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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프로듀서가 내 심부름 때문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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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5, 2015 17:46에 작성됨.

이오리 (처음에는, 어리숙하고 별로 신뢰감도 가지 않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이오리 (하지만 전국에 류구 코마치를 비롯한 우리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의 이름이 울려퍼질 때 쯤)

이오리 (나는 녀석, 프로듀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다)

이오리 (어느샌가 나는 어찌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녀석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오리 (그래서 그런지 나의 눈에는 그 녀석이 사무소 내 다른 여자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게 이전보다 훨씬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오리 (최근들어 그 녀석을 심하게 대하는 날이 많아졌다)

이오리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서 말이다)

이오리 (물론, 나의 본심을 전하지는 못한 채로...)

 

[765 프로덕션]

이오리 「정말, 이 음료가 아니잖아!」

P 「자판기 음료도 꽤 맛있어, 이오리」

이오리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나는 오렌지 과즙 100% 쥬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단 말야!」

P 「하아- 꼭 그걸 먹어야 해?」 답답

이오리 「그래! 이제야 말이 통하는거야?! 바보 프로듀서!」

P 「알겠다. 알겠어. 새로 사오면 되잖아」

달칵

이오리 「정말... 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쨩에게 탄산 음료를 먹으라 하다니 이해 할 수 없어!」

미키 「... 저기 마빡아」

이오리 「키이잇! 마빡이라고 부르지 말랬잖아!」

미키 「요즘 들어 꽤 심한거야. 자중해 줬으면 좋겠는거야」 지그시

이오리 「하아? 심하다니, 뭐가?」

미키 「정말 모르는거야?」 째릿

이오리 「」 삐질

이오리 「사, 상관없잖아! 내가 그 녀석에게 뭘 하든!」

미키 「미키적으로는 쉴 시간도 별로 없는 허니가 예전처럼 마빡이의 심부름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거야」

타카네 「저도 미키의 말에 동감입니다」

아미 「나도 미키미키의 말이」

마미 「옳은 말이라고 생각해!」

하루카 「나 또한 미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 최근에 이오리, 조금 정도가 지나치다고?」

히비키 「본인도 마찬가지야」

코토리 「나도 미키의 말에 찬성입니닷!」

이오리 「으, 읏! 뭐, 뭐야 다들!」

이오리 「워, 원래 쥬스 심부름은 그 녀석이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었고...」

미키 「...」

타카네 「...」

아미 「...」

마미 「...」

하루카 「...」

히비키 「...」

코토리 「하아...」

이오리 (... 으, 읏...!) 엉거주춤

미키 「그리고 말이야. 허니는 이제 마빡이의 프로듀서도 아니잖아? 뭔가 부탁할 일이 있다면 마빡이의 프로듀서인 리츠코씨에게 부탁하는게 맞다고 보는거야」

이오리 「」 두리번두리번

이오리 「리, 리츠코는 지금 여기 없잖아? 그러니까 저 녀석을 시키는건 어쩔 수 없는거라고?!」

미키 「...」

타카네 「...」

아미 「...」

마미 「...」

하루카 「...」

히비키 「...」

코토리 「...」

이오리 (뭐, 뭐야...)

이오리 (갑자기 왜 다들 날 노려보는데?)

이오리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이오리 (흐, 흥이다!)

이오리 (...)

이오리 (... ...)

이오리 (... .... ...)

이오리 (왜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거야) 불안

이오리 (괘, 괜히 불안하게...) 초조

이오리 (쓸데없이 어색한 공기만 감돌고... 아 정말! 야요이라도 있었으면 좋을텐데) 불안

이오리 (그나저나 쥬스는 언제 오는거야?) 초조

 

-30분 후-

이오리 (도대체 언제 올 셈이야? 편의점도 그리 멀진 않은데 말이야)

이오리 (그래도...) 힐끔

마미 「아미 대원! 경험치가 부족하다구!」

아미 「기다려 봐, 마미 대원! 곧 파티 맺어줄테니까!」

미키 「Zzz...」

하루카 「타카네씨, 이 과자 어때요? 오늘 새벽까지 열심히 만든건데」

타카네 「맛있어 보이네요. 잘 먹도록 하죠」

히비키 (음... 햄죠의 남은 밥 양이...)

