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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청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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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6, 2015 12:05에 작성됨.

공연 끝! 정말 재미있었어!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어질 정도로! 다만, 오늘은 여기서 만족해야겠지. 그래도, 아미의 일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답니다!

"어라? 아미, 어디 가는거야? 모두와 합류해야지?"

"잠깐 볼 일 좀 보고 올테니 먼저 가서 기다려줘, 마미!"

짜아식~ 빼는 척 하면서 기어코 왔단 말이지? 응흥후~ 아미랑 마미를 보고 반하지나 말라지

'그보다...이번에, 그 녀석의 눈에 나는 어떻게 비췄을까?'

반짝이는 무대 위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돌?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여전히 까불거리는 어린애? 후자라면 늘씬 두들겨 패줄테다!

'그보다, 이런 식으로 그 녀석의 평가에 얽매이니까...역시 그 녀석 말대로 난 그냥 어린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끄응~ 이런 걸로 고민하는 건 아미답지 않아! 이것도, 저것도 다 그 녀석 때문이야!

인파 속을 헤치고 달려보면 그 녀석이 있었다.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온 모양인데 어쩐지 멍한 표정으로 걷고 있었다. 저 바보! 누구는 네 평가에 신경이 쓰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찾아다녔는데 정작 자기는 아무 생각이 없다? 용서 못해! 




"역시 마미쪽이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냐?"

"그 아미라는 애도 꽤 괜찮던데?"

옆에서 친구들이 떠들어대는 소리가 내 귀에 잘 들려오지 않았다. 내 머릿 속에는, 방금 전까지 무대 위에서 아이돌로 있었던 아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765가 나름 성공을 거뒀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명성 또한 많이 들었다. 하지만, 후타미 자매, 특히 아미에 대해선 여전히 어린애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음악이나 연기보다는 예능에 좀 더 자주 나왔었으니까, 그쪽의 전문가는 765의 가희라는 키사라기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직접 본 그녀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화려한 조명과 성. 빚이 나는 무대. 스피커를 타고 울려퍼지는 노랫 소리. 마지막으로, 그 미소까지. 정말로 아이돌다웠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런 아이돌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아얏?!"

그때, 쿵! 하고 누군가와 부딪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파라...대체 누구 짓이야?

"...?!"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아까 전까지만 해도 무대 위에 있던 후타미 아미였다. 다른 두 친구와 주변의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웅성웅성 거릴때, 그녀는 왼쪽 손가락으로 눈가를 내리고 메롱~ 하며 혀를 늘리며,

 

"메롱~! 지난번의 복수라고?!"

 

외친 뒤 달려가버렸다. 지난번이라면...마미에게 실수로 공을 맞출 뻔했던 일인가...우와, 저 녀석, 은근히 쪼잔해

 

그렇지만, 아이돌 같은 아미도, 어린애 같은 아미도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이 뒤따라온다. 어지간히도 중증이구나, 나는...이제와서 이 마음을 자각한 것인지, 아니면 이제 막 생겨난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어이, 코이즈미 괜찮냐?"

 

"으아~ 저 녀석, 어린애같은 면은 변하지 않는구만"

 

"......뭐, 그래서 좋지 않아?"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두근두근거리는 내 심장은 분명 너를 향해서 뛰고 있는 것이겠지

 

 

 

 

으아아아아...저질러버렸다

 

뭐야, 이거? 갑자기 엄청 부끄러운 느낌이 팍팍 들어! 난 분명 마미 때의 복수를 해 준 것 뿐인데? 역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동년배의 남자아이에게 천연덕스럽게 장난을 쳐서 그런 건가?!

 

릿짱에게 들키면 분명 혼나겠지. 응, 그러니까 반드시 숨기자

 

"다녀왔습니다~!"

 

"어디 갔다가 이제 온 거야? 다들 기다리고 있었다구?"

 

"에헤헤~ 비밀~"

 

적당히 장난치고 웃어넘기며 릿짱도 결국 한숨을 쉬면서 넘어가버려. 마미는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따지고 들지는 않을테지. 그러고보니, 그 녀석만이 아니라, 그 녀석의 친구들 앞에서 그런 장난을 쳤는데...다, 다음에 학교에 갈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거지?!

 

 

 

 

아미가 그런 일로 걱정을 해도, 결국 아침 당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우~ 지난번에 좀 격하게 뛰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선생님 너무해!

 

"아미"

 

"...뭐야?"

 

그때, 복도에서 우연히 어제의 그 바보와 만나버렸다. 여기서 혼자 기다리고 있던 걸까? 주위를 둘러보면, 일단 우리 두 사람밖에 없는 듯 하다. 그러니까, 저렇게 이름으로 날 부른 거겠지

 

"쓰레기봉투 두 자루, 꽤 무겁지? 내가 하나 들어줄게"

 

"필요없거든? 넌 가서 축구 연습이나 더 해"

 

그렇지만, 녀석은 내 말을 무시하고 쓰레기봉투 하나를 자기 손으로 가져갔다. 그것도, 가장 묵직한 것으로...뭐야, 폼 잡는 거냐?

 

"여자애가 무거운 걸 들고 있으면 함께 들어주는 게 좋다고 들어서 말이야"

 

"헤에~ 결국 다른 사람이 시켜서 그랬다는 거 아니야? 만약 그 사람이 네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날 무시하고 갔겠네?"

 

흥, 두고 가든, 말든 난 상관없다 뭐!

 

"아니, 나는 그냥 널 돕고 싶어서 먼저 앞질러 가 기다리고 있던 거니까"

 

"...?!"

 

조금 깜짝 놀랐다. 이 녀석에게 그 정도의 배려심이 있던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던가, 말던가 우리들은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처리장으로 걸어갔다

 

"저기 말이야, 아미. 지난번의 이벤트, 꽤 좋았다고 생각해"

 

"당연한거야, 나랑 마미 그리고 아이뿅의 합작이니까. 얼마나 연습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집 안에서도 마미랑 같이 연습했다고? 아이뿅은 급작스럽게 참가해 조금 위험부담이 있기는 했지만, 성공했으니까 문제없음!

 

"그렇구나...의외로 어른스럽네. 자기 일에 책임감이 있고"

 

"아미들은 프로. 언젠가 톱 아이돌이 될 몸들이니까, 너도 앨범이나 사가라고"

 

"응. 꼭 사도록 할게"

 

...이, 이상해...이 녀석, 오늘따라 왜 이렇게 친절하지? 평소 같으면 장난이나, 농담이라도 할 텐데? 또 뭔가 꿍꿍이 같은게 있는걸까?

 

"그러니까...앨범 사면, 765 프로 모두의 싸인 받아와주라. 어제부터 765프로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다들 예쁘더라고"

 

하아...그럼 그렇지. 이 녀석도 결국에는 예쁜 아이돌을 좋아하는 한 명의 남자라는 거겠지. 그런고로, 아미 것이 아니라 765 전원의 싸인을 받아와 달라는 요청은 기각!

 

"싫어. 안 해줄거야"

 

"에에~? 째째하게 굴지 말고 좀 해주라"

 

"아미들은 미래의 톱 아이돌이라구? 그런 톱 아이돌들의 싸인을 받고 싶다면, 다음에 악수회나 싸인회, 라이브에도 직접 찾아오라고?"

 

그렇지 않으면 얄짤 없을 줄 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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