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돌의 청춘 3

댓글: 0 / 조회: 1312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0-01, 2015 13:58에 작성됨.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 오늘은 프로젝션 맵핑의 시연 날! 오오, 보라!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도다!

"크리스마스 트리인가...반짝반짝 예쁘게 빛나고 있네..."

프로듀서 오빠가 눈을 빛내며 올려다보는 트리. 문득, 마미와 눈이 마주친다. 쌍둥이만의 눈빛교환, OK! 알겠다구 마미!

"오빠! 마미 추워~!"

"엑...?"

마미가 오빠의 왼팔을 붙잡으며 몸을 밀착한다. 표정이 약간 붉게 상기되어 있는 건 춥기 때문? 아니면 오빠의 옆에 있기 때문?

"아미도~ 따뜻하게 해줘~"

오빠의 오른팔은 내꺼! 다만 마미처럼 진심으로 끌어안는 건 아니지만,

"응흥후~ 지금 이 모습을 본다면 양손의 꽃처럼 보이지 않을까?"

"에엑?! 너, 너희들 어서 떨어져! 이런 모습, 다른 사람들이 봐서 이상한 스캔들 터지면 어쩔거야?!"

잘 알고 있지요~ 스캔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아미들도 알고 있으니까 쓰윽 빠져나온다

"별 수 없지 뭐~ 괜히 오빠가 경찰 아저씨들에게 체포당하면 안 되니까~"

마미는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 오빠의 앞에 있을 때는 아미랑 함께 있을 때보다 표정이 더 풍부해진다. 쌍둥이 자매로서 조금 질투가 나기는 하지만, 사랑에 빠진 소녀를 어찌 막을 수 있으랴! 마미, 응원하고 있어!

'다만 하루룽이나 피요짱, 그리고 아즈사 언니 같은 강력한 라이벌들이 있는데...마미, 괜찮으려나?'

마미랑 오빠의 나이 차이는 대략 10살 정도. 마미가 다 클때까지, 오빠가 기다리기 보다는 아즈사 언니나 하루룽, 혹은 피요짱이 먼저 채갈지도 모른다. 그때, 마미가 운다면, 아미는 순정만화에서 나오는대로 꼬옥 끌어안아주며 위로해줘야 하는 걸까?

'마미가 우는 얼굴 같은 건, 보고 싶지 않은데......'

그치만, 아미도 알고 있어. 마미나 아미가 떼를 쓴다고 해서 오빠가 마미를 선택해주는 건 아니라는 걸. 이제 중학생인걸? 그 정도는 알아. 오빠에게 있어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장난끼 많은 여동생들. 오빠는 과연 마미의 마음을 알고 있기는 할까?

지금도, 저렇게 오빠만을 응시하고 있는 마미를......

"자~ 자~ 그럼 이제 다들 준비시간이니까, 먼저 들어가서 의상부터 입어"

""네에~""

 


의상실에서 갈아입고 나온 오늘의 의상! 반짝반짝 빛이 나!

"안녕하세요!!!"

""...?!""

방 안을 가득 채우다 못해 이러저리 튕기듯이 더 커지는 듯한 이 큰 목소리. 우리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있다! 아니! 이 목소리의 울림을 잘 알고 있다!

"아미! 마미! 나 왔어!"

""아이뿅!""

876 프로덕션의 아이뿅 등장! 그 뒤로는 우리 오빠와 아이뿅의 매니저도 함께 따라왔다

"IDOL JAM 끝나고 난 뒤에는 처음 보는거지?"

"네! 오늘 무대,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목청 하나는 참 대단해~ 그 치하야 언니도 감탄할 정도니까. 아이뿅도 의상으로 갈아입기 위해 먼저 나간 뒤, 마미가 감회가 새롭다는 듯이 말한다

"우리도 벌써 여기까지 왔구나...아이뿅에게 질 수는 없겠지? 선배로서, 언젠가 미래의 톱 아이돌이 될 우리들이니까, 확실히 즐겨주고 오자구!"

"OK! 물론이야, 맡겨둬, 마미!"

그보다, 일단 티켓을 보내기는 했는데...그 바보, 과연 여기까지 왔으려나?

 


"분명, 여기일텐데......"

"어이, 코이즈미. 빨리 오라고? 여기 사람들의 행렬, 다 765 프로의 무대를 보러 가는 행렬이야"

"아, 응..."