코토리 「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음, 그러면 다음 일은...」

이오리 (아까의 분위기는 아니라서 다행이네)

하루카 「이오리」

이오리 「으, 응?」

하루카 「너도 과자 먹을래? 오늘 새벽까지 만든거야」 방긋

이오리 「응, 고마워. 잘 먹을게」

 

-한시간 후-

이오리 (도대체 그 녀석은 쥬스 사러 어디까지 간거야?)

이오리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이오리 (조금 있으면 또 나가봐야 하는데... 그, 그 녀석 얼굴도 못 보고 일하러 가기는 싫은데...)

이오리 (저, 정말~!)///

아미 「그런데 마미 대원!」

마미 「아미 대원, 무슨 용건인지?」

아미 「오빠야가 꽤나 돌아오지 않는다구」

하루카 「... 그러네. 편의점이라면 여기서 그리 멀지도 않을텐데」

히비키 「몇 분 정도만 걸어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잖아」

타카네 「그런데도 지금까지 귀하의 소식이 없다는 것은...」

미키 「허니는 다시 일하러 간게 아닐까? 갑자기 급하게 호출 연락이 왔다던지」

하루카 「앗, 미키? 언제 일어난거야? 눈치채지도 못했어」

미키 「아핫☆! 허니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으니까 저절로 일어나게 되는거야」

이오리 (... 뭐야)

이오리 (내 심부름을 무시한거야?)

이오리 (가, 갑자기 일하러 가야한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주는게 도리아냐?)

이오리 (... 휴대폰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거라고. 바보 프로듀서) 꽈악  

따르릉

딸깍

코토리 「765 프로덕션입니다」

코토리 「에... 무슨 일이신지요?」

코토리 「네」

코토리 「네, 맞습니다」

코토리 「...」

코토리 「」 창백 

코토리 「거, 거짓말이죠?!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떡

코토리 「으읏... 네, 하아... 네...」

코토리 「죄, 죄송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곧 그리로... 가겠습니다」

달칵

코토리 「...」

코토리 「... ...」

코토리 「」 털썩

하루카 「코, 코토리씨?」 화들짝

코토리 「으... 으으...」

코토리 「으아아아아아앙...」

코토리 「훌쩍, 흐윽, 하아... 하아... 흐윽... 으아아아앙」 오열

마미 「피, 피요쨩! 무슨 일인거야?!」

아미 「에, 엣? 갑자기 피요쨩이 울어?」

타카네 「무슨 일인건지요? 코토리양」

미키 「코토리?」

히비키 「본인은 갑자기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조!」

이오리 「히비키, 지금 그런 어수룩한 말을 할 때가 아니야. 코토리, 무슨 일인 거야?」

코토리 「프로듀서가... 프로듀서가...」

미키 「허, 허니가 왜! 허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야?!」 벌떡

코토리 「편의점 앞 횡단보도에서 음주운전하던 트럭에 치여서...」

코토리 「즈... 즈, 즈., 즉사... 했다고... 지금... XX병원에... 흐윽...」

아이돌 일동 「에...?」 우뚝

미키 「거, 거, 거짓... 말이지? 코토리? 나 그, 그런 농담 시, 싫어하는거야」 부들부들

타카네 「그, 그래요. 귀, 귀하가 그럴리가 없어요」

하루카 「아, 아하하, 정말. 코토리씨도 이상한 농담을 하신다니까」

아미 「아, 아무리 피, 피요쨩이라도 그런 말 하면 못 쓴다구!」

마미 「그래그래! 에, 에헤헤... 헤헤...」

코토리 「... ...」

코토리 「... .... ...」

히비키 「거짓... 말...」 비틀

이오리 「코토리, 왜 입을 다물고 있는건데...? 거짓말이라고 말하란 말이야! 어서!」

이오리 「코토리!」

이오리 (나는 이때 알 수 있었다)

이오리 (눈 앞이 새하얘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XX병원 영안실]

치하야 「프로듀서, 거짓말이죠? 거짓말인거죠? 하아.. 하아...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치하야 「눈 앞에 제가 있는데, 왜 인사조차 건네주시지 않는건가요! 프로듀서!」

리츠코 「지, 진정해! 치하야!」

야요이 「우우... 프로듀서, 프로듀서, 프로... 듀서...」

유키호 「」

마코토 「유키호! 정신차려! 유키호!」

아즈사 「어머어머... 이거... 몰래 카메라인거죠? 네? 사장님?」 후들후들

타카기 「...」

아즈사 「사장님, 제발... 그렇다고 대답해줘요... 흐윽...」

타카기 「...」

타카기 「미안... 하네...」

타카기 「정말... 미안... 하네...」

 

[XX병원 영안실 밖 대기실]

「훌쩍... 훌쩍...」

「으아아아앙......」

「프로듀서... 프로듀서... 프로듀서...」

「... ...」

이오리 (... 꿈, 이겠지?)

