

 

그렇게 자연스럽게 웃는 건 처음 보았으니까. 나의 경우에는, 사진 속에서도 웃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 때문에 차갑다던가, 그런 식으로 오해를 자주 사고는 하지만, 딱히 웃고 싶지 않으니까 웃지 않는 것 뿐이야. 왜 웃지 않는다는 것으로 오해를 사야 하는 건데?

 

"그래도 괜찮아요! 프로듀서 씨는, 제 오랜 꿈을 이뤄줄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요!"

 

우울한 기분에서 부활한 듯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우즈키

 

"꿈? 아이돌이 되는게?"

 

"네!"

 

곧바로 긍정의 답변을 하는 우즈키. 역시 저 미소는, 정말로 기쁘고 즐거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듯 했다. 우즈키는 어떻게 그리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걸까. 그건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과 연결되어 있는 걸까?

 

"저기 말야, 우즈키는 어째서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거야?"

 

나는 구체적인 꿈이라든가, 목적이 없다. 그렇기에, 우즈키처럼 꿈을 향해 돌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을, 내심 부러워하고는 했다. 만약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나도, 꿈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

 

"에...그러니까, 예쁜 의상을 입고, 반짝거리는 무대 위에 서는게...마치 공주님 같아서...솔직히, 어떤 일이 아이돌이 하는 일인지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

 

모르는데도...하고 싶어한다?

 

"그래도, 꿈이에요"

 

꿈이라는 이유, 그것 하나만으로? ......영문을 모르겠어

 

"양성소에 들어가서, 같은 연습생들하고 레슨을 받으며, 저는 계속 기다려왔어요. 아이돌이...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되는 날이, 분명 나에게도 오겠지,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늘 생각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되고 싶어하는 무언가...언젠가 될 거라 생각하는 꿈이자 목표...나에게는 없는, 아니 잘 모르는 그런 무언가를, 우즈키는 줄곧 쫓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프로듀서 씨가 말을 걸어주셨어요. 아이돌이 되 볼 생각이 없느냐고"

 

우즈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조금 달려나가더니, 땅에 떨어진 벚꽃잎들을 주워들었다

 

"프로듀서 씨는 저를 발견해주셨으니까, 저는 분명 앞으로 꿈을 이루게 되는구나해서. 그게, 기뻤어요!"

 

화사하게 미소짓는 우즈키. 손 안에 들고있는 벚꽃잎과,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머리카락이 사라락 흔들린다. 그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자극받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돌의 뜻은 우상. 지금, 내 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우즈키는, 아이돌 그 자체라고...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하나코!"

 

어느틈엔가, 손 안에서 하나코의 목줄을 놓아버렸었다. 우즈키의 미소 하나에 넋을 잃어버린 듯 했다. 그런 하나코의 목줄을 프로듀서가 주워서 건네주었다

 

"아, 고마워"

 

그는 잠시 눈치를 보는 듯 하더니,

 

"...조금이라도, 당신이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면, 한 번, 발을 들여보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는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겁니다"

 

아이돌...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 거기에, 우즈키와 함께...찾아나선다?

 

아아...큰일나버렸네. 이 제안, 받아들이고 싶어졌어

 

 

 

 

번역판에 타카네가 '린'이라는 이름의 가게에 들어가는 걸 보고 경악하는 시부린 만화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제목이 뭔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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