친구들 2명과 함께 찾아온 라이브장. 사람들, 엄청 많다. 이 사람들이 전부 후타미 자매를 보러 온 건가......녀석들, 진짜 엄청 떴구나

"기대되지 않냐? TV가 아닌 진짜 라이브로 아이돌을 보는 건, 나 처음이야!"

"코이즈미, 이 멋진 자식~ 언제부터 라이브 티켓 구해둔거야? 어린애라고 무시하더니만, 이렇게 뒤에서는 몰래 티켓을 사뒀단 말이지~?"

"그, 그런 거 아니거든?! 어디까지나 우리 부모님이 그쪽 부모님과 친하니까 받아온 것 뿐이야.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시간이 안 되어서 못 오는 거, 너희들 데리고 온 거니까, 감사히 여기라고"

"여부가 있겠습니까~"

조명이 꺼지고, 사람들이 조용해진다. 지금부터 시작하려는 건가. 꺼져있던 조명이 다시 환하게 빛나며, 어둠 속에서 후타미 자매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 모인 모두가 그녀들의 팬인 듯 큰 환호성을 지른다

[헬로헬로~]

[오늘은 아미와~]

[마미의~]

[[765 프로 월드에 잘 오셨습니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그들의 뒤에 있는 벽 같이 생긴 거대한 스크린에 이미지가 드러난다. 마치, 커다란 콩알에 팔다리를 붙인 듯한 캐릭터가 나왔다

"우와...장난 아닌데...?"

노래와 함께 스크린 속의 영상이 움직인다. 캐릭터들 또한 환하게 웃으며 후타미 자매의 옆에 내려선다. 2d가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아니 후타미 자매가 그 캐릭터들과 같은 2d 캐릭터가 된 듯 했다

[오늘의 무대는~]

[노래를 부르며 신기한 세계로 모험을 떠날거야~!]

다시 조명이 어두워진 뒤, 그 어둠 속의 세상에서 음표가 퍼져나오고, 그 은은한 빛이 후타미 자매를 드러냈다, 다시 집어삼키기를 반복하면서 노래가 이어진다

그 후에 드러나는 것은 거대한 서양식의 성. 마치 마왕이나 드라큘라 나올 듯한 기괴한 성이다

[자, PLAY START MUSIC!]

[전진하자 GO!!]

노래하고 춤추며 그녀들은 뒤돌아 선다. 무대가 변하고, 마이크는 어느새 하나의 검으로 변했다...저거, 진짜로 CG인거야?

성 안을 거닐며, 길을 막는 괴물들을 해치우고, 보물상자를 열면서 드디어 도착한 마왕의 앞.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마왕을 베어버린 뒤, 그 뒤에 나타난 커다란 문이 열리고,

[정상을 노려라!!]

"...?!"

처음보는 여자아이가 티아라에 공주님 같은 옷을 차려입고 나왔다. 그보다 목청, 엄청 커! 저 아이도 아이돌인가? 그렇지만, 765에 저런 아이가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는데?

"아, 나 저 애 알아! 히다카 아이라고, 876 프로덕션의 아이돌이야!"

"765와 876의 합동 무대인가? 이야, 이거 이번에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지겠는걸? 그도 그런게, 저 애, 전설의 아이돌, 히다카 마이의 딸이니까"

히다카 마이의 딸. 아이돌에는 그닥 관심이 없던 나도 잘 알고 있다. 부모님이 아이돌에 대해서 언급할 때 꼭 나오는 이름이니까. 나는 그녀를 본 적이 없고, 그 무대도 본 적 없기에 단순한 추억보정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

지금의 내게는 이 무대 밖에 보이지 않았다. 시야가 넓어진다. 환호성이 사라진다. 오로지, 그녀들과 무대, 그리고 그녀들이 부르는 노랫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내게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로, 즐겁고, 활기찬 무대......'

그때, 딱 눈이 마주쳤다. 후타미 아이와 눈이 마주친 듯 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라는 듯, 그녀는 나를 보고 싱긋 웃었다

"...?!"

그 순간, 심장의 고동소리가 내 귀에서 흘러나오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될 정도로 크게 뛰었다. 그녀, 후타미 아미 단 한 사람만이, 내 눈을 빼앗아갔다. 무대가 끝나고, 막이 내리며, 어두워지는 그 순간까지, 그녀에게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