이오리 (아하하... 이런 나쁜 꿈은, 빨리 깨야 하는데)

미키 「」 뚜벅뚜벅

미키 「」 꽈아악

이오리 「」 찰싹!

이오리 (어, 라? 나, 미키에게...?)

이오리 「」 찰싹!

이오리 (에...? 뺨이 아, 파... 꿈, 이 아니... 야?)

미키 「전부 너 때문인거야! 하아... 하아... 마빡이 때문에 허니가 죽은거야!」

코토리 「미, 미키! 그만해!」 타닥

미키 「이거 놔! 놔란 말이야! 허니가 저렇게 된 건 전부 마빡이 때문이야!」

이오리 「...」

미키 「절대 용서 못 해! 마빡이가 그 심부름을 허니에게 시키지만 않았어도! 허니에게 심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하루카 「미키! 진정해! 이오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잘못은 그 음주운전한 기사가...」

미키 「하아? 하루카 제정신인거야? 마빡이가 허니를 죽인거야. 마빡이가!」

이오리 「...」

이오리 (... 그런, 건가...)

이오리 (... 아, 하하... 맞, 구나...)

이오리 (애당초 내가 그런 심부름을 시키지만 않았어도...)

이오리 (... 그 녀석이, 죽지는 않았을텐데...)

이오리 (단지 나는...)

이오리 (그 녀석이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게 마음에 안들어서...)

이오리 (그래서...)

이오리 (그래... 서... ...)

이오리 (프로... 듀서... ...) 뚝 뚝

덜컥!

리츠코 「코토리씨!」 다급

코토리 「네?」

리츠코 「빨리 의사 선생님을 불러와 주세요! 유키호가 쓰러졌고 치하야에게는 호흡 곤란 증상이...!」

코토리 「아, 알겠어요. 흐윽...」 탁탁

이오리 (뭐지...)

이오리 (현실감이... 없어...)

미키 「놔! 놔란 말이야아!」

하루카 「크읏, 미키!」

이오리 (...)

이오리 (... ...)

이오리 (미안)

이오리 (미안해)

이오리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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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그 날 이후, 미키는 아이돌을 그만뒀고 나머지 아이들도 무기한 휴식에 들어갔다)

이오리 (그리고 나 또한 아이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오리 (사실상 나로 인하여 765 프로덕션의 활동이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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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의 저택]

신도 「아가씨. 신도입니다」 똑똑

신도 「...」

신도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아가씨」

달칵

이오리 「에헷, 에헤헷, 프로듀서...」

이오리 「너무 좋아해」 부비부비

신도 (지난 달. 그 분이 불우한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아가씨께서는 이 방에만 하루종일 계신다)

신도 (단지 하시는 거라고는 그 분의 사진을 방의 벽이나 천장에 붙이시거나)

신도 (지금처럼 그 분의 사진을 향해 말을 건네시는 것 뿐)

신도 「아가씨. 말씀하신대로 여기 있습니다」

신도 「총 100장입니다. 코팅까지 끝난 상태입니다」

이오리 「수고했어. 신도」

이오리 「헤헷, 프로듀서. 으응~」

신도 「... 그리고 방금 전에, 주인님으로부터 연락이 있었습니다」

신도 「오늘 저녁에 주인님께서 이전에 언급하신 정신과 의사분이 이곳으로 오신다는데 아가씨께선 어찌하실련지요」

이오리 「에? 정신과 의사? 난 멀쩡해. 아버님께는 그딴 의사 필요없다고 전해 줘」

이오리 「아, 프로듀서 미안해. 갑자기 신도가 말을 걸어와서, 헤헤. 다시 대화하자?」

신도 「...」

신도 「알겠습니다. 다시 주인님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이오리 「프로듀서. 내가 귀엽다고? 헤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신도 「...」

신도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달칵

신도 (...)

신도 (오늘도 날은 맑다)

신도 (어두침침한 아가씨의 방과는 다르게, 저 푸른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신도 (평상시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야 할 하늘)

신도 (허나 오늘은 저 푸른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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